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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이 부서진 틈으로 들어온 빛에 관한 아름다운 이야기
"생이 부서진 틈으로 들어온 빛에 관한 아름다운 이야기" 내용보기
2010년 여름, 나는 암 병동 무균실에 있었다. 골수이형성증후군을 앓다 조혈모세포이식(흔히 골수이식)을 받은 엄마의 케어를 위해서였다. 창백한 연파랑 색 1회용 방역복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착용하고 들어간 무균실에서 매일 밤낮으로 목격하며 깨달은 것이 두 가지 있다. 질병은 교통사고와 같아서 누구에게나 아무 이유 없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 부서지고 스러지기 쉬운 존재가
"생이 부서진 틈으로 들어온 빛에 관한 아름다운 이야기" 내용보기


2010년 여름, 나는 암 병동 무균실에 있었다. 골수이형성증후군을 앓다 조혈모세포이식(흔히 골수이식)을 받은 엄마의 케어를 위해서였다. 창백한 연파랑 색 1회용 방역복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착용하고 들어간 무균실에서 매일 밤낮으로 목격하며 깨달은 것이 두 가지 있다. 질병은 교통사고와 같아서 누구에게나 아무 이유 없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 부서지고 스러지기 쉬운 존재가 인간이라는 것.

그때 무균실에 함께 있던 30대 중반의 여성 환자는 건너편에 있던 내게 이런 이야기를 해줬다.

“너무 열심히 살지 말아요. 난 일한다고 매일 아이들 볼 시간도 없이 동동거리며 살았거든요. 그냥 뭐든지 열심히 했어요. 말 듣기 싫어서, 잘하고 싶어서. 아이들한테 다그칠 때도 많았죠. 그런데 여기 와 보니,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아이들하고 한 번 더 웃을 걸, 그 생각만 자꾸 나요. 여기서 나가면, 전처럼 살지는 않을 거예요.”

그때 묵묵히 이야기를 듣던 나는 고개를 끄덕였음에도 금세 그의 말을 잊었다. 부모의 연이은 이별로 생은 언제든 불시에 끝날 수 있다는 사실을 호되게 배운 뒤에는 숨을 고르려고 나름 애쓰며 살았지만, 때때로 나는 나의 한계치를 넘어 일과 사람들의 관계에 무리한 에너지를 썼고, 그럴 때면 벌을 받듯 끔찍한 편두통에 시달렸다.

고대 이집트인들에 따르면 우리가 죽어서 지하 세계로 들어갈 때 입구에 저울이 하나 놓여 있다고 한다. 두 개의 접시 중 한쪽에는 깃털이 올려져 있고, 반대편 접시에는 우리의 심장을 올려놓아야 한다. 만약 심장이 깃털보다 무거우면 저울 밑에서 입을 벌리고 있던 괴물이 그 심장을 먹어 치운다.

(...)

인생을 잘 살아온 이의 무게는 깃털보다 가벼워야 하며 그 시험을 통과한 이는 다음 세상을 여행할 자격이 주어진다. (…) 심장에 열등감과 질투가 가득한 나 같은 사람은 어쩌란 말인가.

_ 곽세라 <나의 소원은, 나였다>

작가의 말처럼 죽고 나면 나 또한 괴물에게 심장을 바쳐야 할지도 모른다. 생의 불안 속에서 릴렉스하는 법을 이 나이 먹도록 배우지 못한 나의 심장은 오늘도 질투와 욕망과 걱정과 한숨으로 무겁고도 무거우니. 이 모든 것은 잊기 때문이다. 생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마치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처럼 그 진실을 수시로 잊는 내게, 말기 암에 지름 21센티미터의 초거대 종양으로 사망 확률 80%의 수술을 하고, 폭풍 같은 고통을 견디며 1000일을 살아낸 작가의 이야기 속 질문들이 가슴에 박힌다.

“(…) 당신에게 죽는다는 건 뭘 못하게 된다는 뜻이죠?”

“내가 이것을 더 이상 못하게 될까 봐 죽는 게 두려운가?”

“힘내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찻잎처럼 힘을 빼고 가만히 숨 쉬면서 우리는 진해질 수 있다고. 삶이 겨울을 지날 때 우리는 작아지고 약해지는 대신, 진해진다.”

이 이야기를 담은 작가의 문장은 그가 인용하기도 했던 헤밍웨이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

‘인간은 모두 부서져 있다. 그 부서진 틈으로 빛이 들어온다.’

자신의 부서진 틈으로 지금을 영원처럼 사는 법을 가르쳐준 작가의 한 문장 한 문장이 모두 빛이었다. 그 빛이 너무 소중하고 아름다워 종일 필사를 했던 오늘. 그 빛 덕분에 내 하루는 그의 표현처럼 “가만히 앉아 막연한 꿈과 같은 무언가를 기다리는 동안 머리 위에, 어깨 위에 떨어져 내리는 인생의 축복에 젖어 돌아가는” 것처럼 충만하다. 부디 작가의 오늘도, 내일도, 미래도 그러하기를, 두 손 모아 빈다.

