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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책입니다. 대만의 먹방책입니다. 우육면 말고는 딱히 대만 음식을 모르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모르는 음식 투성이이지만, 그래도 인터넷에서 음식 하나마다의 사진을 찾아보면서 왠지 읽게 됩니다. 음식도 낯설고, 지역도 낯설지만 이질감은 없습니다. 묘합니다. 글의 힘일까요. 아니면 그래도 아시아 문화에서 오는 동질감 때문일까요. 하여간 참 읽고 있으면 좋습니다. 지은이는 홍하아이주 작가님이시고, 직업은 작가가 아니시고 그래픽 디자이너라고 하시네요. 영국에서 공부하셨고, 대학강사를 하신 적도 있습니다. 이 책은 대만에서 대 히트를 쳐서 대만문학황금고전상, 오픈북 우수도서상, 주요서점의 연례도서 성정등 굵직한 기록들을 남겼습니다. 이 책을 옮겨주신 분은 임락근님이신데, 제주도에서 대만찻집 호임당을 운영하면서 글을 쓰고 계신 분이라고 합니다. 이 책이 따스한 이유는 딱히 음식을 전문적으로 소개하기 보다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다 보니 음식과 연결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책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접어드니 순간 황홀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글을 쓰는 데는 아마추어다. 글쓰기를 늦게 시작했고 쓰는 속도도 느리다. 책에 담긴 어떤 문장도 어머니는 읽을 수 없었다. 만약 그녀가 아직 살아계셨더라면 나는 아무 것도 쓰지 않았으리라. 본업에 충실하고 집에서 먹는 밥과 보내는 시간들을 즐겼을 것이다. 그렇게 세월을 흘려보내더라도 아깝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이 출간된 2021녀 봄으로부터 거슬러 올라가면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꼭 5년이 지났다. 5년 동안 나는 그녀와 함께 보냈던 시간들이 마치 썰물처럼 빠져나갔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도 수평선은 도리어 멀어지는 것 같았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다면 속수무책일 뿐이다. 그래서 이 책은 다서 물질적인 방식으로 바라봤다.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과거에 있었던 광경들을 몇 만개의 활자에 담으면 일정 기간 동안이라도 보존해 둘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 작가 감사의 글 중에서 어머니를 그리워 하는 마음을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