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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또 다른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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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어쩌면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9.11 테러는 이를 가능케 해준 매개체(?) 정도라고 할까나. 인도주의를 언급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무차별 폭격이 있었고, 대개의 전쟁들이 그렇듯 주된 피해자는 여성과 아이들이었다. 늘 그렇듯 전쟁은 참혹함을 낳는다. 하지만 우리의 삶 속에는 일상화된 전쟁이 존재한다. 비록 무기를 들고 직접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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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어쩌면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9.11 테러는 이를 가능케 해준 매개체(?) 정도라고 할까나. 인도주의를 언급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무차별 폭격이 있었고, 대개의 전쟁들이 그렇듯 주된 피해자는 여성과 아이들이었다. 늘 그렇듯 전쟁은 참혹함을 낳는다. 하지만 우리의 삶 속에는 일상화된 전쟁이 존재한다. 비록 무기를 들고 직접적으로 폭격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한 사회의 삶의 기반을 흔들고 모든 이들을 불안으로 몰아넣는, 그것은 또 다른 이름의 전쟁이다. 세상 사람들은 이러한 현상을 ‘세계화’ 혹은 ‘신자유주의’ 따위로 언급한다. 친시장적인 정책들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이에 반기를 드는 것은 케케묵은 구세대식 발상이나 발전을 저해하는 반동적인 요소로 분류되기도 한다. 국가와 국가 사이에 존재하는 장벽을 허물고, 모든 요소들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속에서 전 세계는 함께 진보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는 믿음이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IMF, 구조조정이 우리 사회에 가져다 준 것이 무엇인가를 묻는다면 이는 보다 분명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극대화된 빈부의 격차. 총체적, 국가적 위기로부터의 해방, 혜택은 보다 부유한 계층에게로 귀속되었다. 수출은 나날이 증대되고 있다고 하지만 내수 시장은 여전히 얼음장이다. 일자리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이들이 넘쳐나는 사회, 그것이 사회가 말하는 발전의 모습인 것이다. 그나마 우리는 나은 편일지도 모른다. 여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인종적 구성에 있어서의 단일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다른 사회보다 덜 혼란할 수 있는 행운을 타고 났다.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많은 국가들은 복잡한 민족 문제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인구가 다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이 전적으로 갈등의 원인은 아니었다. 문제는, 소수에 해당하는 집단이 사회 대다수의 부를 독점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타이, 인도네시아 등지의 중국인들, 남아메리카의 레바논인들 등이 바로 그들이다. 토착 민족들이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은 가난에 허덕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나날이 번성해갔다. 세계화는 오히려 그들의 부의 크기를 부풀리는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나라별로 이들 외국인들을 대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서구식 민주주의의 도입이 그 국가들의 체제 안정에 전적으로 도움을 주진 못하는 듯하다.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는 토착민들에게 민주주의는 오히려 자신들의 반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이러한 감정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알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합법적인 선거 유세에서 이러한 반감을 조장하고 극대화시킴으로써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확고히 한다. 하지만 하얀 피부에 의해 주도되던 정치가 보다 검은 피부를 가진 이들에게로 옮겨간다고 하여 달라지는 점은 없다. 오히려 그들의 극단주의적인 정책은 반시장적이어서 자국을 고립시키기 마련이다. 지금껏 경제를 좌지우지하던 세력들이 나라를 떠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던 부 역시 고스란히 가지고 떠난다. 오히려 국가경제는 더욱 피폐해지게 되고, 타 민족을 향한 반감은 보다 커지기만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민주주의를 무조건 배척해야 된다는 말은 아니다. 적어도 지금의 민주주의는 서구, 특히 미국에 의해 강압적으로 이양된 것임을 우리는 주목해야만 한다. 각 국가들은 서로 다른 발전단계에 처해 있으며 서로 다른 사회문제들을 안고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라고 하는 하나의 체제는 이러한 다양성에 대해서만큼은 침묵한다. 서로 다른 출발선에 서 있는 이들을 선진국과 동일하게 치부하고 자신들과 같은 속도로 경쟁하길 바라는 것이다. 이는 이미 발전되어 있는 국가들의 부를 증대시킬 뿐, 발전하지 못한 국가들의 화려한 미래를 보장해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는 자본주의의 문제점에 대해 익히 알고 있다. 아무리 시장이 중요하다 할지라도 어느 정도의 사회적 안전망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자생적이지 않은 질서 속에는 이러한 안전망에 대한 고민이 없다. 보통선거만 도입되면 마치 한 국가에 안정적인 질서와 급속한 발전이 보장되는 것마냥 바라보는 것은 단견이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날의 반미주의는 성숙하지 못한 민주주의가 낳은 딜레마라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투표라는 형식적 민주주의가 아님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달의 사락 q*****2 2005.03.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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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의 부작용과 자유시장과 민주주의의 패러독스
"세계화의 부작용과 자유시장과 민주주의의 패러독스" 내용보기
예일대 법대 교수인 에이미 추아(Amy Chua)는 세계화의 세 가지 축으로 시장, 민주주의, 민족을 언급하고, 이들간의 상호역학관계를 분석한다. 저자의 주장은 간단하다. 자유시장과 민주주의의 패러독스로 인하여 세계화가 전세계의 민족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불타는 세계(WORLD ON FIRE)](부광, 2004)에서 저자는 자유시장과 민주주의는 궁합이 맞지 않는 식단이라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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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 법대 교수인 에이미 추아(Amy Chua)는 세계화의 세 가지 축으로 시장, 민주주의, 민족을 언급하고, 이들간의 상호역학관계를 분석한다. 저자의 주장은 간단하다. 자유시장과 민주주의의 패러독스로 인하여 세계화가 전세계의 민족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불타는 세계(WORLD ON FIRE)](부광, 2004)에서 저자는 자유시장과 민주주의는 궁합이 맞지 않는 식단이라고 강조한다. 이렇게 서로 맞지 않는 식단을 전세계, 특히 제3세계에 강요함에 따라 민족적 갈등을 초래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특히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와 같은 제3세계 국가들은 민족이 다수집단과 소수집단으로 갈리는데, 소수집단이 경제적으로 다수의 토착민을 지배하는 이른바 ‘시장점유 소수집단(market-dominant minorities)의 현상이 민족적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가령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의 중국인, 남아공과 라틴아메리카의 백인, 서아프리카의 레바논인, 러시아의 유태인 등이 그런 시장점유 소수집단들이다. 저자인 에이미 추아 자신도 필리핀의 부유한 중국인 소수집단 출신이다. 결국 시장점유 소수집단 현상 때문에 서방국가들이 주도하는 세계화 프로그램은 제3세계 국가들의 성공과 번영 대신에 부패와 분열을 가져오게 된다고 분석한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소수집단들은 자유시장 민주주의의 아킬레스건이다. 소수집단에 의한 시장지배가 이루어지고 있는 사회에서는 시장과 민주주의는 소수의 특권계층이나 소수집단의 특권과 이익에 복무한다. 시장들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소수집단들의 손아귀에 부, 그것도 아주 거대한 부를 집중시키고 있다. 반면에 민주주의는 경제력을 상실한 가난한 다수집단들의 정치적 세력을 증가시킨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자유시장과 민주주의의 동시적인 추구는 잠재적으로 재앙을 몰고 올 민족국가주의의 엔진으로 작용하고 있다.”(17쪽)

