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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남는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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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때는 모르다가 나이가 들면서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부모님에 대한 나의 생각일 것이다. 사춘기가 되면서부터 나는 부모님의 모든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 생각에는 그러지 않아도 될 일인데 너무 고루하고 말이 안 통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때로 방황하고 부모님 마음에 대못을 박기도 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부모님의 얼굴에 하나둘 잔주름이
"가슴에 남는 여운" 내용보기
젊었을 때는 모르다가 나이가 들면서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부모님에 대한 나의 생각일 것이다. 사춘기가 되면서부터 나는 부모님의 모든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 생각에는 그러지 않아도 될 일인데 너무 고루하고 말이 안 통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때로 방황하고 부모님 마음에 대못을 박기도 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부모님의 얼굴에 하나둘 잔주름이 늘어가면서 점점 그 삶의 흔적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감사하게도, 아직까지 내 곁에 계셔 주신 부모님께 새삼 더 잘해드려야 겠다는, 걱정끼치는 일 만들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절실해진다. 참으로 오랜만에 가슴에 여운을 남기는 시들을 읽었다.

[인상깊은구절]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실려 온 아버지. 병원 욕실에서 아버지의 등을 민다. 자식은 아버지의 등에서 시커멓게 죽은 지게자국을 본다. 평생 지게를 지고 걸어온 아버지의 인생이 거기 낙인처럼 찍혀 있다.
t***a 2004.11.24.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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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 내용보기
122쪽 살다보면 높고 가파른 길을 만나게 된다. 그 길을 넘기 위해 더 높이 올라가야 하고 가파른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있다. 그래서 더 사는 게 힘든 날, 물처럼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는 것도 방법이다. 스스로 자신을 낮추면 길이 보이고 평안을 얻는다.  살다보면 어둡고 막막한 길을 만나게 된다. 어둠에 묻히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느라 힘겨울 때가 있다. 그런 날 더 어두워지기로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 내용보기

 122쪽 살다보면 높고 가파른 길을 만나게 된다. 그 길을 넘기 위해 더 높이 올라가야 하고 가파른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있다. 그래서 더 사는 게 힘든 날, 물처럼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는 것도 방법이다. 스스로 자신을 낮추면 길이 보이고 평안을 얻는다.

 살다보면 어둡고 막막한 길을 만나게 된다. 어둠에 묻히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느라 힘겨울 때가 있다. 그런 날 더 어두워지기로 마음먹으면 도리어 빛이 보이는 경우가 있다. 어둠의 끝에 여명이 오듯 포기하고 얻는 충족이 있다.

 살다보면 슬프고 외로운 날이 있다. 그런 날 멀리 외롭게 떠 있는 섬을 보며 홀로 견딘다는 것, 멀리 있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노라면 길이 보인다. 스스로 자신을 감내하는 자의 의지를 통해 외로움을 이기는 길이 있는 걸 발견하게 된다.

 사는 길이 힘들고 어둡고 슬프게 느껴지는 날 바닷가에 가보라. 거기 어디쯤에서 이런 시를 만나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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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시들이 아름답고 생각할 거리를 준다. 그리고 차분해진다. 좋은 책이다. 천천히 읽고 씹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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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분간

       나희덕

 

이 꽃그늘 아래서

내 일생이 다 지나갈 것 같다

기다리면서 서성거리면서

아니, 이미 다 지나갔을지도 모른다

아이를 기다리는 오분간

아카시아꽃 하얗게 흩날리는

이 그늘 아래서

어느새 나는 머리 희끗한 노파가 되고,

버스가 저 모퉁이를 돌아서

내 앞에 멈추면

여섯살배기가 뛰어내려 안기는 게 아니라

훤칠한 청년 하나 내게로 걸어올 것만 같다

내가 늙은 만큼 그는 자라서

서로의 삶을 맞바꾼 듯 마주 보겠지

기다림 하나로도 깜박 지나가버릴 생,

내가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을 때쯤

너무 멀리 나가버린 그의 썰물을 향해

떨어지는 꽃잎,

또는 지나치는 버스를 향해

무어라 중얼거리면서 내 기다림을 완성하겠지

중얼거리는 동안 꽃잎은 한 무더기 또 진다

아, 저기 버스가 온다

나는 훌쩍 날아올라 꽃그늘을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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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늙어 머리가 희끗희끗해지는 동안 아이들은 훤칠한 청년으로 자라고 그렇게 서로의 삶의 자리를 바꾸어간다는 것을 보고 결국은 자식을 기다리면서 서성거리면서 일생이 이렇게 지나가는 것임을 동감하고 또 동감했다. 그리고 약간은 겁에 질리게 되었다. 이렇게 인생은 가겠구나 싶어서. 그래서 좀더 지금을 즐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읽고 싶은 시들이 많은 시집이다. 추천한다.

