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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입니다. 카네이션을 사고, 부모님 선물을 사고 1년 중 가장 부모님을 생각할 수 있는 날이지요. 어버이날에는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자식 이런 관계로 엮인 사람들이 만나게 되는 날이지요. 어머니, 아버지께 감사하는 내용의 그림책을 소개하는 게 맞는 날인 것 같은데, 저는 이 관계가 온전치 않은 가족이 먼저 생각나는 날입니다. 감사할 어버이 한쪽이 안계시거나, 혹은 카네이션을 달아줄 귀여운 자식이 없는 그런 경우이지요. 마이클 로렌 저, 퀜틴 블레이크 그림의 <내가 가장 슬플 때>는 자식을 먼저 잃은 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정말 깊고 큰 슬픔 중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될 수 없는 슬픔이 ‘가족’을 잃은 상황이 아닐까 합니다. 첫장을 펼치면 한 아저씨가 웃고 있는 그림이 나옵니다.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 표정을 두고, ‘이 그림은 내가 슬퍼하는 모습입니다.’라는 이야기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슬픔에 처했을 때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심경의 변화를 이 책만큼 사실적으로 그린 책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봐 행복한 척 해 보기도 하고, 어떻게 감히 그렇게 죽어 버릴 수 있냐고 울화가 치밀기도 하고, 누구든 내 말을 들어 줄 사람을 찾아 나서기도 하고, 그냥 마음속으로 혼자서만 생각하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그건 다른 누구의 슬픔도 아닌 자신의 슬픔이니까라는 말에서는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혼자 견뎌야 하는지에 대한 아픔이 밀려옵니다. 누군가에게 말한다고 해서 해결되어지지 않는 자신만의 슬픔이지요. 그러면서 혼자 이상한 행동을 하기도 하지요. 샤워하다가 소리를 질러보거나, 숟가락으로 탁자를 탕, 탕 내리치거나, 입에 바람을 잔뜩 넣고 푸 소리를 뱉어 내거나, 괜히 지나가는 고양이에게 나쁜 짓을 하기도 하지요. 그 단계를 넘어서면 다른 사람도 모두 슬픈 일이 있을 거라고 위로하기도 하고, 스스로 자랑스러워 할 만한 일을 날마다 하나씩 떠올려 보거나, 날마다 즐거운 일을 한 가지씩 해 보기도 하지요.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보면서 마치 내 일상을 들킨 것만 같이 놀라며, 슬퍼하는 모습은 다들 똑같구나, 미쳐서 그런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었구나란 위안을 받습니다. 또 슬픔에 관한 글을 써 보기도 합니다.
그 뒤로 이어지는 어머니나 죽은 에디에 대한 회상 장면은 지금은 내 곁에 없는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읽는 독자도 같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저는 이 이야기의 끝장면을 참 좋아합니다. 끝장면은 ‘나는 생일을 좋아합니다’라는 말로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촛불…… 촛불은 양면적인 것 같아요. 밝게 빛나다가 불빛이 꺼졌을 때 사라지는 그 연기의 모습은 애처롭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추억하기에 꽤 적절한 물건 같습니다.
