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인장이 군인으로 읽은 마지막 책이 이 2권이다. 말년휴가를 나와서 이것저것 책을 사고 부대에 가져갔다가 읽었는데 우선 책을 다 읽은 느낌을 말한다면 책이 재미있고, 어렵지 않아 읽는데 부담이 없었다는 것이다. 일단 주인장이 고려사에 대해 단편적인 지식만 갖고 있었기 때문에 고려 통사 개설서가 필요했는데 여기저기 검색하다가 알게 되어 역동적 고려사를 사게 되었고 온달, 바보가 된 고구려 귀족(이하 온달로 지칭하겠다)은 기존부터 어느정도 윤곽은 잡고 있었지만 참신한 구성으로 만들어진 책이 있어서 사게 되었다. 그리고 2권의 책을 다 본 지금은 대단히 만족스럽고 흡족하다. 역동적 고려사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려에 대해 일관된 입장으로 서술한 통사다. 노태돈의 '고구려사 연구'처럼 다분히 학문적으로 연구 중심적의 내용도 아니었으며 김용만의 '고구려의 발견'처럼 다양한 사실을 포괄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고려사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을 짚어내는데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 역사연구가가 쓴 왕조실록 시리즈처럼 허무맹랑하게 자신의 주관적인 개념만 잔뜩 늘어놓은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서적과 원사료와 각종 학술논문 등을 토대로 책을 완성했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역사 공부를 한다는 차원에서도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서 주인장이 고려사에 대해 일관된 틀을 짜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겠다. 아울러 온달은 역사 연구가가 기획하고 역사 소설가가 글을 쓴 독특한 작품이다. 이런 작품은 처음이었는데 보는 내내 신선하고 참신하다는 생각을 멈추지 못 했다. 온달에 대해서는 기존의 학술서적이나 논문을 통해서 어느정도 개념을 잡고 있었지만 역사적인 접근만 했었지 국문학적, 설화적인 접근은 이 책을 통해서 최초로 시도해봤다. 그 결과 기존에 주인장이 알고 있었던 온달에 대한 개념에 변화가 생겨난 것이 사실이며 그가 오늘날까지 천수백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잊혀지지 않고 언급된다는 사실을 새삼 상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2권의 책을 동시에 언급한 이유는 모두 그렇게 가볍지 않으면서도 그렇게 무겁지 않은 책들이며 또한 말하고자 하는 바를 확실하게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흔히 역사라고 하면 무겁고 딱딱하고 배우기 어려운 학문을 머릿속에 떠오르게 하는데 이 책들은 그런 개념과는 동떨어진, 그야말로 재미있고 읽기 좋은 책들이었다. 아무리 좋고 중요한 역사라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만큼 학문적 중요성과 소설적 재미는 밀접한 관계에 있는데 이 2권의 책은 역사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첫 지침서로 좋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방송가에는 사극이 또 하나의 인기 트랜드로 작용하고 있는데 기존의 조선사, 그것도 왕조 중심의 시대사만 언급하던 사극에서 벗어나 요즘에는 남북국시대, 고려시대 등 다양한 배경의 다양한 인물을 중점적으로 다룬 사극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그런 현상은 퓨전이라는 형식에 걸맞게 기존 사극과 전혀 다른 새로움을 우리에게 선사하게 되고 나이가 지긋하게 드신 분들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들, 여성들도 사극의 팬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미 홍길동, 허준, 홍국영, 대장금, 임꺽정, 상도 등 다양한 인물과 다양한 주제를 다룬 사극이 방영되어 인기를 끌었으며 최근에는 민족 최고의 영웅 이순신을 다룬 '불멸의 이순신'과 장보고를 소재로 다룬 '해신'이 방영되어 연일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현재 방영중인 두 프로그램은 극과 극인 평을 받지만 주인장은 양쪽 다 역사 알리기에 좋은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적인 사실 해석과 전달에 치중하다보면 다소 정통 사극의 길을 걷게 마련이고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소설적 상상력을 가미해 극적 효과를 강조한다면 퓨전 사극의 길을 걷게 마련인데 이 양자가 어느정도 절충하는 부분에서는 좋게 이해되어야만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추세에 맞추어 더이상 역사책이나 역사소설에도 변화를 겪게 되었는데 더 이상 역사책은 딱딱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게 되고, 역사소설은 더 이상 허무맹랑한 극적 효과만 강조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 변화에 걸맞는 가장 적당한 책이 이 두권이 아닌가 생각하며 이만 글을 마치고자 한다. |