s******e 2015.08.06. 신고 공감 4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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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씹어 읽으면 감칠맛이
"꼭꼭 씹어 읽으면 감칠맛이" 내용보기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도종환 편 | 나무생각 | 2004년 11월  내가 학생일 때도 그랬지만 요즘은 더욱더 ‘시’로부터 사람들이 멀어지는 것 같다. 사춘기 소녀들이 마음에 드는 시를 수첩에 적어두던 모습도 보기 어렵다. 특히 학생들은 시를 이해하기 어렵고 힘든 것으로만 여긴다. 그러나 시는 꼭꼭 씹어 먹으면 감칠맛이 나는 밥알처럼 편안하고 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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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도종환 편 | 나무생각 | 2004년 11월 


내가 학생일 때도 그랬지만 요즘은 더욱더 ‘시’로부터 사람들이 멀어지는 것 같다. 사춘기 소녀들이 마음에 드는 시를 수첩에 적어두던 모습도 보기 어렵다. 특히 학생들은 시를 이해하기 어렵고 힘든 것으로만 여긴다. 그러나 시는 꼭꼭 씹어 먹으면 감칠맛이 나는 밥알처럼 편안하고 깊은 것이다.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는 부모가 자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자녀가 부모에게 하고픈 말, 부모와 자녀가 함께 나눌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이미 많이 알려져 유명한 시도 있고, 편집자가 잘 골라낸 시도 있고, 어떤 시는 편집자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듯 한 시도 있다. 나는 특히 두 편의 시가 기억에 남는다. 하나는 한용운의 ‘사랑하는 까닭’이고 하나는 이것이다.


엄마가 아들에게 주는 시

랭스턴 휴즈


아들아, 난 너에게 말하고 싶다.

인생은 내게 수정으로 된 계단이 아니었다는 걸

계단에는 못도 떨어져 있었고

가시도 있었다

그리고 판자에는 구멍이 났지

바닥엔 양탄자도 깔려 있지 않았다

맨바닥이었어


그러나 난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계단을 올라왔다

층계참에도 도달하고

모퉁이도 돌고

때로는 전깃불도 없는 캄캄한 곳까지 올라갔지


그러니 아들아, 너도 돌아서지 말아라

계단 위에 주저앉지 말아라

왜냐하면 넌 지금 약간 힘든 것일 뿐이니까

너도 곧 그걸 알게 될 테니까

지금 주저앉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얘야, 나도 아직

그 계단을 올라가고 있으니까

난 아직도 오르고 있다

그리고 인생은 내게

수정으로 된 계단이 아니었지


외롭게 고통을 씹는 아이에게 진심으로 해주고 싶은 이야기이다. 인생이란 보석으로만 되어있는 것이 아니니 벌써 주저앉으면 안 된다. 아이도 어머니도 여전히 계단을 오른다.


j*****4 2007.10.0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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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 그대를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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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블로그의 시 이벤트를 한다고 해서.. 서재에 있는 예전에 읽었던 시집을 찾아봤다.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시 자녀가 부모님께 드리는 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시   로 구성이 되어있으며, 함께 그려져있는 삽화의 여운으로 느낌이 더 깊다.         두 아이이의 엄마가 되서인지 '아이들을 위한 기도(김시천)' 가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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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블로그의 시 이벤트를 한다고 해서..

서재에 있는 예전에 읽었던 시집을 찾아봤다.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시

자녀가 부모님께 드리는 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시

 

로 구성이 되어있으며, 함께 그려져있는 삽화의 여운으로 느낌이 더 깊다.

 

 

 

 

두 아이이의 엄마가 되서인지

'아이들을 위한 기도(김시천)' 가 와 닿는다.

열을 가르치는 욕심보다

하나를 바르게 가르치는 소박함을

알게 하소서

 

 

'부모(김소월)'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겨울의 기나긴 밤,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이야기 들어라

 

이 시는 노래로도 잘 알려져있어서

다시 한번 익숙한 시이다.

 

'저녁에(김광섭)'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이 시도 노래로 익숙한 리듬이 생각난다.

 

그런데 이 시를 보면서 최근에는

가수 이선희의 [그 중에 그대를 만나]가 떠오른다.

 

별처럼 수많은 사람들 그 중에 그대를 만나
꿈을 꾸듯 서롤 알아보고
주는 것만으로 벅찼던 내가 또 사랑을 받고
그 모든 건 기적이였음을

 

늘 느끼는 것이지만, 시를 읽다보면 노래가 생각나고

그 노랫말을 듣다보면 하나하나의 문구의 깊이가 느껴진다.

 

빠르게 읽는 것보다는 느림의 미학을 느끼게 해주는 시이기에

또 찾아서 읽게되겠지만

너무 깊은 의미를 두기보다는 편하게 읽는 느낌이 좋다.

 

예스블로그의 시 백일장 이벤트 덕분에

이렇게 잠시 시의 여운에 빠져본다.

s***y 2014.08.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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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 도종환
"[책리뷰]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 도종환" 내용보기
01. 왜 이 책을 보았는가? 부모가 바라는 자녀가 다르고 자녀가 바라는 자신은 또 다르다 우리 주변에서 눈을 이웃으로 돌리면 자연스럽게 찾아볼 수 있다. 헌책방에 갔다가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었다.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제목이 무척이나 끌렸다. 이 책을 보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부모도 자녀를 사랑하고 자녀도 부모를 사랑한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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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왜 이 책을 보았는가?

