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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인터넷 포탈의 기사에서 개그맨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봤다. 주로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한 개그맨들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들이 단순히 그동안의 경력으로 그 일에 일종의 낙하산처럼 혹은 잠시의 흥미유발을 위해서 그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진지하게 가장 밑에서부터 시작해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사실 작가로 활동하는 개그맨들은 조금은 낯선 풍경이기는 했지만, 개그라는 것 자체를 생각하면 그들은 다른 연예인들에 비해서 작가로 활동하기에 더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은 개그맨들은 물론 방송에서 작가가 따로 붙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자신들의 코너에 아이디어로를 내고 그 코너를 구성하는 것을 스스로 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딱 글쓰기라고 하지 않아도 기본적인 글쓰기 연습은 되어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개그맨에게 래퍼라는 것은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래퍼에게 가장 중요한 재능 중에 하나는 바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형돈이와 대준이가 단순히 잠깐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 위한 활동을 보이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형돈이와 대준이는 벌써 3번째 앨범을 발표했다. 그것도 기본적으로 그들이 스스로 이야기하는 '껭스타랩'에 하나씩 수식어를 붙이면서 말이다. 그래서 이번 미니 앨범의 타이틀은 '닭크 껭스타랩 볼륨 1'이다. 타이틀만을 봐도 그들이 추구하는 음악을 충분히 알 수 있는 이 친절한 앨범에는 보너스 리믹스 곡 하나를 포함해서 모두 6곡이 담겨있다. 그리고 그 제목에서부터 이 앨범은 형돈이와 대준이의 재기발랄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제목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던 의미에서는 가장 정상적인 제목처럼 보이는 첫 번째 곡 성인 명작 동요를 이어서 나오는 곡들의 제목이 타이틀이었을뻔했던 곡 그리고 그 곡의 설명으로 타이틀이었을뻔했던 곡이라는 부분에서 어쩌면 이 곡은 제목 조차도 얻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바로 타이틀 곡이라는 확실하네, 선공개 곡이라는 박규, 타이틀로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곡이라는 콩 좀 줘요, 마지막으로 뽀나스 곡이라는 이단옆서기 리믹스라는 박규까지 재기발랄이라는 말로 모두 설명이 될 수 있는 곡들로 이 앨범은 채워져있다. 심지어 겨우 6곡이 담긴 앨범임에도 결코 부족하지 않게 느껴질 정도로 자신들의 색을 제대로 보여주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형돈은 유명하다. 어쨌든 정형돈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나가는 대표적인 개그맨이며 MC 중의 한 명인 것은 확실하다. 안 웃기는 개그맨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정형돈의 힘은 어쩌면 전혀 다른 방향에서 만들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역시 상당히 진지하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의 진지함이 개그가 아닌 다른 영역에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는 것에 꽤 긴 시간이 걸리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렇게 그는 자신의 내실을 다졌었고, 그 모든 것이 지금 하나씩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정형돈이 하는 음악까지도 장난스럽게 느껴지지만 그 속으로 들어가면 상당히 진지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정형돈의 부족함을 채워주면서 더불어 개인적인 작업과는 다른 무엇을 만들어내는 데프콘도 또한 진지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이 방송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상당히 장난스럽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 방송들을 모두 본 다음에 다시 생각해 보면 이들은 언제나 진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그대로 그들의 음악에 담겨서 사람들에게 보여진다. 이 앨범에 담긴 곡들에서도 그러한 그들의 특징은 잘 보여진다. 곡은 무척이나 진지하고 가사는 상당히 재기발랄하다. 몇몇 곡에서는 개그맨들 특유의 말장난도 느껴지지만 가장 좋은 개그는 바로 세상을 보여줄 수 있는 개그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 앨범에 담긴 곡들에서 우리는 바로 그 세상을 만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장난스러운 모습을 한겹 쓰고 진지하게 만들어낸 음악을 준비해 둔 이들은 사람들에게 말을 건다. 진짜 자신들의 노래가 궁금하지 않냐고 말이다. 그리고 그 한겹의 막을 지나면 우리는 멋진 노래들을 만나게 된다. 생각보다 훨씬 더 진지한 음악을 만나게 된다. 형돈이와 대준이는 그런 노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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