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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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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 page 남짓한 책에 50개의 사안을 설명한다는 기획에서부터 어느 정도 내용의 빈약함은 감수하리라는 각오를 하고 있었습니다...만, 이 책에서 제 발목을 잡았던 것은 빈약함보다는 주제 선정에서의 감각이었습니다. 부제를 저렇게 붙였으면 '대한민국史를 바꿀' 만한 주제를 골라야할터인데 절반 정도의 주제를 문학(+미술)과 종교에서 고른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더군요. 향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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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 page 남짓한 책에 50개의 사안을 설명한다는 기획에서부터 어느 정도 내용의 빈약함은 감수하리라는 각오를 하고 있었습니다...만, 이 책에서 제 발목을 잡았던 것은 빈약함보다는 주제 선정에서의 감각이었습니다. 부제를 저렇게 붙였으면 '대한민국史를 바꿀' 만한 주제를 골라야할터인데 절반 정도의 주제를 문학(+미술)과 종교에서 고른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더군요. 향가해독과 비평자세를 둘러싼 국문학계의 논쟁이나 종교수행 방법을 놓고 벌인 불교계의 논쟁이 도대체 우리사회 전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길래 국가보안법에 관한 논쟁을 뺄 정도로 중요했을까요.. 50개의 논쟁에 추가하여 에필로그의 형식으로, 분류도 따로 하지 않고, 불교계 내부의 논쟁을 추가한 것까지 보면, 저자는 사실 '대한민국 종교史를 바꿀' 주제를 고른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종교가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고, 연이어 분명 우리 사회의 역사에도 영향을 주었겠지만 너무 overextimation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지요. 이 책에 대한 기대치는 이미 주제 선정이라는 기본적인 부분에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했으니..

 

50여개의 논쟁들에 대해서 나름대로 무엇에 관한 논쟁이었는지 정리하고, 양 진영의 주장을 간단하게 소개한 뒤 주제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붙이는 식으로 하나의 chapter를 만들었습니다. 주제 선정이야 마음에 안들었지만, 각 주제 안에서 두가지 주장을 소개해주는 것은 간략하게나마 어떤 의견들이 대립하고 있었는지 맛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얻을 게 꽤 있었습니다. 너무 간단하다보니 논쟁의 핵심이 잘 짚이지 않는다거나, 각 진영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표현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는 단점이 있긴 했지만요.

책의 앞에서는 신탁통치, 분단, 한국전쟁의 원인 등 해방 전후의 논쟁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뒤로 갈수록 최근에 있었던 논쟁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세계화, 신자유주의, 호주제, 성전환, 사형제도, 전교조, 한총련, 보수진보, 통일 등등 지난 10년 사이에 있었던 정치적 사회적 논쟁들을 나름대로 대부분 건드렸더군요. 몇십년 된 논쟁들이야 그동안 많이 정리한 게 있었을테고 그래서인지 깔끔하게 chapter를 끝마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 있었던 일들에 관해서는 좀 아니었습니다. 참 신기한게, 셰계화나 신자유주의에 대한 부분에서는 상당히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고 호주제와 사형제도에 관한 부분에서도 진보적인 입장에 서 있어서, 사회문제와 정치경제문제 모두에서 진보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전교조나 보수진보 논쟁, 과거청산 문제에서는 전혀 다른 입장을 보여주더군요. 지난 세월 내내 수구세력에 의해 왜곡된 교육 현장을 개혁하는 문제나 정치를 혁파하는 문제에 대해서, 수구 세력의 제거로 바라보지 않고, 기득권층을 '보수'로 인정하고 보수를 '진보'로 보는 협소한 인식을 나타냈습니다. 글 중간에 민주노동당을 '순수한 진보'라 표현하기도 하는데, 그럼 도대체 이 사람이 다른 곳에서 언급한 진보는 어떤 진보였던 걸까요. 어쨌건 스펙트럼을 그런 식으로 보다보니, 과거사 청산도 노정권이 야당을 탄압하기 위한 구실로 쓰는 거라고 서술하고, 전교조의 투쟁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평가를 하고, 통일 논쟁도 수구(여기서는 보수라 하지만..)세력의 눈치를 봐야한다고 주장합니다. 도대체가.. 알 수는 없지만 스스로는 합리적인 뭔가가 있는 건지, 아니면 노정권을 그냥 병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인건지 알 수가 없더군요.

 

좀더 세심한 주제 선정이 아쉬웠고 다른 사람이 저자였으면 하는 소망이 남는 책이었습니다.

 