부모가 바라는 자녀가 다르고 자녀가 바라는 자신은 또 다르다

우리 주변에서 눈을 이웃으로 돌리면 자연스럽게 찾아볼 수 있다.

헌책방에 갔다가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었다.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제목이 무척이나 끌렸다. 이 책을 보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부모도 자녀를 사랑하고 자녀도 부모를 사랑한다. 하지만 그 사랑을 평소에 깨닫는 것이 아니라 혼자가 되는 순간에 비로소 소중한 사람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는다는 것이다.

 

02.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사람들?

자녀가 있는 부모에게도 어울리며 자녀 스스로도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03. 독서 포인트!

일상에서의 일화를 되돌아보면서 시를 음미해보면 어떨까?

시에 다룬 소재들은 엄마와의 함께 했던 경험들 그리고 아빠와의 추억들이 대부분이다.

사소하지만 사소함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04. 만약에 이 책을 읽는다면?

부모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으며 더불어 자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이해가 곧 사랑의 시작이고 평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

 

 

[ 책쟁이의 사색 ]

 

 

자녀는 부모의 사는 방식을 보고 자란다

가끔 대학에 강의를 가거나 다른 곳에 강의를 가게 되면 부모님들을 만나곤 한다. 그러면

부모님이 하소연 하시는 경우가 많다. 자녀가 이랬으면 좋겠는데 잘 안 된다고 그리고 책을 읽게

하고 싶은데 잘 안 된다며 방법을 물어보신다. 그래서 말씀드렸다.

"부모님이 보시면 자녀도 함께 볼거에요. 자녀는 부모의 행동을 보면서 자라거든요.

실제로 저희 삼촌댁은 그렇습니다. 아이가 쪼르르 다가와 아버지와 함께 책을 봅니다."

저는 부모님이 성실하게 살아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제 스스로의 위치에서 부모처럼 할 수 없기에

저는 책을 성실하게 보는 편입니다. 그것이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니까요.

어린시절부터 부모님은 성실하셨다. 나는 아직도 부족하고 허점투성이다.

좋은 환경 그리고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좋은 삶에 대한 태도를 가르쳐주셔서

나는 그 어떠한 것보다 감사하고 감사하고 감사하다.

 

 

누군가 귀를 막거나 외면할수록 갈등은 커져간다.

부모님이 귀를 막거나 자녀가 귀를 막거나 그러면 소통은 이어지지 않는다.

20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10대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보면 스스로가 귀를 막거나 부모님이 귀를 막는 것이 소통의 문제가 된다. 그럴수록 갈등은 커져가고 갈등이 커지면 문제는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져만 간다. 부모님도 자녀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고 자녀도 부모님의 이야기를 귀기울이는 것 그러면 모두 유익한 소통이 될 수 있다. 부모의 이야기는 삶에 대한 지혜가 담겨 있으니 새겨듣는다면 현실이나 사회에서 유익하다. 더불어 부모도 자녀의 생각을 귀담아들어준다면 지금의 사회가 변화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자녀다운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멋진 부모가 될 수도 있다. 누구나 자신만의 길이 있다. 자신의 하지 못한 것을 누군가에게 기대하는 것은 소망이라기보다 욕망은 아닐런지?

 

 

믿음

믿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어떤 금은보화와 환경보다 강하다. 믿음은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자녀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실제로 많은 젊은 청년들의 고민을 들어보면 주변 사람들의 반대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니가 할 수 있겠냐? 니 주제에? 이와 같은 비아냥거림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가슴속에 뼈아픈 상처를 준다. 이 세상에 모든 부모는 자녀의 행복을 원한다. 그 행복은 자녀에 대한 사랑과 그리고 자녀의 행동을 믿어주는데서 시작된다.

 

 

믿음이란 산산조각 난 세상을 빛으로 나오게 하는 힘이다. 헬렌 켈러

 

 

 

Chapter

p.18

딸에게

 

너는

지상에서 가장 쓸쓸한 사내에게 날아온 천상의

선녀가

하룻밤 잠자리에 떨어뜨리고 간 한 떨기의 꽃

 

 

 

Chapter

p.20

내 아들아

 

너 처음 세상 향해

눈 열려

분홍 커튼 사이로 하얀 바다 보았을 때

 

그때처럼 늘 뛰는 가슴 가져야 한다

 

까만눈보다 한 권의 책만 읽은 사람이 더 무서운 법

 

한 눈으로 보지 말고 두 눈 겨누어 살아야 한다

 

깊은 산 속 키 큰 나무 곁에

혼자 서 있어도 화안한 자작나무같이

내 아들아

 

그늘에서 더욱 빛나는 얼굴이어야 한다

 

 

Chapter

p.29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먼저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집은 나중에 세우리라

 

아이와 함께 손가락 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

손가락으로 명령하는 일은 덜 하리라

 

아이를 바로 잡으려고 덜 노력하고

아이와 하나가 되려고 더 많이 노력하리라

시계에서 눈을 떼고 눈으로 아이를 더 많이 바라보리라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더 많이 아는 데 관심 갖지 않고

더 많이 관심 갖는 법을 배우리라

 

자전거도 더 많이 타고 연도 더 많이 날리리라

들판을 더 많이 뛰어다니고 별들도 더 오래 바라보리라

 

