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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편협한 사고이지만, 이전의 나는 아트북을 그저 내용이 없는 책, 가격이 저렴하지 않아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책으로 치부해버리곤 했다. 반면 실제 아트북의 범주는 꽤 넓다. 「아트북 지도 그리기(p.32)」 속 ‘예술적 실천을 책의 형태로 가공한 모든 결과물’라는 정의를 따른다면, 알고보니 아트북을 꽤 좋아하는 독자 중 한명인 것으로 판명났다.
각양각색의 퀄리티를 가지고 있어 그 중 원하는 결과를 찾아내기란 독자인 나의 몫이나, 아직은 아쉬움보다 기대감이 더 크다. ‘독립출판’과 ‘아트북’의 범주 안에서 여전히 좋은 책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아트북에 관심을 갖게 된 건 ‘퍼블리셔스 테이블’과 ‘유어마인드’를 알게 된 시점인 것 같다. 작년 언리미티드 에디션을 처음 방문한 뒤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높았는데, 「무제한을 만드는 문장들(p.38)」에서 비하인드를 들어볼 기회가 있었다. ‘어떤 백지를 마련할 것인가’라는 모토가 마음에 들었다. 취향의 공동체에서 산만함을 인정하고 위트를 더하니, 독자가 스스로 나침반을 만들어낼 수 있던 행사라 느껴진다.
- 『실패 없는 젠더 표현 가이드북』의 기획자 노트 「이어달리기가 시작되었다(p.54)」를 순식간에 읽었다. 바로 장바구니에 책을 담았다. 독자가 저자를 본 후 가장 먼저 떠오를 의문인 ‘젠더 표현을 굳이 일본 번역서로 봐야하는 이유’를 언급해주고, 표현의 수정을 넘어 고정관념의 균열을 꾀하고자 하는 의도, 그 어떤 단어로도 차별이 드러나지 않게끔 고려한 편집의 섬세함까지. 책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글을 보면 독자는 책을 살 수밖에. 약자로 치부되는 이들의 접근성 보장을 다룬 ‘이 주의 논점’ 코너 글로 자연스레 이어지는 흐름도 좋았다.
- 이번 호 솔직히 재밌다.
. . . #기획회의 #기획회의625호 #아트북 #서평 #서평단 |
![]() mp3와 같은 파일로 빠르게 넘어간 음악과 달리 책은 그 변화가 더디기만 하다. 그것은 책이 가지는 물질적 가치 때문일까 경험 때문일까 아니면 고지식함 때문일까. 혹자가 말하는 인스타그래머블 하지 않아서일까. 책이라는 건 질감을 경험한다는 것 이상으로 소유 욕구에도 닿아 있다. 전자책으로는 소유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이 중에 하나가 바로 아트북이다. 아트북 출판 시장에 얘기하는 기획회의 625호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아트북이 전자책으로 넘어갈 수 없는 이유는 그것이 책이면서도 하나의 예술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텍스트를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책에 곁들여진 물리적인 경험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평면의 작품을 넘어 입체적인 아트북이 많다는 것은 아날로그여야만 가능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아트북의 정보량은 전자책으로 표현할 수 없다. 하지만 아트북이라는 것은 여러 어려움이 있다. 만드는 것부터 쉽지 않지만 타깃 독자층이 두텁지 않다는 것도 어려운 점이다. 결국 팔릴 곳이 확실하지 않은데 많은 노력과 돈을 들여야 하는 현실인 것이다. 철옹성 같은 분야이면서 척박한 땅이라고 해야 할까. 소장욕을 자극하는 아트북의 행보가 앞으로도 궁금할 것 같다. 아트북이 주 주제였지만 생각보다 담백하게 끝나버렸다. 그 뒤론 북마녀님의 칼럼을 재미나게 읽었다. 웹소설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호부터 키워드로 알아보는 글을 써간다. 물론 유튜브 채널에서 많이 듣던 내용이라 복습의 느낌이 있었지만 다시 한번 정리되는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문지혁 작가의 <소설 쓰고 앉아 있네>에 관한 큐레이션이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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