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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크라테스 시대의 의술에 대한 철학적·문화적 고찰
"히포크라테스 시대의 의술에 대한 철학적·문화적 고찰" 내용보기
'의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의 이름이 제목으로 되어있다고 해서 이 책이 인물중심의 이야기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졌다면 빨리 그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 책은 히포크라테스뿐만 아니라 그 후계자들, 히포크라테스 학파 전체와 그들이 저술한 책까지도 모두 서술의 대상으로 하고 있다. 서술의 중심도 학파의 사람들이 아니라 그들이 가졌던 의술에 서술들과 관련된
"히포크라테스 시대의 의술에 대한 철학적·문화적 고찰" 내용보기
'의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의 이름이 제목으로 되어있다고 해서 이 책이 인물중심의 이야기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졌다면 빨리 그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 책은 히포크라테스뿐만 아니라 그 후계자들, 히포크라테스 학파 전체와 그들이 저술한 책까지도 모두 서술의 대상으로 하고 있다. 서술의 중심도 학파의 사람들이 아니라 그들이 가졌던 의술에 서술들과 관련된 다양한 문헌, 사료, 시대 상황과의 영향 등 인문학적, 철학적 내용에 두고 있다.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일반인의 관점에서 몇 가지 잘못된 지식의 수정이 필요하다. <선서>의 앞부분은 히포크라테스가문에 들어와 의술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가문의 의술을 이어가기 위해 지켜야 할 내용이 들어있다. 선서가 가문 내부의 사람이 아닌 외부에서 새로 제자를 받아들일 때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후반부에는 우리가 알고 있듯이 외부의 제자들뿐만 아니라 모두가 지켜야 할 의사의 윤리와 관련된 내용이 들어있다. <히포크라테스 총서>는 히포크라테스가 쓴 내용뿐만 아니라 후계자들이 쓴 글들과의 총합을 말한다. 문체나 사고방식이 히포크라테스의 것으로 보기 힘든 저술들도 포함되어 있지만, 어느 것이 '진짜 히포크라테스 저술'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소금이나 커피와 같은 어떤 식품이 어떤 경우에 몸에 좋으냐 안 좋으냐는 논쟁들은 가끔 언론을 통해 전달되어 혼란을 주곤 한다. 그와 같은 진단의 과정들은 2,500여 년 전, 히포크라테스 학파의 의사들이 <섭생>으로 환자의 건강을 위해 고민했던 과정의 연장선상에 있다. 당시에 사용되었던 체질의 분석, 약물, 소작(불로 지지는 수술)등 치료기술의 많은 부분이 변했음에도 서양 의학의 뿌리로 히포크라테스를 바라볼 수 있는 것은 질병과 환자, 그리고 의사의 역할을 바라보는 관점에 있지 않나 싶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과 같은 철학자들이 살았던 페리클레스 시대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철학적 풍토는 동시대를 살았던 히포크라테스의 의술에도 나타난다. 질병의 원인에 대한 합리적인 접근, 간질을 '신성한 병' 등으로 보는 종교적 태도로부터 벗어난 이성적인 관점, 당시에 당연시 되었던 대중 앞의 치료과정에서 근거 없이 내리는 진단과 치료에 대한 비판 등으로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의술의 발전을 끊임없이 추구한다. 또한, 당시에 새롭게 등장한 '인간이 스스로에 대해 성찰한다'는 넓은 의미의 인본주의의 영향을 받아 남자와 여자, 부자와 가난한 사람, 시민과 노예, 내국인과 외국인에 대한 차별을 두지 않고 다양한 임상사례를 통해 모든 인간의 질병에 대한 치료를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의술이라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의사의 지위를 이용해 부와 권력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에 대한 의사의 기본적인 도리에 충실하여야 함을 <총서>의 여러 곳에 기술하고 있다. 600쪽에 가까운 방대한 두께만큼이나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의학 전문서적이라기 보다는 인문교양 서에 가깝다. 2,500여 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을 넘어설 수 있는 의술의 기본토대를 상세히 다루면서 당시의 그리스의 문화적· 사회적 요소들과 함께 묶어 설명하고 있다. 풍부한 사료와 구성의 탄탄함, 그리고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들의 나열과 분석은 책의 맛을 더해주고 있다. 의사이자 시인인 번역자의 번역은 의학적인 전문 지식이 없이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다듬어진 문체를 보여주고 있다.

[인상깊은구절]
“질병에 대해서는 두 가지 일이 항상 이루어지게 하라. 낫게 하라, 아니면 악화시키지는 마라.”
a*****l 2004.11.05.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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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크라테스를 의성(醫聖)이라 부르는 이유를 알게 됩니다.
"히포크라테스를 의성(醫聖)이라 부르는 이유를 알게 됩니다." 내용보기
의과대학을 졸업하면서 교정에 서있는 히포크라테스의 동상 앞에서 손을 들고 경건하게 선서를 하였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때는 그가 ‘醫聖’ 또는 ‘의학의 아버지’로 불린다고 알고, 그가 만들었다고 하는 <선서>를 따라 했는데, 그때만 해도 의전(儀典)이 그런가 보다 싶었습니다. 미국에서 연수를 받을 무렵에 미국 의과대학 가운데는 히포크라테스선서를 보완한 나름대로의
"히포크라테스를 의성(醫聖)이라 부르는 이유를 알게 됩니다." 내용보기

