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다양성 #공동체 #공생 #모순 #민주주의 #르몽드디플로마티크공동체적 자아에 대한 지속적 인식을 통한 변신의 정신, 과거에 매달리지 않는 진솔한 긍정의 정신, 제도와 관념이 지향해야 하는 바를 나의 존재 안에서 들숨과 날숨으로 뱉어내며 놀이로 만들 수 있는 유희의 정신이 그것이다. (p.186) 요즘은 뉴스에도, 인스타그램 피드에도, 마음 놓고 즐겁게 볼 수 있는 것들이 별로 없다. 특히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걸 찾기는 더욱 쉽지 않다. 르몽드코리아의 『탈궤도의 문화읽기』는 세계로 뻗어 나가는 한국 문화에 대한 이야기나,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서울의 아파트에 대한 이야기 등 평소에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친 다양한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견해를 읽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주는 책이다. 민주주의를 키워드로 꼽은 이유도 그렇다. 전세계적으로 불안정한 시국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문화 현상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 우리 사회에 어떤 논의가 필요한지를 이 책을 통해 특히 고민하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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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퀘도의 문화읽기』는 르몽드코리아에서 출간한 문화평론집으로 우리 시대의 문화적 흐름과 질문을 탐구하고 있다. 구재진, 김기화, 김민정 등 총 16인의 문화평론가가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문화적 실체들을 재해석하여 이 실체들의 표면 아래 심연을 들여다본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각 부는 우리 사회의 문화적 흐름과 질문을 네 개의 키워드 '문화와 다양성', '문화와 공생', '문화와 권력', '문화와 모순'으로 구분한다. 또한 각 부들은 각각의 키워드를 가지고 있으며 이 키워드들을 합치면 총 13개가 된다. 이 책의 부제는 이를 반영한 〈현대 사회를 읽는 키워드 13개〉이다. 이 책은 현대 사회가 직면한 복잡적인 쟁점들을 13개의 키워드로 묶고 이를 통해 문화 현상을 깊이 탐구한다. [제1부 문화와 다양성] 탈가정, Korea, 노마드, BL [제2부 문화와 공생] 사물-공생, 아파트, 문화복지 [제3부 문화와 권력] 학교폭력, 예술권력, 양극화 [제4부 문화와 모순] 불멸, 세기말, 치유 문화와 다양성 탈가정, Korea, 노마드, BL [제1부 문화와 다양성]은 인종, 성별, 세대, 사상의 관습적 경계를 넘나들며 우리가 어떻게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 질문한다. 1부의 첫 번째 키워드 '탈가정'은 서곡숙 문화평론가가 탈가정 청소년 영화의 서사 구조를 고찰한 글에서 가져왔다. 서곡숙 평론가는 《탈가정 청소년의 갈등과 폭력적 죽음》이라는 글에서 최근 독립영화와 예술영화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탈가정 청소년 영화의 서사 구조를 고찰한다. 이 글에서는 2014~2021년에 제작된 탈가정 청소년 영화 6편, 〈거인〉, 〈굼의 제인〉, 〈박화영〉, 〈어른들은 몰라요〉, 〈최선의 삶〉, 〈한공주〉을 다룬다. '탈가정 청소년'이란 혈연과 혼인으로 이루어진 가족 구성원이 생활하는 가정을 일탈한 절박한 상황에 처해진 청소년들이다. 이들은 주로 원가정 부모의 학대와 폭력으로 인해 가정을 일탈한다. 서곡숙 평론가는 그레마스의 '행동자 모델' 연구 방법론을 바탕으로 이 6편의 청소년 영화의 갈등 구조를 고찰한다. 이 글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청소년 영화의 주인공 모두 원가정에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으며, 원가정을 떠나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형성하지만 모두 비극적 결말로 귀결된다는 점이었다. 