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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술이 사람을 묘하게 끌어당기기도 하고 밀어버리기도 하여 아리송한 음식 중 하나인 것 같다. 이런 술의 다양함에 대해 이야기한 일본 작가들의 문학작품을 모은 책이다. 제목은 다자이 오사무의 "술이 싫다"를 모든 내용을 대신하여 말하는 것 같다. 이 책에 등장하는 소설이나 수필의 술은 사람을 기분 좋게도 만들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마시면 더 기분을 좋게 만들기도 한다. 다자이 오사무의 술은 기분을 전환하게 만들기도 하고 집에서 마시는 술보다는 밖에서 마시는 술이 더 맛있고 기분이 좋지만 사람과 함께 마시는 술은 몇 병이고 먹어도 기분이 좋기만 한 술이었다. 이와는 반대로 술을 먹고 싸움을 거는 작가도 있었으니 그에게 술은 숨어있는 멍울을 끌어내는 것이기도 했던 것 같다. 이처럼 술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을 기분 좋게도 하고 기분을 털어낼 때 좋기도 하지만 술을 먹고 기분 나쁨을 끌어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책 속의 많은 작가의 술에 대한 시와 글은 다 제각각이었다. 술을 좋아하지 않아도 술에 대한 글을 쓴 이가 있었고, 술 때문에 자신을 깎아 먹는 이, 술이라는 것을 통해서 세상을 배우는 이, 술은 근심을 쓰는 빗자루라 칭하며 술로 자신을 달래는 이까지 모두가 술이라는 것을 통해서 사람 사는 것은 똑같구나 생각하게 하는 글들이었다. 술이 싫다는 표현이 반어법 같아 보였다. 싫어서가 아니라 살아가는데 필요해서 싫다고 표현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술의 전래를, 그리고 사케에 대한 이해를 볼 수 있었던 작품 모음집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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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출판사에서 받았는데, 서평은 제맘대로 씁니다. 책을 잘 안 읽어도 일본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 상, 그리고 자주 언급되는 소설 《인간실격》은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 같다. 아쿠타가와 상은 왠지 우리나라의 이상 문학상처럼 문인의 이름을 붙인 상인데, 그 원천(?)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와 《인간실격》, 《달려라 메로스》 등으로 잘 알려진 다자이 오사무 등 일본 근대의 문학가들의 술에 대해 쓴 에세이 모음집이 바로 《술이 싫다》로소이다. 술에 대한 글을 쓸 정도라면, 코가 삐뚤어질 정도로 부어라!!! 마셔라!!!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의외로 술을 못하는 작가의 에세이도 있고, 금주하겠다고 선언한 (하지만 실패한) 작가의 에세이도 있다. 얼마 전에는 숙취해소제를 마시고 한껏 취했더니 차고지까지... 가버린 전적이 있는 김에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읽어봤다. 기억에 남는 에세이는 도요시마 요시오의 《다자이와 오사무와 보낸 하루》로, (왠지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 생각나는군) 다자이 오사무와 동반자살한 야마자키 토미에가 함께 등장하는데, '동반자살한 다자이 오사무의 정부'라고만 알려진 (자세히 알아볼 생각도 하지 않긴 했지만) 야마자키 토미에라는 인물이 글 속에서 살아숨쉬는 걸 보니, 생동감이 있었다. 그리고 "죽음은 그에게는 일종의 여행과 같은 것이었으리라. 그 여행에 사짱이 마지막까지 함께해 줘서, 나는 오히려 고맙다." 라는 마지막 문장이 좀 짠, 한 마음이 있었달까. 우리나라에서 인지도가 있는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이 3편 정도로 비중이 높은 편이고, 처음보는 작가들도 꽤 많다. 이게 바로 단편집의 매력이라고 보는데, 한 가지 주제로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작품이 등장하는 만큼, 작가들을 알아가는 묘미가 재미있다. 술을 즐겨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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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과거 회식에서는 술을 싫어하는 사람도 마실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야 상관이 없겠지만 잘 못마시거나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회식 자리가 고역이었을 것입니다. 요즘 이렇게 술을 강요하면 큰 문제가 되며 술 자체가 없는 회식도 늘고 있습니다. 지인들을 만날 때에도 예전에는 저녁 먹고 가볍게 술 한 잔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대화를 하네요. 남자라면 술을 잘 마셔야 하는게 당연한 시대의 모습은 어떠했을까요? '술이 싫다' 는 일본을 대표하는 문인들이 술에 대해 쓴 수필들을 모은 책입니다. 각각 술에 얽힌 에피소드들은 어떤게 있을지 궁금하였네요. 유메노 규사쿠는 일본의 추리 소설과 이단 소설에서 유명한 작가라고 합니다. 고향인 후쿠오카의 신문사에서 일을 하면서 글을 썼는데 맥주 회사의 정구팀에 도전한 이야기가 재미있네요.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술값도 만만치 않게 나올텐데 공짜로 술을 마실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어떨까요. 