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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의 나라 선비. 천하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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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살피게 된 것은 신문에 조선선비 최부의 표류기가 소개된 것을 우연히 접하면서 였습니다. 당시 하멜 표류기와 비교하며 소개했던 최부의 표류내용을 보며 적절한 비교인지 갸우뚱했습니다. 조선과 중국이라면 바로 인접한 나라요, 제주에서 육지로 돌아오다 만난 풍랑에 중국 동부해안에 쓸려간 것을 표류기라 칭할만 한 지 의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책장을 넘기고 당시 조선의
"은둔의 나라 선비. 천하를 보다." 내용보기
이 책을 살피게 된 것은 신문에 조선선비 최부의 표류기가 소개된 것을 우연히 접하면서 였습니다. 당시 하멜 표류기와 비교하며 소개했던 최부의 표류내용을 보며 적절한 비교인지 갸우뚱했습니다. 조선과 중국이라면 바로 인접한 나라요, 제주에서 육지로 돌아오다 만난 풍랑에 중국 동부해안에 쓸려간 것을 표류기라 칭할만 한 지 의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책장을 넘기고 당시 조선의 대외관계를 주마간산식으로나마 살펴보니 제 선입견을 다시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가장 활발하게(?) 대외교류가 이뤄지던 중국이었으나 압록강변에서 허가제 무역이었고 그나마 중국이나 다른 세계의 문물을 접할 수 있는 것은 사신의 왕래가 고작이었던 실질적으로 쇄국체제였으니 조선밖 1리도 가보지 않았을 선비 최부의 놀라움이 오죽했겠습니까. 더구나 사신의 왕래도 북경과 한양을 잇는 길에 한정되었을데니 색다른 중국 남부 지역의 풍물은 그야말로 신세계와 같았을 것 입니다. 말도 통하지 않고 더구나 왜구로 오인받아 목숨의 바람앞의 등잔 같았던 상황에서도 필답으로 위기를 모면하며 새로운 것을 보고 세심하게 담아두려 노력하는 최부의 모습에서 조선 선비의 모습을 보았다해도 과언은 아니겠습니다. 그 어려운 시기를 담담히 적어내며 자신의 곤궁함을 내세우거나 치우치지 않고 꼼꼼히 기억을 되살린 중국의 풍속과 모습은 풍류선비의 그저 한가한 기행문이 아닙니다. 새로운 세상을 보고 안계를 넓히고 우리에게 필요한 문물을 취사선택하게 하는 견문록에 가깝겠습니다. 수백년이 지난 오늘 최부의 치열했던 6개월을 되새겨봅니다.
n*****3 2005.11.15.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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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비의 눈에 비친 명나라
"조선 선비의 눈에 비친 명나라" 내용보기
명나라, 아마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중국 왕조의 이름일 것이다.우리 조상들이 가장 지극정성으로 섬긴 나라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일본의 침략을 받아 나라의 운명이 위태롭던 임진왜란 시기에 대군을 보내 우리 조상들을 도와준 나라이기도 하니까.그런 만큼 명나라에 관한 기록들은 굉장히 많이 남아있는데, 그 중에서 조선 초기의 선비인 최부가 바다로 나갔다가 뜻밖의 풍랑을 만나
"조선 선비의 눈에 비친 명나라" 내용보기

명나라, 아마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중국 왕조의 이름일 것이다.


우리 조상들이 가장 지극정성으로 섬긴 나라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일본의 침략을 받아 나라의 운명이 위태롭던 임진왜란 시기에 대군을 보내 우리 조상들을 도와준 나라이기도 하니까.


그런 만큼 명나라에 관한 기록들은 굉장히 많이 남아있는데, 그 중에서 조선 초기의 선비인 최부가 바다로 나갔다가 뜻밖의 풍랑을 만나 이리저리 표류하다가 그만 중국 명나라에 닿게 되어, 명나라 현지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나눈 대화들을 꼼꼼히 기록한 이 표해록은 명나라에 관해 우리 조상들이 남긴 기록들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수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표해록에서 최부는 자신이 머물고 방문한 지역과 날짜 및 사람들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기록했다. 마치 누가 보면 일부러 중국 명나라를 방문하여 기록으로 남기라는 공무를 띄고 파견된 사람인 줄 착각할 정도였다.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도 그렇듯이, 우리 조상들의 꼼꼼한 기록 정신이 참 돋보이게 해주는 책이었다.


또한 최부는 자신이 비록 표류해 온 외국인이고 머무는 곳이 당시 세계 최강대국이자 최고의 문명국인 명나라, 오늘날로 말하면 미국이나 다름없는데 그런 명나라에 가서도 결코 주눅이 들거나 비굴하게 보이지 않고, 오히려 명나라 관리들을 상대로 자신의 나라인 조선이 비록 국토는 좁으나 문물의 훌륭함과 뛰어난 인물들이 많다고 당당하게 말함으로써 자신감을 표출했다.


예전에 읽었던 삼국지에서 '훌륭한 사신은 남의 나라에 가서도 자기 나라를 욕되게 하지 않는다.'라고 했는데, 최부가 딱 그런 훌륭한 사신이었다. 이 점은 오늘날의 우리도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세계 최고의 여행기라는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도 읽어보았지만, 지나치게 과장이 많고 자기에 대한 자랑이나 허풍이 많았던데 반해, 이 표해록은 그런 지나친 과장을 극도로 자제하면서 가급적 사실적인 묘사에 치중한 진솔한 여행기라고 할 수 있겠다.

x***2 2017.06.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