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바둑의 대부 조남철 회고록 세 번의 눈물 사실, 나이가 많지 않은 바둑팬들은 조남철선생님(제 개인적으로 존칭으로 선생님이란 단어를 좋아해서 그렇게 적겠습니다)을 잘 모를 것입니다. 저 또한 바둑에 입문하면서부터 세상사람들 입에는 '조훈현'이라는 이름이 바둑이라는 명사와 함께 늘 따라 다녔으니까요. 그리고 가끔 바둑계 인사들이 그의 이름을 오르내렸을 뿐입니다. 어떻게 보면 조훈현 세대라고 할 수 있는 제가 이책을 읽은 소감을 적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차라리 저보다 연배가 높으신 논단의 논객 여러분들이 한말씀 해주셨으면 좋았을 것을 말입니다. 이 글이 올라오고 난 후에 다른 분들의 소감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제가 적는 것이 단점이 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이미 이 책의 내용과 유사한 내용을 가진, '바둑에 살다'(저자:조남철, 발행처:(재)한국기원, 1978.9.5초판, 1997.10.25개정판 가격 8,000원)와 '나의 스승 조남철'(저자:김수영, 발행처:(재)한국기원, 1996.3.10 가격:7,000원)을 읽었기 때문에 책에 대한 선입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좋게든 나쁘게든 한권의 책을 선입견을 가지고 본다는 것은 그 자체로 완성된 작품인 이 책의 감상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전신 조훈현 나는 바둑을 상상한다'의 감상을 적으면서 본의 아니게 행한 잘못을 저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공간을 빌러 일면도 없는 김작가님에게 실수한 것을 사과드립니다. 그 잘못이란 게 무엇이냐? 의아해 하시겠지만, 그것은 감상을 적는 시각입니다. 어쭙잖은 처지에서 책의 좋고 나쁨을 이야기하려다보면,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고 소설의 전지적 작가시점처럼 자신의 위치를 너무 높게 오해하고 책과 작가를 낮춰보는 시각을 가지는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만하고 바로 본론에 들어가겠습니다. 저의 독서량이 많지 않은 탓인지 참 특이한 형태의 구성이었습니다. 책중에서 남기자(저자가 조남철, 양형모 공저인 걸로 봐서는 '양기자'가 맞을 듯한데 짐작가는 이유가 있지만 살짝 의심을 가져봅니다)가 조남철 선생님을 찾아가 인터뷰하고 이야기를 기록해가는 과정으로 줄거리를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그 이끌어가는 과정이 노련한 포카선수가 상대방을 끌었다 놨다하는 것처럼 책을 끝까지 한꺼번에 읽게 만드는 전문가의 솜씨가 묻어났습니다. 어떻게 보면 책을 적는데는 비전문가인 조남철, 김수영 저의 앞에서 말한 두권의 책이 솔직, 담백한 맛이 있다고하면 이 책이 가진 세련미는 저같은 얼치기의 얼치기 작者('작가'를 부러워서 감히 자칭하기 위해서 제가 지어낸 단어입니다. 대부분 '이런 작者가~~'로 활용됩니다.^^)에게는 입 벌리고 침이 흐르게하는 완성도를 보입니다. 그리고 책 속에 군데 군데 있는 방대한 사진자료는 따뜻한 이불 속에서 엎드려 읽다 잠이든다면 꿈속에서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순한 과거의 기록만이 아니라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사실 지나간 과거는 당사자가 이것은 이렇다, 저것은 저렇다라고 분명하게 말해두지 않으면 오해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벌써 잊혀졌나요?) 우리나라 역사만 하더라도 사료가 소실되다보니 중국과 우리나라 사이에 분쟁이 생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제가 논단에 처음 들어왔을 때 '현대바둑은 일본 바둑이다'라는 주장을 한 적이 있습니다.(지난 글을 찾다보니 제가 그동안 적은 것이 180편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왠만하면 찾아보지 마시고 180편의 무게로 덮어주시면 감사^^) 우리나라에 처음 현대바둑을 도입하신 조남철선생님께서 이 책에서는 분명하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지금두는 바둑은 현대바둑일뿐이지 일본 바둑은 아니라고 말입니다. 도처에 저같은 궁금이가 가질 수 있는 의심에 대해서 마음속을 수읽기 하신 듯 적어두어서 또한 가슴 뜨끔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선생님께서 총상을 가지고 계시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동안 자세한 이유는 들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 166페이지를 보면 확실히 그 사연을 알 수 있습니다. 요즘 모연예인들이 군대를 안갔다고 난리인데 바둑계 또한 조남철 선생님의 뜻을 이어가는 정통성이 있다면 어린 기사들과 그 부모님들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기력이라는 변명'과 '신성한 군복무'라는 두가지 사이에서 말입니다. 조기 학업포기라는 바람이 한때 유행처럼 퍼졌는데, 요즘은 모르겠습니다. 모두 쉬쉬하는 탓인지 모두 군대를 가는 탓인지 말입니다. 요즘 TV에서 자주뵙는(개인적으로는 한번도 본 적이 없는데 너무나 친숙한) 김성룡 9단은 군대 갔다왔다더군요. '장하십니다.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그리고 몇 달전에 모프로기사도 입대한다고 들었는데, 제대후 김성룡9단처럼 빠른 시일내에 입신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제가 재미있게 읽게 읽은 부분을 글로 적자면 끝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시대의 거장중에 한분 이십니다. 거장의 이야기를 이렇게 자세하게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즐겁습니다. 단돈 12,000원(인터넷에서 구입하면 조금 적립도 되니 하여간 12,000원 이하의 가격. 제가 가격에 짐착하는 이유는 다들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입니다. 저 또한 누가 책이야기를 하면 가격이 넌지지 궁금합니다. 물어보고 싶기도 하고요. 책의 질을 보면 별로 남을 것 같지도 않습니다. 전신 조훈현에 비해서 홍보가 약한 것 같아서 제가 장사로 나섭니다. 싸다!~~싸!~~ ^^;;;;;; 책은 가격으로 팔면 안되는데.... 재미있다고는 많이 이야기 했으니 괜찮겠지....)에 드립니다. 빈손으로. 아무 것도 없이.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못사는 것은 전문가가 부족해서라는 생각으로 배운 것은 바둑 밖에 없으니 '기도보국'으로 자신이 유일한 프로기사로 전문가인 바둑을 널리보급하여 일본을 따라잡겠다는 어떻게 보면 무모하고 가진 것은 신념밖에 없는 상태였는데 이제 한국바둑을 세계제일로 이룩했습니다. 그 개척자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