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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안방극장 드라마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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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자본주의 현대문화를 지탱하는 3대 요소로 꼽히는 스크린, 스포츠, 섹스를 일컬어 3S 시대라고 부르며 부정적인 시각에서 보기도 하지만, 그런 점에서는 안방극당이 정치적 무관심으로 유도하는 권력층의 전략에 이용당했다기보다는 오히려 시대적 모순과 우리 자신들의 자화상을 부각하는 효과를 통해 시청자들의 의식을 더욱 강화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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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자본주의 현대문화를 지탱하는 3대 요소로 꼽히는 스크린, 스포츠, 섹스를 일컬어 3S 시대라고 부르며 부정적인 시각에서 보기도 하지만, 그런 점에서는 안방극당이 정치적 무관심으로 유도하는 권력층의 전략에 이용당했다기보다는 오히려 시대적 모순과 우리 자신들의 자화상을 부각하는 효과를 통해 시청자들의 의식을 더욱 강화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 ‘프롤로그’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이병욱은 고려대 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정신과 전문의와 신경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 한림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정신치료와 장신분석 관련 120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충북 음성 현대병원에 근무하며 환자 진료와 저술 활동에 힘쓰고 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안방에서 울다 웃으며 온갖 시름을 덜어 내고)에선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국민드라마 ‘아씨’, ‘여로’에서부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웰컴투 삼달리’에 이르기까지 총 36편의 안방 드라마를 소개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16회 방송 분량으로 2022년 ENA 히트 드라마다. 주인공이자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우영우 변호사의 엉뚱한 행동, 어눌한 말투, 재치 넘치는 천재적인 아이디어 등이 서로 대비를 보이면서 안방극장의 시청자들을 울고 웃도록 만들었던 휴머니즘 드라마다.


“똑바로 읽어도 우영우,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역삼역” 


속사포 스타일의 이름 소개와 함께 친구 동그라미와 나누는 독특한 인사법(우투더영투더우)은 장안의 화제거리였다. 아무리 우리들 주변 인심이 각박할지라도 언제 어디서나 따뜻한 정을 베푸는 사람들도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안방 시청자들에게 희망과 힐링을 전했다.


또 남다른 고래 사랑은 영우에게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존재로 자리잡는데, 새끼 고래가 작살에 잡혀 죽게 될 때 어미 고래는 자신이 죽을 걸 예상하면서도 결코 새끼 곁을 떠나지 않는다는 설명은 은연 중에 자신의 처지를 드러내는 고백이기도 했다. 영우의 생모는 강보에 싸인 간난 아기 영우 곁을 떠났었다.


2부(불의와 비리 앞에 주먹을 불끈 쥐다)에선 18년 동안 장기 방영되었던 최장수 수사 드라마 ‘수사반장’, ‘모래시계’에서부터 ‘더 글로리’, ‘눈물의 여왕’에 이르기까지 총 37편의 안방 드라마가 소개된다.


지금까지도 자랑스러운 MBC 드라마로 손꼽히는 ‘수사반장’은 1971년 3월부터 1989년 10월까지 방송을 탄 최장 수사 드라마다. 수사반장 역할을 맡은 최불암을 비롯해 형사 배역의 김상순, 조경환, 남성훈 등도 인기를 끌었다.


70년대 유신 정국과 80년대 5공화국이라는 어두운 시대에 정의 실현이라는 사명감에 불타던 헝사들의 노력과 애환은 안방 극장 시청자들의 답답한 가슴을 후련하게 해소해주는 일종의 카타르시스 같은 존재였다.


마지막으로 3부(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를 함께 굴리며)에선 주말 대하사극 ‘용의 눈물’,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직후까지의 시대적 혼란상을 다룬 ‘여명의 눈동자’에서부터 ‘기황후’, ‘밤에 피는 꽃’에 이르기까지 총 35편의 드라마가 소개된다.


이성계의 조선 개국, 형제의 난과 태종을 거쳐 세종에 이르기까지 초기 조선 왕조의 어지러운 시대상을 배경으로 다룬 KBS 주말 대하사극 용의 눈물은 태종 이방원 역할을 맡은 유동근 베우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이성계 역할의 김무생 배우 간의 연기 대결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었다.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 왕자의 난, 함흥차사 등 일련의 역사적 사건 등이 드라마를 통해 권력을 향한 탐욕아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만들어내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현대에 들어 발생한 군사 쿠데타와 재벌가의 내분 등이 함께 교차되는 일종의 교훈을 전해준다.


