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전 친구에게 선물받은 CD인데 아이들과 함께 눈 뜬 아침에 함께 듣고 있다. 이 앨범에 대한 다른 리뷰를 보니 역시 컴필레이션 클래식 앨범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그 미묘한 차이를 깨달을 만큼 예민한 귀를 가지지 못한다. 나 역시 그 음질의 차이를 몸소 느끼지 못했고 그 절대적인 이유라면 뭐, 아이들이 고장낸 우리집 오디오 세트를 핑계삼을 수도 있겠지만, 그 이유가 아니더라도 난 그 음색의 차이를 거의 알아채지 못할 것이다.
엄마가 어릴때부터 언니에게 피아노를, 나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치며 만들어온 음악적 소양과 날때부터 청음에 뛰어나고 거의 절대음감(나에 비해 절대음감)을 가진 언니에 비한다면야 난 당근 클래식에 관해서는 조예가 깊어야 할 것이나...난 클래식이 별로인 사람이었다.
클래식이라면 아이들을 가지면서부터 태교삼아 마음을 열고 듣기 시작 했다고나 할까...
이 7개짜리 클래식 컴필레이션에서 젤 먼저 뽑아 든 것은 바로크 음악과 그레고리안 성가였다. 내가 좋아하는 바흐의 칸타타와 헨델의 수상음악이 젤 먼저 눈에 들어왔고 클래식에 조예깊은 사람이 아니어도 좋아할만한 파헬벨의 캐논변주나 텔레만, 비발디의 곡들이 이 바로크 음반 안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또 성가대 활동을 해본 분이라면 그레고리안 성가들에 마음을 두지 싶다.
그리고 꿈의 오페라라는 갈라콘서트도 역시 4번 씨디를 꽉 채우고 있는데 이 앨범에서는 1991년도의 런던 실황을 담고 있다. 눈에 띄는 곡들이라면 번스타인의 캔디드 서곡, 구노, 마스카니, 태오도라키스, 라라의 곡들 정도이고 뭐 실은 모든 갈라콘서트에서의 선곡이 그러하듯 모두 좋다고 말할수 있다.
이 클래식 모음집에 관한 총평은, 부담스럽게 클래식을 시작하고 싶으신 분들 말고 가뿐하게 시작해서 바운더리를 넓혀 가고 싶은 분들에게 적당히 그 시작을 열어줄만한 음반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클래식을 전공하신 분들이나 관계 종사자 분들께서 기를 죽이시면 안된다. 클래식도 시작은 재미와 흥미여야 하니까 말이다. 가격에 비해선 매우 훌륭한 이 앨범... 굳이 최고 음질의 하이파이 오디오로만 즐겨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시고 일하실때 그냥 컴터로 들으시는게 남는 장사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