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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있는 소설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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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다른 문학상은 건너뛰고 사도 황순원 문학상은 모두 사야지 결심했던 순간이 있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작가들의 근사한 사진이 표지를 장식하는 수상집이 멋스럽게 느껴져서 그랬던 것 같다.2004 황순원 문학상은 전의 황순원 문학상의 표지와도 다르다. 표지의 한귀퉁이를 사진으로 채운 게 아니라 김영하의 사진으로 표지 전체를 채웠고, 전과 다르게 흑백이 아닌 컬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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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다른 문학상은 건너뛰고 사도 황순원 문학상은 모두 사야지 결심했던 순간이 있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작가들의 근사한 사진이 표지를 장식하는 수상집이 멋스럽게 느껴져서 그랬던 것 같다.
2004 황순원 문학상은 전의 황순원 문학상의 표지와도 다르다. 표지의 한귀퉁이를 사진으로 채운 게 아니라 김영하의 사진으로 표지 전체를 채웠고, 전과 다르게 흑백이 아닌 컬러이다. 물론 색이 화려하지 않아 흑백 사진으로 보아도 별 상관은 없다.

김영하의 팬은 아니지만 소설가답지 않은 그의 스타일은 멋진 편이다. 2004 황순원 문학상은 김영하를 앞세우고 한층 젊게 다가왔다. 황순원 문학상의 단골 손님인 이혜경은 여전히 후보작으로 실려 있고, 만담처럼 재미있는 평론가들의 대화형 해설도 여전하다. 2회 때부터 실린 황순원님의 단편 소설도 책의 마지막 부분에 건재하다.

전체적으로는 수상작 <보물선>이 가장 재미있었고 다른 작품들은 크게 흥미롭지는 못했다. 현장 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과 매년 어느 정도 소설들이 겹치는 것이 나의 흥미를 조금씩 반감시키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올해도 구효서, 윤대녕, 이혜경의 소설은 그 책에서 읽어서 그런지 독자의 입장에서는 황순원 문학상의 다양성이 부족한 듯이 보였다.
아무래도 너무 많은 소설 모음집이 곳곳에 있는 듯하다. 이유야 다들 분명하지만 독자들은 같은 소설을 반복해서 읽을 수밖에 없다는 게 조금은 식상한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이하게 다가왔던 것은 이현수의 <신기생뎐2>이다. 책이 장편으로 나온 듯한데 연작 소설의 한 부분을 따로 떼 놓은 작품이 이 책에 실려 있다. 좀처럼 이런 수상 작품집에서 이름을 못 본 작가라 반갑기도 했다. 고운 느낌의 소설이지만 왠지 느린 곡조의 음악처럼 책과 조화되지는 않았다. 이 책에 실린 소설들은 대부분 발랄하지 않았고 주제를 찾기가 어려웠다. 잘 쓴 작품임에 분명한 이혜경의 <틈새>나 윤영수의 <새떼>는 이혼과 몰락 사이가 너무 상투적으로 다가왔다. 이윤기의 <보르항을 찾아서>는 소설로 읽히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작가가 너무 똑똑하기 때문에 독자에게 설명하고 싶은 게 많아서일 듯하다. 보르항의 소중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내 무지가 가장 큰 탓이겠지만.

박민규의 <갑을고시원 체류기>는 곳곳에서 읽은 소설이라 재미가 덜했지만 사실 굉장히 재미난 작품이다. 소설 속 계란 프라이의 의미나 관과도 같은 고시원의 묘사나 김검사의 캐릭터는 상당히 빛난다.

한 작품에 5000만원이 주어지는 황순원 문학상은 아직은 권위를 쌓지 못했다. 게다가 일관성 없게 2005년의 작품집이 전해의 작품집과 구성면에서 확 틀려져 버린 점도 약간은 실망스럽다. 하지만 그래도 모여 놓고 보면 괜찮은 소설집임은 분명하다. 한 작품의 어수선함을 다른 작품의 단정함으로 채우고, 한 작품의 가벼움을 다른 작품의 무거움으로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든 난 2005년 작품집도 옆에 두고 있다. 해마다 이 작품집을 읽다 보면 세월의 흐름도 문학의 흐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L****m 2005.10.09.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