서곡숙 평론가에 따르면 탈가정 청소년 영화의 주인공들이 탈가정 이후에도 폭력성에 빈번하게 노출되는 것은 현실의 통계 자료와 다소 다르게 재현된 것이라 한다. 탈가정 청소년 영화는 탈가정 이후 청소년이 겪는 시련을 강조하기 위해 탈가정 이후에도 폭력이 지속되는 것처럼 묘사한다. 현실에서는 폭력의 정도가 줄어드는 것으로 자료가 나오지만 영화는 탈가정 청소년의 비극적 현실을 주로 강조한다. 탈가정 청소년 영화는 탈가정 이후 새로운 공동체에서 발견하는 유사 가족이 탈가정 청소년이 원하는 충분한 돌봄과 애정을 주지 않는다. 탈가정 청소년 영화는 유사 가족은 조력자에서 적대자 또는 비조력자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탈가정 청소년의 비극적 전망을 묘사한다. 1부에서 인상 깊었던 글은 BL 콘텐츠를 다룬 김민정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부교수 글이다. 김민정 교수는 《BL은 콘텐츠 트렌드의 새로운 좌표다》에서 태국, 일본,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시작되어 한국에도 상륙한 BL 열풍을 고찰한다. BL이란 Boy's Love를 뜻하는 말로 남성 간 사랑 이야기를 다룬 로맨스물의 하위 장르에 속한다. BL 장르물은 주로 본성과 본능에 충실한 두 사람이 성적 유희에 탐닉하는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사랑의 결과로서 결혼과 출산의 직선적 시간관이 해체된 상황에서의 관계의 비생산성을 반영한다. 즉 선 섹스 후 사랑. 출산을 위한 섹스가 아닌 성적 유희를 위한 섹스의 급부상이다. BL 콘텐츠 중 웹툰과 웹소설에 재현되는 성적 수위는 상당히 높다고 한다.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윤리적 비판에서 BL 콘텐츠가 벗어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글쓴이는 폭력적인 관계 설정과 높은 성적 수위가 BL 콘텐츠에서 허용되는 이유로 여기에서는 여성이 배제된 두 남성 간의 사랑이라는 장르성 덕분이라 분석한다. BL 콘텐츠의 주된 소비자는 여성이다. 여성 소비자들은 여성이 배제된 BL 물에서 묘사되는 폭력적이고 가학적인 인물 구도에서 일종의 길티 플레저를 얻는다. BL 콘텐츠는 취향 공동체 중심의 서브컬처에서 문화 콘텐츠의 메인스트림으로 신분이 급변하면서 달라진 위상과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다. 인상 깊은 점으로는 이 BL 콘텐츠는 성소수자의 삶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는 퀴어물과 다르다는 점이다. 이 BL 콘텐츠에서 묘사되는 동성애는 남녀 로맨스와 거의 차이가 없으며, 이 점이 역으로 동성애를 이성애와 다르지 않게, 그래서 보편의 사랑으로 인식ㅎ하게 한다는 긍정적인 효과를 발생시킨다. 글쓴이는 '이름하여 '윤리적이지 않은 윤리성'의 새로운 윤리의 등장'이라고 말한다. 이 글의 마지막에 '우리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내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유쾌하고 조용한 혁명이 우리 앞에 있다는 것만 기억하자. 그리고 즐기자. 그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문화적 사명이다'라고 말한다. BL 콘텐츠의 고수위와 비윤리성에 놀란 사람들에게 이 글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문화와 공생 사물-공생, 아파트, 문화복지 [제2부 문화와 공생]은 다양한 사물과 문화가 상호작용하며 구성하고 있는 '나'를 둘러싼 세계를 탐구한다. 삶과 공존하는 문화요소가 어떠한 교류를 통해 성장하는지, 이 안에서 발생하는 신생의 문화요소가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탐색한다. 2부 첫 번째 글은 김소영 문화 평론가 겸 한국외대 한술연구교수의 《나를 둘러싼 '사물들(The Things)'에서의 헌사》로 사물을 포함한 비인간 존재들을 사유한다. 사물의 존재를 사유는 이 글에서 글쓴이는 마르틴 하이데거에서부터 시작하여 매체철학자 빌렘 플루서, 신유물론의 주요 철학자들의 사상으로 뻗어간다. 