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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택리지"의 제4권은 '복거총론-어디에서 살 것인가'라는 부제가 붙었다. 이제서야 비로소 '택리지'라는 제명과 일치하는 내용을 만나게 되었다. 1권부터 3권까지는 북한지역을 포함한 팔도강산을 주유하며 고대의 기록과 역사를 좇아 각 지역의 지형과 유래된 지명, 전설, 역사와 인물을 탐방하는 지리서였다면 이 편에서는 독자의 관심을 끄는 어디가 살기 좋은 곳인가하는 내용을 담고있기 때문이다. 풍광이 좋고 교통이 편리한 곳으로 예로부터 살기좋은 곳이라는 고장들이 소개되고 서원, 정자, 누각이 세워진 곳도 소개되고 있다.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기에 더욱 흥미로울 수 밖에 없는 풍수에 대한 이야기도 어느 책보다 잘 설명되는 점도 재미있다.
전에 이중환이 쓴 택리지를 읽으면서 당시의 시대상과 인심을 읽을 수 있어 흥미로왔으나 지역에 대한 편견이라든지 당쟁으로 지배계급에서 소외된 자신의 입장이 많이 묻어나는 점이나 살기좋은 곳을 환란을 피하기 좋은곳으로 소개하는 점 등이 아쉽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었다. 그리고 이제 아직 5권이 남아있지만 신정일 선생이 다시쓰는 택리지를 읽으면서 아쉬운 점은 지나치게 회고적이며 관념적인 형태의 지리서라는 점이다. 우리의 옛 전통과 역사를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신선생은 개인적으로 존경스럽지만 이미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21세기를 맞았다면 현대의 관점에서 살만한 곳에 대한 소개와 저자의 생각이 들어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과거의 이동수단이나 운송수단의 특징에 따라 산업과 물류의 형편에 따라 길이나고 사람들이 이동했으며 수운과 해운이 번성했기에 그에따른 살기좋은 곳이 형성되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자동차, 철도, 선박, 항공기를 통한 수단으로 대체되고 주거의 형태와 건축방법이 바뀐 지금에 와서는 국내산업뿐 아니라 대외 수출입과 교류까지 고려한 새로운 지역이 흥할 수 밖에 없는것이다. 수 천년간 우리민족이 터전을 잡고 살아온 한반도는 그렇게 변해왔던것이다. 고대인의 흔적이 남아있는 집터와 모래무지, 해안가의 암각화를 보자. 수 많은 고을이 흥하고 망하고 새 길이 뚫려 오늘에 이른것이다. 최소한 시대가 변한 오늘에 와서 살만한 곳이 도시이고 서울이고 강남이 된 것도 또한 역사가 아니겠는가.
5권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혹시라도 성급한 독자의 불평이 될지도 모르겠다. 나는 혼자 생각해본다. 21세기를 맞이한 현재 이 땅에 살기좋은 곳은 어디일까? 뒷산과 앞내가 펼쳐지고 공기좋고 물좋고 인심좋은 곳. 그러면서 교통이 편하고 사회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곳. 대를 이어 살만한 곳. 아직 모르겠다. 그러기에 나도 두 다리가 아니라면 굴러가는 바퀴에 의지해서 내 땅을 힘껏 둘러보고만 싶다. |
| 어디에서 살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아직 집을 사지 않은 직장인이다. 부동산에 관한 기사가 거의 하루도 빠지지않고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땅에 대한 애착이 얼마나 강한 지 쉽게 알 것이다. 나도 우리나라에서 과연 살기 좋은 곳은 어디일까? 어디에 집을 살까? 하는 생각으로 이 책을 구입하였다. 그런데 그것은 헛다리 짚은 것같다. 여기서는 주로 조선시대 사람들의 관점에서 살기 좋은 곳은 어디 어디 였다로 결론이 난다. 경주 양동마을 등 나오는데 특히 내가 경주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굉장한 시대감을 느꼈다. 과거 사람들은 어디를 좋은 주거지로 삼았는지, 알고 싶은 사람들은 권하지만 나같은 동기를 가진 사람들은 제목에 현혹되지 말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