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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을 넘게 살아가면서 신비하거나 비밀에 쌓인 사람들을 만난 적이 없다. 유난히 예민하거나, 유난히 남의 시선에 민감한 사람은 있지만 인생 자체를 묘하게 포장한 사람들은 없었다.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베일에 쌓인 사람들을 만나는 게 쉽지는 않다. 하지만 생각한다. 어쩜 그 사람들은 평범하기 위해 지극히 노력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신의 생각을 누군가에게 이야기 하지 않고 살피고 상황을 보는 사람들. 위험하고 잔인한 생각을 편안한 웃음 뒤에 숨긴 채 사람들의 심리를 살피고 있는 건 아닐까 주인공 신견은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한다. 그는 어린 시절 자신이 만든 또 다른 인격 ‘R’과 몸을 소유했다. 정신과 치료를 통해 자신의 몸속에서 ‘R’은 사라졌지만 그 ‘R’이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가 살인사건을 일으킨다고 생각한다. 그는 우연히 동창 사나에를 만나고 그녀와 사랑을 나누지만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은 없다. 그러던 중 탐정에 의해 그녀가 히오키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라는 말을 듣는다. 신견은 그 말을 듣고 사나에에게 더 끌리고, 그 사건을 알고 싶어 한다. 신견이 알아본 히오키 사건은... 지나치게 아름다운 어머니와 그런 아내를 광적으로 감시한 아버지의 사건이다. 엄마를 닮아 아름다운 사나에를 성적 대상으로 봤던 오빠로 인해 사나에는 정신적인 아픔을 간직했다. 그런 와중에 학교 근처에서 아이를 상태로 주스에 수면제를 탄 괴한이 나타나고 그 주스를 사나에는 집으로 갖고 온다. 이후 집에서는 잔인한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데... 얼마나 아름다워야 광적인 사랑을 하는 것일까? 그리고 얼마나 사랑해야 자신의 아이는 안중에도 없고 아내만 바라볼 수 있는 것일까? 못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아내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외모를 가진 남자는 처음 아내가 자신과 결혼한다고 했을 때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좋아했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 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수근 거린다. ‘저 남자는 어떤 매력이 있기에 저런 여자와 결혼한 것일까?’, ‘저런 남자라면 내가 데시 해도 그녀가 날 쳐다보지 않을까?’ 그런 불안이 남자를 조급하게 한다. 전화를 했을 때 집에 없는 아내를 생각하면 미쳐버릴 것 같다. 때문에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알지 못한다. 남편의 사랑에서 벗어나고 싶은 여자와, 그런 여자를 감시하는 남자의 사랑에... 그리고 그런 상황 속에서 사나에의 오빠는 이상한 방향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출한다. 아름다운 동생 곁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건 더러워지는 일이고 참을 수 없는 일이다. 자신만이 동생을 지킬 수 있고, 그런 동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광적인 오빠..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살인을 한 사람들은 그 특유의 촉이 있어 서로를 알아본다고... 신견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살인에 대해 생각하고 의문을 품는다. 그러면서도 사나에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내가 갖지 않은 묘한 매력의 소유자. 그리고 그녀와 연관된 미궁 속에 빠진 사건... 가끔 우리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현상들이 정말 정상일까를 생각했던 적이 있다.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정상의 범주가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하는 보이지 않는 끈이 되는 것은 아닐까? 누가 더 정상인지, 누구의 생각이 더 옳은지.. 그리고 살인에 이르는 정신적인 강력한 힘이란 정말 있는 것인지... 사랑 받아야 할 존재들이 정상적으로 사랑받았다면 더 큰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까? 가족이라는 테두리. 그 가족안의 사랑이 정상적이라면 좋겠다. 가족으로 인해 상처 받는 아이가 없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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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장남, 이 세 명이 살해된다. 이층 자신의 방 벽장 속에서 수면제를 마시고 잠든 12살의 딸, 사나에만 살아남았다. 문제는 외부침입의 흔적이 전혀 없다는 점. 부모는 자상과 구타로, 장남은 구타와 독극물로 목숨을 잃었다. 결코 12세 소녀의 소행으로는 볼 수 없다. 사건은 미궁으로 빠져들고 20년의 세월이 흐른다. 외부와 소통하지 못한 채 마음을 닫고 자라던 신견은 정신과 치료를 받은 후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억압된 내면이 언제 터트려 질지 몰라 늘 불안하다. 이런 신견이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위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 사나에를 알게 된다. 