최근 신유물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던 더라 이 글에서 신유물론의 주요 철학자들인 브루노 라투르, 제인 베넷, 캐런 바라드와 이들의 핵심 사상을 간략히 언급하고 있어서 반가웠다. 이 글은 신유물론을 넘어 사물에 대한 좀 더 급진적인 이론인 '객체지향 존재론'도 소개한다. 그레이엄 하먼을 필두로 편성된 객체지향 존재론(Object-Oriented Ontology, 이하 OOO)은 신유물론보다 사물에 대해 더욱 개방적인 접근을 보인다. 글쓴이 김소영 문화평론가는 신유물론도 객체지향 존재론도 모두 세계라는 거대한 시공간을 바람직하게 운용하기 위함임을 염두에 두고 이들 사상의 온전한 수용이나 절대적인 배척을 넘어 우리의 미래를 보다 나은 방향으로 기획하는 방편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 인간은 사물을 만들고 이들 사물은 우리와 함께 존재하며 상호작용한다. 비인간 존재와 인간 존재들, 모든 객체들의 공생을 위한 새로운 관계 설정은 우리 모두의 과제이다. 2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글은 자본화된 서울형 아파트 캐슬을 다룬 김장연호 문화평론가(한예종 영상원 객원교수)의 《거대 공룡 성곽(castle) 탄생 - 자본화된 서울형 아파트 캐슬》이다. 서울 시민 60퍼센트는 아파트단지에 거주하고 있다. 현재 서울에는 100세대가 조금 넘는 아파트단지에서부터 헬리오시티와 같이 1만 세대에 버금가는 아파트단지도 있다. 글쓴이는 남가좌1동에서 일상실천미술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서울의 아파트단지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 글은 서울이 아파트 공화국으로서의 변화해간 역사를 시기별로 나누어 고찰하면서 정부 주도의 주택정책이 어떤 식으로 서울을 아파트 공화국으로 만들었는지 살펴본다. 그리고 아파트공화국인 서울에서 지역 공동체와 열린 소통의 잠재성을 고민한다. 이 글은 '집'이라는 공간이 자본축적을 위한 상품이 되어가면서 누가 희생되고 누가 이익을 얻었는지 서술하면서 국가 주도의 근대화 정책의 혜택을 입은 집단과 동시에 이 과정에서 추방당하고 배제된 약자들을 보여준다. 이 글을 읽으면 땅값이 비싸서 아파트형 주택을 보급했다는 정부의 주택정책이 거짓 논리이며, 오늘날의 부동산 투기 문화의 원형이 결국은 국가 주도의 정책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문화와 권력 학교폭력, 예술권력, 양극화 [제3부 문화와 권력]은 문화가 만들어내는 위계와 소외의 구조를 살펴본다. 어떤 대상은 주변부로 밀려나고 어떤 목소리를 들리지 않을까. 3부에서는 김기화 문화평론가가 쓴 글 《춤의 예술 권력 - 전문화를 통한 새로운 춤 생태 패러다임》을 인상 깊게 읽었다. 최근에 종영된 Mnet의 예능 <스테이지 파이터>를 재밌게 시청했기 때문에, 이 글에서 다루고 있는 한국 무용계의 생태를 흥미롭게 읽었다. 한국 무용계는 연행자가 관객의 주류를 형성한다. 물론 연행자가 아닌 향유자도 존재하지만 주된 향유자는 춤을 전공하는 예술 중·고등학교 학생, 무용 전공자, 현장 예술가이다. 춤이라는 예술이 양식적 탐미주의로 좌초되지 않고 보다 폭넓은 관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예술 권력의 재편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국의 무용계는 예술 현장보다는 대학의 교육 현장을 중심으로 생태환경이 조성되어 있고, 대학 입시를 중심으로 많은 것이 연결되어 있다. 사회적 활동에서도 대학에 재직한 구성원들이 주된 평가자와 수혜자가 된다. 무용계에 구축된 법인체 조직 역시 예외가 아니며 대학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글쓴이는 대학을 중심으로 편성된 에너지가 다양한 역량을 가진 전문가의 조직으로 변화될 때 무용이 대중과 밀접하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문화와 모순 불멸, 세기말, 치유 [제4부 문화와 모순]은 문화의 이론과 실천 사이의 충돌을 다룬다.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혐오를 키우고, 공존을 말하지만 배제를 전제하는 문화 속에 내재된 모순을 탐구한다. 4부의 첫 번째 키워드 '불멸'은 웹툰과 팬덤을 연구하고 있는 한유희 문화평론가의 글 《끝에서 만나는 마지막 가치-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 <물위의 우리>》 과 연관된다. 