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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에서 온 여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까.. 그래서 나는 여성작가가 쓰는 글을 보면서 그녀들의 생각(?)을 훔쳐보는게 재미있다..
여자라는 제목에서 부터 호기심이 생겼다.. '먹는여자'라.. 무엇을 먹는다는걸까???
'저자의 말'에서 저자는 '당신의 마음과 몸이 진지하게 원하고 있는 것이 슬로우푸드,슬로우섹스다' 라고 말한다..
하지만 읽으면서 내가 느낀건.. 패스트푸드,패스트섹스 였다..
쉽게 섹스를 하고, 쉽게 결혼하고, 쉽게 이혼도장을 찍는게.. 여자들의 정말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조금은 결혼이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은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 아끼고 서로 사랑하고 조금은 희생을 감수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말이다..
하지만, 일본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나만의 고뇌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니,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그래도 요즘 우리나라 이혼율,미혼모 등등.. 뉴스를 접할때마다 걱정이 앞서는건 나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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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머릿말을 읽고선 과연 어떤 글일까 하고 기대가 많았다.. 슬로우 섹스, 슬로우 푸드를 지향하며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을 느끼고 즐길 줄 아는 삶에 대한 글인줄 알았다..
그런데 중반까지 인내심을 갖고 보다가 결국 덮어버리고 말았다..
단편단편들이 모두 원나잇 스탠드, 아니면 불륜, 그나마 가족에 대한 얘기가 나와도 제대로 이루어진 가정은 없었다..
최고로 불쾌한 건 아이를 낙태시켜 버리고서도 어떤 죄책감도 없으면서 단지 아기를 가지면서 잠시 행복했었다고 좋아라 한다.. 기가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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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는 여자 부엌의 어둠에서
- 먹는 남자
어쩜, 단편소설 제목들이 하나같이 다 마음에 쏙 드는지. 더 기막힌 건 저마다의 소설과 제목이 바나나 껍질과 알맹이와 같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소설 한 편 한 편이 맛깔스러워 짧은 분량 속에서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할 정도였다. 그 정도로 재밌었다는 이야기. 아마도 올 해 들어 읽은 일본 소설 중 가장 재밌었던 것 같다. 아니, 지금까지 읽은 일본 소설을 통틀어 재밌었던 순서로 읊어보라해도 분명 상위 순위에 들어갈꺼다. 도서관에서 뭐 재밌게 읽을 만한 책이 없나 뒤적거리다 무심코 발견한 책인데, 이런 대어를 낚게 될 줄이야.
원작을 번역한 사람이 글 쓰는 사람이라 재밌는 건가? 어쨌든 간만에 마음에 드는 작가/번역가를 만나 반갑다.
책이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를 쯤, [그렇게 다니가와 씨와 나는 조금씩 가까워져 갔다. 7년 전의 사랑처럼 격렬함도, 자율신경이 조절능력을 잃을 만큼 애타는 마음도 없었지만 30년 가까이 따로 따로 살아온 남자와 여자의 거리감을 정중하게 조금씩 메워가는 것처럼 그렇게 친해져갔다]는 평온한 구절을 읽으면서
새롭게 사랑을 시작하는(할) 스물 아홉, 내 친구들에게 해주면 참 푸근할 말이라 생각했다. 30년 가까이 따로 따로 살아온 남자와 여자의 거리감을 정중하게 조금씩 메워가는 것처럼 그렇게 사랑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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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혹은 들어본 적은 있지만 정확한 의미를 몰랐던 요리와 차에 대한 아래 정보는 팁.
라타튜: 프랑스풍 야채 익힘 요리. 가지, 토마토, 양파, 피망, 마늘 등을 올리브유로 볶아 만든다.
나루토: 소용돌이 무늬가 있는 어묵
다질링차: 인도의 대표적인 고급홍차
만다린 커피: 만다린을 넣은 커피. 만다린은 감귤류에서 과일 껍질이 얇고 잘 벗겨지는 종류의 총칭. 청나라 관리를 만다린이라고 하는데 그들의 옷 색깔과 같다는 데서 유래
사슴고기의 칼파쵸(생고기 요리)
줏키니: 모양은 오이와 비슷하지만 호박의 일종이다. 이태리 요리와 프랑스 요리에 들어가는 극히 일반적인 재료
브로콜리 스파게티: 브로콜리와 게살을 넣어 만든 크림소스 스파게티
포르치니 버섯의 리조트: 향기가 강하고 맛있는 이태리 버섯 포르치니를 넣어 마든 리조트. 리조트는 헝가리 음식으로 닭 간과 양파, 야채, 치즈, 쌀 등을 넣어 만든다
카모미르 차: 카모미르 꽃을 말려서 만든 허브 차. 심신을 느긋하게 해주고 숙면과 감기에 효과가 있다
말린 토마토를 넣은 알라비아타: 너무 매워서 '화난 얼굴의 파스타'란 별명이 붙어 있다. 얼굴에서 불이 날 정도로 매운 요리다. 아스파라거스, 닭고기 등에 마늘과 고추를 넣고 볶아내 마지막에 토마토소스를 넣은 요리
크록무슈: 빵에 버터를 바르고 햄과 치즈를 넣어서 구운 치즈 토스트의 다른 이름
아르그레이 홍차: 베르가모트라는 감귤과 식물에서 나는 기름이며 향이 난다. 이것을 넣어 만든 홍차. 허브티와는 달리 향이 강하지 않아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뒷맛이 좋다