안방극장 드라마 역사


책은 총 108편의 과거와 현재의 드라마들을 소개하고 있다. 안방극장 드라마의 역사들이 현재의 한류 붐을 초래한 산파역이기도 하다. 드라마 스토리를 통해 시대적 배경과 자신의 자화상을 함께 반추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에세이 #안방극장에서마주친우리들의자화상 #K드라마 #드라마역사 #이병욱 #수사반장 #용의눈물 #이상한변호사우영우 #지식과감성


5****0 2025.03.0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안방극장에서 마주친 우리들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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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안녕하세요.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눌 책의 제목은 지식과감성의 신간 <안방극장에서 마주친 우리들의 자화상>이예요.먼저 책의 내용이 궁금해서 책의 목차 속 드라마 제목을 보았어요. 그러니까 익숙한 제목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총 79개의 작품 가운데 제가 보았거나 제목을 들어 본 작품도 많더라고요.한때 우리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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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눌 책의 제목은 지식과감성의 신간 <안방극장에서 마주친 우리들의 자화상>이예요.


먼저 책의 내용이 궁금해서 책의 목차 속 드라마 제목을 보았어요. 그러니까 익숙한 제목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총 79개의 작품 가운데 제가 보았거나 제목을 들어 본 작품도 많더라고요.


한때 우리 사회는 TV를 바보상자라고 불렀어요. 심지어 TV 안 보기 운동이 벌어진 적도 있었어요.

이제 우리는 하루도 TV를 보지 않고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삶의 일부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된 것 같아요. 역으로 누군가의 인생 드라마이자 그 시대를 대변하는 드라마이기도 하죠. 뿐만 아니라 어느 배우의 인생작 등으로 거론되는 대표적인 한국 드라마들이기도 해요.

사실 우리가 강력한 중독성을 지난 바보상자 덕분에 궁핍하고 암울한 시대를 그나마 버티고 이겨낸 것 같기도 해요.

친절하게도 저자는 드라마 방영 연도별로 정리해 놓았더라고요. 아무래도 뒤로 갈 수록 드라마의 내용이 더 잘 기억하더라고요.

뿐만 아니라 제가 본 드라마 같은 경우에 다시 떠오르는 장면들이나 인간에 대해서 조용히 회상해 보았어요. 그러니까 그때 제가 못 느끼지 못 했던 몇 가지를 더 깨닫게 되었어요.

예를 들어 당시 스쳐지나갔던 인물이나 당시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던 인물들이 사실 오늘 우리의 자화상들이더라고요.


끝으로 이 책은 K-드라마 마니아분들 아니면 극작가를 꿈꾸는 분들 또는 인간상이나 사회상에 대해서 관심 있는 분들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안방극장에서마주친우리들의자화상 #K드라마반세기역사둘러보기 #이병욱 #지식과감성
l******3 2025.03.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안방극장에서 마주친 우리들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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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활용 작성합니다. 안방극장에서 마주친 우리들의 자화상 너무나 친근한 TV 브라운관 화면 안에 제목이 들어있는 표지디자인흑백TV시절 , TV를 시청하려면 문을 열어야 하는 스타일에서현재 얇디얇은 디지털 방송시스템을 갖춘 UHD TV 까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듯. TV드라마 역시 많은 변화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진행중이다. ENG 카메라에 베타 테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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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활용 작성합니다.


안방극장에서 마주친 우리들의 자화상


너무나 친근한 TV 브라운관 화면 안에 제목이 들어있는 표지디자인

흑백TV시절 , TV를 시청하려면 문을 열어야 하는 스타일에서

현재 얇디얇은 디지털 방송시스템을 갖춘 UHD TV 까지 변화와 발전

을 거듭하듯. TV드라마 역시 많은 변화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진행중이다.

ENG 카메라에 베타 테이프를 사용하여 드라마 촬영을 하던 시대가

있었음을 반드시 먼저 기억하면 좋겟는데...