 

세계화의 나팔수 토마스 프리드먼(Thomas Friedman)은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창해, 2003)에서 자유시장과 민주주의가 후진국들의 다양한 병폐를 치유하기 위한 만병통치약이고, 전세계의 집단적 증오심과 민족적 폭력에 대한 해결책은 바로 더 많은 시장과 더 많은 민주주의의 보급임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저자는 토마스 프리드먼과는 정반대로 자유시장과 민주주의의 세계적 확산이야말로 후진국들의 집단적 증오심과 민족적 폭력을 더욱 심화시키는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다시 말해서 서방선진국가들의 세계화 프로그램이 지구촌의 폭력과 갈등에 원인을 제공하고 있고, 민주와 시장의 결합은 다수집단과 소수집단의 충돌, 경제력과 정치력의 충돌을 불러 일으킨다는 것이다. 물론 저자 자신이 세계화나 민주주의, 자유시장 등과 같은 개념에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

 

“자유시장 민주주의가 소수민족에 의해 시장이 지배되고 있는 사회에 의식될 때, 거의 언제나 백래시(backlash) 현상이 발생한다. 이 백래시는 일반적으로 세 가지 형태들 중 하나를 취한다. 그 첫번째 형태는 시장에 대한 백래시로, 시장점유 소수집단의 부를 표적으로 삼는다. 두번째는 시장점유 소수집단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민주주의에 대한 백래시이다. 세번째 형태는 시장점유 소수집단 그 자체에 반대하는 폭력, 때로는 대량학살이다.”(23쪽)