돈딩 우롱차: 우롱차 중에서도 떫은 맛이 적고 부드럽다. 대만의 고산지대인 돈딩 지방에서 경작된 우롱차
해시라이스: 부드러운 토마토소스와 돈가스 소스 등 여러 양념에 고기를 먹음직스런 크기로 썰어 넣고 볶아 밥에 얹어 먹는 요리
낫토: 일본식 발효 메주콩
무니엘: 프랑스어이며 생선에 밀가루를 씌워 버터로 구운 요리
산땅두릅: 5월경 산에서 나는 산채이며 단백질이 많고 향이 좋다
도미글라스 소스: 각종 야채, 밀가루, 와인 등으로 만든 소스
사쿠라 떡: 핑크색 떡 속에 팥이 들어 있다
소보로 밥: 볶은 고기, 계란, 야채 등을 밥에 넣고 비벼 먹는 일식 비빔밥
기미카레: 고기 대신에 다짐육을 넣고 만든 카레
자완무시: 물에 계란을 풀어 넣고 고기, 채소 등을 넣어 공기에 찐 요리
츠쿠네 냄비: 다짐육을 사용해 고기 경단을 만들어 야채와 함께 냄비에 끓이는 일본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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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 두껍지 않은 조그마한 책에 무려 18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니 실로 놀랍기 그지없다. '먹는여자'라는 책의 제목만 보면 요리와 관련된 로맨스 소설 정도쯤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었고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연애관과 결혼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책을 들어가기 전 '저자의말' 에 이 책의 저자는 대담하게도 '슬로우 푸드, 슬로우 섹스 선언' 이라는 주제로 자신이 이 책을 쓴 의도를 말한다. '슬로우 푸드'는 그래도 좀 들어봤지만 '슬로우 섹스'는 들어본 적이 없어서 천천히 섹스를 하자는 걸까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자는 '천천히 하는 것' 만을 말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능숙한 테크닉을 말하는 것도 아닌 당신의 마음과 몸이 진지하게 원하는 것이'슬로우 푸드, 슬로우 섹스' 라고 한다. 사람은 맛있는 식사를 하면 몸이 건강해진다. 사랑이 담긴 섹스를 하면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음식에 관한 책이라면 읽어보고 싶었으나 음식과 함께 섹스라는 다소 생뚱맞은 주제가 덧붙여지니 읽기가 망설여졌다. 그도 그럴 것이 난 아직 저런말을 공감할 만큼 경험이 없기에 단순한 어른들(?)의 이야기이겠거니 싶었다. 그래도 한번 읽어보기로 하고 책장을 한장한장 넘겼다. 주인공들은 주로 도시적인 여성과 남성이고 그들의 사고방식도 모두 도시적이고 개방적이었다.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이틀만에 다 읽고 나서 나도 모르게 다시 첫장의 '저자의말' 을 펴서 읽게 되었다. 유감스럽게도 저자가 말한 자기의 가치관과 주제를 소설속에서는 많이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단지 우연히 만나 관계를 가지게 된 두 남녀 이야기에 앞서 어떻게 슬로우 섹스라는 말을 붙인것인지 이런 만남과 관계가 진정한 사랑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요즘에는 이런 생각을 가진 젊은 사람도 별로 없겠지만 나역시 결혼할 때까지 순결을 지켜야 한다는 다소 보수적이거나 고리타분한 입장은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결혼을 했던 하지 않았던 서로 책임을 질 수 있는 전제하에 관계를 가져도 된다고 생각해왔고, 지금도 그런 생각은 변함이 없다. 이를 '프리섹스'라고 표현하기에는 조금 부족하지만 이 책에서는 한마디로 '자유연애'와 '프리섹스'를 지향한다. 여기서는 결혼이란 두 남녀를 구속하는 수단으로 밖에 묘사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실제로 18편의 단편들 중 결혼을 한 주인공도 별로 없고, 결혼을 했더라도 그 결혼생활이 남들과 다른 어떤 장애가 하나씩 있다. 요즘에는 현실에서도 개방적인 사고방식이 젊은 층에서 많이 생겨나기 때문에 요즘에는 '동거'를 한다는 것도 사람들이 옛날처럼 무슨 악덕이나 범죄를 저지르는 것 처럼 나쁘게 보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그 정도가 좀 더 심하다고나 할까... 오늘날과 같은 결혼의 형태가 생겨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자유연애와 프리섹스는 현대적인 삶이 잉태한 문화의 한 형태가 아니라 생래적으로 우리 인간이 갖추어야 할 덕목이라고는 하지만 짐승이 아닌 이상 인간은 진화함으로써 좀 더 이성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또 그 이성적인 생각으로 사회의 질서를 잡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결혼과 같은 사회적제도가 생겨난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물론 결혼을 하던 하지 않던 그것은 본인의 자유이지만... 이 책과 내가 코드가 맞지 않는 것은 바로 그런 점 때문인 것 같고, 내가 평소에 연애와 결혼에 대해 보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이 일본에서 3개월만에 50만부가 팔렸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이 책에 나온 것처럼 정말 젊은 세대에서 결혼이라는게 각자를 구속하는 수단일 뿐인 것인지 등등 나에게 많은 생각을 던져 준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