#최근에만난가장아름다운문장들

#곽세라작가 #앤의서재

YES마니아 : 로얄 r********o 2025.03.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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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 환자의 1000일간의 이야기
"말기 암 환자의 1000일간의 이야기" 내용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지름 21센티미터, 4kg의 초거대 종양, 사망 확률 80%.술, 담배는 입에 대지도 않고 자연 식물식을 하던 웰빙 피트니스 전문가가 말기 암 진단을 받고 호주에서 홀로 수술을 받고 치료를 하며 보낸 1000일간의 이야기”출판사의 책 소개를 읽고, 걷잡을 수 없는 궁금증이 밀려들었다. 술, 담배도 하지 않고 자연 식물식에
"말기 암 환자의 1000일간의 이야기" 내용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지름 21센티미터, 4kg의 초거대 종양, 사망 확률 80%.

술, 담배는 입에 대지도 않고 자연 식물식을 하던 웰빙 피트니스 전문가가 말기 암 진단을 받고 호주에서 홀로 수술을 받고 치료를 하며 보낸 1000일간의 이야기”



출판사의 책 소개를 읽고, 걷잡을 수 없는 궁금증이 밀려들었다. 술, 담배도 하지 않고 자연 식물식에 명상과 요가를 하는 사람이 말기 암이라고?


사실 정말 그런 분들이 있다. 건강한 것 잘 드시고 운동 꼬박꼬박 하시는데 암에 걸리신 분들 (사실 나는 술과 가공식품을 퍼먹었기 때문에 암 진단을 받았을 때 그렇게까지 억울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그런 분들을 보면 스트레스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저자는 심지어 명상과 요가의 본고장 인도에서 제대로 마음을 챙겨준 사람이다.


사실 암에 걸리는 건 그냥 교통사고와 같은 것일 뿐, 이유는 없다고 하는데 우리는 자꾸 이유를 찾으려 한다.


저자는 말한다.

구도하듯 수행했던 요가와 채식과 명상과 호흡법은 다 농담이었나?

이것은 웰빙의 배신이다. 

바른 생활의 배신이다.

마음 챙김의 배신이다(28쪽)

어차피 초거대 종양에 먹혀 버릴 간이니 밤새 바닷가 바에서 데킬라를 마시고 춤을 췄을 것이다.

...... 제길, 이젠 모든 것이 너무 늦어버렸다(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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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피 관리를 받으려고 기다리던 중 이 책을 읽다가 울어버렸다.

다행히 꺼이꺼이 통곡하는 수준은 아니었고 우니까 콧물이 너무 나와서 훌쩍거려서 안쪽에서 관리를 하시던 원장님을 불안하게 했다.

(샵의 공기가 안 좋아서 비염이 도졌나 걱정하셨다고 한다 --;;;)

(마침 이 책에서 저자가 처음으로 건넨 말은 "당신이 눈물이 많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였다. 저자의 바램?!대로 나는 눈물이 많은 독자였다)


이 책을 읽고 깊이 공감하고, 저자의 기막힌 비유와 절망적인 상황에서 길어올린 유머에 수도 없이 감탄했지만, 리뷰를 쓰기는 쉽지 않았다.


저자의 표현이 너무 재치 있고 기발해서, 때로는 너무 가슴을 울려서 내 언어로 바꾸어 설명할 수가 없었다.

모든 문장이 너무도 귀해서 그냥 책을 다 옮기고 싶은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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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퇴원 후 '용기와 체리파이 클럽'이라는 이름의 말기 암 생존자들의 모임에 참여하게 된다. 저자는 그들을 보고 동질감과 함께 안도감을 느낀다.



아, 내 부족을 찾았구나! 나는 모공 속까지 안심했다. 그들은 나와 같은 부류였다. 여기저기 시간 속에 흩어져 있던 외톨이들. 그들이 달빛 아래 모여 있다(144쪽)


사람들은 딱 따뜻할 정도로만 박수쳤다. 찻물 같은 온도의 환영이었다(145쪽)


강에 사는 수달들이 밤에 물살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서로 손을 꼭 잡고 자는 비디오를 본 적이 있다. 이들은 수달처럼 함께 밤을 견디기 위해 모여 있었다. 나는 천천히 한 명씩 거기 있는 수달들을 바라보았다. 모두 깜짝 놀랄 만큼 아름다웠다.....그들은 살아남았다기보다는 살아 꽃 피고 있었다(148쪽)



삶은 우리에게 아름다운 풍경들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지만, 결국 삶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역시 '사람'이 아닌가 싶다.


내가 생을 마치게 되었을 때 가장 미련이 남는다면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그럴 때마다 글을 많이 쓰지 못한 것, 책을 번역하지 못한 것, 작가가 되지 못한 것...이런 답들을 떠올리곤 했다.

그런데 실제로 암 진단을 받았을 때 미련이 남는 건 딱 하나였다. 남편.


'이 사람과 헤어지고 싶지 않아. 이 사람과 좀더 함께 있고 싶어.'하는 생각 하나뿐이었다. 오랫 동안 나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나의 성취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사실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소중한 사람'이었던 셈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걱정하고 마음 아파해 주신 연로하신 부모님, 아들, 형제들과 친구들...그리고 새로 알게 된 친구들..........병으로 인해 나에게 무엇이 가장 소중한지 깨달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우리 모두 손을 꼭 잡고 아름답게 살아 꽃 피고 있기를...