후쿠오카에 있는 한 맥주 회사에는 유명한 정구팀이 있는데 이 팀에 시합으로 도전을 하면 뒷풀이 할때 맥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정구를 한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정구의 룰로 모른채 도전하였네요. 경기는 당연히 맥주 회사의 승리로 끝났는데 시합이라고 해서 조금이나마 긴장했던 선수들도 황당했을 것입니다. 예상대로 경기가 끝나고 뒷풀이가 시작되었고 넉넉하게 준비했던 맥주는 순식간에 동이 났네요. 얼마나 술을 좋아했으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재미있습니다. 과음을 하면 몸에 무리가 갑니다. 그래서 항상 술이 깬 다음에 후회를 하면서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결심하지만 며칠이 지나지 않아 다시 술을 찾습니다. 소설가 외에 번역가로도 활약한 사사키 구니는 무척 말술이었나 봅니다. 술을 끊겠다고 하지만 지금 당장부터가 아니라 며칠 뒤에 있을 술자리를 마지막으로 끊겠다고 합니다. 이런 일도 몇 번이나 반복되었는데 또다시 새해부터는 술을 끊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갑자기 끊으면 아쉬우니 새해 전까지 마셨고, 또 석별의 정이 아쉬워 새해가 되기 직전의 시간에도 술을 마셨네요. 새해가 되어 결심을 지키는가 싶었지만 여기저기 인사를 다니더니 결심을 어기고 다시 술을 마셨습니다. 마지막에는 짐수레에 실려서 집에 올 정도였으니 얼마나 인사불성이었는지 알 수 있네요. 그 후로는 다시 금주 결심을 하였을지 아니면 여전히 술을 마셨을지 궁금하네요. 우리나라에도 지역이나 양반 집안마다 대대로 술을 빚는 방법이 있어서 전통주로 전해져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1960~70년대에 사람이 먹을 쌀도 부족해 전통주 빚는 것을 금지시키면서 명맥이 끊어졌습니다. 일본의 전통주로는 사케가 있는데 지역별로 쌀과 물의 맛이 다른 만큼 다양한 사케가 나오고 있네요. 사카구치 안고는 니가타에 가게 되었는데 가서 술을 마시면서 너무 맛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그 맛을 잊지 못해 도쿄에서 특별 홍보 활동을 할때 사셔 마셨는데 맛이 없어서 또한번 깜짝 놀랐네요. 좋은 술을 마시려면 그 지방으로 오라는 건지, 가격을 낮추면서 품질도 낮춘 술이 아니라 니가타에서 파는 술 그대로 다른 지방에도 팔면 좋겠다는 말을 보면 얼마나 술에 대해 진심인지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술이 취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술의 맛 그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것 같아요. 그러면서 와인이나 위스키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많아졌는데 적당한 술은 긴장을 완화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작가들은 보통 술을 잘 마신다고 생각했는데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을 읽으면서 재미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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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술은 사람을 들뜨게도, 후회하게도 만든다.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11명이 남긴 ‘술’에 대한 기록을 모은 『술이 싫다』는 술을 둘러싼 복잡한 감정과 진실을 탐색하는 책이다. 이들은 술을 사랑하면서도 미워하고, 술 없이 살 수 없으면서도 술이 자신을 망가뜨린다고 느낀다. 다자이 오사무는 술자리를 즐기지만, 집에서는 마시지 않는다. 그는 술이 가져오는 해방감과 후회의 이중성을 누구보다도 깊이 경험한 듯하다. "술을 마시면 기분을 숨길 수 있어서 편하지만, 다음 날 후회가 밀려온다." 그의 고백은 술을 마시는 많은 이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술 벌레’는 술과 인간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술을 마시는 것이 곧 삶의 일부였던 한 남자가, 술을 끊자 오히려 삶이 무너져 내린다. 술을 끊는 것이 그에게는 새로운 시작이 아닌, 삶의 의미를 잃는 일이었던 것이다. 사카구치 안고는 술을 ‘취하기 위해 마시는 것’이라고 단언하며, 취한 순간보다 술이 깬 후의 고통이 더 길다고 이야기한다. 술을 통한 도피, 그리고 그 끝에서 마주하는 공허함을 그는 솔직하게 고백한다. 이 책에서 ‘술이 싫다’는 말은 단순히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술과의 사랑과 증오가 뒤엉킨 복잡한 감정을 의미한다. 술을 싫어하지만 마시고, 후회하지만 다시 잔을 채우는 이 모순된 행위 속에서 우리는 인간의 불완전한 내면을 엿볼 수 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깊은 공감을 느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술이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인간관계와 감정, 나아가 삶의 방식과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느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결국 술 앞에서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만다. 