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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전주의의 알파와 오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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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서양 화파 중에서 신고전주의를 가장 좋아하지만, 신고전주의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척박하다 못해 냉랭한 수준이다. 아예 인지도가 없는 것도 아니고, 구태의연한 답습과 어용 예술의 대명사로는 종종 언급되는 식이니 말이다. 신고전주의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정말 속상한 것은, 신고전주의의 이런 총평에는 화파 외부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신고전주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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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서양 화파 중에서 신고전주의를 가장 좋아하지만, 신고전주의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척박하다 못해 냉랭한 수준이다. 아예 인지도가 없는 것도 아니고, 구태의연한 답습과 어용 예술의 대명사로는 종종 언급되는 식이니 말이다. 신고전주의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정말 속상한 것은, 신고전주의의 이런 총평에는 화파 외부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신고전주의 다음에 서양 회화를 풍미한 화파는 인상주의인데, 인상주의가 파격적이었다는 것을 강조하다 보니 자연히 당시 미술계의 풍토를 비판적으로 서술하게 된 것이다. 엄밀히 따지면 인상주의 때의 주류 화파는 신고전주의가 아니라 신고전주의의 아류를 자청하는 쪽에 가까웠는데도, 신고전주의가 도매금으로 넘어가버린 것이다. 따지고보면 꽤 부당한 논리이다. 한 거장이 너무나도 뚜렷한 족적을 남기는 바람에, 후학들이 그 거장의 업적에 한동안 매몰되는 일은 예술계에서 드문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거장의 업적까지 묻어버릴 일은 아닌 것이다. 예컨대 라파엘로 이후 화가들이 라파엘로를 모방하는 데 주력하느라 독창성이 떨어지는 작품을 내놓았다고 해도, 다들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혹평할지언정 라파엘로의 작품을 폄하하는 일은 없지 않은가.

 

<신고전주의>는 뻣뻣한 관제 예술의 아이콘처럼 여겨지는 신고전주의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루는 책이다. <신고전주의>는 신고전주의에 대해 별다른 변명이나 미화 없이 있는 그대로 서술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도 신고전주의에 대한 이미지가 얼마나 왜곡되어 있었는지 어렵지 않게 깨닫게 된다. 회화와 조각뿐만 아니라 건축, 장식품, 가구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다루고 있고, 신고전주의가 출현하고 유행한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다룬다. 시민의식이 점차 깨어나던 시대, 하지만 아직 지배계층이 공고히 남아있던 시대, 그 시대의 미술이 선택한 것은 지배계층의 신분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지도자가 훌륭한 일을 했으면 그 업적 자체를 찬미하는 것이었다. 신고전주의의 엄숙한 분위기는 비현실적으로 과장된 바로크 미술과 대책없이 향락적인 분위기를 지향하는 로코코 미술에 대한 반동에서 우러나온 것이었다.

 

신고전주의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는 단연 <알프스 산맥을 넘는 나폴레옹>과 <나폴레옹의 대관식>을 그린 자크 루이 다비드이다. 하지만 다비드의 나폴레옹 그림이 워낙 유명한 나머지 신고전주의는 지배자를 미화하고 찬양하는 그림만 그렸다는 식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시민혁명 이후 유럽 각국에서 시민사회가 도래하기 전까지 회화에서는 수백 년 동안 지배계층이 주문한 작품이 주류를 이루었고, 그 중에서 많은 수가 지배계층을 찬양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신고전주의에는 그외에 다양한 그림이 있다는 것은 묻혀버린 것이다. 한 가지 측면에서 너무 뛰어나면 다른 장점이 오히려 묻혀버리고, 압도적으로 칭송받던 그 방면의 평가가 낮아지면 다른 장점까지 싸잡아 폄하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신고전주의가 바로 그랬다. 게다가 다비드와 앵그르 이후, 신고전주의 화풍을 무비판적으로 답습하는 것이 유행하면서 뻣뻣하고 생기 없는 작품이 주류를 이루었고, 그에 대한 반동으로 신고전주의까지 덩달아 박한 평가를 받게 되었다.

 

신고전주의는 단순히 시대적 유행에 맞지 않아 인기가 떨어진 것만이 아니었다. 르네상스가 중세를 어두운 시대로 규정하며 자신들은 그 어두운 시대를 극복했다고 막연히 찬양했던 것처럼, 뒷세대에 의해 구세대의 악습으로 규정받은 것이 부당한 평가로 굳어졌다. <신고전주의>는 이런 악평에 매몰되지 않고 신고전주의 자체의 예술을 독자에게 보여준다. 절도 있고 장중하면서도 과장과 비현실성을 타파하고자 했던, 1800년 전후의 유럽 예술을 말이다.

p*******1 2012.03.29.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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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전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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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전주의는 18세기 후반기를 풍미한 미술사조 중 하나다. 이 시기는 유럽문명이 한참 팽창하던 시기로서 예술에서도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하게 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화가가 테오도르 제리코와 외젠 들라쿠르아, 다비등 등인데... 이런 신고전주의를 제국주의의와 함께 신랄하게 비판하는 책이다. 남들을 까는 얘기는 항상 흥미롭게 그지없는데, 그건 독자 몫으로 남겨두고 필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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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전주의는 18세기 후반기를 풍미한 미술사조 중 하나다. 이 시기는 유럽문명이 한참 팽창하던 시기로서 예술에서도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하게 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화가가 테오도르 제리코와 외젠 들라쿠르아, 다비등 등인데... 이런 신고전주의를 제국주의의와 함께 신랄하게 비판하는 책이다. 남들을 까는 얘기는 항상 흥미롭게 그지없는데, 그건 독자 몫으로 남겨두고 필자는 테오도르 제리코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제리코를 말할때는 인육사건이 항상 떠오른다. 실제 있었던 사건을 화폭에 옮긴 것인데, 제목은 [메두사호의 뗏목]이다. 이주민들을 태우고 가던 배가 갑자기 침몰하게 되고, 150명의 사람들이 좁은 뗏목에 갖혀서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면서 시체를 먹을 수 밖에 없었다는 기록이다. 이 표류자들의 최후 생존자는 15명에 불과한데, 나중에 법정에 서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에서 보면, 선장이 모든 선원들을 배에서 내리게 한 후 자신은 그 배와 함께 침몰하는 것으로 그려지고는 한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 다르다. 당시 메두사호가 난파당했을 때 선장과 장교들은 모두 구명보트를 타고 탈출했으나, 나머지 사람들은 그냥 뗏목에 내버려진다. 이렇게 해서 12일 동안 표류를 하게 되는데 그 시간 동안 150명의 사람이 15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쯤해서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바로 얼마전에 개봉 된 [라이프 오브 파이]다. 영화적 표현으로 밝은 면을 바라보기는 했지만, 이 이야기의 중의적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뭏든 제리코는 이런 극적인 이벤트를 격정적인 스타일로 담아내어 낭만파의 시작을 알렸다.
테오도르 제리코의 화법은 이처럼 극한 상황에 몰린 인간 군상의 모습을 격정적으로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낭만주의의 시작을 알렸지만 예술에 대한 그의 열정은 극사실주의였다. 제리코는 메두사호의 뗏목을 그리기 위해서 단두대에서 처형된 시체를 집으로 갖고와서 그리고는 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승마를 너무나 좋아해서 말 그림도 상당수 남겼다. 그러나 허무하게도 34살의 젊은 나이로 낙마사고를 당해 사망하게 된다.

 

j***z 2013.07.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