| 『방앗간 공격』은 일상 속에 스며든 폭력과 혐오를 숨기지 않고 직시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거칠고 직접적인 서술은 읽는 이를 불편하게 하지만, 바로 그 불편함이 이 소설의 힘이다. 개인의 상처가 사회 구조와 맞닿아 있음을 드러내며, 침묵해온 감정과 시선을 끝까지 밀어붙인다. 읽고 난 뒤 오래 마음을 붙든다. |
나는 고발한다 라는 기고문으로 너무도 유명한 에밀졸라의 초판 번역본으로 나온 방앗간 공격. 2025년을 여는 소설로 읽었는데 너무 재밌게 읽어서 마지막 단편은 아껴두고 있습니다. 자연주의 문학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문장문장을 읽어내려가며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용중아래쪽으로는 초원이 물에 흠뻑 젖어 있고, 거대한 밤나무들이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목초지 가장자리에는 백양나무가 기다란 커튼인 양 일렬로 늘어선 채 바람에 살랑거린다. 두 개의 커다란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은 들판을 가로질러 지금은 폐허로 변한 옛 가니 성을 향해 올라간다. 이 땅에서는 끊임없이 비가 내려 도처에 풀이 무성하다. 숲이 우거진 두 언덕 사이에는 일종의 화단이 있는데, 그것은 초원이 잔디밭을 이루고 큰 나무들이 거대한 원형 꽃밭을 이루는 자연화단이다. 정오에 태양에 반짝이는 풀은 열기에 젖어 잠이 들며, 숲속에서는 얼음장 같은 냉기가 녹음을 관통한다. p10 표제의 제목과 같은 '방앗간 공격'과, '샤브르 씨의 조개' 작품 두개가 특히나 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