이 책은 신견과 사나에의 이야기다. 미궁에 빠진 사건도 들여다보면 사소한 트릭이 사용되었을 뿐이다. 고정관념에 빠진 일반인들이 그 트릭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사건은 끝까지 미궁 속에 갇혀있다. 신견과 사나에 뿐만이 아니라 많은 등장인물들이 현실과 불화하며 살고 있고, 그 사실을 될 수 있으면 숨기려고 한다. 현실에 적응하는 척이라도 해야 사람대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견의 경우에도 어릴 적에 친어머니로부터 버림받았다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 자꾸만 가공의 세계를 만들어 그 속에 갇혀 지내려 한다. 어린 시절에 이런저런 사정으로 육친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했을 경우, 성인이 되면 인간 관계에 신뢰를 쌓지 못하고, 자신을 쉽게 버릴 수 있는 인물이 되기 십상이다. 아이의 어린 시절을 온전히 책임지는 일이 부모가 할일이라는 것을 모든 부모들은 억지로라도 배워야한다. 부모가 불안하면 아이들은 그 불안함을 가슴에 담고 성장한다. 불안은 아이를 사회부적응자로 키운다. 아이의 문제 원인이 부모에게 있다는 것이 명확한 사실이지만 부모들은 인지하지 못하고 무관심으로 대응한다. 이런 상태로 아이가 성인이 되면 아이는 그게 뭔지도 모르면서 자신 안에 있는 화를 삭히지 못해 때론 패륜까지 일삼는다. 신견과 사나에는 어떻게 살아야할까. 내부에 갇힌 악이 표출되기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을까. 악은 스스로 인간을 선택할까. 선택된 인간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악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야 할까 책을 읽는 동안 여러 가지 질문이 떠오르는 가운데 내 대답은 언제나 ‘아니다’였다. 악을 규정짓는 것도 인간사회의 문화적 범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신견이 예민하게 자신이 악에 이끌려 악행을 저지를 것 같은 예감에 사로잡힌 채, 자신의 삶을 내던지려하는 것은 자라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 학습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사나에의 경우는 좀 극단적이긴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노출된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려고 한 본능으로 보인다. 미제사건을 중심으로 그 사건을 파헤치는 사람들과 남아있는 사람이 겪어야 할 트라우마를 건드린 미스터리물이다. 사건은 미궁에 빠졌지만, 진실은 밝혀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어떨 때는 진실을 그늘 속에 가둬준 채 모른 척 사는 것도 괜찮은 방식일 수도 있다. 스릴러 소설임에도 마지막에 보여준 신견의 모습에서 삶의 긍정성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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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 이야기 2014-200 『미궁』 나카무라 후미노리 / 자음과모음 1. “너는 선택을 해야 해. 사람들과 그럭저럭 어울려 사는 존재가 되느냐, 아니면 사람들이 모두 등을 돌리는 존재가 되느냐.....” 나와 격이 맞지 않는 사회가 싫다고 은둔형으로 사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한 번 이 상황에 빠지면 다시 사회라는 흐름에 합류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사회가 나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내가 사회를 떠난 것이라고 자위를 해보지만 별 차이가 없다. 마음에 자리 잡았던 힘든 그늘이 어두움으로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다. 2. 크나큰 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고 혼자 남겨진 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일 것이다. 그것도 가족의 마지막 모습이 살인사건으로 죽음으로 변한 모습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3. 소설의 화자(話者)이자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힘겹게 씨름하는 ‘나’는 은둔형이 되느니 적당히 사회 속으로 기어들어가 살고 있다(본인은 이런 표현을 싫어하겠지만 내 느낌에는 그렇다). 변호사 사무실에 근무한다.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준비만 몇 년이다. 누가 물어보면 이렇게 답한다. ‘준비 중’. 4. 여자가 생겼다. 술집에서 우연히(아닌) 만난 중학 동창이다. 가끔, 요즘은 거의 매일 그녀의 원룸에 가서 그녀와 몸을 섞는다. 마음이 섞인 것은 그 뒤로 한참이다. 소설 속 ‘나’와 성향이 비슷하다. 마치 친남매지간처럼 닮았다. 자라온 환경, 각기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지켜준다는 마음까지 들 정도로)수호악(惡)까지도. 5. 1988년에 세간을 뒤흔들었던 히오키 사건. 도쿄 네리마 구의 민가에서 히오키 다케시라는 남성과 그의 아내 유리. 그리고 그의 장남이 사체로 발견되었다. 12세의 장녀만 살아남았다. 당시 이 가옥은 밀실 상태였다. 현관, 창, 모든 곳이 잠겨 있었다. 다만 한 군데, 화장실 창은 열려 있었으나 작은 환기용 창이어서 몸집이 작은 어린아이가 아니면 드나들 수 없었다. 6. 내가 지금 만나는 여자가 그 유일한 생존자. 