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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돌의 여행 동서양을 막론하고 철학적 사고를 함에 있어서 출발은 아주 단순합니다. 어린애와 같은 순수함에서 비롯된 삶의 철학은 점점 깊이를 더해가고 결국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순간을 맞이합니다. 그 과정에서 희로애락과 생로병사, 윤회 같은 삶을 배우게 되고 한 단계 성숙된 가치관을 수립하게 되지요. 여기 제시하는 작은 돌의 여행은 바로 그런 어린애와도 같은 심정으로 세상을 바로보는 순수한 삶의 애환이 담겨져 있어 철학적 마인드를 배우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깊은 산속 쌍둥이 바위 마흐와 파흐의 틈에서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느끼며 만족한 삶을 살아가던 작은 돌이 어느 날 긴 여행을 떠나면서 겪는 다양한 삶의 체험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 속으로 한껏 빨려들어가 볼까요. 작은 돌이 바위 틈에서 굴러 떨어지면서 첫 번째로 체험한 건 하늘과 땅 사이의 텅빈 공간이었죠. 그동안 바위 틈에서 마흐,파흐가 붙잡아주던 울타리 속에서 안주하던 삶에서 벗어나 바야흐로 먼 여행길에 올랐지요. 개울가에 다다라 물 마시는 동물을 보았고, 생동감있는 자연을 관찰하였답니다. 물고기 뱃속에서 어두움을 느꼈고, 동시에 어부의 낚시에 걸린 물고기 운명을 목격하면서 원치 않는 삶도 있다는 걸 배우고 되었죠. 오리, 암탉을 통해 생명 탄생의 신비로움을 체득했고, 병아리 부화에 21일이 걸린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지요. 아울러 오리를 훔치러 온 도둑조차 무기를 가진 자들이 쫓아오자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보면서 무기 없는 자의 두려움 내지 가진 것 없는 자의 공포를 알게 되지요. 도둑이 오리를 훔쳐와 병든 여인에게 마실 것과 먹을 걸 건네주는 것을 보고 이것이 사랑이란 걸 알게 됩니다. 한편으론 요리상에 올려진 오리를 보면서 허망함보단 인간의 삶을 위해 동물의 죽음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지요. 오리 덕분에 기운을 차린 여인의 머리감는 모습을 지켜보며 아름다움은 이런 거구나 싶었고, 여인이 바구니 짜는 도구로 자신이 쓰임새가 되었을 때 느낀 건 한마디로 보람이었죠. 존재 이유이기도 했구요. 바구니를 짠 도둑 가족이 시장으로 떠나자 애정어린 슬픔을 느꼈고, 한편으로 행복을 만끽하기도 했지요. 자고새의 뱃속에선 피곤한 삶을 보았으며 각자의 처해진 상황에 의해 각기 다른 삶이 전개된다는 것도 깨우치게 되었지요. 이어서 왕자의 요리사 목 베는 광경을 통해 권력의 잔인한 속성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하찮아 보이는 풀조차 늘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자라는 것을 보았지요. 이래저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다시 쌍둥이 바위산 밑에까지 돌아와 세상에서 배운 호기심과 용기를 통해 산을 바라볼 수 있었고, 여전히 파흐, 마흐 바위는 그 자리를 지키고 있고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어 보였지만 작은 돌의 마음 속에 커다란 깨달음이 자리하고 있었답니다. 다름아닌 생로병사, 윤회, 부처님 손바닥 같은 삶, 세상과 접하는 모든 바가 우물안 개구리에서 느낀 것과는 사뭇 달랐다는 사실. 한결 성숙된 삶을 맞이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던 거죠. 세상은 내맘대로 될 것 같아도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게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처음으로 세상에 나가 겪는 어린애들은 두려움, 신비, 기쁨, 슬픔등 다양한 형태의 삶의 형태와 접하게 되지요. 때로는 좌절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한 단계 성장한 자신을 보면서 뿌듯해 하기도 하고, 그러다 세월은 가고, 어느틈에 노쇠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돌고 도는 인생의 궤적을 어린애의 시각을 빌어 그려낸 이야기 동화로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차근차근 설명해주다보면 머리를 끄덕이게 되는 그런 그림동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