90년대, 해외에 사는 분들이 한국 드라마를 보려 비디오 녹화로 대여 하던 시절이 있었다. 한템포 또는 두템포씩 늦게 보는 드라마임에도 챙겨 보며 향수를 달래던! 지금은 외국인들이 K-드라마를 보고 매료되는 시대인 것이다.


<안방극장에서 마주친 우리들의 자화상 > 은 K-드라마 반세기 역사를

둘러보는데 좋은 가이드라 하겠다. 우리 모두가 살아내는 지금 이순간도

각자의 인생 드라마를 제작중이지 않나.


드라마를 꽤 많이 자주 보는 스타일이라 아주 익숙한 제목들이 눈에

들어온다. 물론 , 좋아하지 않는 드라마는 건너 뛰었으니 내용은 잘 모르나

흐름은 어렴풋하게 기억나기도 하네.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굵직한 작품들을 모아 두고 내용은 물론이고 시대배경과 사회 현상을 들여다 보는건 유의미하다. 그저 재미있네 없네에서 벗어나 조금은 넓고 깊게 작품을 볼 줄 아는 안목을 키울 수 있게 해주니 얼마나 좋은가. 오랜만에 그 옛날 드라마부터 사극, 시대극 포함하여

현대물까지 훑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본다.

K드라마 반세기 역사를 둘러보기 는 우리의 과거이고
현재진행중이다. 


K-드라마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길 희망한다.