그 불운한 가족의 장녀였다. ‘나’는 그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녀와 같은 나이인 12살이었다. 부쩍 그 사건이 궁금해진 ‘나’는 그 ‘미궁의 사건’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그러나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더 혼란스럽다. 7. 뒤늦게, 서류상으로도 나의 여자가 된 그녀가 그날의 상황을 소상하게 전해주긴 했지만, 여전히 모르겠다. 나나 그녀나 내면에 ‘어두운 부분’이 있다는 사실 말고는 인정되는 것이 없다. 나의 내면 어둠의 장소에는 오래전부터 R이라는 존재가 살고 있었다. 그 R 곧, 내 안에서 일어나는 어둠의 기운은 누군가에게 오더를 내려서 내 대신 사건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끔찍한)살인사건이나 테러, 방화 등. 물론 안 좋은 생각이란 것은 잘 안다. 그러나 끊임없이 일어나는 그 생각. ‘저 인간만 세상에 없으면’, ‘누가 내대신 없애줘졌으면..’하는 마음은 사그라질 줄 모른다. 8. “R은 너에게서 떨어져 어딘가 먼 곳의 진흙탕 속으로 갈 거야. 너의 음울한 모두를 등에 짊어진 채로, 그리고 그 넓고 더러운 진흙탕 속에 묻혀버려. 다시 나올 수 없을 만큼 철저하게. 어디 이래도 버티나보자, 라고 할 만큼 떡이 되게 두들겨 패고, 참혹하게 쓰레기처럼 묻어버려. 그리고 너는(그냥 살아).” ‘나’ 어렸을 적 나를 담당했던 정신과 의사가 해 준말이다. 9. 스릴러 소설이라고 하지만, 심리소설에 가깝다. 일어난 사건과 그 주변 상황은 마음 한편이 시리고 선뜻하지만, 끝으로 갈수록 가슴이 아리도록 슬프고 아름다운 스토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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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정말로 악은 가능한 것인가 이 작품은 나카무라 후미노리가 데뷔 10년을 앞두고 발표한 그의 열한 번째 작품이다. 전작에서도 그랬듯이 그는 인간의 내면에 숨어 있는 은밀한 욕망과 숨겨진 악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 ‘R’이라는 다른 인격을 가지고 있었던 주인공은, 의사로부터 이런 제안을 받는다. "너는 선택을 해야 해. 사람들과 그럭저럭 어울려 사는 존재가 되느냐, 아니면 사람들이 모두 등을 돌리는 존재가 되느냐." 지금처럼 살아간다면 다들 너를 싫어하게 될 거라고. 그렇게 살아가면 어른이 되어서 엄청 힘들어질 거라고. 너무도 어렸던 덕인지 신견은 ‘R’이라는 인격에 침몰당하지 않고, '그럭저럭 평범해 보이는' 어른이 된다.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면서 살아가던 그는 우연히 사나에라는 여자를 만나 함께 잠자리를 하게 된다. 같은 중학교에 다녔었지만 서로 연락처도 묻지 않았고, 그가 다시 찾아가면 더 이상 볼일이 없는 그녀. 하지만 그는 빌린 양복을 핑계로 그녀를 다시 찾아가고, 그날 근처에서 탐정사무실에 근무한다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는 사나에와 친밀한 관계였던, 지금은 실종 상태인 한 남자를 찾고 있던 중이라며 신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러면서 그녀가 히오키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지옥’을 목격한 뒤에도 삶은 계속 이어진다. 히오키 사건은 그가 열두 살 때 벌어졌던 사건으로 당시 범행현장이 밀실 상태여서 미궁 사건으로 불렸다. 남편과 아내가 모두 예리한 흉기에 의해 목을 찔렸고, 장남은 심하게 구타를 당한 후 독극물에 의해 사망, 장녀는 당시 수면제를 마시고 자신의 방에서 잠든 상태였다. 현장에 흉기는 없었고, 현광, 창, 모든 곳이 잠겨 있는 상태였다. 당시에 하교 중인 여학생들에게 낯선 남자가 주스 병을 건네는 사건이 빈번했었고, 당시 사나에 역시 그 병을 마시고 잠든 것으로 밝혀진다. 끔찍한 사건 현장에서 혼자만 살아 남은 열두 살 소녀, 과연 지옥을 목격한 뒤에도 계속 이어지는 삶은 어떤 걸까? 사나에 또한 지나치게 아름다운 어머니와 그런 아내를 광적으로 감시하는 아버지, 그리고 자신을 성적 대상으로 바라봤던 오빠로 인해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같은 것이 있었다. 신견은 살아남은 사나에를 계속 만나면서, 히오키 사건에 대해 탐정과 함께 조사를 해나가기 시작한다. 알 수 없는 궁금증에 휩싸여. 혹시 아직도 잡히지 않은 그 범인이 어린 시절 나와 함께했던 ‘R’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사나에는 범인이 십 년 후에 자신을 다시 만나러 온다고 했다 말한다. 그래서 불안하고, 무서웠다고. "근데 십 년이 지나도 나타나질 않아. 무서웠어. 온다면 오는 대로 좋아. 오지 않는 게, 그 유예가, 괜히 더 무서워. 나한테 말했었어. 네가 행복하지 않다면 그때는 아름답게 죽여주겠다고..... 그래서 나는 행복해지지 않으면 안 돼. 하지만 행복해지는 일 따위, 없었어. 그런데도 오질 않아. 언젠가 틀림없이 올 거면서." 신견은 자신이 어릴 적에 음울한 어린애였다고 고백한다. 어떻게 해볼 수 없을 만큼 혼란스러웠다고. "어느새 나와는 다른 존재가 내 내면에 존재하게 됐어. 어린 나는 그것에 R이라는 이름을 붙였어. 주위의 어느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는 아이는 가공의 존재를 만들어내지. 그건 지금 생각해보면, 범죄를 저지르는 소년의 내면과 비슷했어..... 히오키 사건은 말이지, 내게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어. 유족인 너에게 이런 말을 하는 건 잘못이겠지만, 어렸을 때,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었어. 내 가족에 대해서. 가족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서. 세계에 대해서." 