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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그리스강은 여전히 흐르고 있을 것이다. 미국에의해 새로운 정권이 세워지고, 후세인은 재판이 진행중이다. 후세인의 죄명은 쿠르드대학살이지만, 실상은 미국에 고분고분하지 않았다는 배심원적 시각의 판단이 더 뇌리를 지배한다. 손문상화백은 신문사에서 만편을 그리는 사람이다. 만평은 일반 그림과 달리 촌철살인의 비판을 전제로 한다. 해학과,골계미와,번쩍하는 충격인 것이다. 바그다드를 흐르다에 나오는 그림들은 한컷으로 하루를 분석하는, 한 컷으로 세상을 파헤치는 만평과 달리, 회화적 기본기에도 충실한 그림들이다. 특히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슬픈 자화상을 기록으로 남긴 화백의 시각은 전쟁의 상흔을 비켜간 듯 하지만, 가장 치열한 전쟁의 뒤안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구걸하는 노파, 가족을 잃고 슬퍼하는 가장의 얼굴은 판화로 처리했다. 흑백의 요철에서 시골노파의 인고의 세월이 엿보인다. 이라크의 민중들은 평생을 농사일로 손두껍이 거칠어진 우리네 어른들의 그것과 꼭 같았다. 전쟁은 끝나고, 이라크는 ''평화'' ''독재 해방''이라는 미국이 씌워준 면류관을 썼지만, 대량살상무기가 끝내 발견되지 않았듯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나 근본적인 물음을 가능케 한다. 예리한 신문기자의 시각에서 동행취재하고 기록을 남긴 김승일 기자의 글도, 이라크전,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의 본모습을 알 수 있게 한다. 이라크 수천년 고대 문명과 그 주인공들의 뼈아픈 현대를 그림과 사실적 글로 보여준 ''바그다드를 흐르다''는 양장의 깔끔한 제본으로 서가의 제일 앞자리를 차지해도 좋을 것이다. 바그다드를 흐르는 문명의 강이 여전히 흐르듯, 세계사도 흐를 것이다. 진실도 밝혀질 것이다. 이라크 민중의 행복도 그들에 의해서 결정될 역사의 순순환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그때까지 이 책이 계속 독자들의 손에서 손으로 흘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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