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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그림에는 집이 자주 등장한다.새도 자주 등장한다.사람은 말할 필요 없이 자주 등장한다. 이런 소재를 주로 그린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했었으나,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기에,미뤄두고 있었다. 마침 전시도 열리고 있는 터라,<장욱진 모더니스트 민화장>이란 책을 읽어 보기로 했다. "집은 화가에게 잠자리에 그치지 않고 일자리요 작업장이기 때문이다.(중략) 그는 집을 삶의 본질적인 틀로 그리고 그가 사랑했던 가족관계의 공간적 표상으로 보았다.그가 매달렸던 그림의 중요 주제는 '가족도'였다"
재미난 점은 보통 화가들의 경우 시대별로 특징지어지는 것과 달리 화가는 자신이 살았던 아틀리에별로 그림의 특징이 구분지어졌다는 점이다.마치 피카소가 한 여인을 사랑할때면 그 여인만을 그리는 것처럼... 그러니까,덕소시절,명륜동시절,수안보시절,마북리시절로 구분짓는 것은 화가의 아틀리에가 있었던 곳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였다. 어디 그뿐인가,<장욱진 모더니스트 민화장>덕분에 화가의 그림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키워드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 까치를 즐겨 그렸던 이유가,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시절부터 새를 그렸지만 막내아들을 저세상으로 보낸 후 더 많이 그렸다는 사실은...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는 그 절절함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이제 화가의 그림에서 만나는 새를 보게 된다면,왠지 가슴이 울컥해질 것만 같다. 그런가 하면,아틀리에를 찾아 나서고,결정하고,떠나는 일련의 과정들이... 정말 도인 같다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잘 알지 몰랐던 상태로 만났던 그림에서도 편안함,혹은 따뜻함이 느껴졌던 것은 화가의 마음이 그림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기때문은 아닐까?
<장욱진 모더니스트 민화장>이란 책 덕분에,인간 장욱진을 만난 기분이 들었다. 저자는 분명 화가 장욱진을 말하고 있었는데,나는 계속 인간 장욱진이 보였다. 그러니까 장욱진의 그림은 곧 장욱진이였다고 표현하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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