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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어원은 기술(art)었다. 기술은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것이었는데, 예술은 이것을 특정한 사람들, 소위 전문가를 위한 것이었다. 예술은 이렇게 엘리트화 되었다. 그런데 1900년대 초 아방가르드 주의자들은 이 생활의 기술을 일상인들에게 돌려주려 했다. 예술이 거창한 작가들에 의해 하사되어야 할 은혜로운 선물이 아니라, 일상에서 우리가 창조하고 가꾸어야 하는 생활의 기술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들 역시 기존 제도예술에 포획되고 식민화되었다. 공공예술은 아방가르드가 보여준 생활의 기술로서 예술의 정신을 급진적으로 살려낸 것이라 할 수 있다. 공공성이 모두의 것과 관련된 것이라면 "공공예술은 예술의 공공성을 장르로 구현한 예술적 실천이자 생활의 기술이다." 예술이 모두의 것임을, 모두를 예술의 주인으로 모시는 예술의 실천이 바로 공공예술이다. 이 책의 특징은 이렇다. 1) 이 책은 일상인들이 가진 예술적 주권을 이론적으로 정당화한 최초의 이론서다. 2) 이 책은 일상인들의 예술적 주권 실천의 사례를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부산에서 출발해서 다른 지역으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3)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장소성 역시 중요하다. 수도권 중심으로 보려는 도서의 무의식을 탈피하여 책이 작성된 장소성에 기반을 두어 장소성 예술의 특징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 책은 소위 부산발 한국의 공공예술이론서이자 실천서, 부산발 아시아 공공예술의 이론서이자 실천서, 부산발 지구적 공공예술의 이론서이자 실천서다. 4) 끝으로 책이 가진 공공성도 중요하다. 이 책은 원래 논문으로 작성되었던 것인데, 논문의 내용이 어려워 시민들과 만나서 원고를 읽고 다시 고치고, 시민들이 제안하는 언어로 다듬는 등, 시민들과 원고를 함께 있는 공공독서 모임을 통해 원고가 다듬어졌다. 이 책의 출간이 늦어진 이유도 그 때문이다. 함께 읽고 쓰는 과정에서 예술만이 아니라, 인문-예술학의 공공성도 지키려 애썼던 책이다. 이는 끝으로 이 책을 통해 우리는 5) 우리가 잃어버렸던 권리를 되찾고 우리의 생활세계를 예술적 감수성으로 채워나가는 가장 기본적인 실천을 향한 의지도 다지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