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네가 저지른 최악의 잘못이 무엇인가?" "그건 말하고 싶지 않네. 대신 내게 일어난 최악의 일이 무엇인지 말해주지...... 가장 끔찍한 사건 말일세......" 밀봉된 통조림처럼, 밀폐된 방의 공기처럼 작은 마을, 밀번의 챠우더 클럽 네 사람 (다섯명이었지만, 이야기가 시작될 때 한 명 - 에드워드 윈덜리 - 이 이미 죽었음이 밝혀진다), 존 제프리, 루이스 베네딕트, 리키 호손, 시어스 제임스의 주변에 죽은 이들이 늘어만 간다. 클럽의 일원이 되고 싶어하는 프레디, 불량아 짐과 코넬 조기 입학생 피터, 놰쇄적인 스텔라 등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겹치면서 무서우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는 하얀 눈발처럼 쌓여만 간다. 두려움의 정체가 가까워져 있음을 느끼는데 마을은 하얀 눈으로 고립되어버리고...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장르가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인이 덤벼들어 얼굴 전체에 붉은 립스틱 자국을 남긴 것을 보고 케찹같아 웃어버릴 수 있지만, 온통 피같아 두려움에 떠는 젊은이들에게는 호러가 되는 듯. 상권의 마지막 부분과 하권의 중간까지가 제일 재미있었고, 나머지 부분에서는 지겹지만 - 뭔가 짜잔하고 나오길 계속 기다렸단 말이쥐 - 킹아저씨의 추천 때문에 도저히 손을 놓을 수 없었던....그래서 많은 이들이 리뷰를 쓰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 싶고... 여하튼간에, 호러긴 호런데, 늑대인간이 나온다는 거야? 흡혈귀가 나온가는 거야? 하고 궁금하실 분께 스포일러를 피해 할 수 있는 대답이란, 맨 처음 소설에서 인용된 저 두줄의 글과 A.M.이란 이니셜 밖에 없다. p.s: 그냥 웃겼던 거. 역자가 해설에서 ''피터와 킹''이라고 말을 하던데, 이는 한국식으로 (김)남주씨와 김(승우)씨라고 말하는 것과 같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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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스트라우브의 책을 처음 만난 것은 스티븐 킹과의 공저인 <부적>을 통해서이다. 저자 약력을 보니, 그 외에도 킹과 <Black House>란 책을 또 작업하기도 했다. 그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조재형 님의 블로그에서 읽어 보니 (http://stephenkingfan.tistory.com/455) 국내에 많이 소개되지 않았을 뿐 대단한 작가임을 알 수 있다.
공저를 두 권이나 낼 만큼 절친하기도 하며,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 스티븐 킹. 그 말대로 이 책에서 나는 킹의 냄새를 참 많이 맡았다. 마침 이 책과 더불어 킹의 <쿠조>를 같이 읽고 있었는데 전혀 다른 내용의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그 분위기와 전개 방식이 비슷하여 마치 두 개의 플롯을 가진 하나의 소설을 읽고 있었던 듯한 느낌. 출퇴근 길에는 킹을, 집에서는 스트라우브를 읽었으나 계속 이어 읽는 느낌이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도대체 언제 끝날지, 본 내용이 무얼지 궁금하다 못해 지쳐버릴 정도로 이리저리 사건을 늘어 놓으면서 질질 끄는 도입부도,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 사건들이 농축되며 하나의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전개부도, 모든 것이 보이며 치닫다가 조용히 내려가는 절정부와 결론부의 그 모습들도 역시 킹과 닮았다.
어쨌든. 이 책의 제목은 고스트 스토리이되, 등장하는 그것은 꼭 유령이라기 보다는 각 인물들의 가장 약한 부분을 건드려 공포를 이끌어 내며 그것을 힘의 원천으로 삼는 일종의 미지의 몬스터이다.
그것은 내가 '시원적 공포'라고 어렸을 적에 불렀던 것과 닮았다. 스플래터 고어 무비에서 나오는 피칠갑이나, 스크림 류의 그저 깜짝깜짝 놀라게만 하는 공포에는 나는 무섭기 보다 짜증을 느끼는데, 그런 류와 달리 사람이라면 왠지 공통적으로 공포를 느끼게 하는, 골 저 속의 그 무엇을 건드리는 것들이 존재하고 킹이나 러브크래프트는 그런 것들을 잘 꺼내 온다.
