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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량은 불가능한 전투였다. 아무리 머리가 좋고 지략이 뛰어난 장수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었음에도 이순신은 이겼고, 이를 바탕으로 조선 수군은 부활의 계기를 찾게 된다. 그런데 이게 전부일까 싶다. 이순신에게는 그 전에 고난의 흔적이 있고 그 다음에는 승리의 기운이 있으며 결국 배 위에서 돌아가시게 된다. 단순히 <명량대첩> 하나만 놓고 보기에는 너무 큰 대서사시가 있음을 알기에 그 깊은 이야기가 듣고 싶어진다. 그래서 난중일기가 필요하다. 그것도 제대로 된 난중일기. 일단 쉽지 않다. 800페이지가 넘어간다. 임진왜란의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면 정말 어려운 일기다. 그런데도 쏙쏙 읽힌다. 그날그날 하루의 일기를 담담하게 써내려갔지만 그의 어려움이 고뇌가 하나하나 꼭꼭 박힌다. 그래서 어렵고 길지만 시대의 상황을, 그의 생각을 알아내려가기에 좋은 책이다. 임진왜란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그 큰 줄기를 이루는 한 권의 책에서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히려 책을 보고 영화를 다시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드는 책이다. 그저 영화에서 오는 감동 하나만을 보겠다면 영화가 낫겠지만 이 참에 제대로 된 시대를 읽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을 꼼꼼하게 다시 읽어야 한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