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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교회나 성당에 다니다가 성인이 되었을 때 쯤엔 무교로 된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어느 정도 공감을 할 것이다. 두뇌로 생각을 한다면 당연히 가질 수 있는 의문에 그들은 믿음으로, 신앙으로 덮어두려 하고 무엇 하나 시원하게 설명해주지 않는다. 지금도 지하철에서 종종 만나는 어떤 광신도들은 성경을 떠나서는 어떤 논리도 전개하지 못하며, 보편타당한 원리 위에서 얘기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은 기독교인을, 캐돌릭을 비판하는 책이 아니다. 그쪽엔 별로 관심도 없다. 어줍잖은 선방, 이런저런 신흥종교들(일본에는 신흥종교가 어마어마하게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또 매년 그렇게 생성되고) 깨달음을 추구한다는 이런 저런 방편의 모임들이 내세우고 있는 논리나 교리가 얼마나 엉성하고 고약한 냄새나는 것인지를 얘기한다. 아마 그런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나서 보일 반응이란 거기서 거기겠지. 이 책에도 나온다. 어떤 채널러 여인과 에오와의 대화가. 이 책 표지엔 파격적인 명상에세이라고 쓰여있지만 나에게는 그리 파격적이지 않다. 이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세상에는 이것이 파격적인 것일까? 종교인들에게만이 아니고? [인상깊은구절] 나 같으면 그런 원숭이의 연구실에 엽서라도 한 장 띄울 것이다. "그럴 시간이 있으면, 지진이 지나간 뒤에 살아갈 방법이나 생각하시지. 지진 에지가 맞을지 안 맞을지를 따지는 당신의 그 도박 취미를 가지고 <세상을 위해서="">라고 말하진 마시오. 이 골빈 사람아!" 이렇듯 앞으로의 일을 예지할 수 있다는 것과, 그걸 처리할 수 있다는 것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이다. 결국 지진의 예지 따위는 아무 의미도 없다. 예지는 그저 복권이나 마권 등 내기의 승패에 쓰이는 것이 고작이고 그 능력은 당신의 도박에는 도움이 됐을지 모르지만 인류를 위해 공헌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세상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