파국으로 치닫는 가족의 뒤틀린 사랑으로 인해 상처 받았던 어린 소녀와 ‘R’이라는 다른 인격을 가지고 있었지만, 다행히 스스로 사라져버려 세상 속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었던 어린 소년. 그들은 성인이 되어 만나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눈으로 확인하고, 귀로 듣는 것만이, 즉 보여지는 것들만이 ‘진실’은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세계는 개인에게 복잡한 미궁과도 같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저마다의 삶을 붙들고 벗어나지 않기 위해서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부단히 노력한다. 그렇게 사회의 톱니바퀴 안에서 살아야 시시해빠진 존재라도 누군 가에게는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되면 각자의 내면에 가지고 있는 상처 따위는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다. 세계가 누구에게나 평등해지면, 누가 죽건 누가 살아가건, 별다를 것 따위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나카무라 후미노리의 작품은 긴장감 넘치는 추리 소설의 서사를 가지고 있지만, 무엇보다 철학적인 메세지를 던져준다. 가벼운 두께의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지만, 언제나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느껴지는 여운이 긴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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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자신의 마음속에 다른 누군가의 존재를 느껴 본 적이 있는가? '미궁'의 저자 나카무라 후미노리는 데뷔 10년을 앞두고 있는 열한 번째 작품이다. 미궁의 주인공 신견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R이란 존재가 실제로 저자의 내면에 자리잡고 있다고 말한다.
자신 안에 또 다른 내가 존재한다고 믿고 있는 소년... 흰 가운의 남자는 소년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R이란 존재에게 소년이 가진 나쁜 습관, 잘못된 행동, 생각 등을 모두 가두어 두어 진흙탕 속에 묻어 버리라고 한다. R의 존재를 아무도 모르는 곳에 버리고 나름 평범한 삶을 살다가는 신견은 바에서 우연히 여인을 만나게 된다. 중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여자와의 하룻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여자의 전 애인이 놓아 둔 양복을 빌려 입게 되면서 알 수 없는 사건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빌린 양복을 돌려주려고 여자의 집으로 향하던 신견에게 사립탐정이란 남자가 나타나 신견이 입은 양복 주인의 행방에 대해 묻는다. 헌데 이 사립탐정 전혀 의외의 말을 한다. 동창생이란 여자가 엄청난 이슈가 돈 '미궁' 사건 속 주인공이라고... 행방불명된 남자를 찾기 위해 설마하는 마음으로 신견은...
자신을 제외한 가족 모두가 끔찍한 의문의 살인사건으로 목숨을 잃었다. 비현실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살인사건 현장... 유일한 생존자는 십대의 어린 소녀다. 사건 현장은 완전한 밀실로 유일한 출구는 아주 작은 화장실 창문뿐이다. 생존자이자 목격자인 소녀의 기억은 불안정하다. 커다란 몸체를 가진 인물로 왼손잡이란 것만 알아냈지만 더 이상의 발전 없이 범인으로 몰린 남자를 둘러싼 진실을 놓고 결국 이 사건은 결국 엄마, 아빠는 자살로 오빠는 심한 구타를 당한 후 독극물에 의한 죽음으로 결론을 난다.
생각지도 못한 만남이 운명처럼 다가오는 경우가 있다. 허나 그것이 전혀 사실과 다르게 우연히 아닌 의도된 계획이라면... 그 속에 숨어있는 의도와 다른 예상밖의 진실과의 대면이 남의 일처럼 무덤덤하게 느껴지는 신견의 모습은 조금은 생소롭지만 그가 가진 특성을 생각해 볼 때 이질감을 갖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신견이란 인물 자체가 가진 묘한 매력이 느껴지는 책이다. 미스터리 소설 마니아라면 한 번쯤 떠올려 보았을 범인에 대한 생각이 어긋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흥미로운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 재밌게 읽었다. 커다란 이슈를 몰고 온 사건의 진실은 인간이 가진 어두움이라면 그것을 이겨내고 탈출 할 수 있는 길은 애정을 가진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함께하는 사람들... 허나 가족이 남보다 못할 때도 있고 가족으로 인해 지옥을 경험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반적인 가족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가진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가족~ 우리 모두는 어떤 얼굴의 가족일까? 다시금 돌아보게 되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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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迷宮 작가 - 나카무라 후미노리
아무 기대 없이 첫 장을 넘기는 순간, 낯익은 향기를 느꼈다. 글자하나하나마다 찍혀있는 점들! 그 순간 작년에 읽은 소설 '왕국'이 떠올랐다. 아, 그 작가구나! 그와 동시에 여러 가지 생각이 마구 들었다. 그 작품처럼 빠른 전개와 냉소적이면서 가차 없는 성격의 인물들이 등장할까? 역겨울 정도로 가혹한 현실과 시적인 분위기의 문장이 이번에도 조화를 이루고 있을까?