오늘은 어버이의 생일과도 마찬가지인 어버이날이지요. 가장 즐거운 날이 누군가에게는 ‘가장 슬플 때’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 축하해주고 싶고, 축하받고 싶어도 그럴 수 없을 때 가장 슬픔의 크기가 크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슬픔의 순간은 점점 희석이 되지만 촛불을 켜며 축하하는 기쁨의 순간은 살면서 계속 다가오기때문에 그런 날들에 느끼는 슬픔까지도 언급하는 작가의 섬세함이 고맙기도 하고, 아프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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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그림책을 보았을 때, 왜 작가가 이런 그림책을 만들었을까 내심 씁쓸함과 우울함 마저 감도는 의문을 갖었드랬어요. 그런 기분으로 한장한장 그림책을 넘겨가며 읽었습니다. 그런데...뭐랄까? 너무나 철학적이랄까요? 인간의 내면을 어쩜 이리도 리얼리티를 살려서 표현해 내었는지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러면서도, 이 그림책은 내심 아이들에게는 보여주고 싶지 않은 그림책이라는 생각도 들었지요. 난세에서 영웅이 난다고는 하지만, 우리 아이들 만큼은 인간의 이런 씁쓸한 뒷모습을 보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거든요. 작가의 경험담이라고는 하지만, 이제 저도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작가의 마음을 십분은 아니어도 그 반에 반은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의 심정이, 그 무엇으로 그어떤 이세상에 존재하는 언어도 다 표현이 되겠습니다. 그런 슬픔을 씁쓸한 미소로 대신하는 주인공은 그래서 더욱 쓸쓸해 보이고 슬퍼보이는 미소가 아닐런지요. 우리 아이들은 이런류의 그림책을 보면 어떤 감상들을 갖게 될까요? 죽음이라는 어쩌면 아직은 아이들에게 그리 비중이 가지않는 단어일지도 모르는 주제를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의 그 기상천외한 비상으로 또다른 해석을 내놓을지도 모를일이지요. 아들을 잃은 아비의 슬픔을 너무나도 선명한 자국으로 그려낸 참 차분한 그림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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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가 돈 주고 산 책이 아니다. 선물 받았다.
선물 받지 않았더라면, 내가 돈 주고 사보진 않았을 책이고, 하물며 도서관에서도 골라볼 책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왜냐면 그리 유명한 작가의 그림책도 아니고, 그림이나 내용도 그렇게 유쾌하진 않기 때문에...
하지만 우연히 선물 받고 나서 아이에게 한두번 읽어줬는데, 책꽂이에 수 많은 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종종 이 책을 꺼내 읽는다.
아... 이제 책을 보니 지은이가 곰 사냥을 떠나자를 쓴 마이클 로젠이란다. ^^
첫장부터 예쁘지 않은 소설속 화자의 약간 이상한 듯한 자화상이 그려져 있다.
계속 쭉 읽어보니, 아들을 읽은 아버지가 그 슬픔을 표현하고, 극복하고, 그러면서 다시 그리워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처음 볼떄는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자꾸 읽다보니, 정말 책 속에 사는 그 아저씨가 너무 슬펐겠구나 하고 느껴진다.
그래서 그림도 일부러 정서 불안하게 그리셨는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주제는 아니나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아이에게 도움되지 않을까 싶다.
구지 이런 감정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싶지 않다면 비추지만, 수 많은 책들 중 한권으로의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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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로렌의 <곰사냥을 떠나자>를 아시는 분이라면 이 책을 펼치고 읽었을때 그 작가가 이 작가가 맞을까?라는 생각을 먼저 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랬으니까요 <곰사냥을 떠나자>의 그 경쾌함과는 너무도 다른 회색의 우울함과 슬픔으로 가득찬 책을 만나게 될테니까요 책을 열면 한 남자의 모습이 보입니다 왜소한 체격에 텁수룩하게 수염을 길렀지만 입을 벌려 활짝 웃고 있는 모습입니다 글을 읽어보기 전까진 깜박 속을 수 있는 모습...