한유의 평론가의 글은 아포칼립스를 다룬 두 편의 웹툰이 세상의 종말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탐구한다. 이 글이 재미있었던 것은 아포칼립스물 웹툰을 이해하기 위해 웹툰의 기본적인 특성부터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웹툰을 탐독하는 것은 아니지만 웹툰 장르의 매력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 콘텐츠 소비자로서 내가 막연하게 느꼈던 웹툰 장르의 재미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아는 것은 큰 재미이다. 글쓴이는 웹툰이 글의 특성과 그림의 특성 모두를 자유롭게 활용하는 장르라고 설명한다. 웹툰은 다른 매체에서는 쉽게 표현할 수 없는 방식으로 서사의 결절점을 제시할 수 있으며, 그림체의 자유로운 변환도 이 장르의 특징이다. 진지한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분위기 전환을 위해 귀여운 그림체가 등장하는데 이는 서사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다. 또 만화의 특성인 홈통 대신 웹툰은 여백으로 홈통을 대체한다. 이 여백은 컷과 컷을 나누고 서사의 전환을 이끌어 낸다. 웹툰은 스크롤을 통해 서사가 진행되며 스크롤을 내리는 속도가 조절되며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된다. 이 밖에 웹툰은 장르의 탄생이 20년이 넘어가면서 고유한 특질들을 더 갖추게 되었다.(웹툰용 배경음악, 컷툰과 같은 웹툰 표현 양식의 다양화 등) 글쓴이는 웹툰의 특성이 아포칼립스 물의 연출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아포칼립스를 다룬 웹툰은 지독하게 현실을 적극적으로 다룬다. 지구 종말 이후 펼쳐지는 야만의 세상에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윤리적인 질문에 대해선 답을 내리지 않고 유보한다. 그러나 아포칼립스 장르의 웹툰도 우리가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것들을 제시한다. 그것은 바로 극한의 상황에서도 '사랑 '을 지키고 '사람'을 지키라는 메시지 말이다. 종말 이후에도 삶은 지속되며, 그 삶에서 윤리는 존재한다. 그 윤리는 바로 '사랑'이다. 이 '사랑'은 4부의 두 번째 글인 이지혜 평론가의 《Love Wins All, 오직 사랑하는 자들만이 살아남는》다와 연결된다. 이 글의 키워드는 '세기말'로, 글은 뮤지션 아이유의 신곡 'Love Wins All'의 뮤직비디오에서 다루고 있는 세기말 세계관에 대한 분석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글은 아이유의 뮤직비디오를 분석하며 이 뮤직비디오가 전하는 메시지는 지구 종말 이후에도 끝까지 살아남는 것은 오직 사랑이라 말한다. 그리고 이지혜 평론가는 아이유의 새 싱글과 같은 날 개봉한 영화 <세기말의 사랑>을 다룬다. 이지혜 평론가는 두 편의 콘텐츠를 분석하며 사랑이라는 주제를 탐구한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평론가는 사랑이란 타인을 걱정하는, 그래서 어떻게든 구해주고 싶은 마음이자 무모한 용기일 수 있다고 말한다. 평론가는 마사 누스바움의 '연민' 개념을 가져와서 사랑이란 아마도 연민의 모양을 하고 걱정의 형태를 띠고 있지 않을까 하고 묻는다. ***** 책과 달리 다른 문화 콘텐츠들은 매체의 특성상 창작자가 창작 의도와 창작 목표를 해당 작품과 동시에 제공하지 않는다. 따라서 나와 같은 독자들은 이러한 개별 콘텐츠에 대한 비평글과 이런 각각의 콘텐츠들이 반영한 문화 흐름 전반에 대한 글들을 찾아 헤맨다. 책에 대한 책은 무수히 많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향유하는 문화 콘텐츠에 대한 글은 내 기준에는 다소 부족하다. 그래서 이번 책 『탈궤도의 문화읽기』는 매우 소중한 읽기의 경험이 되었다. 흔히들 현대 사회는 어지러울 정도로 빠르게 변화한다고들 말한다. 우리 사회의 쟁점들은 언제나 변화하고 있고, 변화의 양상을 채 파악하기도 전에 소멸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스스로의 분석이 아무리 불완전하고 일시적이라 할지라도 언제나 우리의 세상을 파악하려 노력한다. 