암을 경험하신 분들은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주변에 암을 경험하고 있는 가족이나 지인이 있으신 분들도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물론 암과 전혀 관계가 없는 분들도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가장 절박한 순간에 얻은 삶에 대한 깊은 깨달음과 통찰을 담은 반짝이는 언어들과 만날 수 있다.


이보다 더 절망적일 수 없는 순간에 희망의 반짝임을 놓치지 않고 아름다운 웃음을 길어오는 인간은 얼마나 위대한가.

자신의 절망을 공유하고 함께 울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는 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저자는 말한다.

오로지 '살아있음'에 집중하면 보낸 한 시절이

영혼에 강렬한 흔적을 남겼다고.

우리는 human being이지 human doing이 아니라고.


r***2 2025.03.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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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원은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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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마른하늘에 웬 날벼락과 같은 청천벽력과 같았다!!!술, 담배는 입에 대지도 않고, 말 그대로 자연의 있는 그대로의 식물식을 하던 그녀에게 찾아온 거대한 종양!지름은 21센티미터에 4kg에 육박하는 초거대의 종양이 갈비뼈 밑에 몇십 년 동안 숨어있었단다. 의사들은 그렇게 큰 초대형의 암덩어리를 대체 어떻게, 뭐라고 불러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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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마른하늘에 웬 날벼락과 같은 청천벽력과 같았다!!!

술, 담배는 입에 대지도 않고, 말 그대로 자연의 있는 그대로의 식물식을 하던 그녀에게 찾아온 거대한 종양!
지름은 21센티미터에 4kg에 육박하는 초거대의 종양이 갈비뼈 밑에 몇십 년 동안 숨어있었단다. 의사들은 그렇게 큰 초대형의 암덩어리를 대체 어떻게, 뭐라고 불러야 할지조차 알지 못해 몬스터 사이즈라고 불렀고, 언제라도 그녀를 삼켜 버릴 것처럼 컸던 종양. 그리고 사망 확률이 80%. 이 시간을 어떻게 견뎌내야 할까? 과연 극복할 수 있을까? 
꾸준하게 요가를 하며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던 그녀에게 말기 암이라니!!!



지금에야 그녀가 초대형의 암 종양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 그리고 지금처럼 이렇게 살아있다는 사실이 농담 같다며 우스갯소리를 하지만, 말기 암 선고를 받고 자신을 찾기까지의 1000일간의 #투병기 그리고 글로서 하루하루의 일상들을 기록하고 자신의 감정들에 다가가며 그동안 잊고 지냈던 자신을 발견하며 그렇게 그녀만의 #겨울나기 가 시작되었다. 




그녀가 암 선고를 받고 투병기를 보내오면서 크고 작은 일상들을 하나하나 기록하면서, 세세한 감정선이 너무나도 잘 전달이 되어, 비록 그녀의 이야기를 글을 통해 접하게 되었지만, 안타까움 속에서도 자신의 삶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그 희망이라는 것은 자신이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선물이라는 표현에서 이번 도서의 제목이 어떻게 해서 #나의소원은나였다 로 정해지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이 어떤 이에게는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벗어나고 싶은 절망의 순간일 수 있고, 또 다른 어떤 이에게는 하루라도 더 붙들고 싶은 간절함으로 가득한 시간일 수도 있다. 이번 책 속에서는 아마 이 두 가지 과정들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지 않았을까. 





 
이달의 사락 k*******3 2025.03.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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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원은,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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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원은, 나였다.#겨울나기 #투병기 #에세이 #나의소원은나였다이것은 웰빙의 배신이다.바른 생활의 배신이다마음 챙김의 배신이다.갑작스러운 암 말기 선고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좌절만이 있었을까? 억울한 마음만 있었을까?아니면 모든걸 내려놓은... 체념뿐일까?직접 겪어보지 않는다면 저자의 마음은 알 수 없을 것이다.난 몇 달의 골반 통증과 견갑골 통증에도 엄청난 고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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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원은, 나였다.

#겨울나기 #투병기 #에세이 #나의소원은나였다


이것은 웰빙의 배신이다.

바른 생활의 배신이다

마음 챙김의 배신이다.


갑작스러운 암 말기 선고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좌절만이 있었을까? 억울한 마음만 있었을까?

아니면 모든걸 내려놓은... 체념뿐일까?

직접 겪어보지 않는다면 저자의 마음은 알 수 없을 것이다.


난 몇 달의 골반 통증과 견갑골 통증에도 엄청난 고통이라고 생각하며 그 시간을 치료하고 버텨 낸 시간이 었는데

암 말기라는 죽음의 문턱이 가까운 삶을 마주할 때의 마음은 난 알 수 없을 것이다.

그저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그가 버텨낸 시간속에 잠시 들어가 있을 뿐이다.


예기치 못한 질병에 걸린 사람들에게 29,20페이지의 글을 위로가 되기를 바래본다. 


p29, 30

그건,'술 담배는 입에도 안 대고, 운동을 종교처럼 받들고, 아침저녁으로 명상하고, 유기농 채식만 하는데 왜 내가 교통사를 당하나요? 라고 묻는 것과 같아요

사고는 그냥 일어나는 겁니다. 당신이 어떻게 살아왔는가는 별 상관이 없어요. 암에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이유를 알고 싶어 하죠. 유전 때문이라고, 담배 때문이라고,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암 전문의로 25년간 일하면서 깨달은 건 암에 이유가 없다는 것 하나예요.

