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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이 속앓이 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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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일은 나라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나라 밖으로는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 이라크 공격 이후에 북한을 옥죄고 있는 상황도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거기에다 어떻게든 풀어야 할 핵문제도 크나큰 과제이다. 나라 안으로는 김일성 사후의 경제문제가 도마 위에 올라 있다. 굶주림에 처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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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일은 나라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나라 밖으로는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 이라크 공격 이후에 북한을 옥죄고 있는 상황도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거기에다 어떻게든 풀어야 할 핵문제도 크나큰 과제이다. 나라 안으로는 김일성 사후의 경제문제가 도마 위에 올라 있다. 굶주림에 처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속출하고 있다. 중국의 국경 근처에 사는 인민들 가운데 먹고 살길을 쫓아 두만강을 건너는 사람만도 수십 명에 달한다. 어떻게든 북한 인민들이 먹고 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 역시 큰 과제이다. 이러한 것들이 김정일이 안고 있는 딜레마이다. 안으로는 체제유지를 하면서도 북한인민공화국의 정치적 내부 단장과 북한 인민들의 살길을 열어주는 것, 밖으로는 외교력을 통한 경제원조와 시장경제를 받아들여 변화의 물결에 대처해야 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런 모습들을 정확하게 진단해 주는 책이 있다. 김창희가 쓴 〈김정일의 딜레마〉(인물과사상사·2004)가 바로 그것이다. "김정일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으며 북한을 어떻게 이끌어 가려고 하는가? 사실 김정일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은 그를 웃지 못하게 하고 있다. 체제를 유지하면서 개혁과 개방도 해야 하고, 계획경제를 주장하면서 시장경제도 받아들여야 하고, 핵 문제에서 벗어나야겠는데 믿을 수 없고, 남한과는 적대적 공존에서 호혜적 공존으로 가야 하는데 그것도 불안하고... 이러한 것들이 김정일이 안고 있는 딜레마다."(머리말) 사실 김정일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그것은 두문불출하는 성격 탓이 크다. 그것이 병적인 성격 때문일 수도 있고, 자신을 신비화하기 위한 연출일 수도 있다. 그 때문에 그는 ''파마 머리에 색광인 똥자루'', ''대인 기피증 환자'', ''인민을 굶주리게 하는 독재자'' 같은 극단적인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2000년 6월에 보여줬던 남북정상회담에의 모습은 남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여태껏 자기 자신을 감춘 채 드러내지 않던 모습과는 달리 완전히 노출시켰다. 적어도 그때만큼은 보통 사람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한 사람이었다. 베일에 싸인 신비로운 인물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북한의 한 사람이었다. 그렇더라도 그것은 일상의 모습이 아니다. 일정시간 안에서 보여준 그의 특별한 모습이었다. 그것은 남한의 경제적 도움을 지원 받기 위한 특별한 몸짓이기도 하다. 그것은 북한과 남한의 상호동반자관계를 세계 속에 드러내는 것이요, 그로 인한 외교적 관계의 틀을 세계 속에 넓혀가려는 그의 계산된 몸부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몸부림 속에서도 여전히 풀어야 하는 딜레마는 남아 있다.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북한의 체제를 공고히 유지하는 것이요, 나라 밖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비롯한 북한의 이미지를 개선시키는 과제이다. 그것은 일시적인 변화의 몸짓으로는 풀 수 없는 과제이다. 지속적인 변화를 통해서만 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김정일이 택한 게 있으니 바로 ''강성대국 건설''이라는 슬로건이다. 그것은 사회주의의 원칙을 지키는 가운데 가장 큰 실리를 가져오는 ''실리사회주의''이다. 그 까닭에 2003년 3월부터 기존의 농민시장을 종합시장이라는 이름으로 공식 확대해 나갔고, 2003년 6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경제개혁이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더욱이 1999년 11월에는 전자공업성을 신설하였고, 2000년도에는 강성대국 건설 3개 기둥의 하나로 과학기술 중시를 설정하기도 하였다. 이른바 IT 산업을 육성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그런 흐름 속에서 2002년 9월에는 신의주를 ''특별행정구''로, 10월에는 금강산 지역을 ''금강산관광지구''로, 11월에는 개성을 ''개성공업지구''로 지정하고 관련 법령들을 잇달아 선포했다. 그 일들이 사회주의 틀 속에 시장경제를 주입하는 것으로, 실리사회주의를 받쳐주는 버팀목으로 내다본 것이다. 한 손에는 군부를 움켜쥐면서 선군영도를 외치고, 또 다른 한 손으로는 바꾸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주문을 계속 보내고 있는 김정일. 군부 내에서는 광폭정치를 펼치면서도 인민들에게는 인덕정치를 펼치는 김정일. 중국과 러시아와는 손을 굳게 잡으면서도 미국과는 강력한 견제를 하고 있는 김정일. 남한과도 경제협력을 원하지만 체제만큼은 둘 그대로 두기를 원하는 김정일. 이러한 딜레마 속에 있는 김정일에 대해 남한에서는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6자 회담의 틀 안에서 핵문제를 조속히 풀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를, 개성공업지구 같이 경제특구로 지정된 곳곳에 대거 참여하여 북한과 남한이 함께 공존하며 살길을 마련코자 한다. 그것이 대북 지원이든 퍼 주기식 경제원조든지 간에 그로 인해 상생과 공생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과제는 없기 때문이다. 그와 함께 또 한 가지 중요한 바람도 있다. 그것은 남북한의 정상회담을 이루는 길이다. 그것이 핵문제와 같은 남북한의 주요 현안 문제를 푸는 획기적인 열쇠요, 효율적인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북한의 개방과 변화를 촉진케 하는 놀라운 기회요,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이에 맺을 수 있는 평화협정의 단초요, 북미간의 문제를 풀 수 있는 가장 큰 실마리이기 때문이다. "정상회담에 대하여 국민들 모두가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국회의원들은 이를 반대하며, ''김정일 답방에 인공기를 휘날리며 환영할 수 있느냐''라고 하고 있다. 또한 우리가 ''김정일 위원장 서울 답방'', ''남북 정상회담''의 이야기만 나오면 왜 그것을 추진하려 하는 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정국타개용'', ''국면전환용'', ''선거이용용'' 등 무조건 정치 상황과 연계하고 있다. 언론에서는 이 문제를 더 이상 이런 식으로 보도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측에서도 무언가 다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의도를 가지고 이 일에 임해서는 안 된다."(298쪽)

[인상깊은구절]
김정일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으며 북한을 어떻게 이끌어 가려고 하는가? 사실 김정일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은 그를 웃지 못하게 하고 있다. 체제를 유지하면서 개혁과 개방도 해야 하고, 계획경제를 주장하면서 시장경제도 받아들여야 하고, 핵 문제에서 벗어나야겠는데 믿을 수 없고, 남한과는 적대적 공존에서 호혜적 공존으로 가야 하는데 그것도 불안하고...
s*****e 2006.03.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