주인공 신견은 어린 시절, R이라는 분신을 만든 적이 있다. 어렸던 그는 정신과 의사의 도움으로 또 다른 자아인 R을 봉인시키는데 성공한다. 이후 그는 그럭저럭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며 나름 좋은 평가를 받으며 살고 있다. 우연히 중학교 동창이라 기억되는 사나에를 만난 그는, 그녀와의 관계에 차츰 익숙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탐정이라는 남자가 나타나 뜻밖의 제안을 한다. 사나에가 사귀던 남자가 행방불명이 되었는데, 혹시 그녀가 아는 게 있는지 알아봐달라는 것이다.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한 탐정의 태도에 반감을 느낀 주인공이었지만, 결국 그를 돕게 된다.
그러다 주인공은 탐정에게서 사나에가 예전에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일가족 피살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농담인 듯이 자신을 죽여 달라고 말하는 사나에를 보면서, 주인공은 그 사건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자신의 음울함 모두를 분신에게 떠넘기고, 모든 것을 잊은 채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아무리 쾌활하고 밝은 사람이라도 남에게 밝히고 싶지 않은 뭔가가 한두 가지씩은 꼭 있기 마련이다. 그것은 흑역사일 수도 있고, 아픈 기억일 수도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신견과 사나에 역시 그런 비밀이 있다. 자기 자신을 제어할 수 없는 어린 나이였기에 그 둘은 서서히 자기 자신을 감춰야 했다. 신견은 R에게 모든 부정적인 면을 떠넘기는 것으로, 사나에는 수면제가 든 주스를 마시는 것으로 그 사실에서 도망치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들은 절대로 그들을 떠나지 않았다. 확실히 잊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그 어두움은 불현듯 자신이 건재함을 일깨운다. 그러면 그들은 불안해하고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된다. 주인공이 평소에 하지 않던 짓을 하는 것도, 사나에가 자신을 죽여 달라고 하는 것도 다 그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두 사람은 서로에게서 비슷한 동질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두 사람은 어둠과 같은 어린 시절을 겪었으니까 말이다. 주인공은 그렇기에 사나에 가족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고자 했고, 사나에는 그에게 비밀을 털어놓기로 마음먹었을 것이다. '이 사람은 나를 이해해줄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나보다. 주인공이 사나에 가족의 비밀을 듣는 순간, 사나에의 어둠을 마주하는 순간, 그제야 그는 잊고 싶었던 자신의 어둠을 받아들인다.
어떻게 보면 이 이야기는 주인공의 성장을 다루고 있는 듯하다.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고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인간은 한층 더 성숙해질 수 있다고, 작가는 주인공을 통해 보여주고 있었다. 그냥 눈에 보이지 않게 미뤄두거나 미봉책으로 덮어두는 것은 진정한 해결책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주인공은 그제야 행복을 느끼고 편안한 나날을 보낼 수 있게 되었으니까.
사나에가 어린 시절에 겪은 일은 무척이나 끔찍했다. 어쩌다가 그녀는 그런 일을 겪어야 했을까? 잘못된 만남이 잘못된 인연을 만들고, 그 잘못된 인연이 거짓 포장되어 사랑이라 이름이 붙여지면서부터일까? 아니면 한 사람의 일방적인 집착이 다른 사람의 포기와 좌절을 양분삼아 자랐기 때문일까? 게다가 그 집착은 대를 이어가면서 더더욱 끔찍한 괴물이 되어버렸다. 그 희생자가 힘없는 어린아이와 여성이라는 점이 제일 화가 났다.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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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 후미노리의 [미궁]을 읽으면서 내안에 있는 또다른 자아에 대해 잠시 생각을 하게된다. 가끔 그런 생각이 들때가 있다. 평상시의 나라면 하지않았을 행동을 하게되었을때 그 행동을 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는 생각..누구나 한번쯤은 그런 느낌들을 받을때가 있을것같다. 그런면에서 보자면 [미궁]에 등장하는 신견의 경우에는 그 자아가 남들과는 조금 다르다고 할까.. 처음 시작은 강렬하다. 다른 자아를 가지고 있는 신견에게 의사는 싫어하는 모든것들을 또다른 자아인 R에게 넘겨주고 남들처럼 평범한 인생을 사는 재미를 누려보라고 한다...
