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 모리에토는 아동문학으로 시작했는데, 이와 관련된 수상한 부분만 보아도 참 많다. 고단샤 아동문학 신인상, 무쿠 하토주 문예상, 상케이 아동출판문화상 일본 방송상, 로보노이시 문학상, 노마 아동문예상,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쇼기쿠칸 아동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그런데, 아동문학의 틀에서 벗어난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로 제 135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지금도 여전히 장르와 소재에 구애받지 않는 폭넓은 작품 세계를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소개글 만 보아도 수상작이 많은 작가인데, 이번 작품 '런'에는 어떤 스토리와 메시지를 담아냈을지 궁금하고 기대되었다. 이번 도서는 표지를 보았을 때, 뭔가 판타지적 혹은 일상과는 다른 또다른 배경적 장소가 등장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그 공간적 배경이 다르기만 한 게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배경과 상황의 설정 가운데 저자의 상상력이 예상 밖의 흐름을 만들었다. '레인' 낯설지 않은 단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도서에서의 표현, 그 의미는 조금 다르다. '사자 승천용으로 배치한 편리한 레인'이라고 조금 더 길게 제사히면 조금은 예상이 될 것같다. 그런데, 그 레인을 살아 있는 자가 넘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일단 시작에서, 어라 이거 음, 왜 이게 나오지? 했던 건 '모나미'라는 단어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검-흰-검의 그 볼펜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모나미 1호라는 사연있는 자전거. 그리고 그 자전거를 타고 살아 있는 자가 레인을 넘었다. 하지만, 넘었다고 다가 아니다. 지켜야 하는 시간이 있다. 그런데, 거기에 이제는 다른 방법으로 레인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청춘 성장 판타지'라는 소개 답게, 주인공의 변화와 성장을 볼 수 있는 도서였다. 거기에 위로와 감동을 주는 메시지, 책 속의 문장이 있어 더 좋았다. '청춘'이라는 나이의 시기를 정하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읽으며 주인공과 함께 성장하고 또 메시지와 문장에 위로와 용기를 얻는 그런 시간이 되길 바란다. #런, #나오키상수상작가, #청춘성장판타지, #소설추천, #추천, #도서, #도서추천, #책추천, #추천책, #추천도서, #리뷰어, #서평단, #책과콩나무, #책콩서평단, #서평, #협찬, #지원도서, #독서, #리뷰, #책후기, #책리뷰, #책서평, #모리에토, #이구름, #모모출판사, #모모, #스튜디오오드리, #나오키상, #일본소설, #독서기록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쓴 글입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마라톤이 열풍이다. 처음에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기안84가 달리는 것을 보았는데 어느 순간 주변 사람들도 러닝을 많이 하고 심지어 마라톤 대회도 참가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티브이에서도 심심치 않게 자주 연예인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달리기하는 것을 보여주니깐 열풍처럼 유행처럼 번지는 것 같다. 달림으로 몸도 건강해지고 하니 좋은 점들이 많은 것 같지만 나에게는 너무 무리인지라 부러움으로 대신하고 있다. 나에게 달리기란 어릴 적 본 만화 "달려라, 하니"가 있고, 조승우가 주인공이었던 영화 "말아톤"이 기억에 남아있다. 그런데 일본 소설에서 달리기를 주제로 한 소설이 나왔다고 하니 기대감이 상승했다. 또한 나오키상 수상 작가의 눈부신 청춘 성장 판타지라고 하니 더더욱 궁금했다. 어떤 감동들이 밀려올까, 어떤 내용들이 펼쳐질까 궁금증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너무 바빴던 탓에 아이를 재워놓고 새벽녘에 조금씩 읽다 보니 평소 읽던 책의 속도보다 훨씬 오래 걸렸지만 새벽녘 감성에 젖어들어서 그런지 더 많은 눈물이 났던 것 같다. 