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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선 중기, 광해군과 인조 연간에 대제학을 지낸 심곡(深谷) 김치(金緻)선생의 역작이다. 역자 서문에도 나와 있지만 주로 자미두수를 연구하는 재야 선도수행자들 사이에서 면면히 전해 내려오는 귀중한 고전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과 대만에서는 자미두수전집이나 자미두수전서, 그 외 몇 가지 희귀서적이 있다고 전해지지만 국내에서 이런 귀중한 판본이 전해져 온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지금부터 400년 전, 조선시대에 씌어진 자미두수 연구서가 전해져온다는 것, 이건 정말 살 떨리고 흥분되는 일이 아닐까? 더군다나 이 판본들은 하나같이 기이하게 여겨지는 곳에서 얻은 것인데, 예를 들면 공주감영에서 발견되거나 심곡선생 무덤에서 발견된 것들이 그것들이다. 특히 심곡선생은 당시 대북파의 일원이었고 인조반정은 서인들의 작품이니 그들의 반정을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참형이나 숙청은 당하지 않았지만 지방의 외직으로 떠도는 형편이었고 결국은 경상 감사로 나가있다가 죽었는데 일부에서는 독살되었다고도 한다.
당시 집권층인 서인은 그의 저서인 심곡비결이 역혁명(逆革命)의 비결서(秘訣書)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였고 결국 전국에 산재(散在)한 심곡비결을 모두 모아 소각했으나 선생이 앞날을 예견하고 경상감영 동헌 기둥 속에 숨겨 놓은 책 한 권은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이렇게 숨겨놓은 심곡비결 한부가 비밀리에 여러 곳으로 필사되어 퍼졌고, 심곡비결을 아꼈던 사람들이 외웠던 것을 다시 기록하기도 하여서 오늘날에 전해지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심곡비결에는 조금씩 내용이 다른 여러 판본이 전해져 오고 있는데... 아마 필사하는 과정에서, 또는 암기했던 것을 다시 기록하는 과정에서 여러 문구가 첨가되거나 삭제되어 다른 이본(異本)이 많을 것이라는 추측은 쉽게 할 수 있다.)
이 책의 특징은 명례해석이 다른 어떤 책보다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고 협궁(夾宮)이나 별의 특성을 특이한 시각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뛰어난 이론을 전개하며 잡성(雜星)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할 수 있도록 해 준다. 특히 각 궁별 오행생극제화를 강조하고 있으며 암합(暗合)이론에 대한 독특한 이론전개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제4장에 나오는 “설생과 심곡선생의 문답편”을 자세히 보면 중국서적에서 볼 수 없는 귀한 이론을 접할 수 있으니 이는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는 대단한 보석 같은 것이다.
조선 중기의 이름난 시인인 백곡(栢谷) 김득신(金得臣)은 그의 아들이다.
조선왕조실록을 연구한 한국학 중앙연구원 기록에 의하면,
◎1577(선조10)∼1625(인조 3). 조선 중기의 문신. 본관은 안동. 자는 사정(士精), 호는 남봉(南峰)·심곡(深谷).
◎아버지는 부사 시회(時晦)이며, 증영의정 시민(時敏)에게 입양되었다. (영의정에 추증된 임진왜란의 영웅, 진주목사 김시민(金時敏)에게 입양되었다.)
◎1597년(선조 30) 알성문과에 병과로 급제, 설서(說書)를 거쳐 1608년 사가독서(賜暇讀書)했다.(조선시대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젊은 문신(文臣)들에게 휴가를 주어 학문에 전념하게 한 제도이다. 사가독서에 뽑힌 자를 사가문신이라고 불렀는데 상당한 영예로 간주되었다. 대제학(大提學)의 경우 독서당을 거친 사람만을 임명할 수 있게 제도화하여 독서당의 권위를 높였다.)
◎광해군 때 사복시정(司僕寺正), 이조참의, 동부승지, 대사간을 거쳐, 홍문관교리, 부제학 등을 역임하고, 병조참지에 올랐으나 독직사건(공무원이 지위나 직무를 남용하여 비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파면되었다.
◎한때 이이첨(李爾瞻)의 심복으로 이조에 있으면서 흉한 일을 벌였으며, 대사간이 되어서는 영창대군(永昌大君)살해음모를 반대하는 정온(鄭蘊)을 공격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광해군의 학정이 날로 심해짐을 깨닫고 병을 핑계로 관직에서 물러나 두문불출하였다. 인조반정이 있을 무렵 심기원(沈器遠)과 사전에 내통하여 벼슬길에 다시 올랐으나, 대북파(大北派)로 몰려 유배당하였다.
◎그 뒤 풀려나 동래부사를 거쳐 1625년(인조 3) 경상도관찰사가 되었다.
◎어릴 적부터 학문에 정진하여 경서(經書)에 통달했고, 특히 점술을 연구하여 천문(天文)에 밝았으나 재물을 탐내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저서로는 《심곡비결 深谷祕訣》이 있다.
로 기록되어 있다. 어쨌든 자미두수를 연구하는데 빼 놓을 수 없는 훌륭한 참고서이자 연구서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저자는 중국 자미두수의 이론을 소개하고 정립하면서 어느새 자신만의 독특한 이두식 추론을 개발해낸 신진 역학인의 대표군에 속하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향후 자미두수부분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대표역학인으로 회자(膾炙)될 것이며 전남 여수에서 역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여러 문화단체 및 학회에서 자미두수를 강의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국자미두수학회 고문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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