더 많이 껴안고 더 적게 다투리라

도토리 속의 떡갈나무를 더 자주 보리라

 

덜 단호하고 더 많이 긍정하리라

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사랑의 힘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리라

 

 

 

 

Chapter

p.45

엄마가 아들에게 주는 시

 

아들아 난 너에게 말하고 싶다

인생은 내게 수정으로 된 계단이 아니었다는 걸

계단에는 못도 떨어져 있었고

가시도 있었다

그리고 판자에는 구멍이 났지

바닥엔 양탄자도 깔려 있지 않았다

맨바닥이었어

 

그러나 난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계단을 올라왔다

층계참에도 도달하고

모퉁이도 돌고

때로는 전깃불도 없는 캄캄한 곳까지 올라갔지

 

그러니 아들아, 너도 돌아서지 말아라

계단 위에 주저앉지 말아라

왜냐하면 넌 지금

약간 힘든 것일 뿐이니까

너도 곧 그걸 알게 될 테니까

지금 주저앉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얘야, 나도 아직

그 계단을 올라가고 있으니까

난 아직도 오르고 있다

그리고 인생은 내게

수정으로 된 계단이 아니었지

 

Chapter

p.70

부모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겨울의 기나긴 밤,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 내일 날에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랴?

 

 

Chapter

p.83

아버지의 등을 밀며

 

아버지는 단 한번도 아들을 데리고 목욕탕엘 가지 않았다.

여덟 살 무렵까지 나는 할 수 없이

누이들과 함께 어머니 손을 잡고 여탕엘 들어가야 했다

누가 물으면 어머니가 미리 일러준 대로

다섯 살이라고 거짓말을 하곤 했는데

언젠가 한번은 입 속에 준비해둔 다섯 살 대신

일곱 살이 튀어나와 곤욕을 치르기도 하였다

나이보다 실하게 여물었구나, 누가 고추를 만지기라도 하면

잔뜩 성이 나서 물 속으로 텀벙 뛰어들던 목욕탕

어머니를 따라갈 수 없으리만치 커버린 뒤론

함께 와서 서로 등을 밀어주는 부자들을

은근히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곤 하였다

그때마다 혼자서 원망했고, 좀 더 철이 들어서는

돈이 무서워서 목욕탕도 가지 않는 걸 거라고

아무렇게나 함부로 비난했던 아버지

등짝에 살이 시커멓게 죽은 지게자국을 본 건

당신이 쓰러지고 난 뒤의 일이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까지 실려온 뒤의 일이다

그렇게 밀어드리고 싶었지만 부끄러워서 차마

자식에게도 보여줄 수 없었던 등

 

Chapter

p.106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깍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엄마는 철인이라고 생각한다. 엄마는 뭐든지 다 잘하고, 잘 참고,

자식이 원하는 걸 다 갖고 있고, 다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힘든 일도 다 해내고, 아무리 속을 썩여도 끄떡없고, 손톱이 문드러지고 발뒤꿈치가 다 헤져도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이 엄마라고 생각한다. 엄마는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엄마도 우리와 똑같이 힘들고 배고프고 속상해한다는 걸 자식들은 늦게 깨닫는다. 엄마도 그래선 안 되는 약한 인간이라는 걸 엄마의 울음소리를 듣고 나서야 깨닫는다. 엄마에게도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걸

 

Chapter

p.116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Chapter

p.137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그러나 어떻게 변하는가가 문제다.

변하는 시간속에서 변해서는 안 될 것이 무엇인가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떻게 바르게 변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부끄럽지 않은가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자신에게 정직해야 한다.

 

Chapter

p.151

아버지가 아들에게 부모가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좋은 것은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주는 일이다. 그 추억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자전거를 밀어주거나, 냇가에서 고기를 함께 잡거나, 꽃밭을 가꾸고, 친척집엘 데리고 가는 일처럼 작은 것들도 자식에게는 차곡차곡 추억으로 쌓인다.

 

 

Chapter

p.157

사랑법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러고도 남는 시간을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그대 살 속의

오래전에 굳은 날개와

흐르지 않는 강물과

누워 있는 누워 있는 구름,

결코 잠깨지 않는 별을

 

쉽게 꿈꾸지 말고

쉽게 흐르지 말고

쉽게 꽃 피지 말고

그러므로

 

실눈으로 볼 것

떠나고 싶은 자

홀로 떠나는 모습을

잠들고 싶은 자

홀로 잠드는 모습을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

 

Chapter

p.172

사랑

 

당신과 헤어지고 보낸

지난 몇 개월은

어디다 마음 둘데 없이

몹시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현실에서 가능할 수 있는 것들을

현실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 두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신의 입장으로 돌아가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잊을 것은 잊어야겠지요

그래도 마음속의 아픔은

어찌하지 못합니다

계절이 옮겨가고 있듯이

제 마음도 어디론가 옮겨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의 끝에서 희망의 파란 봄이

