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 골든벨 지정 도서로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시대적 배경과 인물이 인상적이었다. 어린이 도서이지만 어른인 나도 푹 빠져 읽었다. 종묘의 신들의 소라고, 임금님의 소라고, 제사에 바치는 희생이라고 했지만 석우에게는 깜산 그 자체라서 더 안타깝고 먹먹했다. 책을 통해 내가 모르는 세계를 볼 수 있어 즣았다. |
|
'깜산'은 소이다. 소와 같은 동물은 나에게 소중한 존재다. 나에게 소중한 동물은 병아리다. 내 병아리는 추운 겨울날 내 잠옷이 되어 주고 이불이 되어주던 친구이자 고마움이였다. 그랬던 내 병아리처럼 주인공 석우는 임금님에게 바쳐 질 '검은 소 깜산'을 아버지께서 데리고 오셔서 잠시 키우게 된다. 석우는 깜산과 매일 산에 올라가 풀을 뜯는 시간을 보냈다. 석우는 깜산이 풀을 뜯는 사이 돌팔매를 연습하곤 했다. 그때까진 미처 몰랐다. 하늘이 무너지는 사건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봄에는 햇살이 만들어준 팝콘을 먹고 겨울에는 구름이 만들어준 팥빙수를 먹는 행복한 나날이 계속 될 줄 알았다. 하지만 행복도 한계가 있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어느 날 깜산이 잡혀간 것이다. 그렇게 석우는 인간성을 잃어 갔다. 그때 석우의 상처난 마음을 치유해주는 마음의 관찰자가 말했다. '이번 일로 너의 꿈을 정해봐' 석우는 결심했다. 동물을 살리는 수의사가 되기로 말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석우라면 어땠을까?' 나는 병아리를 많이 키워봐서 병아리가 죽었을 때 마음은 알지만 소가 하늘의 별이 된다는 건 어떤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만 떨어져도 아쉬울 것 같은데 영원히 이별을 하다니.. 마치 작은 공간에서 빛만 찾아 헤매는 사람처럼 깜산을 잃게 된 석우의 마음은 자유를 느끼지 못할 것 같았다. 나는 내 인생 처음으로 병아리를 키워 보았다. 깜산을 처음 키운 석우처럼 말이다. 병아리를 키우자고 아버지에게 싹싹 빌어서 키워본 나의 첫 병아리. 하늘을 날 것 같았다. 부화기 안에 알을 넣었다. 섬세한 첫 시작이였다. 드디어 내 꿈이자 행복인 병아리가 태어났다. 초롱 초롱 한 눈! 깜산처럼 까맸던 까망이! 내 첫 병아리 이름은 '까망이'였다. 태어나 처음으로 생명을 키우다니 영광스러웠다. 밥도 주고 물도 주고 내 자신이 어미가 된 기분이였다. 주인공 석우와 닮은 모습이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까망이가 쓰러졌다. 살리려고 애를 썼지만 결국 하늘의 별이 되었다. 어렸던 나는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죽음의 의미를 알고 나서는 그치지 않는 눈물의 비가 쏟아졌다. 목욕을 하면서도 잠이 들때도 밥을 먹을때도 비는 그치지 않았다. 이런 계기로 석우의 마음이 한층 더 이해가 되었다. 책 속의 아픔이 내 힘든 현실로 다가왔다.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건 신뢰, 우정, 사랑인 것 같다. 깜산과 처음 '애기똥풀'로 마음을 나눴을 때 우정과 신뢰가 만들어졌고, 함께 산에 가서 호랑이를 물리쳤을 때 사랑이 스며들었다. 나의 삶과 석우의 삶이 비슷해 더 고통스러웠을 석우의 마음이 더 이해 되었던 책이다. 특히 깜산을 구하려는 석우가 울음을 터트렸을 때 가장 마음이 아팠다. 많은 추억을 쌓은 깜산을 빼앗겼을 때는 병아리 집사로서 내 마음도 찡그러졌다. 마음의 길이는 길어지고 마음의 온도는 올라갔을 석우가 눈물 한방으로 책을 젖게 만들었다. "깜산아, 하늘의 별이 되었니? 내 동생 까망이를 별이 되어 만나면 내 안부를 꼭 전해줘. 너를 짐심으로 사랑했다고 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