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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대 브룩 지프린 교수는 난해하기로 악명 높은 천태(天台)불교의 철학을 놀라울 정도로 명쾌하고 현대적인 철학적 언어로 재해석한다. 이 책은 '공(空)과 가(假), 중(中)'이라는 세 가지 진리가 서로 녹아있는 원융(圓融)의 세계관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저자는 천태 사상이 단순한 고전 이론이 아니라, 모순으로 가득 찬 우리의 삶을 있는 그대로 껴안고 이해하는 실천적 도구임을 강조한다. 특히 "모든 티끌 속에 우주가 있다"는 상호주관적 세계관과, 번뇌와 깨달음이 둘이 아니라는 통찰은 독자에게 강렬한 지적 충격을 선사한다. 서구 석학의 날카로운 분석과 불교의 심오한 지혜가 만난 이 책은, 불교 철학의 정점을 맛보고 싶은 분들에게 최고의 안내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종학적인 측면에서는 종교적 믿음이 없는 서구철학자가 불교를 온전히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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