#안방극장에서마주친우리들의자화상
#K드라마반세기역사둘러보기
#K드라마
#여명의눈동자
#모래시계
#지식과감성
r****p 2025.03.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K드라마 팬이라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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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여러 드라마를 빠른 시간에 몰아보기 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가 아는 작품이 꽤 있어 반갑기도 했고 해당 장면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그 때 못느끼고 지나갔던 인물의 대해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하나하나 살펴보니 비현실적인 드라마 속 인물들이 아닌  우리 사회에 어딘가 있을 인간상들로 가득했어요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책에 소개된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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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여러 드라마를 빠른 시간에 몰아보기 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가 아는 작품이 꽤 있어 반갑기도 했고 
해당 장면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그 때 못느끼고 지나갔던 인물의 대해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하나하나 살펴보니 비현실적인 드라마 속 인물들이 아닌  우리 사회에 어딘가 있을 인간상들로 가득했어요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책에 소개된 드라마 중 안본 드라마 찾아서 보고 싶어졌어요. 
봤던 드라마도 다시 보게 되는 책 추천드립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a********7 2025.03.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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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우린 스스로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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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인기리에 막을 내린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가 참여한다는 행사. 많은 이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었다. 자신을 봐주길 바라는 마음을 한껏 담아 외치는 말 중엔 외국어도 있었다. 자신을 인도네시아에서 왔다 소개하는 목소리를 들으며, 우리나라 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인정을 받고 있는지를 느꼈다. 외국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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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기리에 막을 내린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가 참여한다는 행사. 많은 이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었다. 자신을 봐주길 바라는 마음을 한껏 담아 외치는 말 중엔 외국어도 있었다. 자신을 인도네시아에서 왔다 소개하는 목소리를 들으며, 우리나라 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인정을 받고 있는지를 느꼈다. 외국인들이 만사를 제치고 낯선 이곳까지 날아오게 만들 정도로 대한민국 안방극장의 힘은 막강했다.
텔레비전과 데면데면 지낸 지 꽤 오래라 이따금 대화에 등장하곤 하는 드라마에 관해서는 침묵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읽은 <안방극장에서 마주친 우리들의 자화상>은 이르게는 1970년대 초반에서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방영됐던 다양한 작품들을 다루고 있었다. 목차만으로도 얼마의 작품들과 조우하게 될지를 살필 수 있었는데, 솔직히 그 수가 너무 많아 놀랄 지경이었다. 적은 분량 안에 많은 걸 담으려 들면 힘에 부치며 그리 쓰여진 글은 읽는 입장에서도 버겁기 마련인데, 부담이 그리 크진 않았다. 내용은 각기 다르지만 유사한 형식을 취했기 때문인 것도 같다. 저자는 글의 앞부분에 누가 극본과 연출을 맡았는지, 주연 배우가 누구였으며 어떠한 시기에 방영됐는지 등을 소개했다. 이후 문단을 통해서는 작품의 줄거리를 훑으며 등장인물들이 보여준 태도 등을 상세히 열거했으며, 마지막에는 작품의 의의나 작품에 대한 평가 등 저자가 보여줄 수 있는 주관적인 내용을 담아냈다. 크게 3부로 나누긴 하였으나, 큰 흐름은 작품이 방영된 시기를 따랐다. 그리 함으로써 노린 효과가 분명히 있을 터인데, 개인적으로는 드라마의 발전사와 우리 사회의 변천사를 동시에 엿볼 수 있어 좋았다.
‘안방에서 울다 웃으며 온갖 시름을 덜어 내고’에서 내게 가장 크게 보였던 건 개개인의 감정과 가족이라는 다소 미시적인 부분이었다.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했으나 이의 실현은 여전히 요원한 게 현실이요, 1970-80년대의 분위기는 지금보다 훨씬 경직됐다. 가장 따스해야 할 영역인 가정 내에서도 성, 연령에 따른 위계 질서가 분명했던 시절이었는데, 그럴지라도 사회의 삼엄함과의 비교는 금물이었다. 많은 작품들이 가장 안락해야 할 가족이 지닌 틈을 치밀하게 파고들었다. 막장 드라마 소리를 듣지만 흥행수표와도 같이 여겨지는 출생의 비밀, 불륜, 불치병, 기억상실 등의 장치가 많은 작품에서 활용됐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순수성을 상징한다 할 수 있는 첫사랑을 지켜 내려 드는 다분히 비현실적인 인물들은 사랑을 넘어선 추앙의 대상으로 군림하기도 했다.
허구여도 사회적 산물이다. 많은 드라마는 현실의 문제를 차용해 작품 속 갈등을 그려냈다. 다만, 약간씩 비틀거나 동일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달리 함으로써 대중이 짐작은 하되 확신까지는 나아가지 않도록 만든 작품들이 많았다. 부분부분 시청을 했고, 어쩌면 그렇기에 의미를 온전히 파악하진 못했던 ‘오징어 게임’이라는 작품이 책을 읽으며 내 안에서 선명해졌다. 우리나라의 전통놀이가 등장인물들의 삶/죽음을 관장하는 무시무시한 놀이로 재탄생하는 과정이 마냥 기괴했는데, 우리 사회에서 행해지고 있는 경쟁과 폭력은 그보다 더 격렬하다는 사실을 접하고 나니 이유 모를 씁쓸함이 입 안 가득 맴도는 듯했다. 16부라는 짧은 분량 안에 너무 많은 걸 녹이느라 버거웠지만 배우들의 놀라운 연기력 덕분에 모든 게 용서됐던 ‘눈물의 여왕’ 또한 글을 읽음으로써 남녀 배우의 비주얼 등 외적 요소만을 바라보던 나의 시점에 약간이나마 풍요함을 더할 수 있었다.
웅장함으로는 대하 드라마를 따라잡을 수 있는 게 없다.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를 함께 굴리며’라는 다소 거창한 부제가 덧붙은 3부에서는 허준, 왕건, 이순신, 신돈, 주몽, 대조영, 이산, 선덕여왕 등 역사 속 인물들이 한껏 부각됐다. 영웅은 난세에 등장한다고 했던가. 이들은 역사가 필요로 하는 시기에 등장해 자신의 소임을 완수함으로써 역사에 길이 남았는데, 작가들로서는 그 위대한 삶을 아니 조명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드라마로 역사를 배워서는 곤란하지만, 드라마의 해설과 같은 이 책이 오랜 기간 등한시 여겨온 역사에 관한 불씨를 되살리는데 기여한 건 사실이다. 글 아닌 영상으로 작품들을 접해도 마찬가지의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며, 바보 상자로 한 때 불렸던 텔레비전 시청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덜어낼 수 있었다.
모든 면에서 평범으로부터 벗어나 있는 배우들이 드라마를 이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 주변에서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는, 우리와 유사한 욕망에 흔들리며 살아가는 인물들을 연기한다. 안방극장에서 만나는 건 우리 자신이다. 매일 우린 제 자신을 만나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었다.
q*****2 2025.03.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