| 메르키트 사람들이 밤에 셀렝게 강을 따라 하류 쪽으로 도주해 갈 때 우리 군사도 도주하여 가는 메르키트를 계속 추격해갔다. 부르테 우진(부인)도 그들 도망하는 사람들 속에 있었는데 테무친이 도망하여 오는 사람들에게 "부르테" "부르테" 하며 외치고 다니는 소리를 들었다. 테무친의 소리라는 것을 알고는 부르테 우진이 수레에서 내려와 코아그친 노파와 함께 달려와싿. 밤인데도 테무친의 고삐와 말을 알아보고 잡았다. 달이 밝았다. 테무친은 즉시 부르테 우진을 알아보고 서로 힘차게 글어안았다. 테무친은 토오릴 칸과 자무하에게 "찾을 것을 찾았다. 밤을 세우지 말자. 여기서 멈추자"고 했다. 메르키트 사람들도 겁에 질려 허둥대며 도망쳐 오던 바로 그곳에 멈춰 밤을 보냈다. 이책 264쪽에 있는 글이네요. 몽골비사에서 인용한 글인데 요즘 하는 칭기즈 칸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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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장점은 첫째, '고려사'책이라는 점이다. 논점많아 인기 많은 고대사에 치이고 자료 많아 책이 쏟아져 나오는 조선사에 밀리는 고려사는 책도 드물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고려사 통사는 몇 권 되지도 않는다. 저자는 다양한 사료, 연구서를 이용하여 고려사 통사를 이루어냈다. 최근 편집의 힘을 말하는 '에디톨로지'라는 말이 돌던데 에디톨로지의 성과를 보여주는 책이다. 두번째 장점이자 이 책의 큰 특색은 거란,여진,몽골 등 북방민족의 역사와 송,원,명의 역사를 고려사와 함께 서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원 처음에 간략하게 잠깐 끌어오는 수준이 아니고 깊숙히 파고 들어 고려사와 연결시킨다. 가끔 갑자기 나갔다가 들어와 헷갈리기도 하지만 고려사를 이해하기 쉬워졌다. (아니 사실은 범위가 넓여져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어졌다). 세째, 저자의 개성있는 역사 해석이 재미있고 좀 더 알아봐야겠다는 욕심을 불러일으킨다. *1 인물의 재해석 의종 - 무신정변을 당한 의종은 좀더 재평가를 해야할듯 하다. 너무 방탕,나약한 왕으로 인식되었다. 안 좋은 시기에 왕이 되어 무력해졌다. 공민왕- 공민왕은 진작 재평가되고 있었지만 정말 제대로 된 왕이 아니었나 싶다. 원과 명의 교체와 고려내 권력암투에 휘말려 암살당했다는 저자의 해석이 맞다고 여겨진다. 이인임- 이인임도 권력싸움에 패배해 온갖 불명예를 다 짊어졌지만 나름 정세판단을 제대로 한 정치가같다. 정치에서 지면 끝이지만. 충선왕- 고려사에서 충선왕만큼 파란만장하고 역동적이며 매력적인 왕이 또 있을까? 고려가 좁아 원이라는 큰 물에서서 놀았다. 초신성처럼 화려하게 하늘을 비추다 사라졌다. 신돈 - 신돈 집권기에 이성계도 크고, 신진사대부도 성장했다는 것은 모순이네. 조선집권 후 그토록 신돈을 왜곡한것은 역사청산인가? 자기부정인가? *2 국가란 무엇인가? 조선까지도 국가라는 개념보다 왕조중심이었지만 왕조를 살리기 위해 고통받는 백성의 삶은 너무 처참하다. 국가는 왜 존재해야하고, 존재의 이유는 무엇인지, 국가에 대한 충성은 무엇으로 담보 받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하지만 천도는 이루어지고 백성들은 지옥에 빠진다.
이런점을 생각하면 삼별초의 저항을 민족정신으로 연결시키는 해석은 없애야 하겠다. 민족의 항쟁은 개뿔. *3 세계화
대한민국과 미국이 생각나기도 하고, 어쨌든 역동적이고 파란만장한 고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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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역사에서 고려만큼 큰 족적을 남긴 왕조도 없다 신라와 조선의 연결고리로서 우리역사에서 남길 것은 다 남겨버린 왕조였다 조선의 진짜 모습은 고려에서 찾으면 된다
역사의 줄기는 조선과 신라에서도 진행되었음을 알수있는 고려를 통해서 우리역사의 특징들을 본다 말미에 고려의 민란의 발생원인인 자연농의 몰락에 대해서 알아본다
1.왕권 대 지방정권(토호,호족,권세가문)
ⓐ우리민족은 절대 왕권의 전권을 구하지 않았다 즉 우리역사의 내력으로 보면 고조선의 3한관경제(번한,진한 마한으로 나누고 좌현왕,우현왕과 전체를 아우르는 왕으로 운영했다-->이와 유사한 나라가 흉노에서 이런 제도가 있었다)
ⓑ 신라에서도 왕권의 약하가 고려에서도 재현되었는데 위정자들이 우리역사를 보지 않음을 알수 있다 우리의 권력문화는 분권제이지 독점적인 중국과 같은 왕권체제는 아님을 알았어야 했다 (숱한 위정자들이 중국의 문화를 가져왔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정착하지 못했다)
ⓒ고려의 역사는 주인이 없는 역사로 나눠 가진 나라였다:호족,무신,부원세력등 ⓓ정도전은 역사를 바로보고 신권정치(臣權政治)를 구했거만 조선의 역사는 가문의 역사로 고려호족의 버전으로 끝나고 말았다 ⓔ우리왕조의 역사가 500,1000년 이상 이어져 온것도 이런 권력의 분권화에 있음이고 중원의 왕조들은 고작 몇백년이 전부인 것을 보면 절대왕권은 수명이 짧음을 알수 있다
2.고려의 국민은 보이지 않는다 ⓐ 고려의 경제가 호족,사원(절)과 왕족으로 나눠가진 경제였다 ⓑ 고려가 성읍을 중심으로 화폐제도가 발달하지 못한 실물경제로 움직인 나라이다 ⓒ 나라가 중산층을 배양하지 않으면 허약한 나라일수 밖에 없음은 고려를 통해서도 알수 있다 ⓓ 신라는 고구려 백제를 통일한 왕조였지만 고려는 내내 외침에 시달린다 -->고려를 구한 사람은 누구인가 ?