태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유아들도 온갖 암에 걸려요.

그 아이들은 도대체 암에 걸릴 만한 무슨 짓을 했겠습니까?

다시 말하자면, 이건 교통사고처럼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 입니다.

누구에게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일어나죠


'암'은  언젠 부터인가 흔한 병처럼 느껴질 정도로 주변에서도 암에 걸린 분들이 많아 지고 있다.

저번에 유퀴즈에서 암박사 김의신 교수님이 나온적이 있다. 식생활이 바뀌기 시작하면서 대장암이 많이 생겨나서, 암의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라고 한다. 반절은 유익균 반절은 유해균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 산이 많이 생겨서 위나 식도를 부식시키고, 균이 부식한 곳으로 침투하여 위암이 발생 한다고 한다. 산이 유익균을 죽이고 유해균들이 간이나 폐로 가게 되면 간암, 폐암에 걸리게 된다고 한다.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가 우리 몸을 망가뜨리고 있는건 사실인 것 같다. 근데 책속에서는 암은 교통사고와 같다고 한다.난 이말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되어 그 페이지를 접어놨다.


나의 가장 친한 친구 역시도 저자처럼 술과 담배를 하지 않고 종교처럼 운동을 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암이라는 질병이 생겼기 때문이다.  정말 교통사고 처럼 말이다.억울한 마음이 가장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발견 된 것에 감사하자. 라는 말을 했었다.아무리 생각해도 원인은 없고, 그저 갑자기 찾아온 병을 빨리 발견하여 치료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자고 했다.


친구는 교통사고가 왜 냤냐고만 생각하며 좌절과 절망에 빠져 있지 않고.

어떻게 치료할까에만 집중했고, 수술은 잘 됐으면 항암치료를 잘 받아가고 있다.


나는 지난 1000일 동안 나를 사랑했다. - 저자- 

내친구 또한 이 모든 시간이 자신을 더 사랑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b**********0 2025.03.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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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원은,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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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그 긴긴 겨울 내 마음을 스치고 간 풍경들을 매일 어딘가에 적어야 했다.'나'인 채로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뿐이었다. 마음이 내 모양을 잃지 않도록 나는 겨울 강의 오리처럼 소심하게 발버둥쳤다. (-4-)아하하하,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술을 마시길 잘했어. 아주 잘했어. 뒤틀린 마음이 꿈틀거리며 쓰라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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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그 긴긴 겨울 내 마음을 스치고 간 풍경들을 매일 어딘가에 적어야 했다.'나'인 채로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뿐이었다. 마음이 내 모양을 잃지 않도록 나는 겨울 강의 오리처럼 소심하게 발버둥쳤다. (-4-)





아하하하,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술을 마시길 잘했어. 아주 잘했어. 뒤틀린 마음이 꿈틀거리며 쓰라리게 신이 났다. 먹물색 축포가 터져 내 심장을 시커멓게 뒤덮었다. 브라보! 내가 말했지?언젠가는 세계를 제패할 거라고. 봐, 암 챔피언이 되었어.세계 신기록이라고! (-21-)





물줄기 속에 갇힌 채 나는 또 웃었다. 이유 없이 웃음이 터져 나왔다.간호사가 옳았다. 이것은 차원이 달랐다. 의사들의 수술복과 똑같은 푸른색의 스펀지를 물에 적시자 당황스러울 정도로 거품이 솟아났다. 그 거품에서는 굳이 숨기려 들지 않는 소독액 냄새가 났고 정직하게 코를 찔렀다. (-59-)





그래서 ICU 에 있었던 7일과 회복 병동에 있었던 한 달 동안 나를 아는 누구도 나를 찾아오지 않았다. 대신 아빠가 왔다.

수술에서 깨어난지 이틀 째 되던 날이었다. 아빠가 성큼성큼 걸어왔다. (-91-)





눈으로 훏다가 괴상한 이름 앞에 멈췄다.'용기와 체리파이 클러.'용기와 체리파이라고? 체리를 먹으면서 용기를 내는 모임인가? 밑에 소개들이 보인다.

'말기 암 생존자들의 모임.매일이 첫날이자 마지막 날인 사람들 모이시오.우리끼리 할 이야기가 있을 것 같으니.매월 마지막 수요일 밤 7시 30분.' (-142-)





"당신은 지금 두려워해야 해요.두려워할 충분한 권리가 있어요.죽을 만큼 두려워야 정상입니다. 죽을만큼 아팠잖아요.만약 지금 두렵지 않다면 그때야 말로 진짜 제 도움이 필요하겠죠." (-199-)





일반인은 소화제, 수면제,진통제 없이 하루릉 살아낼 수 있다.하지만 환자는 그렇지 못하다.이 세가지가 잇어야 하루 ,24시간을 견딜 수 있는 생명의 힘,에너지,면역력을 얻을 수 있다. 말기암이라면 더더둑 이 세가지 약에 의존한다. 삶의 마지막 동앗줄을 잡고 서있을 때,뭔가 희망을 얻었다면,그것은 우리 삶에 행복이 될 수 있다.