해석하지 않고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그것의 소외를 받는 처지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탈궤도의 문화읽기』는 13개의 키워드를 제시하며 이러한 우리의 노력을 돕는다. 뿌옇게 보이는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선명하고 두텁게 볼 수 있도록 돕는다. * 출판사 제공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탈궤도의문화읽기 #르몽드디클로마티크 #르몽드코리아 @lediplo.kr #현대사회를읽는키워드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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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탈궤도의 문화읽기 by김정희, 서곡숙, 이지혜 ~문화는 공기와 같다. 문화는 단순히 돈을 지불하고 찾아가서 관람하는 것 만이 아니다. 인간이 만들어 낸 유무형의 모든 것들이 문화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생성되고 영향을 주고 받는다. 인간의 모든 순간을 함께 하고 있지만, 우리는 마치 공기처럼 그것을 거의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여기에 13명의 문화평론가들이 모였다. 현대사회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문화 키워드 13가지를 가지고 그 안에 함축된 의미들을 읽어준다. 그들이 보는 큰 틀은 문화의 다양성과 공생, 권력, 모순 이며 대중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대중문화 속 컨텐츠들을 인용하고 있다. 사회가 다양해지면서 전통적인 가족의 개념은 깨졌다. 문화의 변방에 있던 한국의 음악, 영화, 문학 심지어 음식문화까지 글로벌 사회에서 당당히 영역을 구축해 간다. 혐오적 존재로 매도될 만큼 소수의 영역이었던 동성애, 특히 BL은 이제 장르가 되어 대중문화 전반에 등장하는 중이다. 기존에 가졌던 모든 가치관들이 깨지는 중이다. 그러나 하나가 깨어지면 또 하나가 태어나고 그 파편들은 확장성을 가진다. 다양함이 주류라면 우리는 더 이상 내 가족, 나의 공간, 나의 일에 묶여 있을 수가 없어진다. 그래서 일까? 다양함의 끝은 글로벌 노마드, 전 세계적 유목민이 되어 유랑하는 데도 거리낌이 없어진다. 세상을 보는 방식이 현실에서 디지털로 바뀌게 된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전에는 보지도 듣지도 못한 것을 누릴 수 있지만, 그 안에서 또 다시 인간의 계층은 나뉜다. '그것만 누리는 사람과 그것도 누리는 사람' 아파트로 상징되는 자본주의의 성은 그들만의 캐슬이 되어 봉건시대 처럼 외부의 침입을 거부한다. 실물로 누리는 문화는 비싼 댓가를 지불할 수 있어야 하고, 시간을 내서 그곳까지 갈 수 있어야 하며, 문화가 의미하는 내포성을 알아차릴 만큼의 지적, 감성적 수준이 있어야 한다. 이는 문화복지가 필요한 이유이며 문화가 곧 권력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대인들은 불안하다. 세기 말이 아님에도 세기말 적인 두려움이 만연해 있고, SF와 판타지에서라도 희망을 찾고 위안을 얻으려 한다. 그곳에 꼭 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을 외면하고 눈을 돌려 잠시 다른 곳을 보는 것만으로도 길을 찾고 있다는 자기변명은 할 수 있으리라. 이 책을 보는 내내, 잊고 있던 아니 알고 싶지 않았던 현실문제들로 팩폭 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문화는 알게 모르게 우리의 생각과 행동, 가치관 등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다. 그것을 의식하지 못한 채, 수용당하고 있다는 것은 독재국가에서 세뇌당하고도 모르는 것과 같다. 기성세대가 된 이후로, 현실에 안주하며 생각없이 살았다. 이 책을 보며 매순간, 매상황에 비판적 사고를 가지고 판단해야 함을 '오랜만에' 느꼈다. @lediplo.kr #탈궤도의문화읽기 #김정희 #서곡숙 #이지혜 #르몽드 #서평단 #도서협찬 < 르몽드 출판사에서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