우리 몰래 우리 세상에 오듯이

우리들의 보리들이 새파래지고

어디선가 또

새 풀이 돋겠지요

이제 생각해보면

당신도 이 세상 하고 많은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을 잊으려 노력한

지난 몇 개월 동안

아픔은 컸으나

참된 아픔으로

세상이 더 넓어져

세상만사가 다 보이고

사람들의 몸짓 하나하나가 다 이뻐 보이고

소중하게 다가오며

내가 많이도

세상을 살아낸

어른이 된 것 같습니다

당신과 만남으로 하여

세상에 벌어지는 일들이 모두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고맙게 배웠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애틋이 사랑하듯

사람 사는 세상을 사랑합니다

 

길가에 풀꽃 하나만 봐도

당신으로 이어지던 날들과

당신의 어깨에

내 머리를 얹은 어느 날

잔잔한 바다로 지는 해와 함께

우리 둘인 참 좋았습니다

 

이 봄은 따로따로 봄이겠지요

그러나 다 내 조국 산천의 아픈

한 봄입니다

행복하시길 빕니다

안녕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기 바란다. 그리고 그 사랑으로 인해 아파보기 바란다. 그 아픔의 끝에서 김용택 시인의 이 시를 읽어보게 되기 바란다.

 

 

t*******7 2013.02.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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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일어야 할 시...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일어야 할 시..." 내용보기
우연한 이유로 내 눈에 들어와 발탁이 된 시집이다. 우연한 이유의 사연을 들어보면 시집이 서운해할듯하여 그 사연은 접고, 인연처럼 내게로 온 시집이라고나 해둬야겠다.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으면 좋은 시에 뭐가 있을까?’ 제목만으로 어떤 내용의 시들이 담겨 있을지 상상이 되었고, 교훈적인 시가 될거라 생각했다. 틀렸다. 교훈적인 시라기보다 감동적이 시였다. 이미 알고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일어야 할 시..." 내용보기
우연한 이유로 내 눈에 들어와 발탁이 된 시집이다. 우연한 이유의 사연을 들어보면 시집이 서운해할듯하여 그 사연은 접고, 인연처럼 내게로 온 시집이라고나 해둬야겠다.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으면 좋은 시에 뭐가 있을까?’ 제목만으로 어떤 내용의 시들이 담겨 있을지 상상이 되었고, 교훈적인 시가 될거라 생각했다. 틀렸다. 교훈적인 시라기보다 감동적이 시였다. 이미 알고 있던 시마저도 이 시집의 이름 아래에 담겨 있으니 또다른 저림으로 다가왔다.

딸에게

너는
지상에서 가장 쓸쓸한 사내에게 날아온 천상의
선녀가
하룻밤 잠자리에 떨어뜨리고 간 한 떨기의 꽃

- 김용화 / <감꽃피는 마을 -시와시학사>

시마다 시의 출처를 남겨 놓았다. 그 시가 좋음 어느 시집을 사보아라고 안내해주는듯하다. 저작권 때문에 적어두었을지도 모르긴하지만 내겐 그러한 도움으로 다가왔다. 내가 어찌 태어났냐고 물었을 때 엄마가 이 시처럼 말해주신다면 기분이 어떨까하고 생각해본다. 그냥 읽기만해도 가슴 두근두근거림이 멈추지 않는다. 시에 대한 도종환님의 설명 또한 시에 대한 이해를 높여줘서 좋다. 차가운 설명이 아니라 설명도 시처럼 따뜻해서 좋다.


"내 아들아 / 최상호" 나 역시 나의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까막눈보다 한 권의 책만 읽은 사람이 더 무섭다는 이야기, 책 읽는 사람으로 나 역시 가슴에 새겨야할 말이 아닌가 싶다. "만일 / 루디야드 키플링" 이 시를 읽는 순간, 이 책을 아들 문제로 힘겨워하는 친구에게 선물로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어가면 읽어갈수록 이 책이 내게 온 이유는 친구 덕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친구의 힘겨운 상황에 힘이 될 수 있는 책을 찾고 찾고 찾고 있었는데, 그런 나의 간절함이 닿았던 것은 아닐까....시인 등단을 꿈꾸었던 친구의 남편. 까만얼굴의 농사꾼이 되어버렸지만 웃어주는 얼굴엔 힘든 삶과 함께 해맑음이 아직 있었다. 아들이랑 딸이랑 가족이 모여 앉아 한 편 한 편 나누기에 너무나 좋은 시들이다. 나도 여느때처럼 아이들과 함께 읽어봐야겠다.

