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경제학자들이 '나의 사상의 진화(?)'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하고,
그것을 엮었다.
경제학자들의 리스트를 보노라면 입이 딱 벌어진다.
미시, 거시경제학 책에 이름을 당당히 올린 경제학자들,
프리드먼부터 시작해서 사뮤엘슨, 스티글러, 루카스, 베커 등등
경제학을 조금이라도 배웠거나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대개가 흥미롭게 읽었을 것이다.
특히 자신의 유명이론의 탄생배경을 설명하는 부분,
그리고 노벨상의 영예가 괜히 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듯이 늘여놓는 그들의 노력과 실패담.
당연한 얘기겠지만 그들의 명성은 엄청난 노력의 댓가라는 것이 증명되는 듯 하다.
내가 주목한 것은 미국의 대학사회이다.
요즘 내가 MLB가 '가장 공정한 시장경제가 구현된 체계'라고 언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대학사회에서의 교수시장은 '시장경제' 그 자체인 듯하다.
다수의 공급자, 다수의 수요자가 거의 완전한 정보를 공유를 하는 가운데 경쟁을 벌이는 장이다.
야구선수의 실력이나 교수들의 연구실적은 감출래야 감출 수 없으니 뒷거래나 협잡이 생길리 만무하다.
근데 한국은?
생각해 볼 문제다.
서열화된 대학이 문제인 듯하다. 앞에서 언급한 사항으로서 '다수의 수요자'란 조건이 충족되지 못하는 것이다.
실력을 평가하는 시스템의 구축이 없다고도 볼 수 있겠고,
고질적인 '학연'이라는 더러운 끈이 공정한 체계를 이지러뜨린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니 뒷거래와 협잡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얘기가 딴 데로 빠졌다.
읽다가 인상깊었던 장면으 소개하자면,
루카스가 프레스콧과 공동연구를 제안했을때의 에피소드이다.
루카스가 해결하지 못한 난제를 풀기위해 동료인 프레스콧에게 공동연구를 제의하고, 자신의 연구방향과 그와 관련된 의문점을 실컷 얘기한다.
하지만 자기가 공동연구를 먼저 제안했음에도 프레스콧이 자신이 해결하지 못한 부분을 혼자 해결하게 되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걱정한다. 그리고 조바심에 서둘러 연구를 마무리할려고 기도한다.
나중에서야 자신의 괜한 조바심을 반성하지만, 그 대단한 '루카스'선생께서도 이런 종류의 감정을 가졌다는 것이 놀라웠다. 인간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노벨경제학상의 시카고 학파의 독주, 아니 그보다 미국경제학자들의 독주는 언제 그칠 것인가?
한국의 노벨경제학상은 언제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