왜 일본 독자들이 참다 참다 오열했다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나도 참으려고 하다가 눈물샘이 폭발했기 때문이다. 책 내용은 이러하다. 스물두 살 다마키는 9년 전,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고 무기력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친한 자전거포 아저씨에게 받은 로드 바이크로 수십 킬로 떨어진 사후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고, 그곳에서 오래전 세상을 떠난 가족을 만난다. 그렇게 명계와 하계를 잇는 ‘레인’을 오가며 가족을 보러 가지만, 곧 자전거의 원래 주인이 나타나며 절망에 빠진다. 이제 자신의 두 발로 40킬로를 달려 가족이 있는 곳으로 가야만 하는데…. 그때, 타이밍 좋게 나타나 영입을 제안하는 수상한 러닝 팀 코치. 망설이던 다마키는 의심 반 기대 반으로 러닝 팀에 들어간다. 처음에는 영혼이 깃든 자전거로, 이후에는 오로지 두 발로 마라톤 풀코스에 가까운 거리를 달려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넘는다는 독특하고 참신한 설정의 <런>은 판타지의 재미와 성장물의 감동을 모두 잡은 한 편의 휴먼 드라마다. 마음의 문을 닫은 채 목적도, 목표도 없이 살아가던 주인공이 가족과 만나겠다는 일념 하나로 러닝 팀에 들어간 뒤 멤버들과 주변 사람들, 그리고 세상과 부딪치고 상호작용하며 상처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가 가슴을 울린다. 진심 어린 작별과 애도, 상실의 극복을 달리기란 소재로 풀어내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위로와 용기를 선사한다. 언젠가 나에게도 이런 시련들이 올 수 있는데.... 그때의 나는 잘 감당할 수 있을까? 정신이 온전할 수 있을까? 잘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많이 힘들고 무너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럴 때 내 편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용기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다마키의 마음을 너무나도 이해할 수 있었다. 갑자기 가족을 모두 다 잃는다라고.... 상상만으로도 너무나도 힘들 것 같다. 혼자 남아서 뭐하나 하는 부정적인 생각들이 많이 들 것 같다. 앞으로가 없을 것만 같았다. 그래.. 분명히 힘들고 더 이상 살 수 없을 것만 같다. 그리고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는 말은 모르는 사람이 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 거다. 하지만 <런>을 읽고 나니 생각의 전환점이 되었다. 다시 출발선에 선 것처럼 남은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다. 더 눈부시게 말이다. 하늘에서 가족들이 나를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말이다. 그렇다. <런>은 살아가야 할 우리에게 응원가 희망과 용기를 불어주는 책이었다. 우리의 인생이 달리기와 같다는 말은 한 번씩은 들어봤을 것이다. 각자의 출발선에서 도착점도 틀리고 자기만의 페이스도 틀리듯이 많은 시련들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혼자 달리지만 휴식도 필요하고 동반자도 필요하다. 그래서 <런>에서도 달리다 보면 인생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과 위안이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다. 우리 모두 함께 달릴 수는 없지만 대리만족으로 내 인생의 코스를 완주해 보자. #일본소설 #런 |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사람은 섬이 아니다. 아무리 연고가 없는 고아라도 나홀로 살아갈 수 없다. '어른다움'의 기본 사양인 자립과 홀로서기는 외로운 섬처럼 혹은 야생의 자연인처럼 홀로 살아가라는 얘기가 결코 아니다. 남의 눈치를 보지 말고 소신껏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과 태도를 주체적으로 결정하라는 얘기다. 진정한 홀로서기에는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는 자세, 남의 말을 경청하고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우선된다. 스물두 살의 다마키는 매일 달리면서 그런 사실을 깨닫게 된다. 