일가족 살인사건이 일어난곳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소녀.. 핏빛 범벅이던 그곳에서 살아난 그 소녀는 어른이 되었고 늘 죽음을 곁에 두고싶어한다. 처음 신견은 그 사실을 잘알지못했다. 그저 가볍게 몸을 나누는 사이였을뿐인데 그에게 달라붙은 탐정이 신견에게 신견이 만나고 있는 사나에가 바로 그 미궁사건의 유일한 생존자라는 사실과 한남자의 실종사건과 연루되어있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사나에의 집에 있는 화분의 흙을 조사해달라는 말을 들은 신견은 바로 사나에에게 탐정이 이러저러한 말을 하더라고 전하고 화분을 파보게되고.. 다행히도 화분에는 그저 흙만이 있을뿐이었지만 탐정은 수고비조로 약간의 돈을 건네고.. 신견은 자신안에 존재하던 R이 일가족 살인사건의 주범이 아니었을까하는 망상이 들기시작하고..
한편 회사에서는 직원들을 감원하는 움직임이 심상치않게 포착이 되고 있었는데, 가토변호사는 신견을 불러 그가 봐주던 직원들의 잘못을 살피지말라는 당부를 하게된다. 직원이 잘못을 저지르면 그 잘못을 핑계삼아 감원하겠다는 것이 가토의 생각이었지만 가토앞에서는 그러마고 순순히 대답하는 신견의 생각은 조금 달랐었다. 그래서 가토와의 대화를 하나씩 꼼꼼하게 녹음하는 행동을 보이는데.. 가토에게서 오래전 사나에가 연루되었던 사건의 변호사를 소개받게되는 사토는 이 오래전의 일이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거기에 사나에와 신견이 학교동창이었다는것이 알려지자 더욱더 그러하고..
사나에가 들려주는 일가족살인사건의 전말은 끔찍하다. 인형같이 어여쁜 엄마 유리와 그런 엄마에게 집착하는 아빠, 그리고 소심함을 넘어서 위기상황에 빠져들게된 오빠..남들과는 조금 다른 가정의 위기가 닥쳐온것은 아주 오래전의 일이었다. 엄마에게 집착하면서 의심했던 아버지는 온집안에 카메라를 달아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듯했고 그런 아버지에게 지친 엄마는 청소라는 행위에 지나치게 몰두하게 된다. 가정의 균형이 깨지면서 가장 정신력이 약했던 오빠는 결국 이상행동들을 보이기 시작했고 오빠의 이상행동은 동생인 사나에게로 향하게된다. 은밀한 행위부터 시작해서 가족들을 해치고 말것이라는 말들까지... 결국 그 살인사건이 일어났고 사나에는 그곳에서 홀로 살아남았다.그리고 죽음을 희망하면서 만나는 남자들에게 자신을 죽여달라는 부탁을 하곤하는데..그날 살인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신견은 가토에게 희생당했던 야마베에게 가토를 고소하라는 조언을 하지만 오히려 야마베는 가토편에 서서 신견을 향해 반격에 나서게된다. 그런데 막상 일이 그렇게 벌어지자 신견은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 지는것을 느끼면서 가토에게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말을 꺼내고 사나에와 조금더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 사나에의 입에서 낱낱이 밝혀지는 그날의 비극은 그럼에도 무엇인가 미진한 모습을 보이는데.. 수면제를 삼킨 사나에와 신견은 보이고싶지않았던 서로의 모습을 확인하게 되고... 그날이후 사나에와 신견은 혼인신고를 하고 따분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문득문득 신견은 사나에가 들려준 그날의 사건을 되새기게된다..사나에가 들려주지않았던 부분들을 추측하면서..
처음 신견이 R이라는 자아를 분리하는법을 배우고 일가족살인사건이라는 특별한 사건이 조명되었을때 미궁에 빠진 그 사건의 범인이 바로 신견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R을 분리해내는것에 실패한 신견이 결국 자신안의 또다른 자아에게 져서 벌어진 사건일것이라는 막연한 추측, 그러나 점점 사건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신견이 아닌 사나에에게 의심이 눈길이 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참혹한 비극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희생자라고만 생각했는데 점점 그 비극의 현장을 만들어낸 당사자일것이라는 생각이 짙어가고, 신견의 추리에 고개를 끄덕이게된다. 그러나 보통 그 비극의 실마리가 다 풀린 상태에서 끝나는 소설들과 다르게 [미궁]에서는 끝까지 모든 사실을 추측으로만 남겨놓은 상태..신견의 또다른 자아 R이 다시 등장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신견은 이미 사나에와 자신을 듀엣으로 규정지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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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읽은 <쓰리> 작가의 작품 <미궁>. 표지와 제목을 보면서 가늠 할 수 없는 소재여서 책을 펼치기 까지 긴장이 되었다. 읽는 동안 화자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흘러가는데 도대체 화자인 '신견'은 어떤 인물인지 의구심만 들었다. 첫 장면에서 시작 되는 "너는 선택해야만 해" 라는 문장은 왜 소년이 이런 상황에 있어야 하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자신의 또 다른 존재인 'R'과는 멀어져야 한다고 말하는 의사. 이 글을 본 순간 혹 다중인격과 관련된 이야기 인가 했는데 이 또한 그렇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외면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는데 우리는 내가 알고 있는 내 모습 외에도 때론 격하게 흥분을 하거나 자신 조차도 스스로를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 모습을 비교하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하여튼, 시작은 이렇게 흘러가고 이 소년이 성인이 되어 일을 하고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 물론, 만나는 여성도 있다는 사실. 하지만, 동창생이라고 하나 남자의 기억속에는 언뜻 존재했었나? 라고 물을 정도로 안면이 있는 사이도 아니었다. 그러나, 현재 함께 생활을 하고 있는데 여인 또한 분위기가 이상스럽다.
