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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본 것은 블루레이 에디션인데, 여기 예스에선 취급하지 않는 상품이라 어쩔 수 없이 여기다 리뷰를 적는다(이 타이틀도 가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품평은 다음 기회에), 나는 프랑코 네로의 그 화이트블루 아이컬러가, 주인공 운명의 파멸적 비장함을 별다른 연기 제스처 없이 이미 반 이상을 그토록 강렬하게 전달하고 있다는 사실에도, 폭력 씬이 드문드문 던지는 잽으로 인한 일시적 찰과상만큼이나 충격을 받았으며, 어이없다 할 만큼 또렷또렷한 발음으로 말도안되는 신파조의 가사를 불러제끼는 로베르토 피아의 보컬에도 차라리 상처를 입었다. 어떻게 이런 영화를 그것도 수십 년 전 공영방송(소위)에서 안전장치 없이 틀어줄 배짱을 부릴 수 있었을까? 영국에서 당국이 그토록 오랜 동안 일반 관람을 ban하고 있었던 점 무리도 아니며, 이 영화를 그저 초딩용으로 과장된 활극 정도로만 정리하고 있던 나의 기억 컬렉션에 대한 신뢰 역시 적잖은 대미지를 받았다. 멀쩡하게 프링글스 집어 먹던 손이 괜히 아려오는 것 같았으며, 블루레이의 시리도록 선명한 화질이 쾌감을 주었다기보다 그 서늘한 빛깔의 주인공 장고의 눈동자와 마주친 시선의 피로감 때문에 안겨진 부담감이 더 컸다. 대사는 제작 초기부터 영어와 이탈리아어 두 종류로 녹음되었는데, 프랑코 네로는 외국인 특유의 더듬더듬 무색무취의 초딩 영어 발음으로 네이티브 아님을 선언 중이며, 잭슨 소령과 주고 받는 마지막 대사는 본래 영어버전(그리고 우리말 번역)에서처럼 "안 들리냐 이 자식아?" "(총신의 불을 뿜으며) 이건 들리나!"가 아니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이다. 이는 장고의 죽음을 재촉하는 게 본래의 극적 기능이었지만, 동시에 라틴 카톨릭에 대한 종교적 모욕일 수 있어 (오히려 더 민감할 수 있는 신교국인 미국으로 오며)개작된 것 아니었겠나 그 의도를 추측한다. 1) '자카르타'도 이 dj라는 철자로 표기한다. ʒ도 아니고 z도 아닌 dʒ를 혼동의 우려 없이 표기할 궁여지책이고 주로 저지독일어권의 관습. 2) 엄밀히 말해 블론디는 "the good...."에서만의 이름임. 3) 현숙은 '가요톱텐'에서 트로트 아닌 곡 '포장마차'로 4위까지 한 적 있었음. 본래 트롯 가수 아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