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걸 주제로 하는 [이 집에서 너와この部屋で君と]는 일본의 인기작가 8명이 각자의 색깔로 그려낸 단편소설집이다. 사실 동거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을 수 있다. 가족이 아니더라도 연인, 동성 친구, 단순한 룸 셰어, 선후배, 우연한 만남, 오래된 인연, 갑자기 시작하는 상황도 있고, 단기간에 끝나는 경우도 있으며, 예상치 못한 이별이 찾아오기도 한다. 가족이외에는 특별한 동거를 경험하지 않은 탓에 짧은 합숙이나 긴 출장 같았던 옛 동료들과의 시간을 떠올려보니 과연 잘 안다고 생각했던 사이라도 한 공간에서 공동생활을 한다는 건 즐겁기도 하지만, 성가신 일도 분명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나 싱글라이프가 편하긴 해도 둘이라서 좋은 일도 있을 터. 함께 사는 이야기들을 통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 それでは二人組を作ってください 그럼 둘씩 짝을 지어주세요
약혼자의 집으로 이사하는 언니 대신 룸메이트를 구해야 하는 여대생 리카. 어려서부터 무슨 일에서든 둘씩 짝을 짓는 것에 서툴렀던 그녀는 자신보다 더 도움이 필요할거라 생각되는 친구에게 제안을 하려하지만 일은 예상외로 흘러간다. (그런 짜증나는 친구와는 오히려 동거하지 않는 편이 낫다. 나를 닮은 리카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어졌다.)
- 朝井リョウ 아사이 료
1989년생. 2009년 [내 친구 기리시마 동아리 그만둔대桐島、部活やめるってよ]로 소설스바루 신인문학상 수상. 동시대 청춘들의 속마음을 누구보다 리얼하게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2012년 [누구何者]로 제148회 나오키상을 받으며 역대 최연소 수상자가 되었다.
■ 隣の空も?い 이웃 하늘도 푸르다
한국으로 갑자기 출장을 가게 된 다카하타. 함께 하게 된 선배 노나카는 말도 없고 반응도 시원찮은데다 설상가상 예약된 호텔은 더블베드룸이다. 다행히 거래처의 직원은 친절해서 의기투합했지만, 혼자 나선 먹자골목에서 무서운 사람을 만났다. (한국의 다양한 음식소개는 반가웠지만 동거라기엔 미흡한 느낌에 스토리도 심심했다.)
- 飛鳥井千砂 아스카이 치사
1979년생. 2005년 [하루가 떠나면はるがいったら]으로 소설스바루 신인문학상 수상. 생생한 문체와 현대의 젊은이를 리얼하게 그리는 묘사력으로 주목을 받는다.
■ ジャンピングニ? 점핑 니
만화가를 꿈꾸며 도쿄로 올라 온 토모미는 프로레슬러의 길을 선택한 남자친구 나오토와 함께 살고 있다. 지방에서 신인상을 받을 때는 탄탄대로가 펼쳐질 줄 알았지만 현실은 가시밭길이었는데, 느긋한 성격의 나오토는 여전히 꿈만 꾸고 있다. (좋아하는 작가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조금은 실망이었다. 그게 레슬링 용어가 너무 많단 말이지.)
- 越谷オサム 코시가야 오사무
1971년생. 2004년 [보너스 트랙ボ?ナス?トラック]으로 일본판타지소설대상 우수상 수상. 2011년 소설 [양지의 그녀陽だまりの彼女]는 영화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 女子的生活 여자적 생활
여장남자 미키는 여자를 좋아하는 레즈비언 마인드를 지니고 있는 트렌스젠더다. 친구가 애인을 따라 이사를 하자 새로운 룸메이트를 구하던 차에 고교동창생이 갑자기 찾아왔다. 과거와의 연결이 꺼려지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녀석이기도 하다. (드라마로 본 작품인데, 1편만 맛본 기분. 산뜻해서 나중에 전편을 모두 읽고 싶어졌다.)
- 坂木司 사카키 쓰카사
1969년생. 2002년 [청공의 알?空の卵] 출간과 함께 복면작가로 데뷔. 2012년 아사히 TV에서 드라마로 제작, 인기리에 방영됐으며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문고판으로 출간된 [화과자의 안和菓子のアン]은 빅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 鳥かごの中身 새장 속
퇴근길에 이웃집 소녀가 집 앞에 웅크리고 있는 걸 본 아키모토. 엄마가 집을 나간 채 방치되어 있는 나나카가 신경이 쓰여 일단 자신의 집에서 생활하게 한다. 그녀의 엄마가 얼마 전 떠나간 애인이나 날아가 버린 잉꼬처럼 돌아오지 않으면 어쩌나. (짧은 기간이지만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해준 두 사람. 어쩐지 나도 위안을 받은 기분이다.)
- 德永圭 도쿠나가 케이
1982년생. 2011년 [이중생활 소녀와 생활밀착형 스파이의 은밀한 업무일지をとめ模?、スパイ日和]로 보일드에그즈 신인상 수상. 2016년 [가타기리 주류점의 부업일지片桐酒店の副業]을 발표하며 기대되는 신인으로 주목받았다.
■ 十八階のよく飛ぶ神? 18층의 잘 나는 신
프로젝트를 끝내고 느긋한 휴가를 보내려던 곤마루의 앞에 느닷없이 웬 기모노를 입은 소녀가 나타나 신을 자처하며 악의를 지닌 요괴의 공격에 대비하라고 한다. 연이어 나타난 건 거대한 지네. 믿을 수 없는 싸움이 자신의 집 안에서 벌어지기 시작한다. (판타지 미스터리라고나 할까. 엉망이 되어버린 집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황당한 이야기지만 흥미로웠다.)
- 似鳥鷄 니타도리 케이
1981년생. 2006년 [이유가 있어 겨울에 나온다理由あって冬に出る]로 아유카와 데쓰야 상 가작 입선 데뷔. 이후 신본격 미스터리로 인정을 받으며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 月の沙漠を 달의 사막을
야에는 남편과 신혼살림을 시작한 맨션이 영 불편하다. 부모님을 여의고 가게를 물려받아 뒷바라지하던 여동생은 결혼을 앞두고 대지진으로 말미암아 세상을 떠났다. 표현을 잘 못하는 언니를 대변해주던 동생이 없는 지금,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전해야만 한다. (다이쇼 시대 이야기인가보다. 안타깝고도 애달픈 분위기가 달빛 비치는 사막 같기도 하다.)
- 三上延 미카미 엔
1971년생. 2002년 라이트노벨 [다크 바이올렛ダ?ク?バイオレッツ]로 데뷔. 주요작품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시리즈는 드라마화 되었다.
■ 冷やし中華にマヨネ?ズ 중화냉면에 마요네즈
일러스트레이터 미코와 밴드 뮤지션 히사키는 14년 동안 동거해온 커플이다. 언젠가부터 각방을 쓰는 동거인이 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따로 방을 구할 결단은 내리지 못하는 상태다. 언젠가 헤어지는 날이 오리하고는 예상했지만 ‘때’는 언제나 갑자기 닥친다. (나이 들어도 장난칠 수 있다는 건 즐거울지 몰라도 공감도는 떨어지는 스토리. 게다가 너무 읽기 힘들었다.)
- 吉川トリコ 요시카와 도리코
1977년생. 2004년 [잠자는 공주ねむりひめ]로 여자에 의한 여자를 위한 R18문학상 대상 및 독자상 수상. 2006년 [굿모 에비앙グッモ?エビアン!]과 2008년 [전장의 걸즈 라이프 ?場のガ?ルズライフ]가 국내 출간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