홀로 무작정 달리는 것이 아니라 팀을 이루어 함께 달리면서 목표를 완주하는 '홀로서는 삶의 태도'에 스며들게 된다. 일본 작가 모리 에토의 감동적인 성장소설 《런》(모모, 2025)은 '이계'가 등장하는 세카이계 판타지 소설이다. 부모와 남동생을 교통사고로 잃고 고아 신세가 된 나쓰메 다마키는 나나미 이모와 함께 지내게 되지만, 그런 이모마저 몇 년 뒤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철저히 혈혈단신 신세가 된 다마키는 대학을 중퇴하고 마트 알바생으로 살아간다. 상실의 슬픔과 트라우마로 인해 살아갈 동력을 잃어버린 다마키, 우연히 길냥이 고요미를 연으로 해서 근처 자전거포 '사이클 곤노'의 주인장과 친해지고 동병상련의 처지라는 것을 알게 된다. 곤노 아저씨는 홀로 계신 병약한 노모를 보살피기 위해 자전거포를 접는데, 작별 선물로 멋진 로드 바이크 '모나미 1호'를 다마키에게 준다. 예전에 아들한테 주려고 가장 좋은 부품만을 엄선해 만든 바이크다. 그런데 이 모나미 1호가 신통하게도 명계와 하계를 잇는 '레인'을 타고 사후 세계를 넘나들게 해준다. 이승에 미련이 있는 망자들이 머무는 공간인 '퍼스트스테이지'에서 자신을 지켜보던 가족과 이모를 만나게 되고, 사후 세계의 법칙을 파악하자 모나미 1호의 원래 주인을 물색하게 된다. 곤노 아저씨의 부인과 아들이 이승의 미련을 지우고 말끔하게 환생하려면 자전거를 돌려줘야 한다. 이제 그리운 가족을 만나기 위해 레인을 넘나들 방법은 해가 지고 날이 바뀌기 전에 마라토너처럼 일정한 속도로 40킬로를 질주하는 길 외엔 없다. 하지만 타고난 저질 체력의 다마키가 40킬로 레인을 여섯 시간 내에 주파할 수 있을까. 나나미 이모는 망설이는 다마키를 부추겨 달리기에 도전하게 만든다. 그리고 다마키는 구레나룻의 사나이의 열혈 영입에 설득돼 러닝 팀 '이지러너즈'의 멤버가 된다. 멤버 여덟 모두 나름의 사연과 곡절이 있고, 코치를 제외하곤 다들 병아리 초짜들이다. 알고 보니 구레나룻의 사나이는 한때 전설적인 천재 러너였다. |
|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통로? 물론 현실의 무던한 우리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살제로 그러한 통로가 있다면, 그리고 이미 우리를 떠난 사랑하는 사람들을 그곳에서 만날 수 있다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수다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곳을 방문하고자 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죽음이 동전의 양면과 같다 생각하듯 저승 세계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그러함을 알고 그곳에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호기심 많은 이들부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까지 모두가 달려갈 것이라 생각된다. 현실에서의 시공간의 법칙은 저승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오고 갈 수 없는 저승 세계를 간절함으로 달려가 볼 수 있는 이야기로 새롭고 신비한 느낌을 갖게 되는 저승 이야기를 펼쳐 내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런 (RUN)"은 9년 전에 가족 모두가 사망해 홀로 이모와 살았던, 현실의 삶이 죽음과 더 가까워지고 있다 생각하는 나, 다마키에게 저승을 갈 수 있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그곳에서 9년 전에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 아빠, 엄마, 동생을 만나며 한층 죽음에 근접한 삶이라 생각하는 나에게 변화가 일어나며 이상하기만한 가족들의 비밀을 알게 되곤 달려서라도 이승과 저승의 통로에 도달하고자 하는 애틋함과 가족에 대한 뭉클한 사랑을 느껴볼 수 있는 책이다. 서양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지옥이나 천국을 가기 전에 도달하는 연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쩌면 그러한 발상이 저자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왜 그런가 하면, 저자 역시 사자가 되어 도달하는 퍼스트 스테이지가 있고 그곳에서 자신의 죄과를 닦고 녹아들어야 비로소 두번째 스테이지로 가 환생의 기회를 엿볼 수 있음을 알려주기에 맥락상 같은 의미로 이해할 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상상력이 놀랍다. 