작가 곽세라. 1972년생이다. 이화여대를 졸업했고,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인도 델리대하교 힌두철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밟았다. 우리가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거쳤다. 1999년 느닷없이 인도로 떠난 그녀가, 어느 날, 말기암 환자가 되어 있었다.





몸 속에 21cm의 종양이 발견되었다,5kg에 달하는 종양이었다. 5cm의 종양이면, 4기 말기암 환자에 속한다. 그녀는 그것보다 4배 더 큰 초거대 종양을 몸속에 품고 있었다. 암완자였지만,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병을 알리지 않았다. 그 이유는 이 책에서 알 수 없다. 상처와 아픔, 속은 그녀의 자존심이었을 것이다.죽을 수 있는 운명 속에서 웃을 수 있다는 것, 쿠크다스 과자 같은 몸과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스스로 내 몸속의 종양을 덜어내기로 하였다. 오직 곁에 아버지가 있었고, 자신을 스스로 다스려야 했다.





보헤미안으로서 살아간다는 것,20여년 동안 여행가로 살아가는 저자는 풍부하고,다채로운 영혼의 울림으로 , 삶의 여정을 떠나게 되었다. 떠나고, 만나고,이별이 반복되었던 삶이 하루 아침에 멈춰 버렸다.말기암 환자로서,자신이 견뎌온 1000일 간의 고통의 순간들이 이 책 한 권에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고, 기록되어 있었다. 누군가 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위해서,그들 또한 나처럼 고통스럽게 하루를 살아가고 있을 거라고, 희망은 누군가가 아닌,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이 책은 담담하게 말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그 최악의 순간을 견디고,이겨내고,지나왔기에 ,자신의 경험을 쓰게 되었고,한 권의 책이 되었다.


이달의 사락 k*******2 2025.03.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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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원은,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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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원은, 나였다앤의서재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우리나라에서 말기 암 진단을 받은 것도 아닌 외국에서 자신의 몸에 커다란 암덩어리가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마음이 어떠할까?저자님의 마음은 어떠할까 에세이라서 저자님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그 상황을 하나하나 설명을 듣고 나 자신도 동화되어 정산인의 몸으로 빨리 돌아 오기를 기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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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원은, 나였다

앤의서재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말기 암 진단을 받은 것도 아닌 외국에서 자신의 몸에 커다란 암덩어리가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마음이 어떠할까?

저자님의 마음은 어떠할까 에세이라서 저자님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그 상황을 하나하나 설명을 듣고 나 자신도 동화되어 정산인의 몸으로 빨리 돌아 오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마음 졸이며 읽게 됩니다.



닥터 커넬을 만나러 가기 전에 술을 마시러 갑니다.

의사와는 3시 약속이었으며 1시쯤 술집을 가는데 스포츠 바에 갑니다.

낮에 술을 파는 가게이기 때문입니다.

스포츠 바는 스포츠 경기에 돈을 걸고 베팅을 하는 곳인데 문신과 맥주병을 든 사람들이 보입니다.

여자 바텐더에서 바텐더의 추천으로 칵테일을 주문합니다.

그녀의 마지막 거짓말이라는 이름의 술이며 두 잔을 마시면 눈물을 흘린다

아마 암에 대한 생각으로 슬픔을 표현한 듯합니다.



닥터 커넬은 유명한 암 전문의인데 몸의 종양이 있다고 설명을 해주고 큰 부분이 지름이 21센티미터라고 알려줍니다.

신경 내분비 종양인데 이렇게 크게 자라는 경우는 없다고 합니다.

희귀하면서도 흉곽에 거의 전체를 차지할 만큼 크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자신에게 왜 이런 병이 생겼는지 물어보았는데 닥터 커넬은 술 담배를 하지 않고 운동과 명상, 유기농 채식만을 하였는데 교통사고를 왜 당하였는가 하는 질문과

같다고 합니다.

암 전문의로서는 왜라고보다는 어떻게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라고 합니다.



수술할 의사를 찾는데 이름은 닥터 폴이며 타이완계 호주인이며 40대 중반쯤으로 보이며 의사가 말하길 복강경 수술은 종양이 커서 불가능하며 일반적인 수술로

진행하며 수술 중 사망할 수도 있다고 알려줍니다.

흉터도 남는데 L자로 크게 난다고 알려줍니다.

수술 전 어머니와 친구에게 전화하는 데 어머니에게는 차마 수술한다고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합니다.

수술 과정을 우주 이행을 하고 지구로 오는 상상을 하며 외계인의 납치로 상상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암 수술 과정과 자신 내면의 생각을 잘 표현하고 상상력으로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이 인상적입니다.

