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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젤 케네디의 인상적인 연주가 돋보이는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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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설문조사에서 어떤 클래식 곡을 가장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사람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 때 매우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는데, 그 조사에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곡과 싫어하는 곡이 모두 비발디의 가 나왔던 것이다. 이는 그 곡이 사람들에게 매우 잘 알려지고, 익숙한 곡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바이올린 협주곡 가 너무 유명한 덕분에 오히려 비발디의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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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설문조사에서 어떤 클래식 곡을 가장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사람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 때 매우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는데, 그 조사에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곡과 싫어하는 곡이 모두 비발디의 <사계>가 나왔던 것이다. 이는 그 곡이 사람들에게 매우 잘 알려지고, 익숙한 곡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가 너무 유명한 덕분에 오히려 비발디의 다른 곡들은 그에 비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듯 하다. 가령 바로크 시대의 또 다른 작곡가인 파헬벨도 <캐논>이 너무 유명해 그의 다른 작품들은 캐논의 인기에 묻혀버린 것처럼 말이다. 비발디의 <사계>는 분명 훌륭한 작품이다. 사계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작품인 '봄(La Primavera)' 하나만 들어도 깊은 겨울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한 봄의 활력이 물씬 풍기지 않은가! 하지만 비발디의 작품에는 항상 신선한 무언가가 있다. 다른 이탈리아 출신의 음악가들의 작품에서도 그런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비발디의 곡은 특히 밝고 명랑하며 생생한 에너지가 넘친다. 그런점에서 나이젤 케네디의 는 사계 이외에 비발디의 다른 작품을 접하려는 분들에게 적격인 음반이다. 나이젤 케네디는 베를린 필하모닉과 앞서 연주한 사계 음반을 통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모범 연주'라고 할 수 있는 '이 무지치'의 연주와는 다른 다이나믹한 나이젤 케네디의 연주는 이번 앨범에서도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다. 첫번째 곡인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A장조(RV 519)에서부터 빠르고 강렬한 연주가 시작되는데, 이러한 강렬함은 느린 악장에서도 느껴진다. 두 번째 곡인 바이올린 협주곡 A단조(RV 356)는 비발디의 <조화의 영감=""> 작품집에 수록된 곡으로 반복되는 상승과 하강을 거듭하는 주제가 특징이다. 하지만 2악장 라르고에서는 낮고 느리게 이어지는 바이올린 독주가 매끄럽게 이어진다. 그리고 3악장 프레스토에서는 다시 빠르고 힘찬 리듬이 지배한다. 마치 바이올린을 가지고 노는듯한 현란한 연주가 열정적으로 펼쳐진다. 그리고 4번째 곡인 소나타 2번 D단조(RV 12)는 일명 <맨체스터 소나타="">라고 불리는 12개의 소나타 가운데 한 곡이다. 이 곡은 1973년에 발견된 곡으로 비발디가 개인적인 의뢰를 받고 작곡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비발디의 다른 작품과 달리 느린 라르고로 시작된다. 또한 쿠랑트, 가보트, 지그와 같은 춤곡 악장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적으로 앨범에 수록된 다른 곡보다 좀 차분하게 느껴진다. 5번째 곡인 바이올린과 오보에를 위한 협주곡 B플랫 장조(RV548)은 2악장의 목가적인 선율이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에 수록된 '느린 악장'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데, 오보에의 차분하고 애조띤 선율이 슬프면서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 이외의 다른 작품들도 비발디의 작곡 스타일이 잘 드러나는데, 오케스트라의 화려한 배경을 바탕으로 현란한 바이올린 연주가 날카롭게 이어진다. 이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바이올린 협주곡들은 전반적으로 악장 간의 극적인 대비와 기교적인 바이올린 연주가 인상적인데, 이는 호흡이 척척 잘 들어맞는 나이젤 케네디과 베를린 필하모닉의 연주 덕분에 더욱더 두드러져 보인다. 이 앨범에서 나이젤 케네디의 연주는 폭풍처럼 몰아치는 가운데서도 매끄럽고 유연하게 곡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 때문에 빠른 악장에서는 거칠고 강렬한 연주 가운데서도 '부드러운 곡선미'를 느낄 수 있으며, 느린 악장에서는 전반적으로 우아한 분위기 가운데서도 힘이 느껴진다. 비발디의 작품은 밝고 화려하며 생명력이 넘치는 곡이 많으며,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도 그런 분위기가 잘 드러난다. 그런 점에서 나이젤 케네디는 비발디 연주에 잘 어울리는 연주자라 할 수 있다. 사계 이외에도 비발디의 다른 작품의 매력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이 앨범은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l****8 2005.03.06.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