저승에서의 시간은 사자들에게는 지우개처럼 기억을 지우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전개와 반전적 요소는 주인공인 다마키를 변하게 하고 다시 이곳에 와야하는 절박함과 삶에 대한 강렬한 의식을 꿈꾸게 한다. 우연이 가져온 기회지만 다마키에게는 지난 9년의 홀로된 삶이 마치 죽음으로 향하는 길처럼 느낄 수 밖에 없었다면 저승 세계에서 만난 가족을 언제고 다시 만나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 욕심이 현실 세계 우리의 눈을 가리고 있다 생각하면 영혼의 투명함만이 사후세계를 볼 수 있음이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다다른다. 저승세계의 통로 까지는 40km, 이제는 그 어떤 도움도 없이 스스로 가족을 만나러 가야 한다. 어떻게? 그 해답을 다마키는 달리기에서 얻고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삶의 목적도, 목표도 없이 살아가던 주인공이 가족과 만나겠다는 일념 하나로 러닝 팀에 들어간 다마키는 서서히 죽음이 아닌 삶의 세계에 녹아들어 부딪치고 극복해 내며 자신의 힘만으로 가족을 향해 달려가고자 한다. 가족들이 그곳에서의 기억을 잃기전에 진짜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쏟아낼 수 있을지 기대감을 갖게 된다. 가족의 소중함과 가슴 뭉클한 사랑이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오늘 우리 삶 속에 존재하는 가족에 대한 의미를 재고해 볼 수 있는 기회라 일독을 권유해 본다.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요즘 저는 수영을 배우고 있습니다. 수영장 물속에 들어가면 처음엔 숨쉬기도 어렵고, 몸도 마음도 어색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팔다리가 물과 리듬을 맞추기 시작하면 이상하리만치 고요해지고, 동시에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합니다. 땀은 나지 않지만, 분명히 느껴지죠. ‘아, 살아 있구나.’ 모리 에토의 <런>을 읽으며 그 느낌이 떠올랐습니다. 이 소설은 달리기에 관한 이야기지만, 더 깊이 들어가보면 '살아 있음을 다시 느끼게 해주는 움직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다마키는 어린 시절 가족을 잃고, 남은 삶을 마치 고장 난 시계처럼 멈춰버린 채 살아갑니다. 희망도 없고, 관계도 끊긴 채, 그저 숨만 쉬고 있던 삶. 그러다 우연히 받은 자전거를 타고 죽은 자들의 세계, ‘레인’에 닿고, 그곳에서 죽은 가족을 다시 만나죠. 하지만 그들을 다시 만나기 위해서는, 이번엔 자전거도 없이 40km를 ‘뛰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황당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왜 하필 ‘달리기’일까?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알게 됩니다. 달리기는 단순히 다리를 움직이는 행위가 아니라, 무기력에서 빠져나와 삶을 다시 붙잡는 과정이에요. 그 안에는 고통도 있지만, 동시에 에너지와 방향, 그리고 희망이 있습니다. 저는 이걸 수영과도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처음 물속에 들어갈 때처럼, 삶에 다시 발을 담그는 건 두렵고 버거운 일이죠. 하지만 팔을 휘젓고 발을 차고,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그 리듬 속에서 점점 마음이 움직입니다. 물 위를 떠 있는 몸만큼, 가라앉았던 마음도 천천히 떠오릅니다. 그리고 이 변화는 혼자서는 쉽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다마키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그녀의 변화는 ‘이지러너즈’라는 러닝팀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모인 팀인데, 그 안엔 웃긴 사람도, 괴짜도, 거리감 있는 사람도, 조금은 까칠한 사람도 있죠. 그런데 이상하게, 함께 뛰다 보면 벽이 허물어지고 서로에게 스며듭니다. 몸이 같이 움직이면, 마음도 같이 움직이게 되는 법이니까요.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에이코 씨와의 관계입니다. 에이코 씨는 처음엔 다마키에게 꽤 적대적으로 굴고, 흔히 말하는 ‘악역’ 포지션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다 보면, 그녀 역시 마음의 깊은 상처를 지닌 인물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다마키와 에이코는 여러 번 부딪히지만, 그 갈등을 회피하지 않고 부딪히며 결국 서로를 이해하게 되죠. 