#나의소원은,나였다 #곽세라 #앤의서재 #겨울나기 #투병기 #에세이
이달의 사락 k*****6 2025.03.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겨울나기/투병기/에세이] 나의 소원은, 나였다
"[겨울나기/투병기/에세이] 나의 소원은, 나였다 " 내용보기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나의 소원은, 나였다』는 사망 확률 80%에 이르는 말기 암 진단을 받은 작가의 투병기, 인생의 혹독한 겨울나기라고 볼 수 있는 에세이다. 한국인 사망률 1위가 암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조기에 발견되면 요즘은 치료 환경이 좋아서 완치도 어렵지 않다고도 하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과
"[겨울나기/투병기/에세이] 나의 소원은, 나였다 " 내용보기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나의 소원은, 나였다』는 사망 확률 80%에 이르는 말기 암 진단을 받은 작가의 투병기, 인생의 혹독한 겨울나기라고 볼 수 있는 에세이다. 한국인 사망률 1위가 암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조기에 발견되면 요즘은 치료 환경이 좋아서 완치도 어렵지 않다고도 하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과 발견이다. 

그런데 작가님은 마흔아홉이라는 나이에 종양 사이즈가 무려 21cm에 무개도 4kg에 달하는 신경내분비종양이라는 보통 우리가 아는 암과는 이름부터 다르고 왠지 그래서 더 심각하게 보이는 암의 4기 진단을 받게 된다. 
사실상 4기는 시한부 선고나 다름없을 것이다. 드라마처럼 몇 개월 남았습니다. 그것도 채 1년을 넘지 않는 시간이 선고될 것이고 작가 역시 3개월에서 6개월, 심지어는 더 심한 현실적 진단도 받게 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저자의 직업은 웰빙 피트니스 전문가로 심지어 자연 식물식을 추구했고 건강에 백해무익하다는 술과 담배는 아예 하지 않는 사람이였다.

이러니 본인은 얼마나 황당했을까. 삶의 곳곳을 돌이켜봐도 건강을 해치는 습관이나 행동 보다는 오히려 그 반대로 웰빙과 건강을 위한 삶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삶인데...
이런 진단을 받게 되면 지금까지 살아왔던 나의 인생이 나를 배신한 것 같은 기분도 들 것 같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라는 생각도 들 것 같고.

작가님은 결국 말기 암 진단과 수술 이후 회복에 힘쓰게 되는데 이런 과정들이 호주에서 홀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대단한 정신력을 가진 분이구나 싶어 놀라울 정도이다. 

이 책은 그런 작가님의 1000일 동안의 투병기를 담고 있다. 몸은 물론 정신적 건강을 살아왔던 자신의 삶을 부정당한것 같은 순간을 이겨내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수술 역시 쉽지 않고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였고 회복도 역시 그러했다. 

하지만 작가님은 이 모든 것들을 이겨냈고 지금 이 글은 어떤 특별한 업적을 이룬 사람만이 위대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이런 자세로, 자신에게 닥친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면 그 자체로 자신은 스스로의 삶에 위대한 영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삶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던 것들이 결코 당연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 때로는 나의 온전한 그 모습만으로도 내가 정말 잘해내고 있다고 칭찬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가님의 글들은 정말 많은 위로와 힘이 되어줄 것이다. 

건강한 정신과 신체가 있다면 못할 게 뭐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태했던 지나간 나의 하루와 오늘과 다가올 내일을 생각하게 만든 책이였다.


#나의소원은나였다 #곽세라 #앤의서재 #리뷰어스클럽 #겨울나기 #투병기 #에세이 #인생 #깨달음 #책 #독서 #도서리뷰 #책추천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2025.03.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삶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로의 손을 맞잡다
"삶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로의 손을 맞잡다" 내용보기
#나의소원은나였다#곽세라#앤의서재소원이 무엇이냐 물으면 지금 나에게 없는 것을 제일 먼저 떠올린다. 평범하고 익숙하고 뻔한 것은 소원이 될 수 없다. 그런데 소원이 자기 자신이라니! 제목부터 눈에 띈다. 앞표지에 적힌 "인생의 절벽" "말기암 진단"이라는 말에 멈칫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려야할까. 별명이 수도꼭지인 나는 벌써부터 눈물이 그렁그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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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소원은나였다
#곽세라
#앤의서재


소원이 무엇이냐 물으면 지금 나에게 없는 것을 제일 먼저 떠올린다. 평범하고 익숙하고 뻔한 것은 소원이 될 수 없다. 그런데 소원이 자기 자신이라니! 제목부터 눈에 띈다. 앞표지에 적힌 "인생의 절벽" "말기암 진단"이라는 말에 멈칫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려야할까. 별명이 수도꼭지인 나는 벌써부터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작가는 고통의 과정을 겪었고 어쨌든 살아났고 이 책을 출간할 정도로 건강하다는 사실, 그 잠정적 결말이 해피앤딩이라는 안도감에 읽기도 전부터 감격하고 있다. 


"당신이 눈물이 많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요즘 나는 강단 있고 굳센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내가 아직 겨울을 나고 있는 중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냥 함께 울어줄 마음 약한 사람에게 끌린다." 