이혼을 했다고 하지만 또 다른 남자가 있었던 것 같고 더 나아가서는 탐정이 나타나 이 여인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중요한 사실은 오래 전 일어났던 한 가족 살해 사건에서 유일한 생존자 라는 점이다. 남자 또한 사건을 알고 있다. 완전 밀실 상태에서 일가족이 죽은 사건 유일한 생존자였던 딸이 바로 이 여인이라는데..여기서 부터 남자는 세포가 두근 거리기 시작한다. 자신이 한 사건이 아님에도 마치 그동안 잠재 되어 있던 'R'이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부터 자신이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솔직히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을 과감하게 보여주고 있다.
문체는 어렵지 않다. 술술 넘겨지면서 뭔가 요점을 찝어주고 있는 문장들 그리고 서서히 진실이 밝혀지면서 여인이 숨겨야 했던 상황과 언제나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순간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수긍이 되었다. 그렇다면 제목인 '미궁'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모든 진실이 드러난다 단, 남자와 여자만이 알게 되는 진실 그러나 남자는 생각한다. 여인이 말한 부분에서 석연치 않는 것을 자신이 수정하고 다시 생각함으로써 일가족 살인 사건의 진상은 이것이 아닐까 하고 추측만 할 뿐이다. 어느 쪽도 정확하게 말할 수 없는 정말 '미궁' 속으로 빠진 사건인 <미궁>.
범인을 잡는 것도 아니요. 남녀가 하는 달콤한 사랑은 더더욱 아니다. 과거에서 벗어나려 했으나 그렇지 못한 여인이 숨겨야 했던 진실. '미궁'속으로 빠진 이 사건에 호기심을 갖고 진실을 찾아가는 남자. 그러면서 자신 내면의 모습을 그리워 하기도 하는 남자. 참으로 묘한 캐릭터들이다. 이해가 쉽게 오려다 금새 멀리 달아나버리는 소설 <미궁>. 가벼운 듯 하면서도 무거움을 잃지 않는 소설. 무엇인가 계속 끌어당기는데 도대체가 알 수 없어 나중에 다시 한 번 읽어야 겠다고 생각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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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 후미노리 작가의 책은 4년전에 읽응ㄴ [ 쓰리가] 가 기억에 남는다.
비록 소매치기이기는 하지만은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니시무라의 외롭고 고립된 고통과 슬픔도 느껴지는 책이였고 그 결말이 너무나 현실을 반영해 씁쓸함을 자아냈던 <쓰리>이후 그의 작품이 이책이 두번째이다.
데뷔 10년을 장식하는 최고의 걸작 스릴러!라는 문구가 호기심을 발동시키는데 ,,,일가족 살인사건에서 살아남은 그 여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하니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저와 함께 고고 ~~~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신견(34세)는 어린시절 내면에 가득한 음울함으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 자신이 만든 내면의 존재인 R를 그로부터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인물로 지금 현재는 사람들과의 특별한 관게를 만들지 않는 공허한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어느날 바에서 술을 마시다 중학교 동창생 사나에를 만나 함께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 그후 그에게 접근한 전직 형사인 탐정으로 인해서 그의 삶이 이전과 달라지기 시작하는데,,,
탐정은 사나에 씨를 만난 건 어젯밤이 처음이지요? 라는 질문과 함께 " 이 사람을 찾고 있어요." 라며 한 남자의 사진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참 황당하다..
사나에의 애인인 그 남자가 실종이란다. 사나에라는 여자가 아마 그 실종과 관계가 없을 것 같지만 한가지 걸리는 것이 그녀의 베란다에 있는 큰 화분에 실종남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신견보다 화분을 파서 확인 좀 해달란다,,
이 황당한 요구에 이상스런 호기심이 발동한 신견은 그녀의 집으로 가서 진짜루 화분을 파본다,,물론 그녀에게 이실직고 하고 그녀와 함께 말이다,,,물론 그 화분속에 남자의 시체는 없다.
