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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즐겨 듣게 됨으로써 참으로 돈 잡아먹는 취미라는 생각을 많이도 가져보게 된다. CD 사모으는 것은 물론이요, 관련서적과 오디오에도 투자하게 되며 어떤때는 선택의 기로에서 피곤하고도 즐거운 고민을 늘상 반복하게되니, 그 정신적, 시간적인 투자도 만만치가 않게 된다. 그래도 이러한 낙이라도 있기에 다른 한편에서 밀려드는 스트레스성 심신의 피곤함을 덜어주고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신적 안락함을 제공해주게 되니, 개인적으로는 무척 고마운 취미임에 틀림이 없다.
이 책 '세상의 모든 클래식'은 바로 취미로서 푹 빠져들게되어 스스로 즐겨가면서 공부하게되어 쌓인 저자 자신의 내공 증진(?)의 결과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평범한 매니아는 아닌것 같고 이미 전문가 수준을 한참 넘어선 예사롭지 않은 면모를 이 책에서 알수가 있다. 클래식의 계보를 시간적 순서로 절반 분량을 할애하고, 나머지 분량에 대해서는 클래식과 관련한 각국의 공연과 무대, 그리고 그것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로서 엮어 나가고 있다.
대략 600여 페이지라는 비교적 방대한 분량에 풀어 헤쳐놓은 이야기들은 클래식 매니아로 하여금 가일층 클래식의 세계에 빠져들어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종류의 책으로서는 전문서와 일반 교양서로 나뉘고 다시 클래식 장르별, 작곡가별, 그리고 음반 해설서와 에세이 형식의 가벼운 읽을거리들로 나뉘곤 하는데, 이 책은 전문서와 일반 교양서의 중간쯤에 위치한다고 할 수 있겠다. 해서 클래식을 즐겨 들으면서 어느정도 관련 지식을 습득한 사람들이 보다 체계적이며 또한 쉽게 놓칠 수도 있는 정보들을 습득하기에 적당하다는 생각이다. 특히나 제2부 '클래식이 살아 숨쉬는 곳'은 세계를 한바퀴 돌며 클래식 공연장과 관련 인사 등 각 나라의 동향이나 뒷얘기들을 접할 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다고 할 수 있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미 많은 관련 서적들이 있겠지만 또 하나의 소장가치를 지닌 관련서적으로서 추가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라고 여겨진다. 다만 책의 재질은 가격을 고려하여 이해할 수 있겠으나, 제본 상태는 두께에 비해 좀더 세심한 배려가 이루어졌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인상깊은구절] 이스라엘 필하모닉은 이제 새로 태어난 국가 이스라엘의 주요 선전도구가 되었고 가장 큰 무기는 각국에 있는 수많은 유태인 음악가들이었다. 쿠세비츠키, 마르케비치, 첼리비다케, 프리차이, 줄리니가 지휘를 맡았고 파울 파라이는 1949년부터 51년까지 음악감독으로 일했다. 하이페츠, 메뉴인, 아이작 스턴, 루빈스타인, 아라우 같은 연주자들과 가수들도 텔 아비브와 예루살렘 등지에서 협연했고 1950년의 미국 순회 콘서트는 쿠세비츠키, 번스타인, 이츨러 솔로몬이 지휘를 맡아 미국 내 유태인들의 자부심을 키웠으며 곧 유럽 콘서트로 이어졌다. 처음으로 말러의 교향곡들을 음반으로 녹음한 것도 이 시기였다. 이때까지도 이스라엘 필하모닉의 본거지는 낡고 좁은 900석의 오헬 솀(Ohel Shem)홀이었다. 그러나 미국내 유태인 후원자의 지원으로 1957년에는 2,000석의 만 오디토리움(Mann Auditorium)을 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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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초보자용이다. 클래식에 막 입문한 초심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겠지만 우리 나라의 수준높은 클래식 음악 감상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다. 책 내용은 클래식을 조금이라도 들어본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은 알 수 있는 내용이다. 지은이가 클래식을 좀 더 알기쉽게 설명하고자 한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반대로 전문적인 측면에서는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래서 약간 물에 물탄듯한 내용이 되어 버린것 같다. 2부의 세계음악기행은 지은이의 노력이 돋보이지만 약간 아시아권에도 좀 더 비중을 두는게 어떠했는지.라는 생각이 든다. |
| 자신의 글을 쓸 줄 아는 사람이 드문 평론계에서 박준용선생은 드물게 돋보이는 분이다. 별것도 아닌 내용을 좌라락 내뱉거나 잘난척하지 않는 글을 쓸 줄 알기 때문이다. 그 어렵다는 바그너 해설서를 그나마 알기 쉽게 정리한 것을 보라. 그래서인지 이 책에 대해서도 기대가 컸다. 제목도 멋지지 않은가? 세상의 모든 클래식이라니.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일까? 정직하게 말해 이 책은 그렇게 좋은 책은 아니다. 물론 클래식 음악의 유파를 나름대로 잘 정리하시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공연장에 대한 세세한 정보가 추가되어 있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하지만 박준용 선생은 그 정도의 글에 만족하실 분이 아닌데. 바람이 있다면 이 책이 이번으로 끝나지 않고 새롭게 업데이트를 계속하는 책이 되기를 바란다. 원색화보도 좀 넣고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