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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많은 낱말을 통해 자신을 만나는, #책, < #낱말의질감 > - #고유동 저 💡 '슬픔이 증발한 자리에 건조하게 남겨진 사유의 흔적이 꿰찼다. 산문집 안에 저자의 사유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 낱말에서 자신을 보았다. 그리고 새로운 삶을 피워냈다. 20년간 한 곳에 몸을 담았다. 난 고작 8년 차인데, 하염없이 시간이 흘러가기를 기다렸다. 저자의 글 속에서 나를 마주했다. 아직은 그릇의 크기가 다르지만, 언젠가 저자의 그릇처럼 넓고 커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직접 만나 뵈니 아직도 인자한 웃음이 눈에 선하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저자의 앞길을 뜨거운 마음으로 응원한다. 나에게도 그날이 오기를. 지금보다 더 나은 내가 되어 있기를. 제2의 인생은 누군가의 부러움을 사는 화려한 삶보다는 나 자신을 마주하는 인생을 살고 싶다. "사소하고 쓸모없어 보이는 낱말을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다시 살아낼 힘을 얻고자 하는 분들이 이 책을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좌절에 빠졌거나 심연을 헤매는 이에게 전하는 단단한 위로, <낱말의 질감>이다.' 💬 탄탄하게 펼쳐진 미래를 포기하는 일. 그것은 안정에서 벗어나 불안정을 향한다는 점에서 몹시 위태롭다. 주변의 모든 이가 뜯어말렸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 상관의 인정, 안정적인 미래. 이것을 모두 땅바닥에 내동댕이쳐 버리는 일이니 오죽했으라. 그러나 나는 지금 불타는 갑판을 보고 있다. 갑판 위에 그대로 서 있다가 재가 될 것이냐. 아니면 어두컴컴한 바다로 뛰어들 것이냐의 문제. 나는 바다로 뛰어드는 것을 선택했다. 사랑하는 딸과 오래도록 함께하는 미래를 그리며. 총 대신 펜을 들고, 실체가 분명한 적 대신 허공을 배회하는 사유와 싸운다. 생각의 창끝과 언어의 화살촉은 비틀거리는 내 몸을 겨누고, 나는 삶이란 방패를 들어 막아낸다. 충돌의 경계에서 쏟아져 내리는 부스러기들. 그건 팔다리가 떨어져 나간 낱말이자, 치열한 변증법의 결과로 탄생한 사유들이다. 이 책에 실린 50편의 글은 낱말의 파편이다. 나를 관통했기에 내 상처를 닮은 질감. 그것은 거칠게 쪼개진 표면이고 잘게 부서진 심연이다. 누군가에게 모진 말을 듣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기의 범주는 총이나 칼 같은 사물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생각. 지금 내 앞에서 탄환처럼 날아드는 말, 사물은 아니지만 고막을 뚫고 들어와 내 마음에 상흔을 남긴다. 말이란 이토록 침투성 강한 '살상무기'다. 마치 방사선처럼, 말에 피폭된 직후에는 그럭저럭 괜찮아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세포를 서서히 죽인다. 말은 마음 깊은 곳에 매복해 있으면서 마음을 서서히 갉아먹는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있던가. 정과 반의 치열한 투쟁 끝에 듣도 보도 못한 합이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합에 이르는 과정. 나에겐 황홀한 자유다. 무엇이든 내 마음대로 뒤섞고,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무언가가 탄생했을 때의 희열. 이런 건 중독 없는 마약이다. 그러므로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 쳇바퀴가 환상이라면, 아예 새로운 쳇바퀴를 창조하는 건 어떨까. 크기도 속도도 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그런 쳇바퀴. 굳이 자신을 불태우지 않아도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쳇바퀴. 지금의 나는 자기계발 중독자고, 스펙 쌓기에 혈안이 된 취업준비생이며, 필기만 열심히 하는 꼴등 학생이다. 별수 없다. 결과를 모르니 지금의 행위가 의미 있음을 바랄 수밖에. 진정 '자기다움'을 찾는 일은 조각과 같다. 그것은 지금 바위 속에 파묻혀 있다. 경험하는 일, 책을 읽는 일, 생각하는 일, 글 쓰는 일. 이 모든 게 무언가를 덧붙이는 행위가 아니라, 깎아내는 일이다. 내 안에 잠자고 있던 타인의 생각을 덜어내고 부숴나가면서, 나는 결국 발견된다. 