"이 세상의 밥상 / 황지우"를 읽을 땐 목이 메어왔다. "부모 / 김소월" 이 시는 노래로도 이미 잘 알려진 시다. 혼자 나직이 불러보던 노래였는데 잠시 잊고 살았다. 다시 보며 더 나직이 불러보았다. 이제 이 시의, 이 노래의 의미를 좀 더 알게되어서일까?  "아버지의 그늘 / 신경림"  아버지처럼 살고 싶지 않았는데 나이 들어 거울을 보니 자기 속에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본다. 친정이 멀어서 사촌들을 자주 만나지 못하고 정말 몇 년만에씩 보게되면 깜짝 놀란다. 예전엔 몰랐는데 이젠 그 속에 큰엄마, 큰아빠가 계시고 외숙모가 계시고 외삼촌이 계시고 이모, 고모가 있고, 나 역시도 결혼해서 어느 순간 내 속에 있는 엄마를 보고 아빠를 보았다. 그럼 남편이 이러한 걸로 힘들겠구나, 이런 것들은 좋겠구나 싶다. 엄마 아빠의 단점과 장점을 내가 알기에 내게서 뿜어 나오는 그 모습들이 어떻게 다가설지 미리 짐작할 수 있고, 그로 인해 남편을 이해할 수도 있었던 기억. 내 아이에게 가족이란 알게모르게 영향력을 많이 미치는 사람이라 가족에 대한 장단점을 잘 살펴보고 수용할 것과 버릴 것을 잘 이해해야한다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 한 편의 시에 또 이야기가 길어졌다. 벌써 어린 아들들에게도 나와 남편이 들어있음을 본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 심순덕"  오늘 저녁 찬밥이 달랑달랑 4인분은 될듯하여 그냥 먹기로하고 따뜻하게 데워 아들들것 먼저 넉넉하게 담고 남편 것을 담고 남은 것 조금을 내 그릇에 담아 저녁을 먹는데, 간만에 해 준 미역국이 맛이 있었는지 둘째가 더 찾기에 "밥은 더 없는데?" 하다가 내 밥그릇을 내밀었더니 "엄마 고맙습니다." 하고 낼름 받아가 난 미역국으로 저녁을 떼웠다. ’엄마들은 다 그렇지.’ 얼마나 더 자라야 이 시의 내용을 이해할까? 더 자라면 이해할 수 있을까? 나는 도대체 언제쯤 알았을까? 지금은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 아직도 나 역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줄로 알고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아 마음 구석이 묵직하다. 알면서도 또 그럴 것을 알기에 더 묵직해지나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 이미 알고 있던 시다. 다시 읽어도 마음에서 나갈 줄 모르는 시다. 그냥 그렇게 제 자리 잡았나보다. "사랑하는 까닭 /  한용운" 한용운님의 시를 참 좋아한다. 좋아하는 시 중의 하나.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뭐라 말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내 남편을 택한 이유가 그 때문이 아닐까? 아님 아직도 함께 하고 있는 이유가 그 때문 아닐까? 나 역시도....

가슴 절절한 시에 이수동님의 따스한 작품들이 함께하고 있어서 이 시집의 분위기가 더 좋다. 좋은 시에 도종환님의 아늑한 덧붙임까지 있으니 금상첨화인듯. 제목대로 또 늘 그렇게 해왔듯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아이들의 재잘거림과 질문, 그리고 아이들의 답을 들어봐야겠다. 이번엔 남편도 함께 할 수 있음 좋겠는데....물어나봐야겠다.







시의 저작권은 시인에게 있으며 상업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n****e 2010.10.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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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내용보기
오랫만에, 정말로 오랫만에 시집을 한권 사게 되었다. 연이라는것이 정말 따로 있는것인지, 채널을 돌리다가 만나게 된 tv프로그램에서 이책을 만나게되고 그길로 바로 컴퓨터앞에 앉아 질러버렸다. 요사이 읽는 책들과 거리가 멀어서인지 딸아이가 내가 산 책이냐고 거듭 묻는다. 지나치게 편중된 독서를 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아직 책장 한켠에는 이십여년전에 사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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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정말로 오랫만에 시집을 한권 사게 되었다.

연이라는것이 정말 따로 있는것인지, 채널을 돌리다가 만나게 된 tv프로그램에서 이책을

만나게되고 그길로 바로 컴퓨터앞에 앉아 질러버렸다. 요사이 읽는 책들과 거리가 멀어서인지

딸아이가 내가 산 책이냐고 거듭 묻는다. 지나치게 편중된 독서를 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아직 책장 한켠에는 이십여년전에 사둔 시집들이 먼지를 뽀얗게 쓰고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 아이들 곁에 새로운 친구 하나 놓아두기가 참 힘이 든다. tv의 영향력이라는것이 무섭다는것이

새삼스럽게 다가오는것을 느끼며...

 

패널들이 이책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할때 가장 인상깊게 다가온것이 바로 '랭스턴 휴즈'의

(엄마가 아들에게 주는 시) 였었다. 좋은것만 주고 싶은것이 부모의 마음이라지만 인생살이가

어디 그런가, 살다보면 가시밭길도 가야할때가 있고 때로는 진흙탕물에 뒹굴때도 있을수가 있고

그 여정들을 정말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아들녀석에게 딸아이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생겼었다. 그랬다. 나를 사로잡은것은 일단은 이 한편의 시였었다.

 

엄마가 아들에게 주는 시

                                            랭스턴 휴즈

아들아, 난 너에게 말하고 싶다.

인생은 내게 수정으로 된 계단이 아니었다는 걸

계단에는 못도 떨어져 있었고

가시도 있었다.

그리고 판자에는 구멍이 났지

바닥엔 양탄자도 깔려있지 않았다.

