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67%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33%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1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10.0
  • 50대 2.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개선문』 리뷰
"『개선문』 리뷰" 내용보기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개선문』은 전쟁 이후의 세계를 그린다. 정확히 말하면, 전쟁이 끝난 후에도 끝나지 않은 삶과 고통, 불안과 무력감을 그린다. 이 소설의 주인공 라비끄는 전쟁을 피해 프랑스로 도망친 독일인이다. 그는 파리 어딘가에서 매일 신분 검문을 피해 다니며 불법 체류자로 살아간다. 당장 내일이 보장되지 않는 삶 속에서 그는 과거의 기억, 현재의 불안, 그리고
"『개선문』 리뷰" 내용보기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개선문』은 전쟁 이후의 세계를 그린다. 정확히 말하면, 전쟁이 끝난 후에도 끝나지 않은 삶과 고통, 불안과 무력감을 그린다. 이 소설의 주인공 라비끄는 전쟁을 피해 프랑스로 도망친 독일인이다. 그는 파리 어딘가에서 매일 신분 검문을 피해 다니며 불법 체류자로 살아간다. 당장 내일이 보장되지 않는 삶 속에서 그는 과거의 기억, 현재의 불안,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누군가를 사랑하려는 감정 사이에서 흔들린다.
이 책의 매력은 조용하지만 날카롭다는 것이다. 큰 사건이 터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인물들의 대사와 내면 묘사 하나하나가 전쟁 이후라는 시대의 공기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라비끄와 주변 인물들은 늘 누군가의 감시를 받으며 살아간다. 감옥, 수용소, 추방, 밀고… 이 단어들이 배경처럼 깔려 있는 세계에서 사람들은 무뎌지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애쓴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친구를 믿고, 자신의 인간다움을 지켜내려는 모습들이 인상 깊다.
이 작품은 영웅적인 이야기보다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다. 정체를 감춘 채 숨어사는 사람들, 적으로 간주되기 쉬운 국적을 가진 사람들, 자기 존재가 사회에서 너무 쉽게 지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라비끄는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면서도 체념하지 않는다. 그가 보여주는 태도는 굳이 큰 목소리를 내지 않아도, 충분히 강하게 다가온다.
레마르크는 에른스트 윙어와 달리 전쟁의 숭고함이나 영웅담을 보여주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전쟁이 끝난 후에도 끝나지 않는 인간의 불안과 외로움을 다룬다. 이야기의 끝에 다다르면 독자는 어떤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보다는, 긴 여운과 조용한 슬픔을 안고 책을 덮게 된다. 요란하지 않지만 마음에 오래 남는 이야기다. 전후의 인간 조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싶은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신앙이란 사람을 곧잘 광신적으로 만들지. 그러기에 모든 종교는 그렇게도 많은 피를 흘린 거야.” 그는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관용이란 회의의 딸이야, 외젠. 망각된 불신의 인간인 내가 외젠에 대해서보다, 신앙을 가진 외젠이 나에 대해서 더욱 공격적인 것은 바로 그 때문이지.”
--- p.60
"전 당신을 사랑해요.”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당신은 아직 나라는 인간을 몰라, 조앙.”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상관이 있지. 사랑이란 같이 늙어보겠다는 사람들이 하는 거야.”
“그런 건 전 몰라요. 사랑이란 그 사람이 없으면 살 수가 없는 걸 말하지요. 그건 알아요.”
--- p.196 "이것을 좀 보게. 놈들은 무기 공장을 세우면서, 평화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하지. 강제수용소를 만들고는, 진리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하고. 정의는 모든 당파적인 미친 지랄을 덮어주는 가면이 되어버렸어. 정치 깡패들이 구세주가 되어 있어. 자유는 모든 정권욕을 위한 장담이 되고 말았어. 위조지폐야! 정신의 위조지폐야! 사기 선전이지. 부엌데기들의 마키아벨리즘이지. 암흑세계의 손아귀에서 노는 이상주의란 말이야. 하다못해 이것들이 정직하기나 했으면…….”
--- p.209 “사랑이란 들여다보면 언제나 자기 그림자가 비치는 연못이 아니야. 사랑에는 밀물과 썰물이 있어. 그리고 난파선과, 침몰한 도시와, 낙지와, 폭풍우와, 황금과, 진주 상자가. 그러나 진주는 아주 깊은 곳에만 있어.”
“그런 건 몰라요. 사랑은 서로 함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언제까지나.”
--- pp.239-240 그러나 나의 내부에서는 피가 떨고 있고, 뇌수라고 불리는 두 주먹 정도밖에 안 되는 해파리 같은 덩어리의 회백색으로 맥박치는 미로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싸움이 일어나며 현실을 비현실로, 비현실을 현실로 보고 있다. 나는 팔이 닿고, 몸이 서로 스치고, 눈이 응시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나는 자동차 소리, 말소리, 억센 현실의 떠들썩한 소리를 들을 수가 있다. 나는 그 한가운데 있다. 더구나 달보다도 먼 별세계에, 논리와 사실의 피안에 있다. 나의 내부에서 무엇인가 이름을 부르짖는 것이 있다. 그것이 이름이 아님을 알면서도 큰 소리로 부르짖고 있다. 부르짖으면서 그것을 침묵 속으로 보내고 있다. 언제나 존재하고, 이미 무수한 부르짖음이 그 속으로 사라져간 침묵, 일찍이 대답 하나 돌아오지 않은 침묵으로. 그것을 알면서도, 그래도 계속 부르짖는다. 사랑의 밤과 죽음의 밤의 부르짖음, 황홀과 무너져 내리는 의식의 부르짖음, 밀림과 사막의 부르짖음. 나는 몇천의 대답을 알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이 하나의 대답에는 내 힘이 미치지 못한다. 나는 그 대답을 얻을 수가 없다.
--- p.417
g******4 2025.07.21. 신고 공감 15 댓글 13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가격도 저렴하고 좋네요.
"가격도 저렴하고 좋네요." 내용보기
타 출판사에서는 두권으로 나왔던데 한권으로 나온게 더 좋기도 하고 요즘 책값도 많이 올랐는데 책값도 저렴해서 구매해 봤습니다.이름만 들어봤던 소설이라 더 기대됩니다.문예출판사에서 다른 소설들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얼른 읽어봐야 겠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좋네요." 내용보기
타 출판사에서는 두권으로 나왔던데 한권으로 나온게 더 좋기도 하고 요즘 책값도 많이 올랐는데 책값도 저렴해서 구매해 봤습니다.
이름만 들어봤던 소설이라 더 기대됩니다.
문예출판사에서 다른 소설들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얼른 읽어봐야 겠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e******5 2025.05.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외과의가
"외과의가" 내용보기
중2 감수성 예민한 돌팔이라니 레마르크는 외과의 자체를 이해 못했네 서부전선이상없다랑 비교하니 와 성공 후에 글 실력이 뽀록나버린 사람이구나 이걸 어렸을때 10대 후반에 읽었을땐 감동했고 이 책이 생각나 겨우 구매해서 첫 조금 보는데 이게 뭐야 싶다 어휴
"외과의가" 내용보기
중2 감수성 예민한 돌팔이라니 레마르크는 외과의 자체를 이해 못했네 서부전선이상없다랑 비교하니 와 성공 후에 글 실력이 뽀록나버린 사람이구나 이걸 어렸을때 10대 후반에 읽었을땐 감동했고 이 책이 생각나 겨우 구매해서 첫 조금 보는데 이게 뭐야 싶다 어휴 
YES마니아 : 골드 s********e 2026.02.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