나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남는다. 하나는 그저 흘러가는 대로 좀비처럼 삶에 휩쓸려 살아'가는' 일. 다른 하나는 '생과 사'의 다리를 충실하게 걸어가며 살아'내는' 일. 후자는 고난의 길이다. 나는 당연히 후자를 선택한다. 그것이 '삶의 밀도'를 높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므로, 삶을 누적해서 살아냄으로써, 주어진 삶을 두 배, 네 배 혹은 그 이상 농축해서 살 수 있다. 느려터진 텍스트의 장점은 뭘까. 가장 먼저 글이 주는 자유로움을 꼽을 수 있겠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내가 읽고 있는 상황. 다른 작가의 생각을 내가 읽고 있는데 자유로움이라니. 잠깐 진정해 보시라. 내가 말하고 싶은 자유로움은 이런 것들이다. 작가와 내 생각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피어나는 생경한 생각들, 작가가 일부러 만들어 놓은 구멍들을 내 상상으로 채워나가는 자유. 그러고 보니 작가는 대단한 사람 아닌가. 생명이 없던 것에 생명을 불어넣는다니. 이런 건 조물주쯤 되어야 할 수 있는 일일진대. 아. 한 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다. 작가가 글에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것의 의미는, 이를테면 바이러스를 만드는 일이다. 무슨 황당한 소리냐고? 이런 거다. 작가는 글을 활자화시켜서 세상에 드러낸다. 작가가 글을 써내는 순간 글은 생명력을 얻고, 곧바로 돌이 되어 굳어버린다. 잠시 죽은 것과 마찬가지. 그러다가 독자가 그 글을 읽게 되면, 뿅 하고 살아나 독자의 마음에서 격렬한 생화학 반응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그러니 생각해 보라. 이런 게 바이러스가 아니면 뭐겠는가. 어떤 '고유성'의 획득. 그것은 정지가 아닌, 움직임에서 비롯된다. 멈춤이 아닌, 활동에서 태어난다. 필연적으로 영원히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다. 그것은 '과정'에서 성취되는 것이므로, '명사'가 아닌 '동사'가 되어야 한다. 좀 더 정확하게는 '고유명사'가 아닌 '고유동사'가 되어야 한다. 단어 마지막에 붙은 '사'는 일종의 '박제'를 떠울리게 하므로 빼도록 하자. 그렇게 내 갈망이 이름을 얻는다. '고유동.' 나의 필명이자 지향점이다. 그동안 모른 채 지나갔던 온갖 사소한 것들. 수없이 많은 낱말에서 나를 본다. 바로 그곳에, 새로운 삶이 피어난다. 📚 달과 6펜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풀 하우스, 에디톨로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거울나라의 앨리스, 안나 카레니나, 명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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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 책의 저자는 일상의 사소한 낱말 속에서 사유를 길어 올린다. 바람이 한낮의 뜨거움을 식히듯, 단어 하나가 기억의 표면을 간질일 때, 묻어둔 장면이 되살아난다. 프링글스를 처음 맛본 날, 얇은 감자칩이 입안에서 부서질 때의 경이. 멈출 수 없는 바삭함에 사로잡혀, 생일잔치의 음식도 뒷전이던 유년의 욕망. 작은 팽이를 손에 쥐고도 온 세상을 가진 듯했던 어느 날. 쇠팽이의 묵직한 회전이 놀이터의 시선을 독점하던 순간. 그러나 예상치 못한 허망함. 긴장감 없는 승리 앞에서 사라진 흥미. 어린 시절의 놀이 같았던 그 기억이, ‘소유’와 ‘가능성’에 대한 깊은 성찰로 이어진다. 스타벅스의 커피잔을 들고 있는 나와 편의점 커피를 쥔 나. 같은 존재이되, 그 손에 담긴 것이 다를 때 세상의 시선은 미묘하게 달라진다. 같은 커피 한 잔도 어떤 이름을 두르고 있느냐에 따라 멋의 결이 다르게 흐른다. 우리는 묻는다. 진정성이란 무엇인가. 사람들의 시선이 우리를 규정할 때, 우리는 과연 누구로 남을 수 있는가. 저자는 우리가 지나쳐온 낱말들을 새로운 빛 속에 펼쳐 보인다. 낡고 익숙한 단어라 믿었던 것들이 문득 낯설게 반짝일 때, 우리는 생각한다. 하나의 단어 안에도, 무심코 흘려보낸 시간의 결이 서려 있음을. 같은 단어도 바라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전혀 다른 결로 피어나듯, 우리의 세계도 그렇게 확장된다. 단어는 단순한 기호가 아니다. 그것은 감각이며 기억이며, 우리를 사유로 이끄는 문이다. 오래전 듣고도 잊어버린 노래 가락처럼, 말들은 조용히 우리 안에 머물다가 문득 삶의 한 순간을 열어젖힌다. 