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책 #하리뷰 #시집
#우리의파안 #이동욱 #문학동네시인선227 #문학동네 파안이라는 단어가 낯설었다. 사전을 찾아보았다. 파안 (破顔) : 얼굴빛을 부드럽게 하여 활짝 웃음. 찾아보고 나니 파안대소가 떠올랐다. 시집은 파안처럼 밝고 환한 분홍색. 시 또한 설레는 아름다운 시일까. 잘 모르겠다. 환한 웃음보다는 슬픔이 밀려왔다. '슬픔이 되기 위해 종일 먹었(폐회)'기 때문일까. '누군가 나를 쳐다볼 때마다 얼굴을 두고 온 것 같(나 혼자 아는 사람)'아서 자꾸만 숨고싶어서일까. 나는 살고 싶어 그 날개를 훔(밤까마귀)쳤기 때문인지도 모르지. '너무 많은 얘기는 진심을 외롭게 하지(격리)' 외로워도 이야기를 멈출 수가 없고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볼 수 없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야. 결국 그리움만 남았고 파안보다 슬픔이 더 짙은 시간들이겠지. 하지만 어디선가 네가 나를 본다면 나는 밝게 웃고 있을거야.
그럼에도 살아가고 있으니까.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니까. 기린의 눈을 들여다보기 위해서 무럭무럭 자랐다 슬픔이 되기 위해 종일 먹었다 #폐회 나는 자주 얼굴을 잃어버린다 작은 소지품처럼 내 얼굴은 나를 두고 사라진다 누군가 나를 쳐다볼 때마다 얼굴을 두고 온 것 같다 거울은 깨지지 않는다 #나혼자아는사람 저기에 기척이 있다 무언가 날아오른다 흔들리는 게 무언지 알지도 못하면서 나는 살고 싶어 그 날개를 훔친다 #밤까마귀 네 얼굴이 내 얼굴을 스칠 때 내가 너를 볼 때 언젠가 그 사이에 무언가 있었다 우리가 기억하는 건 서로 달랐다 산에서 향기가 따라 내려온 것이 아니다 꽃은 아직 산에 있다 그곳에서 질 것이다 그곳에서 필 것이다 #아카시아껌 너무 많은 얘기는 진심을 외롭게 하지 네가 떠나지 못하게, 나는 더 우울해져야 할까 #격리 이름을 바꾸면 나는 다르게 불릴 수 있을까 #추신이제너도돌아갈수있을까 |
| 짧은 시 속에 깊은 감정이 담겨 있어서 읽는 내내 마음이 묘하게 울렸습니다. 일상 속 작은 순간들이 시로 피어나는 느낌이에요. 여러 번 곱씹게 되는 문장이 많았습니다.감정의 결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읽을수록 새로운 여운이 남습니다. 단어 하나하나가 조용히 마음을 건드리는 시집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