프롤로그 첫 문장을 읽자마자 작은 눈에 가득 맺혔던 눈물이 주루룩 흘렸다. 나는 충분히 같이 울어줄 사람이고, 그런 나에게 끌린다니? 마음이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그런데 아직 겨울을 나는 중이라고 하니 또 마음이 쓰였다. 완쾌되지 못했다는 말일까. 기대반 걱정반 책을 읽었다. 요동치는 이야기와 수려한 문장에 빨려들 듯 읽다가, 자주 책을 내려놓고 얼굴을 감싸며 꺼억꺼억 울었다. 한 손에는 눈물을 닦으며 다른 한 손에 있는 플래그를 떼서 끝도 없이 책에 붙여댔다. 순간, 내가 조금 잔인하게 느껴졌다. 격하게 반응하면서 동시에 이건 너무 주옥같아 라며 수거하듯 문장을 낚아채는 나. 상상하기 힘든 고통을 겪어낸 작가가 내밀하게 쏟아놓은, 삶을 빛내는 문장들 앞에 나는 좀 이기적인 인간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부끄럽지만 그만둘 수가 없다. 저를 부디 용서해주세요. 


"고통은 비처럼 주룩주룩 내렸다. 고통은 안개처럼 스멀스멀 차올랐다. 그러다 문득 생각났다는 듯 번개처럼 번쩍이며 내 몸을 태웠다. 아니, 말을 잘못했다. 고통은 그렇게 시적으로 날 괴롭히지 않았다. 가장 악의적이고 무례한 방식으로 날 허물어뜨렸다. 내가 아직 집 안에 있는데 벽에 쇠망치질을 해대는 철거반 깡패처럼. 책 해머로 콘크리트를 부수는 소음 같은 아픔이 끊임없이 내 뼈를 울었다. (...) 고통이 넘실대는 걸 멈출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하고 싶었다. 그리고 나의 인생이란 것이 얼마나 하찮은 것이었는가를 깨닫는다. 아름다움의 반대말은 추함이 아니라 고통이었다. 고통받는 것은 아름답지 않다. 아름다운 고통이란 없다."(p.76)


곽세라 작가는 카피라이터로 일하다가 세계를 여행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치유와 울림을 선사하는 힐링라이터로서 살고 있다. 2021년 어느 날초거대 말기암 환자가 되었고 곧바로 21센티미터 (간)암 덩어리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깨어났지만 극심한 고통에 시달린다. 다른 장기로 퍼진 암을 제거하기 위해 항암치료도 받으며 또 다른 결의 아픔을 겪는다. "삶과 죽음 사이를 떠도는 섬" 과 같은 자신을 견디고, "죽어간다고 하기엔 이렇게 멀쩡하고, 살아있다고 하기엔 너무 허술"(p.147)한 상태를 마주해야했다. 엄청난 수술을 이겨내고 깨어난 것만으로도 고통이 큰데 정신적 트라우마까지 겪어내는 일은 뭐라고 설명하기도 부족할만큼 어려움의 연속이다. 


"의료진들은 거의 흥분한 것처럼 보였다. 그들은 '왜 그 큰 종양이 생겼을까'보다 '그 큰 종양을 가진 사람이 왜 아직 살아있을까'에 더욱 큰 관심을 보이는 듯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처음엔 '왜? 왜 이런 게 생겼지? 왜 내가 죽게 된 걸까?' 하고 온몸으로 부르짖었지만 언제부턴가 '그런데 왜 내가 살아있지?'라고 묻게 된 것이다. 살아남은 김에 나는 거대한 실험을 시작하기로 했다. '살아있어 보기' 실험이었다. 몸속이 갈가리 찢긴 채로 살아있어 보기."(p.119)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작가의 '살아있어 보기 실험'은 성공적이다. 사는 게 낯설고 두려웠던 저자는 말기암 생존자 모임에 만난 친구와 상담사의 도움으로 하나의 선택을 한다. "죽음을 부르는 유일한 병은 삶이다. 살지 않으면 죽지 않는다. 이미 그 병이 깊었으니 나는 '더' 사는 것을 택했다"(p.202) 살아가고 있지만 한편으로 우리는 죽어가고 있으며 삶과 죽음은 어쩌면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 삶과 죽음을 양 극단에 놓고 행복과 불행을 따지는 생각부터 다시 돌아보게 된다.


"정말 항구를 떠나야 할 시간이 임박했다는 걸 알게 되면 버킷리스트는 의미를 잃는다. 정말 마지막 순간이 오면, 마음은 가보지 못한 길을 가려 들지 않는다. 대신 추억 속 그 길을 다시 걷고 싶어 하고 내가 알던 이들을 한 번 더 보고파 한다. 만약 마지막 한끼 식사를 하고 삶을 떠나야 한다면 난 망설임 없이 비오는 날이면 먹었던 엄마의 감자 수제비를 택할 것이다. 그렇게 버킷리스트가 사라지고 앙코르 리스트가 떠오른다. ICU에서 실날같이 위태위태하게 이어지는 마지막 하루들 속에서 나는 목이 메도록 앙코르를 불렀다.(...) 나는 그런 소소하고 하찮은 것들을 한 번 더 누리고 싶어 미칠 것 같았다. 앙코르, 너무나 내 식으로 엉망진창인 그날을 한 번만 다시 살게 해줘!" p.221


그래, 앙코르 리스트를 만들고 오늘 당장 해봐야겠다. 죽기 전에 가져 갈 좋은 추억과 기억을 많이 만들기 위해, 충분히 많이 즐기고 자주 만났으니 이제 나는 떠난다고,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면... 문득, 작가가 죽음의 문턱에서 겪어낸 이야기와 통찰을 이렇게 나의 다짐으로 가져오는 게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든다. 또한 이 책 덕분에, 주어진 삶 그대로 충분히 빛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작가한테 감사하다는 말도 전하고 싶다. 역동적이고 강렬한 독서체험을 통해 수면위에 떠오르는 삶에 대한 진실을 두 손 가득 움켜쥔 기분이다. 