 

만약 지구촌의 시각에서 본다면 미국도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소수집단으로 인식되어 전지구적인 증오와 분노의 대상이 됨에 따라, 세계화가 진행될수록 반미주의도 확산되게 된다. 2001년 911사태 직후 아랍의 시위대가 들고 있던 한 플래카드의 내용이 이를 함축적으로 지시한다. 거기에는 “미국인들이여, 생각하라! 너희들이 전세계에서 증오받는 이유를!”이란 문구가 씌어 있었다. 다수집단들의 눈에 시장점유 소수집단은 착취자들, 외국의 침략자들로 비춰질 뿐이고 “불가해한 그들의 엄청난 부, 견딜 수 없는 그들의 교만”에 민족적 분노로 이를 갈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서방선진국가들이 세계화를 추진할 때 개발도상국가들과 탈사회주의국가들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서방국가들은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 세계무역기구와 같은 국제단체들을 통해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후진국가들에게 동시에 전파했는데, 문제는 이들이 전파한 시장체제와 민주주의가 현재 서방국가들의 그것과는 매우 다른 종류라는 점이다. 가령 시장체제를 수출할 때는 ‘자유방임주의’에만 국한되어 실질적인 재분배 시스템을 배제시켰고, 아울러 민주주의를 수출할 때는 ‘보통선거’에만 국한되어 각종 절차적 정의, 법치, 소수집단보호 등과 같은 정치적 개혁 기제들을 생략해 버렸다. 동남아와 남미, 아프리카에 비하면 한국과 같은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은 그런대로 운이 좋은 케이스다. 적어도 시장점유 소수민족이 부재했기에 민족적 갈등 없이 자유시장 민주주의가 성공한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z***a 2011.04.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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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영역의 필독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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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책이지만 유럽의 시각으로 쓰여진 , 덜 오래된 미국적 시각의 그리고 제3세계 국가를 중심으로 한 여러국가들의 속사정을 구체적 실례로 들며 미국의 무작정적인 '자유시장경제와 민주주의' 수출을 비판적 시각으로 보며 민족이라는 요소가 세계화에서 가지는 중요성을 논한 이 책 를 세계화 영역의 필독서로 추천합니다. 각각이 가지는 시각과 다양한 사례들에 대한 분석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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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책이지만 유럽의 시각으로 쓰여진 <세계화의 덫>, 덜 오래된 미국적 시각의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그리고 제3세계 국가를 중심으로 한 여러국가들의 속사정을 구체적 실례로 들며 미국의 무작정적인 '자유시장경제와 민주주의' 수출을 비판적 시각으로 보며 민족이라는 요소가 세계화에서 가지는 중요성을 논한 이 책 <불타는 세계>를 세계화 영역의 필독서로 추천합니다. 각각이 가지는 시각과 다양한 사례들에 대한 분석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제 마음에 가장 와닿은 것은 이 책이었습니다. 사실 세계화라는 현상을 추진하며 미국은 한가지 모델을 다양한 나라에 그대로 적용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이 가지는 부작용과 미국적 오만함에 기인한 문화 몰이해 등이 잘 그려져 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p******6 2005.07.07.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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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그리고 디스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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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에 관한 유명한 베스트셀러인 토마스 프리드먼의 를 읽어 본 독자라면 이 책을 반드시 권하고 싶다. 물론 를 반박하는 책이 아니며 다만 보다 더 심층적이고 더 깊게 세계화의 대표적인 폐혜인 민족갈등을 갈등을 다루고 여러 사례뿐만 아니라 저자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던 독자라면 이 책의 제목처럼 민족갈등으로 불타는 세계를 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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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에 관한 유명한 베스트셀러인 토마스 프리드먼의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를 읽어 본 독자라면 이 책을 반드시 권하고 싶다. 물론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를 반박하는 책이 아니며 다만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보다 더 심층적이고 더 깊게 세계화의 대표적인 폐혜인 민족갈등을 갈등을 다루고 여러 사례뿐만 아니라 저자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던 독자라면 이 책의 제목처럼 민족갈등으로 불타는 세계를 볼 수 있을 것이다(대표적으로 9.11 테러). 필자 역시 이렇게 심각할 줄 몰랐다.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책의 자세한 사례를 통해 우리 미래의 심각한 불안이 들기도 하였다. 그렇기에 필자 역시 세계인의 한사람으로써 나름대로 민족갈등 최소한 노력을 할 수 있다.(예로 제3세계 아이들을 위한 일정액의 기부금 등) 그리고 조그마한 관심을 가짐으로써 놀라운 효과를 볼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우리 이웃(지구촌 시대)에 조금만이라도 애정과 관심을 가진다면 앞으로의 미래는 살만한 미래가 될 것이다.
p********k 2005.05.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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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민주주의는 모든 나라에게 옳바른 가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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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타는 세계/에이미추아/윤미연/부광출판사/2004 미국이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된 이유는 많은 학자들이 밝혔듯이 처음부터 왕정도 공화정도 없었으므로, 즉 역사의 압박이 없었으므로  불완전한 방식이긴 하지만 아무 것도 없는 백지 상태에서(사실 원주민을 거의 말살하고 나서 이룬 것이므로 결코 이렇게 말할 수는 없지만) 완전히 새로운 가치를 세웠기 때문이며 바로 그것이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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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타는 세계/에이미추아/윤미연/부광출판사/2004