삼진기획, 권오문 지음, 435 page

r*****o 2005.06.12.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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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싸움을 준비해는 당신에게 권장한다.
"말싸움을 준비해는 당신에게 권장한다." 내용보기
역사는 진보한다고 했던가? 그 ‘역사의 진보’라는 것이 본래 역사가 가지고 있는 선천적 특성은 아닐 것이다. 반복되는 것이 역사라면 우리가 사는 오늘과 유사한 사건이 과거에도 틀림없이 있었을 것이다. 오늘이 다하기 전 과거의 오늘과도 같은 사건을 반추하여 새로운 영양소로 흡수한 후 내일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역사의 쓰임이며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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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진보한다고 했던가? 그 ‘역사의 진보’라는 것이 본래 역사가 가지고 있는 선천적 특성은 아닐 것이다. 반복되는 것이 역사라면 우리가 사는 오늘과 유사한 사건이 과거에도 틀림없이 있었을 것이다. 오늘이 다하기 전 과거의 오늘과도 같은 사건을 반추하여 새로운 영양소로 흡수한 후 내일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역사의 쓰임이며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이 책은 되새김질 자료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 활자화된 기록, 무엇보다 원탁에 마주앉아 벌이는 동시 토론과도 같은 느낌을 전해줄 수 있는 논쟁의 기록이 과거에는 부족했을 것이므로, 이 책은 주로 근현대사의 논쟁들을 다루고 있다. 정치, 사회, 문학, 예술, 종교, 과학 등 실로 다양한 분야에서 논쟁이 있었을 터인데, 과거에 존재했던 논쟁, 현대인이 그 우열을 궁금해 하는 논쟁, 아직도 진행 중인 논쟁 등 정말 다양한 논쟁을 소개해주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겉표지를 여러 번 살펴보았다.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이 책은 권오문 논설위원 혼자만의 힘으로는 모자라며, 필히 공저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허나 이 책은 단연코 공저가 아니다. 저자가 ‘책머리에’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을 완성하기 위해서 1980년경부터 자료를 수집해왔다고 한다. 따라서 이 책은 20년이 넘는 노력의 산물이며 따라서 역작이다. 수많은 자료를 걸러서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감탄할만한데, 평론까지 어우려져 있어서, 다시 한 번 저자의 박학다식함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서두의 물음처럼, ‘역사는 진보한다’는 명제는 적어도 현재로서는 증명불가하다. 시민사회는 발전했을지는 몰라도, 위정자들의 정치의식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행정수도 이전, 과거사 문제, 새만금 등 환경문제, 대체복무제, 공무원 노조 등 논쟁의 초점이 될만한 일 들이 산적해 있는 요즘, 이 책은 대한민국의 현대사가 진보하지 못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충분히 설명해 줄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p****2 2004.11.10.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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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의 논쟁을 넘나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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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 현대사 가운데에서 있었던 논쟁 50가지를 정리해놓았다. 분단과 통일, 그리고 이념에 대한 논쟁에서 시작하여 문화계와 종교계에서 있었던 논쟁들, 그리고 현재진행형인 논쟁까지. 평소에 접하면서도 그저 그려려니 하고 넘겼던 부분들이 그러한 모습을 갖추기까지의 과정들(예장과 기장, 조계종과 태고종, 통일교에 대하여, 전교조와 교총 등)에 대해 개략적으로나마 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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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 현대사 가운데에서 있었던 논쟁 50가지를 정리해놓았다. 분단과 통일, 그리고 이념에 대한 논쟁에서 시작하여 문화계와 종교계에서 있었던 논쟁들, 그리고 현재진행형인 논쟁까지. 평소에 접하면서도 그저 그려려니 하고 넘겼던 부분들이 그러한 모습을 갖추기까지의 과정들(예장과 기장, 조계종과 태고종, 통일교에 대하여, 전교조와 교총 등)에 대해 개략적으로나마 알 수 있게 된 것이 이 책이 주는 소득이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확실히 과거와 현재는 논쟁의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신문과 학술지 등의 지면을 통해 글이 오가면서 논쟁이 이뤄졌고, 현재는 방송과 인터넷을 넘나드는 논쟁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형식적인 변화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형식적인 변화가 내용이나 표현 측면에서도 변화를 가져온 듯하다. 특별히 나는 과거 5,60년대의 논쟁을 보면서 '이토록 통찰이 담긴 글이 신문 지상에서 논쟁을 벌였다니!'라고 감탄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옥같다'는 표현을 쓰고 싶을 정도의 글이 얼마나 많던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논쟁을 다루는 데에 있어서 이 책 작자의 시각이 안드러나는 듯하면서도 결국은 다 드러나버렸다는 데에 있다. 작자는 90년대 이전 사안에 대해서는 소위 진보라는 측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데, 그 이후 사안에 대해서는 소위 보수라는 측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작자가 시대를 살아오면서 나이가 들고 사회적 지위가 변했기에 생길 수 밖에 없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아쉬운 마음은 지울 수 없었다. 그래도 이런 신간을 만나서 참 반갑다. 나중에 100여년 뒤에 이런 책을 또 낸다면 거기에는 어떤 논쟁들이 담길까. 나는 그에 대해 무슨 생각을 했으며, 그것을 훗날 사람들은 어떻게 평가할까.

[인상깊은구절]
p9 기존의 통설을 반박하는 새로운 주장은 처음에는 저항을 받지만 그것이 진리일 경우 반드시 최후의 승자가 된다. p14 공개적인 비판을 통해 자기 정당성을 검증하고 자기의약점을 보완하지 않는 체제와 이데올로기는 경쟁력이 없다. 그러한 사호에서는 진실이 왜곡될 수밖에 없다. p175 종교는 믿음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신자들은 자신의 믿음에 대한 잘잘못을 가리지 않는 특성이 있다. 다시 말해 자신의 믿음에 설령 잘못된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그 원인을 믿음이 작다는 것에 돌릴 뿐 그 자체에는 잘못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남의 신앙은 인정하지 않은 채 자신의 신앙을 절대시한다. 그러나 그 신앙이 아무리 좋아도 독선으로 흐르면 종교의본질은 왜곡될 수 있다. 흔히 말하는 가장 좋은 것이 가장 나쁜 것이 될 수 있는 경우다. p301 인류의 유산 가운데 가장 수치스러운 것이 남녀불평등구조다. 남성주도의 인류문화는 의도적으로 여성을 비하햇고 여성들은 남자로 태어나지 못했다는 단 하나의 이유 때문에 온갖 차별과 약자의 서러움을 견뎌내야 했다. 남녀차별의 선두에는 인간 구원을 외치는 종교가 있고, 이어 통념을 바탕으로 체계화된 윤리도덕과 철학, 그리고 국가의 제도와 법률이 뒤따르고 있다.
y********1 2005.01.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