그 모습은 정말 슬프지만 행복한 척하는 모습입니다 참 이상한것은 책을 처음 읽었을 때 행복해 보였던 첫 그림속 남자의 모습은 이 책을 덮고서 다시 꺼내서 읽게 될 땐 가장 슬퍼보이는 모습으로 비춰집니다 행복을 가장한 그 표정이 더욱 슬프게 하더군요 이 남자에게 가장 슬플 때는 죽은 아들을 생각할 때입니다 펜으로 쓱쓱 그린듯한 회색톤으로만 채워진 그림 속 그 남자를 보고 있노라면 온통 슬픔 속에 빠져있어 도무지 헤어나올수 없는 표정입니다..... 저도 자식을 키우는 부모인지라 그 남자의 슬픔이 스물스물 내게로 기어오는 듯한 느낌을 받을 만큼 그 남자의 절망이 보이는 모습입니다... 더더욱 책을 읽는 내게 가슴을 아프게 했던것은 아들의 커가는 모습을 담은 사진첩이였습니다 갓난 아기때부터 소년으로 청년으로....자라나는 모습을 담은 사진첩 청년 이후에 찍혀 있어야 할 그 자리엔 텅빈 공간으로 남아서 읽는 나의 콧등을 시큰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줄 가족조차 잃어버린 이 남자의 슬픔은 이제 절망처럼 삶에 상처를 냅니다....너무 슬퍼서 미친짓을 한다는 이 남자.....샤워하면서 비명을 지르는 이 남자를 보면서 제 목이 자꾸 메었습니다 이 남자는 이제 슬픔 속에 살아 가다 너무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또한 슬퍼집니다 이 남자는 더 이상 슬픔이 자신에게 상처주는 것을 막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은 사람들마다 모두 슬픔이 있다는 것이며 슬픔은 어디에나 있는것이고 언제라도 누구한테나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만의 슬픔이 아니다...라는 것을...이 슬픔은 읽는 독자의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작가는 말합니다 이 남자는 ....그리고 추억을 떠올립니다.....이토록 사랑하는 아버지였으므로 그 추억은 얼마나 아름답고 많았을까요.....어쩌면 너무 아름다운 추억으로 인해 그 슬픔의 깊이가 더욱 깊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추억이 많다는 것은 행복하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청년이 되기까지의 그 시간 만큼의 추억이 자리잡고 있을테니까요 이제 이 남자는 추억속에 자신이 좋아했던 생일과 촛불을 기억해 냅니다 그리고 촛불을 켭니다 탁자 위에 한 개의 촛불이 이 남자의 얼굴을 비추고 있는 마지막 그림을 보면서 조금은 읽는 저도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제 이 남자도 이 절망의 늪에서의 돌파구를 찾은 듯 하니까요 작가의 실제 있었던 일들이라고 하니 더 뭉클하게 읽었던 책입니다 자식 잃은 슬픔 처럼 부모에게 가장 잔혹한 슬픔은 없을거라고 생각이듭니다 작가는 그 슬픔으로 자신이 얼마나 괴로웠는지를....하지만 그런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과 헤쳐나갈 돌파구도 같이 제시합니다 바로...아름다운 추억들이 가지는 힘을 말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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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우울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생활을 하다가 큰맘 먹고 기분 전환 시키려고 서점엘 나갔습니다. 키득키득 웃을 수 있는 아이그림책을 사주려고 말입니다. 책장에 꽂힌 책들을 한 권 한 권 넘기다"내가 가장 슬플 때"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죠. 처음 책장을 열고 한참을 멍하니 있었습니다. 그러고는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동안 참아보려고 했던 눈물이 마구 흘렀습니다. 아버지 생각에……. 제게 슬픔이 있어서 더욱 그러했는지 작가의 슬픔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작품 속의 아버지는 지금은 곁에 없는 아들을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 모습부터, 아이와 함께한 시간들을 추억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죽은 후엔 아무것도 추억할 게 없습니다. 아이와 함께 했던 모습들이 그림으로 보이다가 빈 여백으로 남겨 놓은 게 아버지의 상실감을 그대로 전해줍니다. 슬픔을 이겨보려고 이것저것 해보지만 마음에서 떨쳐낼 수가 없습니다. 슬픔이 꼭 정제된 슬픔같이 느껴집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생각하다 슬픔에 대해 생각해 보죠. 한참을 생각하던 아버지는 자기에게만 슬픔이 오는 것이 아니라 어느 누구에게든 슬픔이 온다는 걸 알게 됩니다. 슬픔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작가의 슬픔이 그대로 전해질 만큼 너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살면서 울고 싶은 날 실컷 울 수 있게 도와줍니다. 마음에 날 상처들을 치료해줍니다. 그런데 이 책 말입니다.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