의과대학을 졸업하면서 교정에 서있는 히포크라테스의 동상 앞에서 손을 들고 경건하게 선서를 하였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때는 그가 ‘醫聖’ 또는 ‘의학의 아버지’로 불린다고 알고, 그가 만들었다고 하는 <선서>를 따라 했는데, 그때만 해도 의전(儀典)이 그런가 보다 싶었습니다. 미국에서 연수를 받을 무렵에 미국 의과대학 가운데는 히포크라테스선서를 보완한 나름대로의 선서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소르본느대학의 자크 주아나교수가 지은 책 <히포크라테스>는 그가 왜 그렇게 불리는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751쪽에 이르는 책의 두께는 쉽게 책을 펼치기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요즈음에는 서양의학이나 동양의학이나 모두 의학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을 통하여 후학들에게 전승이 되고 있고, 국가에서 치루는 시험을 통과해야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스승을 모시고 오랜 세월의 수련기간을 거쳐사 스승의 눈에 차야 독자적인 시술이 가능하였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도 마찬가지로 의학은 대부분 의사들 집안에서 전승되어 오던 기술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히포크라테스로부터 다른 가문의 사람들을 받아들여 의학의 기술을 전수하여 주는 의학교육이 시작되었으며, 특히 경험에 의하여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던 당시의 관행과는 달리 환자에 관한 사항들을 면밀하게 기록으로 남겨 후세에서 그의 업적을 더듬어 볼 수 있도록 한 것은 분명 의학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종교적인 주술로 환자를 치료하던 종교의학에서 환자의 체질이나 기후 등의 요소까지 고려하여 병의 원인이 신의 노여움의 산물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한 것도 중요한 업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생을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을 히포크라테스가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경구는 일반적으로 예술 전반에 적용하고 있습니다만, 그가 의사이고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며, 기회(kairos)는 화살처럼 지나가고, 실험은 믿을 수 없으며 판단은 어렵다>라는 기다란 경구의 일부이고 보면, <인간의 생명을 짧고 의술은 길며, 기회는 화살처럼 지나가고, 실험은 믿을 수 없으며 판단은 어렵다>라고 번역을 하는 것이 타당할 것 같습니다. 즉 인간의 생명은 유한한 것이지만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는 의술을 대를 이어 전달된다.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기회, 즉 적기는 생각보다 길지 않기 때문에 인간의 생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고, 환자의 병증을 정확하게 짚어 적절한 치료를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y*****2 2011.05.21.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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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의 아버지의 진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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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란 명언을 남긴 히포크라테스에 대한 최초의 본격적인 소개서라는 소개를 보고 읽게 됐다.   원전은 파리 소르본대에서 그리스 문학 및 그리스 문명 교수로 재직하기 시작해 지금은 학계 원로로 활동하고 있는 자크 주아나 교수가 평생을 히포크라테스 연구에 헌신한 것을 종합적 안목에서 풀어낸 책이다.   히포크라테스는 살아있을 때 이미 名醫의 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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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란 명언을 남긴 히포크라테스에 대한 최초의 본격적인 소개서라는 소개를 보고 읽게 됐다.

 

원전은 파리 소르본대에서 그리스 문학 및 그리스 문명 교수로 재직하기 시작해 지금은 학계 원로로 활동하고 있는 자크 주아나 교수가 평생을 히포크라테스 연구에 헌신한 것을 종합적 안목에서 풀어낸 책이다.

 

히포크라테스는 살아있을 때 이미 名醫의 명성을 얻었으며, 사후에는 무슨 사태가 벌어질 때마다 ‘히포크라테스로 돌아가자’라고 말할 정도로 의학계의 모범적 존재로 군림해왔다. 그의 저서로 남겨진 것은 대략 60권 정도인데, 이를 알렉산드리아 학자들이 기원전 3세기 무렵 전3권의 ‘히포크라테스 총서’로 집대성했다.


그러나 그 속에는 문체나 사고방식이 히포크라테스의 것으로 보기 힘든 저술도 꽤 섞여 있어서 진본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 책은 이렇듯 방대한 저술과 히포크라테스와 관련된 여러 역사적 사실들, 그리고 학계의 다양한 의견들을 저자의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빌어 매우 구체적이고 총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히포크라테스의 생애와 저술은 페리클레스 시대의 생활과 문학, 사상에 대해 수많은 정보를 알려준다. 그는 그리스의 작은 섬 코스에서 태어나 의술을 익힌 뒤 고향을 떠나 한 평생 그리스 반도와 소아시아를 여행하면서 의술을 실천하고 제자들을 가르쳤다. 플라톤은 그의 저서 ‘파이드로스’ 등에서 히포크라테스가 인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간주하고 철학적으로 의학에 접근했다고 언급하고 있다. 지금은 당연해 보이지만 당시만 해도 매우 혁명적이었던 히포크라테스의 사상을 이 책은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우선 히포크라테스가 질병이 신이 내린 벌이 아니라 “자연환경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점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특정 가문에 의해 독점적으로 전승돼 오던 의술을 외부에도 개방해 널리 보급시킨 점, 인간존중의 정신과 합리주의적 사고방식, 임상의학을 창시한 점, 세밀한 관찰과 기록을 중시해 의술에 과학의 토대를 제공한 점, 신체 기능의 상태를 전체로서 파악하는 사고방식, 더 구체적으로는 전신에 흐르는 기본적인 네가지 체액(혈액, 점액, 황담즙, 흑담즙)의 과부족으로 설명하는 체액론, 환자중심의 의술을 펼친 점, 인체를 우주의 축소판으로 보고 자연 치유력을 존중해 위생법을 중시한 점 등이다. 저자는 이러한 점을 히포크라테스가 그리스를 떠돌면서 진료하고, 사색하고, 고민하고, 분노하는 생생한 과정 속에서 보여주고 있어 지금까지 백과사전의 한 귀퉁이로만 존재해온 ‘의학의 아버지’의 진면목을 엿보게 해준다.

f*******2 2007.09.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