작가들이 술을 통해 자신의 외로움, 고뇌, 해방감을 고백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술을 대하는 태도는 다 다르지만, 결국 우리 모두는 술을 핑계로 삶의 한 조각을 마주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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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술이 싫다, 다자이 오사무 외 10인, 김민화 • 박승하 편역, 보더북 제목부터 묘한 이끌림이 있었던 <술이 싫다>는 다자이 오사무를 비롯하여 일본의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11명의 작품 18개를 싣고 있다. 모든 내용은 술과 관련이 되어 있다. 술에 대한 이야기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아이러니하게, 때로는 매우 독특한 느낌의 에세이, 소설, 시의 형식으로 실려 있다. 이 책 처음에 실려 있는 글 <술이 싫다>의 주인공은 술을 좋아하지만 집 한쪽에 자리하고 있는 술이 싫고, 그 냄새와 기운이 싫어서 생기는 족족 먹어 없앤다. 술을 없애기 위해 사람들을 불러 술을 마시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이 또 술을 가져와 술이 남는다. 그러면 또 술을 마셔 없애기 위해 또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한다. 술은 나쁜거니 먹어 없애야한다는 애주가의 변론처럼, 이 글의 주인공도 그렇다. <금주의 마음>은 술을 끊기 위해 매번 결심을 하지만 쉽사리 금주하지 못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옛날에는 술로 호연지기를 길렀다고 하지만, 요즘 술은 사람을 너무나도 비굴하게 만들고 정신을 천박하게 만든다고 단언하며, 장래성이 있는 인물이라면 수을 끊어야한다고 다짐한다. 인간의 의지가 이렇게 나약한 것일까? 이 책의 제목과 동일한 작품 <술이 싫다>와 <금주의 마음>은 자전적 소설 <인간실격>으로 유명한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이다. 소설이라기 보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처럼 느껴졌다. 그는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자랐지만, 가진 자로서의 죄책감과 부모님께 사랑받지 못해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게 자랐고, 결혼 후 안정된 생활을 하면서 많은 작품을 썼지만, 수차례 자살을 시도했고, 폐질환이 악화되자 <인간실격>을 남기고 카페 여급과 동반자살을 했다고 한다.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을 많이 접해보지는 못했지만, 글에서 편안한 느낌보다는 뭔가 우울하고 암울한 느낌이 들었던 이유가 그의 삶이 투영되어서 였을까?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술 벌레>도 매우 독특한 느낌이었다. 흔히 말하는 말술을 먹어도 전혀 취하지 않는 주인공이 외국인 스님의 말을 듣고 몸에 있는 술 벌레를 꺼낸다는 이야기이다. 술 벌레를 꺼낸 후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된 주인공은 결국 죽게 된다. 술 벌레가 주인공이었을까? 술이 주인공 인생의 전부였을까? 짧은 글이었지만 묘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주인공이 죽은 이유에 대해 좋아하는 것을 못하게 되면 인생의 의미가 없어진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흔히 말하는 건강한 습관을 가지고 살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 할지라도 억지로 참고 견디며 사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사는 것이 낫지 않을까? 사가구치 안고는 술은 취하기 위해 마시는 것이라고 했다. 술을 마시고 취하면 잠시라도 세상사 고뇌를 잊을 수도 있으니 취하기 위해 마시는 게 맞는 말이긴 하다. 술 마시고 취해 있을 때에는 기분이 좋을지 모르지만, 술이 깨면서 나타나는 숙취와 고통은 오래간다. 뭐든 댓가는 있는 법이니... 이 책의 묘미는 동시대를 살았던 문인들이 서로 아는 사이라는 거다. 그래서 다른 작가들의 글에 등장하기도 한다. 사가구치 안고의 <술에 따라오는 것들>에는 <밤 하늘과 술집>과 <술은 누구든 취하게 만든다>를 쓴 나카하라 주야가 나온다. 나카하라 주야는 술 버릇이 매우 나빠서 취하면 싸움을 걸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그를 피했다고 한다. 다자이 오사무의 스승인 이부세 마스지는 나카하라와의 교제를 피하라는 충고까지 했단다. 하지만 <술에 대하여>를 쓴 하기와라 사쿠타로는 나카하라 주야를 그렇게 고독하게 만든 것에는 주변의 책임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각성제와 수면제 중독에 의한 정신착란 발작을 일으키기도 했고, 지방 취재에서 돌아온 후 자택에서 뇌일혈로 급사했다고 한다. 이 책의 작가들은 하나같이 고뇌하며 방황하다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인생이 쓰면 술이 달다고 한다. 술이 싫다고 하지만 술과 함께 했던 작가들의 인생은 쓰고 괴롭고, 고독했기에 술이 달게 느껴졌을 것 같다. 미즈모리 가메노스케의 <술이 생각날 무렵>의 한 구절처럼, 가슴 속에 근심이 있을 대 별것 아닌 것으로 웃을 수 있는 건 술이 있어서가 아니었을까? 술은 커피처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기도 하는 기호식품이지만, 분명 커피와는 다른 뭔가가 있는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