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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편집'이라는 제목이 그리 쌩뚱맞다고 느껴지지 않는 건, 열정이 없다면 고난의 출판계에서 저자가 버텨내지 못했을 거라는 짐작 때문이다. 책에 대한 욕심, 더 좋은 책은 선보이겠다는 노력들 덕분에 오늘의 저자가 있는 게 아닐까? 단순한 편집기술보다는 출판의 흐름을 꿰뚫어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오늘 우리 나라 출판계의 현실이 이미 미국에서는 30년 전에 지나쳐갔다는 것이 아쉽기도 하고(우리의 속도가 느리다는 면에서), 또 그 결과 거대자본이 출판계를 잠식했으며 우리 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은 변화양상을 보인다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다. 거대출판사의 무분별한 출판행태가 독자를 속이고 나아가 나라의 지식과 미래를 갉아먹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인상깊은구절] 최근까지도 출판사들은 대부분 규모도 작았고 가족경영 조직이었다. 출판사를 소유한 사람들은 지적이고 문화적인 측면에서 사회에 공헌한다고 생각했다. 수익도 적당한 선에서 만족할 줄 알았다. 하지만 요즈음 출판사의 모습은 마치 프로크루데스의 침대에 뉘어진 형국이다. 이러한 비유가 적절할 정도로 자신을 연예오락의 공급자, 아니면 전문적 정보의 제공자라는 두 가지 기준 가운데 하나에 맞추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새롭고 논쟁적인 생각과 의욕적인 문학론을 담은 책들은 설자리가 아주 좁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