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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를 모르는 한국인은 없지만, 정독해 본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개인적으로 이전에 한번 다른 책으로 정독해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감동과 교훈이 떠올라 다시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난중일기의 내용을 보면 생각보다 전투에 대한 기록보다 전쟁 과정에서 지루하게 이어진 대치 과정의 일상적인 삶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관헌에 나가 공무를 보았다.' 장기간 진행된 극단적으로 암울하고 우울하며, 긴장된 상황 속에서 침착함과 평정심을 유지하고 주어진 임무를 묵묵하게 수행하는 그의 모습에서 삶의 자세와 고난 속의 대처 방법을 배운다.
책을 구입하기 전에, 이 책이 동서문화사에서 발간되었는데 다른 동서문화사의 고전시리즈와 디자인이 달라 의아하게 생각했다. 받아보니 영화 명랑 등의 영향으로 난중일기가 잘 판촉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별도 디자인을 만든 것 같다. 책 번역 및 내용은 괜찮은 것 같다. 저자가 밝히듯이 난중일기 초판본을 기본으로 번역하였고 그외 필요한 부분을 추가했다. 번역자가 동서문화사의 설립인이라 (그만큼 힘이 있을테니) 이 책을 만듬에 있어 개인적인 의견이나 취향이 지나치게 반영되었으면 어떻하나 걱정했으나, 우려와 달리 책 본문은 기본적인 원전의 해석에 집중하였다. 책 앞과 뒤의 분석부분에만 번역자의 의견이 일부 들어가 있다.
전체적으로 다른 동서문화사의 고전 번역서가 그렇듯이 가격에 비해 가독성도 내용도 우수한 책이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