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이 한동안 절판이었다가 디자인이 바뀌어 복간되었습니다. 참 다행입니다. 개인적으로 쿨란스키의 '대구'는 명작이라고 뽑기 때문입니다. 이런 책이 절판되었다는 것은 우리 독서계에는 비극입니다. 대구라는 물고기 하나로 문명사 전체로 조망하고 분석하는 이 책은 미시사에 대한 제 개인적인 시각을 바꾼 책이기도 합니다. 작은 물건하나로도 얼마든지 거대한 흐름을 보고 느낄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책입니다. 유럽의 운명에 이어서 신대륙의 운명마저도 바꾼것이 바로 대구입니다. 그 무게를 쿨란스키는 아주 흥미로운 접근법으로 분석하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과정이 저같은 문외한에게도 설득력 있게 읽히고 있습니다. 이 책의 끝부분은 대구 어족 자원 고갈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매력적인 물고기가 사라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지는 책 앞부분을 읽은 분들에게는 이해가 갈 것입니다. 그리고 어족자원 문제는 대구를 넘어서 다른 어종에게도 생기고 있습니다. 바다가 자신 준 풍요를 고갈시킨 인류에게 과연 어떤 복수를 할지 두려운 순간이기도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
| 대구라는 생선이 과거에는 매우 낯설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대구를 많이 먹긴 하지만 아무래도 진정한 한국인의 주 생선은 고등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유럽인들의 주 생선인 대구에 대해 이해하고 관련 지식을 쌓는 책이었습니다. |
|
...인류에게 문제 중의 문제, 즉 모든 문제의 아래에 놓인 문제이자 그 어떤 문제보다도 더 깊이 관심이 가는 문제가 있다면, 그것이 바로 인간이 자연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그리고 사물의 세계와 인간의 관계를 확인하는 것이다... ...역사의 첫 번째 생물학적 교훈은 삶이 경쟁이라는 것이었다. 경쟁은 거래의 삶일 뿐만 아니라 삶의 거래이기도 했다. 식량이 풍부하면 평화로웠고, 식량보다 입이 많으면 폭력적이었다. 동물은 주저 없이 서로를 잡아먹는다. 문명화된 인간은 법률이라는 절차에 따라 서로를 소비한다... ...만일 알들이 부화하는 것을 막는 사고가 전혀 없어서 모든 알이 성채로 자라난다고 가정해 보자. 계산에 따르면 불과 3년이면 바다가 대구로 가득 차게 되어, 우리는 굳이 발을 적시지 않고도 대구의 등을 밟으며 대서양을 건널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