맨바닥이었어

 

중략

 

그러니 아들아,너도 돌아서지 말아라

계단 위에 주저앉지 말아라

왜냐하면 넌 지금

약간 힘든 것일 뿐이니까

너도 곧 그걸 알게 될 테니까

지금 주저앉으면 안된다

 

중략

 

한편의 시와 엮은이의 해석과 그리고 이수동님의 따뜻한 그림들이 한권의 시집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느낌을 받는다. 한편 한편 수록된 시들을 음미하면서 사색에 잠겨보는 시간을 갖는것도

나쁘지않을것 같다.

j******3 2016.06.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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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함께 읽으면 좋은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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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요즘은 가족이라지만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는 시간조차 서로 내기 힘듭니다. 밥을 먹으면서 서로가 서로의 관심사를 묻고 또 티브이 드라마를 옹기종기 앉아 보면서 웃고 우는 그런 가족간의 모습을 좀처럼 찾기 힘듭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소원해지는 가족의 모습은 안타깝죠. 이럴때 만약 가족들이 한권의 시집을 꺼내어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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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요즘은 가족이라지만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는 시간조차 서로 내기 힘듭니다. 밥을 먹으면서 서로가 서로의 관심사를 묻고 또 티브이 드라마를 옹기종기 앉아 보면서 웃고 우는 그런 가족간의 모습을 좀처럼 찾기 힘듭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소원해지는 가족의 모습은 안타깝죠. 이럴때 만약 가족들이 한권의 시집을 꺼내어 서로 좋아하는 시를 읽어주고 들어주면 어떨까요?


이 시집은 말 그대로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으면 좋을 시들을 모아놓았는데요. 아이를 처음 맞이하게 되는 부모의 설렘 그리고 또 이제 세상에 없는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자식의 입장을 노래한 시들도 있습니다. 아울러 부모와 자식이 함께 읽으면서 공감할 시들도 많구요.


아이가 태어났을때 부모는 아이의 존재 자체로 기뻐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아이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게 됩니다. 아울러 아이가 가졌던 동심은 어른들이 만들어낸 교육 시스템에서 서서히 사라지고 아이들만으로 볼수 있는 세상이 사라져갑니다. 


한편으로 우리는 늘 큰 산처럼만 느껴지던 아버지라는 존재의 어느날 발견하게 된 그의 눈물에서는 그 역시 보통의 인간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늘 곁에만 있어줄 것 같은 어머니가 노쇠해 가면서 요양병원에 들어가게 되고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날이 다가와서야 뒤늦은 후회를 하게 됩니다. 


시인들 역시 누군가의 아들이나 딸이었고 또 한편으로는 누군가의 부모임을 생각하게 하는 시들을 읽다보면 우리는 눈시울을 흘리게되고 또 이미 세상을 떠난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치기도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좀 더 대화하고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달의 사락 p********1 2026.05.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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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모음집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가을을 닮은 시집
"시 모음집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가을을 닮은 시집" 내용보기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이라고?‘시’는 어려운데..시집을 읽고는 리뷰를 안 하는 나.어렵다고 표현하는 이유는 생각이 많아져서다.그런데 이 책,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잖아. 부모와 자녀라니..난 지금 동시에 두 역할을 수행 중이니얻는 바가 두 배는 되겠지 싶다.읽고 느끼고 생각했다.역시 시는 깊다. 어려운 단어를 쓰지 않아도..그래서 좋은 거지!이걸 어찌 작은
"시 모음집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가을을 닮은 시집"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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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이라고?
‘시’는 어려운데..

시집을 읽고는 리뷰를 안 하는 나.
어렵다고 표현하는 이유는 생각이 많아져서다.
그런데 이 책,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잖아.

부모와 자녀라니..
난 지금 동시에 두 역할을 수행 중이니
얻는 바가 두 배는 되겠지 싶다.

읽고 느끼고 생각했다.
역시 시는 깊다. 어려운 단어를 쓰지 않아도..
그래서 좋은 거지!
이걸 어찌 작은 자가 끄적일 수 있겠어.

시 한편마다 도종환 시인의
약간의 해설(혹은 안내)이 붙은 형식.
이런 구성이라면
시가 낯선 이들도 조금은 다가갈만 하겠다.

:

**
한 두시간에 다 읽어버리지 말고 하루에 한두 편씩 천천히 생각하면서 읽어보세요. 곁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틈틈이 읽어보세요. 간직해도 좋을 시는 여러분의 것으로 만드세요
- 엮은이의 말 중에서

:

순진하게도 아이와 함께 읽을만한 시가 있을거라 예상했어요. 아니네요. 이 책은 부모에게 필요한 시로 가득 차 있어요. 부모가 자녀에게 들려줄만한 (감성적인 요소가 담긴) 이야기와 뭉클하게 부모님을 떠올릴만한 시요. 가을을 닮은 시집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참 좋으네요.

일과 집안일과 자녀 양육까지 완벽하게 해 내고 싶은 엄마들이 있어요. 어쩌다 아이가 부탁한 일을 잊었는데 아이는 속도 모르고 짜증을 부리네요. 결혼을 앞 둔 자녀들이라면 준비 중에 서운한 말을 던질 수도 있어요. 그럴 때 심순덕의 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를 냉장고 앞에 붙여 두면 어떨까요.