여기서 끝나면 웃긴 헤프닝에 지나지 않을 그녀에 관한 이야기가 탐정의 다음말로 인해서 신견의 이상스러운 관심발동을 불러 일으켰으니 바로 그녀 사나에가 1988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미궁사건인 히오키 사건(일명 종이학사건)의 유일한 생존자라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히오키 사건이란 무엇일까? 물론 신견도 대충 알고 있는 사건인데,,,히오키 사건(종이학사건)이란...
한가정에서 벌어진 밀실 살인사건으로 남편과 아내는 모두 제3자로 부터 예리한 흉기에 의해 목을 찔러 사망했고, 오빠(15세)는 심하게 구타를 당한후에 독극물을 먹고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유일한 생존자인 사나에는 당시 수면제를 먹은 상태로 기억나는 것이 없다고 진술했다.
히오키 사건이야기를 듣고 부터 자신도 모르게 사건에 푹 빠져버린 신견은 히오키 사건에 대한 것만 생각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탐정의 도움을 받아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이들을 찾아다니면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가게 되는데,,,,
히오키 사건에 관심 가졌던 변호사, 히오키 사건을 조사해서 책으로 쓰려다 결국 내지 못한 프리라이터, 히오키 사건의 피해자인 아들을 사건전에 담당했던 정신과 의사를 만나면서 하나하나 알아가는 사실들이 나를 (독자를) 상당히 혼란스럽고 미궁속으로 점점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야기는 점점 흥미로워지고 그러면서도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들어 도대체 히오키 사건의 범인은 누구이며 어떻게 그렇게 아무런 단서도 남기지 않고 일가족을 살해할수 있을까? 그리고 사나에가 하는 말도 점점더 알수 없어지는데,,,
" 십년 후에 다시 온다고 했어. 네가 행복하지 않으면 그때는 아름답게 죽여주겠다고....." - 109
" 당신에게 살해되면, 내 죄는 사라져." - 150
탐정은 신견에게 이 사건에 사로잡히지 말라고 말하고 사나에는 신견에데 도저히 들어줄수 없는 부탁을 하는데,,,
히오키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범인은 도대체 누구일까?
책후반쯤 사나에 그녀가 들려주는 히오키사건의 진실은 아!!! 쇼킹하다,,충격적이다.. 이 작가 대단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그리고 상당히 안타깝다는 생각도 아울러,,.
책의 마지막장까지도 독자를 잠시도 마음을 놓치 않게 하는 이야기가 정말 이 작가의 최고의 걸작 스릴러 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아! 재미있다. 독자를 한껏 미궁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어 혼란스럽게 하더니 술술 당사자의 입을 통해서 듣는 사건의 전말은 충격ㅇ였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한번더 독자를 건들여 준다,
모처럼 아주 잼난 스릴러 책한권을 읽었다... 스릴러,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강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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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또다른 내가 있다고 생각해본적이 있는가?
TV 드라마에서 본 기억도 있고 혹은 어릴 때 이상한 상상을 해 본적은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웬지 섬뜩하다.
나카무라 후미노리의 [미궁]은 어릴적 R이라는 마음속 존재를 지니며 살다가 정신과의 도움으로 R을 떨쳐버리고 성실히 변호사 사무실에 다니고 있는 신견이 주인공이다.
표지 띠지에 있는 "내가, 어떤 계기로, 만난 여자는, 일가족 살인사건에서 살아남은 아이였다"와는 무슨 상관일까?
미궁이라는 제목과 연관해 엄청난 사건을 파헤쳐가는 줄거리를 예상했지만 조금 거리가 먼것이 아쉽긴 하다.
이 여자는 '사나에'라고 하고, 우연을 가장해 신견을 만났고, 그렇게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그러다 집에 걸려있던 남자의 양복을 입고 출근을 하게 되고, 사설탐정을 만나게 되고 사나에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멀리하려면 얼마든지 멀리 할 수 있는데 알 수 없는 끌림을 늘 사나에 곁으로 가게 되고 자꾸만 자신을 죽여달라는 사나에의 어릴적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결국 사나에 스스로 밝힌 일가족 살인사건의 전말은 끔찍하기만 하다.
사랑이라는 미명아래 뭉쳐지지 않은 가족사를 본 것 같아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어린아이와 여성인 엄마였다는 것이 또한 화가 난다.
아니 온가족이 피해자인지도 모른다. 정신적으로 삐뚤어져 버린 오빠 다이치도 결국은 피해자니까.
결국 주스병의 수면제를 마시고 잠속으로 도망가 버린 사나에, R이라는 또다른 존재를 만들어 소통하던 신견은 닮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사나에는 자신을 받아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신견에게 어린시절 사건을 이야기했을것 같다.
내가 엄마이기에 그리고 아이들이 있기에 부모의 모습이 아이들이게 어떻게 비칠지 되돌아 보게 되면서 살아가는 환경은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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