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어문제집을 풀면서 가끔 지문에 등장하는 시조에 대해 일종의 갈증을 느꼈다. 보통 연시조의 일부분이나 잘 알려진 특정 부분만 등장하여 학습자에게 일률적인 지식 사항을 물어보는 문제에 질리고 말았다. 그래서 부담없이 읽을 수있는 시조집을 찾던 중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결과는? 반의 성공이었다. 일단 책 자체의 구성과 완성도는 흠 잡을 데가 없었다. 현대 우리말로 번역된 시조가 선행되고, 하단에는 원래 고어로 된 시조가 병행 수록 되어있다. 특히 고어에 꼼꼼하게 주석이 달려 잘모르는 옛우리말에 대한 지식도 습득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시대, 주제별로 정돈된 구성과 주제에 맞게 실린 사진도 책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사진과 함께 부담없이 한번 펼쳐 시조를 즐길 수 있는 편한 책이었다. 다만, 시조와 관련되어 달린 해설 부분에 편찬이의 주관이 너무 짙게 깔린 점이 눈에 약간 거슬렸다. 역사적 사실이나 배경 소개는 마음에 들었으나 시조에 대한 개인의 감동이나 정서를 ''~하지 않습니까?'' 식으로 유도한 점에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국어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이 시는 이렇다라고 강조하는 것과 다를바가 없으니. 또한 실린 시조 시조 역시도 교과서나 익히 잘 알려진 시조 위주로 실려, 참신한 맛은 떨어진 편이다. 다만, 다른 시조집과 달리 근대의 현대 시조를 편성했다는 점은 이 책 만이 가진 좋은 점이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중,고생 이상의 학생들이나 처음 시조를 접하고자 하는 분께 추천코자 한다. 사실 현대시마져 사그라 드는 문학 현실이지만, 그나마 명맥을 이어가는 우리 시조를 위해서라도 최소한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시조 한 수 정도는 읊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