낱말 하나를 따라가다 보면, 사소했던 장면이 의미의 그림자로 드리워지고, 평범한 순간이 철학의 문턱에 닿는다. 이 책은 시선에 대한 이야기라 생각한다. 우리가 익숙한 것이라 여겼던 세계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단어 속에 깃든 감각과 기억을 더듬어 가는 여정이다. 프링글스의 바삭함 속에서 욕망을 보고, 쇠팽이의 묵직한 회전 속에서 소유의 본질을 발견하고, 커피 한 잔의 무게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묻는다. 그리고 마침내 깨닫게 된다. 우리가 무엇을 보고,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세계는 완전히 다른 빛으로 피어난다는 것을. 익숙한 단어가 낯설게 반짝이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깊은 사유로 초대된다.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싶은 이들에게, 사소한 것들에서 의미를 찾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기억에 남는 한 문장> 가치는 목표에 도달함과 동시에 정지한다. 형태는 고정되고, 오로지 그에 부합하는 기능만 발휘된다. p.30 삶은 길 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삶은 곳곳에 있음을. 시선이 닿는 모든 것이 삶 그 자체임을. p.37 결핍은 부족함이다. 이것은 홀로 존재할 수 없다. 부족함을 느끼려면 어떤 '완벽'과 '미완'이 있어야 한다. p.53 어린이는 빛나는 존재다. 그들의 미숙은, 성숙과 비교했을때 부족한 듯 보이지만, 사실 미숙이란 가능성이다. p.177 인간의 수명은 무한하지 않고, 아름다움은 단명하며, 계절의 변화를 거듭하다가 끝내 증발한다.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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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 한 문장 마음에 새기고 싶은 책> #낱말의질감 #고유동 #바른북스 고유동 작가님 출간 소식에 얼른 주문해서 받아본 책입니다. 50편의 글이 담겨있는 산문집인데요, 작가님 특유의 날카롭고 단단한 글을 읽고 있자면 뭔가 제 마음도 단단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얼른 소개해 드리고 싶은 마음에 최대한 빨리 읽으려고 노력했는데 사실은 떠오르는 생각들이 많아 한 문장 한 문장 곱씹으면서 천천히 읽고 싶은 책이라서 다시 천천히 읽어볼 거예요! 오래전부터 작가님 인스타에서 글 보면서 항상 놀라워했었는데 이렇게 출간된 책으로 소장하니 기분이 너무 좋네요ㅎㅎ 저는 모든 글이 다 좋았지만 '비명'이라는 글에서 뭉크 전시회에서 유명 작품..<절규>앞에 모인 사람들이 찰칵찰칵 촬영하는 셔터 소리를 '소유에의 강박'으로 표현하시고 촬영 소리가 '존재가 마모되는 고통'을 유발해 '비명을 탄생' 시킨다고 표현하신 게 가장 인상 깊었어요 글쓰기를 사랑하시고 활자를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좋아하실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읽어보셨으면..!! 현재에 충실한 삶은 빛난다. 하루하루를 의미있게 보내려는 노력보다 가치 있는 일이 또 있을까. 그것이 비록 언덕 위로 돌을 굴리는 시시포스와 같은 고난의 길일지라도. 지금 여기 존재함. 생생하게 살아 있음을 자각하는 것은 삶을 태양처럼 빛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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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말에도 질감이 있었던가... 어떤 의미인지 알듯 말듯 ..작가가 어떤 의도로, 어떤 방식으로 <낱말의 질감>에서 설득과 공감을 뽑아낼지 궁금해졌다. ⠀ 작가가 느끼고자 했던 '질감을 지닌 낱말들' 자체는 무척이나 익숙했다. 프링글스, 바위, 책장, 그릭요거트, 스타벅스, 계란프라이, 수영, 비명, 시선, 균열, 댓글, 슬럼프... 그 단순하고 평범한 단어 아래 쓰여있는 사유의 깊이는 생각보다 엄청난 것이어서 쉽게 빠져나오기 힘들었다. 내가 살며 느낀 단어들의 질감과는 전혀 다른 질감의 단어, 그 간극을 느껴보는 시간. 뾰족하고 치열한 활자의 나열에 깜짝 놀라게 된다. 감각에 날이 서고 정신이 또렷해지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완전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