사회 생활을 하는 자녀가 유독 힘들어 하는 날이네요. 부모된 우리도 살아봤지만 만만치 않은 일상이잖아요. 살다 보면 높고 가파른 길, 어둡고 막막한 길, 슬프고 외로운 날을 만나게 될 거예요. 그럴 땐 오세영의 시, <바닷가에서>를 건네 볼까요.

그리고 사랑에 아파 하는 자녀에게는 김용택의 , <사랑>이라는 시로 이야기를 나눠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아팠지만 그 만큼 성장할 자녀를 응원하고 한 때의 좋은 기억은 남겨 둘 줄 알고 다시 멋진 사랑을 할 수 있도록 응원을 덧붙여 말이에요.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일어야 할 시>는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시와 자녀가 부모에게 드리는 시 그리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읽는 이가 부모라는 위치에서 읽었을 때와 자녀라는 역할에서 읽었을 때 받는 감흥이 다르실 거에요. 울컥하는 구간도 있으실 테니, 눈가는 촉촉하게 마음은 부드럽게 시집과 함께 깊은 가을을 준비해 보심 어떨까요.



m****9 2023.10.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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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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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도종환 엮음 나무생각 이번 도서모임에서는 「폭풍의 언덕」DVD를 감상할 요령으로, 각자 좋아하는 시집을 들고 모이기로 했다. 정작 날짜가 다가오는데, 딱히 좋아하는 시집이라고 선택할 만큼 마음이 가는 시집을 정하지 못했다. 일단, 어감에서 주는데로, '시집'이라는 동음이의어에 대한 반감이 너무 짙어서일까? ㅠㅠㅠ 고민 끝에 내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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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도종환 엮음

나무생각


이번 도서모임에서는 「폭풍의 언덕」DVD를 감상할 요령으로, 각자 좋아하는 시집을 들고 모이기로 했다. 정작 날짜가 다가오는데, 딱히 좋아하는 시집이라고 선택할 만큼 마음이 가는 시집을 정하지 못했다. 일단, 어감에서 주는데로, '시집'이라는 동음이의어에 대한 반감이 너무 짙어서일까? ㅠㅠㅠ 고민 끝에 내가 고른 시집은 이 책이다. 아무래도 학부모 모임인지라, 부모와 자녀가~ 라는 글귀가 눈에 든 탓이리라~

인생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어하는 아들 딸에게, 부모들에게 권해줄 수 있는 시들을 모은 책. 부모가 자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와 자녀가 부모에게 드리는 시, 함께 읽을 수 있는 시들을 도종환 시인이 엮었다고 한다. 세상의 부조리, 진리와 이상, 사랑, 인생, 추억 등에 대해 그린 시들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엮은이가 덧붙인 짧은 글도 담았다.

크게 세 파트로 나뉘어져 있고,

①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시에는 
오인태의 이렇게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마종기의 과수원에서
김용화의 딸에게
최상호의 내 아들아
루디야드 키플링의 만일

정안면의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다이아나 루먼스의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송수권의 젊은 날의 초상
나태주의 기도 1

리영리의 선물

민영의 내가 너만한 아이였을 때
랭스턴 휴즈의 엄마가 아들에게 주는 시
문정희의 아들에게
이복희의 온라인
곽재구의 겨울의 춤
김시천의
아이들을 위한 기도
② 자녀가 부모님께 드리는 시
도종환의 억새 

나희덕의 못 위의 잠
황지우의 이 세상의 밥상
김소월의 부모
이성선의 고향의 천정
이동순의 서흥 김씨 내간
고재종의 장날
신경림의 아버지의 그늘
손택수의 아버지의 등을 밀며

김시천의 어머니 3
정일근의 저 모성!
이면우의 화염 경배
이재무의 물새우는 된장을 좋아한다
이상국의 달이 자꾸 따라와요
김종길의 성탄제
김명수의 북두칠성

기형도의 바람의 집
강형철의 늙지 않는 절벽

심순덕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안도현의 땅
③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시
김광섭의 저녁에
정호승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
한용운의 사랑하는 까닭
오세영의 바닷가에서
신경림의 우음
양성우의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마종기의 별, 아직 끝나지 않은 기쁨
이탄의 한 나무에 많은 열매
김광규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김남주의 자유
고은의 하루
김선우의 입설단비
박규리의 치자꽃 설화
배창환의 저녁산책
이형기의 호수
이기철의 작은 것을 위하여
강은교의 사랑법
이원규의 동백꽃을 줍다
고정희의 상한 영혼을 위하여
허장무의 추경
정희성의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나희덕의 오분간
김용택의 사랑까지이다.

이 중에서 내가 오늘 낭독한 시는 106쪽인 두 번째 단락 '자녀가 부모님께 드리는 시' 중에서 심순덕 님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였다. 친정 엄마 때문에, 시어머니 일로 혈압이 치솟고, 머리가 아픈 나에게, 설사까지 하고 장염인 것 같다면서 왜 자꾸 아픈지 모르겠다며, 병원을 혼자 찾아간 여고생 딸까지 심란한 마음을 다스리라고 이 시가 눈에 띈 것 같다. 이렇게 시읽기를 통해서 한 박자 쉬고, 다시 치열한 삶의 현장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2015.6.16.(화)  두뽀사리~

 

i***2 2015.06.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