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 헬싱(Van Helsing)은 원래 ‘브람 스토커’ 원작 소설인 드라큘라에 등장했던 인물로서 흡혈귀들에게 물린 사람들의 상태를 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흡혈귀에 대해 연구하고 죽이려는 노교수였지만, 이 작품에서는 바티칸 휘하에 속한 일종의 템플러((Templar . 성당 기사단)라고 할 수 있다. 템플러라는 표현이 반 헬싱에게 적합한 표현은 아니지만, 교황청이 등장하는 여타의 작품들에서 성당 휘하에서 악을 처단하는 비밀집단을 양성하고 운영을 하는데 반 헬싱도 그런 인물이다 보니 일단은 그렇게 부른대도 아주 틀린 것은 아닐 듯싶다. (무엇보다 반 헬싱 자신이 가톨릭 신자니까!)
이 작품은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인 ‘휴 잭맨’의 주연이었고, 그리고 나름대로 재미있게 본 미이라 시리즈의 감독인 스티븐 소머즈의 만남은 왠지 생각만으로도 멋진 볼거리가 예상 되었다.
동양에서 귀신 이야기가 있듯 서양에서는 늑대인간, 흡혈귀 등이 그렇다. 이 영화의 중심 소재는 어찌 보면 유치한 듯 하지만, 서방에서는 그냥 어릴 적 전래동화의 새로운 복원 판으로서, 동방에서는 다른 문화의 색다른 볼거리로서 인식을 하면서 보기에도 좋은 주제였다는 생각도 들었다.
멋진 배우, 독특한 소재, 그리고 기대되는 감독.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조합은 좋았지만,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떠올랐다.
요즘 영화를 보면서 간혹 드는 느낌은 액션을 다룬 영화일수록 그 표현 방식은 게임인지, 영화인지 혼동될 만큼 서로가 서로의 영역을 적절히 섞고, 접목시킨다. 반 헬싱이 바로 그러한 게임과 같은 느낌이 드는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나는 이 작품을 보면서 내내 코나미의 ‘악마성 드라큐라 시리즈’, 캡콤의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의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이 작품, Ultimate Edition이라는 이름이 부족하지는 않게 시각적인 효과와 음향은 정말 예술이다. 영화 장면의 한 컷 한 컷이 모두 놓치기 아까운 멋진 모습들을 연출 한다.
흰색, 회색, 검정색과 적절한 빛의 조합이 만들어낸 눈발이 날리는 고성의 모습이라든가, 눈 덮인 산 아래에 위치한 애나 공주(케이트 베킨세일)의 영지. 늑대인간의 변신 장면이라든가... 따로 고르지 않고도 볼거리가 풍부하다. 문제는 영화가 영상이나 음향만으로 승부하는 매체가 아닌 복합적인 엔터테인먼트라는 것이었다.
뭐 영화가 볼거리만을 제공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무엇인가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지 않고 순수하게 즐기고자 하는 (어쩌면 영화 본연의 목적인지도 모르는) 의도로 영화를 보면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연인 휴 잭맨의 카리스마는 X-Man 시절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사실 X-Man에서의 울버린도 멋지지만, 워낙 멋진 배우들, 프로페서 X역할의 패트릭 스튜어트, 반지의 제왕 간달프로 더 유명하며 자력왕 마그네토를 맡은 이안 맥켈런 같은 메가톤급의 카리스마들이 충돌하는 가운데 휴 잭맨의 임팩트는 그 무게를 잃을 수도 있었지만, 반 헬싱은 철저히 그를 위한 영화가 될 수 있었다. 적어도 중반까지는... 비밀 결사의 암살 전담을 맡은 인물로서 지닌 음산함과 카리스마를 모두 표현하기에 부족함 없는 그이며, 007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다양한 장비들도 멋지다.
이야기는 좀 유치한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요즘 다빈치 코드와 같은 류의 소설에서 등장한 템플러를 다룬 작품으로서, 조금 더 강한 임팩트의 악의 세력과 조금 더 인간적인 액션이 강해진다고 생각하면 그 두 번째 이야기는 기대가 될 것이다. (사실 요즘 뱀파이어나 늑대인간, 프랑켄슈타인이 본연의 이미지인 공포로 다가오지 않고 그저 하나의 볼거리로 여겨진다는 점은 악의 느낌을 깎아먹는 느낌마저 드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편을 제작할지 안할지는 모르겠지만 - 2편이 제작이 된다면, 반 헬싱은 많은 사람들에게 한 번 더 기대감을 가지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아직 많은 비밀을 안고 있는 이 인물은 충분히 멋진 캐릭터라고 생각을 하는 동시에, 충분히 우려먹을 소재들이 존재한다고 생각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ㅡㅡ;(칭찬인지 비난인지 순간 중심을 잃어서 죄송합니다.)
*UE라는 이름답게 케이스나 서플의 내용은 충실한 편인데, 원래 이런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나름대로 정성스레 제작된 케이스를 열자마자 나오는 뱀파이어의 모습에 오히려 불만을 느낄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