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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 화백의『마녀』는 세 번째 읽는 책이다. 앞서 1~3권의 리뷰에서 언급한 것처럼 나로서는 드물게 세 번이나 읽으면서 상당히 열독했다. 그러면서 재독, 삼독의 즐거움을 새삼스럽게 만끽했다. 개인적으로 강풀 작가의 작품을 즐기고 있고, 이 책을 소장하고 있으니 앞으로 또 읽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 각별한 인연이 있는 이 책에서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강풀 작가의 세계가 완성된 작품이다. 완성이라는 표현보다는 접목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한지는 모르겠다. 지금까지 그의 작품에서 중심을 이루는 세계는 『그대를 사랑합니다』․『바보』등의 ‘순정만화’ 시리즈와,『아파트』․『이웃사람』등의 ‘미스터리 썰렁물’(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그렇게 표현했다) 시리즈였다. 그렇다면『마녀』는 무엇일까? 작가는 순정만화 시즌 5라고 밝혔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마다 알 수 없는 저주를 받고 죽거나 다치는 사연이 순정만화라고 할 수 있을까? ‘미스터리 썰렁물’의 요소가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동진의 마음을 받아들임으로써 사랑의 힘으로 저주를 이긴 것을 암시하는 내용은 순정만화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즉 이 작품은 순정만화와 미스터리 썰렁물의 요소가 절묘하게 결합한 작품이다.
작가는 현재 다음 웹툰에서 신작 『무빙』을 연재 중이다. 단언할 수는 없지만 초능력을 지닌 남녀 학생의 사연을 담은 이 작품도 두 시리즈의 결합이 아닌가 싶다.
둘째, 세상은 하나가 아님을 느꼈다. 그의 작품에 면면히 흐르는 정신이 전반적으로 조화를 표현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사랑이야기가 나와도 주인공 외에 주변인물의 사랑도 깊이 있게 소개되고 있고, 초능력을 지닌 인물이 등장해도 그와 유사한 다른 인물들도 등장한다. 이 작품에서도 주인공인 민정과 동진 외에 은실과 중혁의 사연도 상당한 비중으로 소개되고 있다. 세상에는 특별한 사연이나 인물은 없고, 어떤 사건이나 능력이라도 특수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던 것일까?
셋째, 성선설을 지양하는 작가의 세계를 느꼈다. 강풀 작품의 특징 중에는 등장 인물 중에 악인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사악하기 그지없는 것처럼 보이는 인물에게도 작가는 나름의 애정을 보이며 그의 상황에 대해서 따뜻한 이해를 나타내곤 했다. 그의 작품에서 끝까지 반성을 하지 않고 용서를 하기가 힘든 인물은 『26』년의 반동인물인 신군부의 반란수괴 정도일 것이다. 이 작품에서도 제목은 ‘마녀’이지만 악마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은 등장하지 않는다.
4편의 결말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표현인지는 모르지만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가 된다. 진정한 사랑이 있다면 그 사랑의 힘은 알 수 없는 저주마저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주제일 것이다.
이 작품을 누구에게 권할까? 1~3편의 리뷰에서 일관되게 말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와 감동을 느끼면서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대부분의 작품에서 ‘재미와 감동과 교훈’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강풀 작가의 특징이고, 그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