3.화려한 고려문화: ⓐ우리민족의 토기에 대한 정점은 고려일 것이다 청자로 우리민족의 토기에 대한 애정과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또한 이런 문화가 서구에 알려져 오늘날 코리아의 원조를 창조했다 (고려에 대한 이런 위대한 문화에 대해서 서구에 어느정도 알려졌는지 알 필요가 있겠다)
4.고려의 대외 항쟁: 거란(요),대금과 대원과의 투쟁과 항쟁에서는 우리민족의 기상을 보인다 그러나 고려힘의 분산으로 맥없이 질질 끌려간이 국민들로 하여금 고난의 연속이었다
5.민란과 왜란 ⓐ고려는 왜란과 중원의 민란(홍건적)에 시달린다 중원에서 발생한 민란인 홍건적난이 한반도 개성까지 쑥대밭을 만들었다하니 확인이 필요한 역사적 사실이다 무슨일로 한반도까지 왔는지 정규군이 아닌 민란의 대병이 어떻게 군량을 구비하여 왔는지? (우리역사는 의문 투성이다, 그길이 수나라와 당나라 군사 수백만이 왔던 길이 아닌가 ? 그리고 살아 간자가 수천에 불과한 중원에서 보면 고난, 죽음의 길이 아닌가 ?)
ⓑ왜란에 대해서도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동일한 시점에서 명나라에서도 발생했다 그리고 그 구성원은 누구인지?
6.고려가 남긴것 ⓐ최초의 사대주의 발생: 부원세력이 득세하고 몽고풍으로 우리민족의 자존심이 구겨짐 ⓑ역사의 왜곡: 서경천도 세력을 진압한 김부식의 반쪽짜리 우리역사의 기술 및 누락 ⓒ종교에 과신: 신의 힘으로 나라를 지키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은 없어져야 한다 ⓓ조선의 신진 사대부들은 고려의 노비를 혁파하지 못했다: 반만년의 역사와 동방예의지국에 역행하는 동아시아의 선진국가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오래된 위정자들의 물에 비친 모습이다
7.고려시대 자영농의 몰락 전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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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사에 대해서는 한국사람들은 어느정도의 기본상식은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몇번씩 드라마로 되풀이 되는 장희빈, 정난정, 인목대비, 명성황후등의 여성과 이성계,이방원,이순신만 섭렵해도 대략적인 조선사를 알게된다는게 억측은 아닐 것이다. 반면, 조선이전의 역사에 대해서 그나마 지금은 기억도 가물가물한 학교 다닐때 배운 것 이상의 지식을 얻기는 힘들기 마련이다. 이책의 좋은 점은 성도 없는 야사 중심의 고려사 보다는 통사적 개념으로 한눈으로 개관할수 있다는 점에서 훌륭하다. 학술서와 일반 교양서의 중간쯤 위치했다고나 할까. 더우기 저자가 전문 역사학자가 아닌점에서 시오노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연상되는 느낌을 가졌다. 고려시기는 중원에서는 송,요,금,원,명등이 교체되는 격동의 시기였으며, 고려와 그들의 관계를 국제적으로 보려고 한 시각은 편협한 일국사로 고려를 보는것 보다는 폭넓은 시각을 제공해 주는 듯하다. 요즘 처럼 국제 정세가 한반도를 둘러싸고 복잡한 시기에는 고려사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크다고 본다. 드라마에서 왜곡된 형태로 알고 있는 공민왕의 말기에 변태적인 경향, 우왕의 무능함등이 허구일 가능성이 많다는 걸 알려주는 것도 책을 읽는 하나의 재미라고 볼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