미국이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된 이유는 많은 학자들이 밝혔듯이
처음부터 왕정도 공화정도 없었으므로, 즉 역사의 압박이 없었으므로 
불완전한 방식이긴 하지만 아무 것도 없는 백지 상태에서(사실 원주민을 거의 말살하고 나서 이룬 것이므로 결코 이렇게 말할 수는 없지만) 완전히 새로운 가치를 세웠기 때문이며
바로 그것이 민주주의입니다(물론 이 역시 유색인종과 여자들에게는 배제되면서 그리스 시대 민주주의 보다 별로 나은 것도 없어보이지만 결국 여러 운동을 거치면서 이 역시 극복되고 법적으로는 평등을 이룰 수 있게 되었지요).
이런 가치가 있었기 때문에
유럽이 세계 대전에 휩싸였을 때 수많은 엘리트들이 미국으로 망명했지요.
그들을 이방인이라고 사람 대접을 안 했다면
당연히 이렇게 부강한 나라 미국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미국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며
대다수 복잡한 역사를 끌어안고 제각기의 가치관과 전통을 고수하는 아니, 아예 사로잡혀 있는 수많은 나라들에게 민주주의란 때론 말도 안되는 모순이지요.
우리 나라와 일본은 같은 국가내의 민족간 갈등이 이미 오래전에 해소되어 버린 나라였고
기존의 가치관과 자신의 가치관을 적당히 안배하여
나름의 민주주의가 정착할 수 있었지만
다른 나라의 상황은 그리 녹녹하지 않았던 겁니다.  

미국은 수없이 자신의 가치관이 모든 나라에 적용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선전하면서
민주주의를 수출하고,  그에 따라 경제적인 잇권에 개입하곤 했지만
그에 따라 필수적으로 나타나는 내전과, 그에 따른 손실 역시 만만치 않았던 셈이지요.
그래서... 세상은 에이미 추아의 책 제목 그대로, 항상 어느 한곳은 불타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가끔, 다른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이 왜 못 사는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국민성이 게으르다던가, 위정자를 잘못 만나서 라든가, 교육수준이 높지 않아서 등등의 말을 듣습니다.
나이가 들고 세상 보는 눈이 조금 더 깊어지면서
그리 생각만큼 쉬운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지요. 
더구나 성급한 민주주의 이식이 더 크게 그 나라를 혼돈으로 몰아가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나라도 4.19를 했지만 그 이후 너무나 큰 무질서의 범람으로 인해 결국 군사혁명이 진행되었고 민주화는 3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제대로 정착하게 되었으니까요.  
근면하고 교육수준도 높은데다 단일민족이라 분란이 크지 않은 나라인데도 이리 고생을 해서 정착한 민주주의인데, 니편 내편 갈리는 거 많고, 아직도 끔찍한 인습이 자행되고 있는, 민주라는 개념 조차 생소한 곳이라면 과연 민주주의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어떤 나라에 어떤 시기에 어떤 방식의 주의가 가장 적합하다는 딱 떨어지는 정답이 없는 상황에서
이런 말은 의미가 없겠지만
최고의 이념(꼭 그렇다고 볼 수 없을 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고정관념으로는)도 잘못 쓰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나타난다는 정도는 공감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민주주의는 마침내 이슬람에게까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일본지진이며, 태국홍수 같은 기상이변의 속출에다 유럽발 경제위기에 이슬람 권의 민주화까지 
2011년은 참 잊기 어려운 한해가 될 것 같습니다.  
이즈음하여 한번쯤 일독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하네요.