두 사람 모두 마음의 벽을 허물고, 상처를 나누고, 서로에게 성장의 디딤돌이 되어줍니다. 어쩌면 진짜 변화는 그 지점에서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을 바꾸는 것만큼,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서로를 변화시킨다는 것. 그건 더 어렵고도 의미 있는 성장입니다. 마침내 다마키가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해내는 장면은 단순히 ‘달리기 성공’의 순간이 아니라, 삶과 연결된 모든 것, 자신, 가족,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한 상징적 순간으로 다가옵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멈춰 서는 시기가 있습니다. 숨을 쉬고 있어도 살아 있는 느낌이 나지 않는 그런 순간들요. 그럴 때 <런>은 조용히 말해줍니다. “괜찮아.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천천히, 네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움직이면 돼.” 저는 오늘도 수영을 배우러 갑니다. 물속에서 허우적대면서도, 내 안의 무언가가 조금씩 살아나는 걸 느낍니다. 여러분에게도 그런 ‘움직임’이 있기를 바랍니다. 달리든, 수영하든, 혹은 그냥 마음속에서 한 발 내딛는 것이라도요. 우리는 다시 움직일 수 있어요. 그리고, 함께라면 더 멀리 갈 수 있어요. |
|
#도서제공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살았든 죽었든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 / p.181 이 책은 모리 에토라는 일본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한때 일본 작가의 작품에 빠져서 살 때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거리를 두었다. 그렇다고 해서 의도적으로 가려서 읽은 것은 아니다. 평소 습관이라면 일주일에 한 권 정도는 그래도 일본 작품을 읽었을 텐데 좋아하는 미우라 시온 작가의 작품 이후로는 일주일 만에 읽게 되었다. 사전적인 정보 없이 나오키상 수상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 정도만 이해하고 페이지를 넘겼다. 소설의 주인공은 다카미라는 인물이다. 이십 대 초반인데 어릴 때 교통사고로 다른 가족들을 떠나보냈다. 이후부터 이모와 함께 살았지만 이모 역시도 다카미가 성인이 되자 세상을 떠났다. 혼자 남겨져 외로움을 타는 다카미에게 손을 내밀어 준 자전거포 가게 아저씨가 유일한 보호자이다. 어느 날, 아저씨는 가게를 접으면서 아들에게 주려고 했던 모나미 1호라는 자전거를 선물한다. 그런데 자전거가 이상했다. 다카미는 알 수 없는 곳에 도착하게 된다. 술술 읽혀졌던 작품이었다. 모모 출판사의 작품들을 종종 접하다 보니 어느 정도 출판사의 색깔이 익숙했고, 일본 소설에 대한 거부감도 없었다. 판타지 소설을 크게 선호하지는 않지만 특유의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에서 크게 어렵지도 않았다. 360 페이지가 조금 넘는 수준의 작품이었는데 두 시간 반에 모두 완독이 가능했다. 주말 오전에 잠깐 앉아서 읽다 보니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다카미와 에이코 씨의 관계성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두 사람의 시작은 악연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안 좋은 관계였다. 다카미에게 자전거포 가게 아저씨와 거리를 둘 것을 충고한 사람이 에이코 씨이기 때문이다. 아저씨의 과거를 언급하면서 나쁜 일을 겪은 사람들은 전염이 된다는 것이었다. 가족을 잃은 다카미에게는 이런 에이코 씨의 말이 상처가 되었다. 시간이 흘러 직장과 러너 클럽에서도 두 사람의 갈등은 계속된다. 에이코 씨에 대한 감정은 밉다는 느낌이 강했다. '에너지 뱀파이어'처럼 보였다. 다카미가 긍정적인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자꾸 기를 뺏는 듯했다. 거기에 매사 부정적이다. 신세한탄을 하면서 부정적인 감정을 전염시키는 사람. 에이코 씨가 자전거포 가게 아저씨와 다카미에게 했던 그 말이 곧 자신에게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다카미의 입장에서 읽었는데 어느 정도 전개가 되고 나니 두 사람에게 성장이 보였다. 서로는 악연이라기보다는 인연이었다. 