스트라우브의 이 책의 알마 모블리 (그 이름이 무엇이든) 혹은 고스트는, 거기에 사람에 맞게 변신하여 약점을 끄집어 낸다. 비록 칼 한 자루, 도끼 한 날에 죽어나가기도 하지만 바로 그 점이 이 고스트의 가장 무서운 점이 아닐까.
역시 난 킹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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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고스트 스토리 Ghost Story, 1979 저자 : 피터 스트라우브 역자 : 조영학 출판 : 황금가지 작성 : 2010.11.19. “인내하는 자에게 영광이 있을지어니.” -즉흥 감상- 그동안 저의 호기심을 자극하던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책의 저자가 스티븐 킹 님과 함께 소설 ‘부적 The Talisman, 1984’을 함께 쓰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결국 망설임을 버리게 되었는데요. 설마가 역시나였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폐인이나 다름없는 남자가 납치를 한 것이나 다름없는 소녀와 함께 차로 길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남자가 전직유명 공포소설가라는 것도 잠시, 소녀를 죽일지 말지를 심각히 고민 중이라는 것을 밝히게 되는군요. 그렇게 가을 초. 모임을 가지는 노신사들이 “자네가 저지른 최악의 잘못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지난 악몽의 기억들을 하나 둘씩 꺼내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들이 가진 악몽의 기억들은 잠시, 현재의 마을에서 발생하기 시작한 기이한 사건들이 교차하게 되는데요. 그 모든 사건들 속에서 실연의 상처를 입은, ‘프롤로그’에서의 남자가 등장하는 것과 함께 ‘유령 이야기’들은 하나 된 모습으로 최종장을 향한 질주를 시작하게 되지만……. 으흠. 뭐랄까요? ‘스티븐 킹 이어달리기’의 재미에 처음 만났던 장애물로 소설 ‘부적’을 말하곤 합니다. 무슨 소린가 하면, 정말이지 읽고 이해하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러면서도 마침표를 통해 다시금 시작의 장을 열었을 때 느꼈던, ‘극적인 지루함이 절정의 재미’로 탈바꿈 할 수 있음을 선물로 받아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동안 관심을 가져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너무나도 익숙한 소재와 이론으로 중무장하고 있었음에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껴버렸는데요. 그래도 마침표에 이어 첫 장을 다시 열었을 때의 느낌이란, 아아. 그저 이런 것이 이 작가님의 특징이 아닐까 합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유령이야기’가 다 거기서 거기지 이렇게 두꺼운 모습으로 만나볼 필요가 있었냐구요? ‘부적’의 저자 이름과 다르지 않냐구요? 네?! 제가 바로 유령이라구요? 으흠. 꼭 ‘브루스 윌리스가 바로 유령이다!’라는 오래된, 네? 아아. 거의 매일 같이 등록되는 감상문에 혹시 여럿이 하나의 이름으로 활동하는 소위 ‘고스트 라이터’를 말한거라구요~ 재미있군요. 일기 쓰는 기분으로 매일 작성한다는 것은 표면으로, 사실은 비축분 형식으로 몰아쓰기를 한다는 것을 예전에도 밝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무튼, 이번 작품은 대통합이론이라도 증명하려는 듯 다양한 전설, 민담, 괴담을 하나 가득 두툼히 담고 있었는데요. 자료집이라기보다는 이론서에 가까운 이야기 묶음이라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유령이야기’라. 그러고 보니 웹툰 ‘학원기이야담, 2010~’을 즐겨본다는 것은 살짝 옆으로 밀어두고, 개개인이 지닌 어둠의 비밀이 모임을 통해 한자리에 모이고, 그것이 현실에도 반영된다는 것에서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그러면서는 영화 ‘디아블로 Convergence, 1999’가 떠올랐…다는 것까지 옆으로 밀어두고, 으흠. 글쎄요. 이번 작품 또한 같은 제목으로 1981년에 영상화 되었다고 하니, 조만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읽고 있던 도서 ‘무라카미 하루키 1Q84 어떻게 읽을 것인가 村上春樹1Q84をどう讀むか, 2009’를 계속해서 만나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같은 하나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의 이야기이자, 그런 흩어진 이야기들이 어느덧 하나 된 이야기로 재발견 되는 상황. 그저 저만의 ‘유령 이야기’로는 어떤 것을 것이며, 다른 분들은 또 어떤 것을 말할 수 있을까 궁금해지는 만남이었습니다.
TEXT No. 1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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