이달의 사락 r*******n 2011.10.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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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와 민족, 그리고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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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는 인류에게 있어 전쟁과 폭력, 혼란이 최고조에 이른 시기라고 평가 받고 있다. 종교, 민족, 이념의 대립, 영토분쟁 등 갈등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때론 한가지 원인으로, 혹은 두가지 이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에이미 추아(Amy Chua)의 불타는 세계는 이런 다양한 현상들 중에서도 '자유시장 민주주의'가 민족적 갈등이 초래하는 온갖 재해들의 동인으로 변모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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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는 인류에게 있어 전쟁과 폭력, 혼란이 최고조에 이른 시기라고 평가 받고 있다. 종교, 민족, 이념의 대립, 영토분쟁 등 갈등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때론 한가지 원인으로, 혹은 두가지 이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에이미 추아(Amy Chua)의 불타는 세계는 이런 다양한 현상들 중에서도 '자유시장 민주주의'가 민족적 갈등이 초래하는 온갖 재해들의 동인으로 변모하는 현상을 다루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동남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와 같은 민족적 구성이 다수 집단과 소수 집단으로 구분되는 국가에서 소수 집단들이 경제적으로 다수의 '토착민들'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는 현상을 명쾌히 분석하고 그 원인을 파헤친다. 저자는 필리핀에서 이민온 중국계 미국인 2세로 국적은 미국인 이지만 민족적으로는 중국인이다. 그런 배경과는 별개로 그녀는 동남아시아(특히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 중국인들은 인도네시아 인구의 3퍼센트 밖에 되지 않지만 인도네시아 사경제의 약 70퍼센트를 좌지우지 하고 있다.)에서의 중국인 소수집단의 시장점유를 사실적인 자료조사와 인터뷰에 근거해 분석하고 비판하며, 미국에 대해서도(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시장점유 소수집단인) 작금의 미국이 취하고 있는 획일적인 전세계의 민주주의화와 거만한 정책들에 대한 미국의 반성과 태도의 변화를 요구한다. 1990년대에 일어난 세르비아 강제 수용소에서의 세르비아인들의 알바니아계에 대한 강제 학살, 1994년 르완다의 후투족에 의한 투치족 80만명 살해, 1998년 이스라엘 유태인 아동 34명이 타고 있는 스쿨버스 폭탄 테러 같은 사건들은 세계를 경악케 하는 비인간적인 건들이다. 이 사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 사건들은 모두 미국의 세계화(자유시장 민주주의)정책에 의해 급격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격은 국가에서 소수민족 집단이(거의 대부분 그 나라의 10퍼센트 미만의) 경제를 장악하고, 이에 착취당하고 있다고 생각한 다수 토착민족들이 소수시장점유 민족을 공격한 예이다. 이 책은 20세기 후반에 일어난 수많은 폭력과, 테러, 혼동에 대해 단순한 민족적인 감정을 원인으로 보지 않고 미국의 세계화 정책과 급격한 자본주의화로 인해, 한 국가안에서 소수 이민족과 다수 토착민족들의 대립과 같은 새로운 시각으로 자세하게 조사된 실례와 수치들을 제시하며 이런 대립들의 유형을 분석하고,더 나아가 이런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조심스럽게 적고 있다. 비록 저자의 독창적인 사상이나 철학이 들어 있지는 않지만 방대하고 전세계적인 자료수집과 주요한 사건들을 일관된 하나의 관점으로 접근해 풀어 나가는 방식은 굉장히 논리적이다. 이는 보통의 일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충격이 될 것이며,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에 대한 화두를 던져 줄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미국을 비난하기는 쉽다. 그러나 '자유시장 민주주의'의 손쉬운 요구들 뒤에 숨기도 쉽다. 세계적 공동체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나는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미국이 회의적인 세계를 놀라게 할 중대한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하다. 미국은 투표와 보통선거를 무조건적으로 요구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특혜를 누리고 있는 소수집단(민족적 소수집단이거나 종교적 소수집단이거나, 또는 미국과 영국 회사들이거나 간에)에게만 이익을 주는 것처럼 보이는 경제체제를 지원해서는 안된다.
p*****9 2005.05.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