최근 달리기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을 쇼츠나 기사를 통해 접했다.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이기에 유행이라는 사실만 인지하고 있지만 다카미와 같은 상황이라면 도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운 얼굴들을 만날 수 있다면 뭔들 못할까. 당장 나에게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운동화 끈을 묶고 동네를 달리게 될 것 같다. 그토록 싫어하는 달리기가 조금은 심리적으로 가깝게 느껴졌던 작품이어서 흥미로웠다. |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집을 정리하면 모리 에토의 책이 몇 권 나올 것이다. 그런데 이 책들 대부분 읽지 않고 쌓아 두기만 했다. 작가 이름과 실제 독서와의 간격은 가끔 나를 당혹스럽게 한다. 나쁜 습관이지만 책 모으는 것을 멈추지 못하니 이런 괴리가 생긴다. 당연히 아는 작가이고, 몇 권 읽었다고 생각해서 선택했다. 몇 권 읽지 않았지만 이번 선택은 그 괴리를 넘어 좋은 선택이었다. 뛰어난 가독성, 흥미로운 설정, 매력적인 캐릭터 등이 잘 어우러져 있다. 물론 초반에 갑작스레 명계를 등장시켜 당혹스럽게 했지만 금방 적응했다. 그리고 각자의 사연들이 가슴에 콕 와 닿기 시작했다. 천식이 있는 동생과 싸운 후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다마키. 이모와 함께 살았지만 이모마저도 암으로 죽는다. 홀로 남겨진 그녀에게 다른 사람들은 언제 떠날지 모르는 존재일 뿐이다. 이런 그녀가 고양이 고요미를 통해 자전거포 곤노 아저씨와 친해진다. 곤노 아저씨도 아내와 아들을 잃고 외롭게 자전거포를 하면서 살고 있다. 고요미를 자신의 고양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은 상실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다. 다마키는 곤노 아저씨를 통해 조금이나마 세상과 소통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다 늙은 고요미가 죽고, 곤노 아저씨의 어머니가 아프면서 동네를 떠난다. 이때 다마키에게 로드 바이크 모나미 1호를 선물로 준다. 다마키에게 완벽한 자전거였던 모나미 1호. 이 자전거가 어느 날 알 수 없는 폭주를 하면서 이상한 곳으로 간다. 죽은 고요미를 다시 만나고, 자신이 살았던 곳과 닮은 곳의 문을 두드린다. 그리고 죽었던 가족들을 다시 만난다. 이때 뭐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외로운 삶을 살았던 그녀에게 다시 만난 가족은 무엇보다 소중했다. 명계는 레인넘기라는 것을 해야만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레인은 명계와 하계를 이어주는 연결 통로인데 조건이 맞아야만 넘기가 가능하다. 모나미 1호가 아니었다면 다마키는 이곳에 오지 못했을 것이다. 이후 다마키는 이곳에 자주 오면서 현실과 더 멀어진 삶을 살아간다. 이런 삶을 경고하는 이가 나나미 이모다. 명계에서는 하계에 홀로 남은 사람의 삶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이모는 다마키가 명계가 아닌 현실에서 더 잘 살기를 바란다. 모나미 1호가 없다면 명계에 올 수 없게 되는데 이모의 노력으로 실제 주인이 나타난다. 맞다. 곤노 아저씨의 아들이다. 다마키는 40킬로를 달릴 수 있는 체력을 키우려고 한다. 홀로 달리면서 체력을 키우지만 까마득하기만 하다. 이때 수상한 러닝 팀 코치 도코로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다. 홀로 달리는 것의 한계에 부딪힌 그녀는 이지러너즈의 새 멤버가 된다. 하지만 이 런닝 팀은 느슨하고 허약한 사람들의 집합소다. 소설 후반부는 이 런닝 팀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이 러닝 팀 각자의 사연과 도코로 코치의 이상한 목표가 나타난다. 도코로의 목표는 잡지에 이 팀이 실리는 것인데 쉽게 될 리가 없다. 느슨하기만 한 팀에 변화가 온 것도 도코로의 바람을 이루기 위해서다. 그리고 이 인물들 사이에 빌런 같은 아줌마 한 명을 넣어 작은 문제를 불러온다. 하지만 이 문제들은 각자가 가진 가면을 드러내는 역할을 할 뿐이다. 이상한 경쟁심, 어수룩한 합숙 훈련, 예상하지 못한 사건 등이 일어난다. 읽다 보면 어디서 어긋난 것인지, 자신들의 진짜 속내가 하나씩 드러난다. 혼자가 된다는 생각에 다가오는 사람을 밀어내던 다미키의 생각이 바뀐다. 42.195킬로미터. 처음 목표한 40킬로미터보다 더 늘어난 거리를 달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