*도서제공, 솔직한 리뷰입니다.

l****j 2025.03.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가 살면서 놓치고 있던 것들.
"우리가 살면서 놓치고 있던 것들." 내용보기
1999년, 느닷없이 떠난 인도를 시작으로무려 23년째 여행중인 저자는 어느 날, 언제부터 같이였는지 모를 커다란 종양을 발견하게 되요. 그것도 지름이 자그마치 21센치미터의, 초거대 종양이란 이름도 귀여워지는, 사망 확률 80%의 종양을 말이죠.도저히 암이라고는 생길 수 없는 삶을 살았다 자부하는 그녀에게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이었죠. 책은 거기서부터 시작해요.결국 이렇게 될
"우리가 살면서 놓치고 있던 것들." 내용보기
1999년, 느닷없이 떠난 인도를 시작으로무려 23년째 여행중인 저자는 어느 날, 언제부터 같이였는지 모를 커다란 종양을 발견하게 되요. 그것도 지름이 자그마치 21센치미터의, 초거대 종양이란 이름도 귀여워지는, 사망 확률 80%의 종양을 말이죠.

도저히 암이라고는 생길 수 없는 삶을 살았다 자부하는 그녀에게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이었죠. 책은 거기서부터 시작해요.

결국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나는 헤픈 본성이 시키는 대로 거침없이 쾌락적인 삶을 선택했을 것이다. 그야말로 마음 가는 대로 질펀하게 살았을 것이다. 어차피 초거대 종양에 먹혀 버릴 간이니 밤새 바닷가 바에서 데킬라를 마시고 춤을 췄을 것이다. p.28

 
받아드릴 수 없는 현실이지만, 결국 그 현실은 오롯이 그녀의 몸을 훑고 지나가고 증표를 남겨요. 아주 커다란 수술 자국을 말이죠. 수술 후의 고통도 어마어마했어요. 갈기갈기 난도질당한 몸속을 채칼로 긁는 듯한 고통은 기침조차 두렵게 만들었죠.

이 고통과 두려움이 섞여있는 상황에서도 저자의 위트는 읽는 이를 웃게 만듭니다.

“그냥 데비라고 부르세요.”란 심리치료사의 말에 저자는 말해요.

“그럼 난 그냥 센이라고 부르세요.”

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5번은 넘게 본 지라 듣자마자 피식 웃음이 터졌답니다.

왜 하필 센이었을까? … 치히로에게 그 마을의 대장격인 할머니가 ‘너처럼 하찮은 계집애 이름으로 치히로는 너무 거창하다‘며 단출하게 줄여준 이름이다. 지금 내게 이보다 더 어울리는 이름은 없을 것 같았다. p.82


이런 저자 특유의 위트들은 책을 가득 채워 고통과 두려움의 이야기를 결코 무겁지 않게 해요.

여러 고통의 구간을 지나고 저자는 깨닫습니다.

삶은 이미 내게 주기로 약속한 것을 다 주었구나. 내게 보여주기로 한 풍경들을 모두 보여주었구나. 그건 애써 얻지 않았기에 의미 있고 소중했다. 진정한 마법이란 그렇게 일어나는 거였다. 내가 원하는지도 몰랐던 것들이 그냥 스르륵 이루어지는 것. p.229


책에는 아주 많은 감정이 담겨있어요. 그것이 아마 저자의 특기인 듯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오롯이 느낀 독서는 참말 즐거웠습니다. 마음이 방황 중이라면 꼭 읽어보시길요!
당신의 소원을 발견할지도!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썼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s*****y 2025.03.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소원에 가득 담긴 절실함과 간절함
"소원에 가득 담긴 절실함과 간절함" 내용보기
말기 암 진단을 받은 작가님의 소식에 놀랐어요. 절망과 고통을 넘어 결국 삶의 소중함을 나눠주셔서 감동이었어요.  암의 이유를 찾으려는 노력 끝에 “암엔 이유가 없다”는 벽에 부딪치지만 좌절하거나 원망하지 않으시는 모습에 놀랐어요. 이 책을 읽으며 순간의 행복과 자잘한 인생의 선물들을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울 수 있었어요. 나의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충만하게 사는 방법을
"소원에 가득 담긴 절실함과 간절함" 내용보기
말기 암 진단을 받은 작가님의 소식에 놀랐어요. 절망과 고통을 넘어 결국 삶의 소중함을 나눠주셔서 감동이었어요.  암의 이유를 찾으려는 노력 끝에 “암엔 이유가 없다”는 벽에 부딪치지만 좌절하거나 원망하지 않으시는 모습에 놀랐어요. 이 책을 읽으며 순간의 행복과 자잘한 인생의 선물들을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울 수 있었어요. 나의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충만하게 사는 방법을 가르쳐 준 작가님께 감사드려요.
b*****6 2025.03.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