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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여신님 29
오 나의 여신님을 접한지도 꽤 된 느낌이다. 파격적인 시작부로부터 나를 사로잡은 이 만화는 아직까지도 나의 만화 세계에 손 꼽히는 작품이다. 사실 작가는 이 작품을 생각한 초기부터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당시 잘나가던 작가의 다른 작품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충격적인 시작 "당신의 소원은 무엇입니까?" "당신과 항상 함께이고 싶어." 는 수많은 남성독자들을 사로잡았고(특히 일본의 솔로 공대생들 ^^;) 그후 애니메이션의 히트에 힘입어 아직도 연재되고 있는 장기 연재 작품이 되어버렸다. 오 나의 여신님의 재미는 한마디로 말하면 잔잔함이다. 사실 잔잔함이라는 느낌이 드는 캐릭터는 베르단디 하나 뿐이다. 하지만 모든 사건이 제멋대로 퍼져나가다도 베르단디를 만나면 스르륵 잠들어버리는 에피소드들의 정형성이 전체적으로 이 작품을 잔잔함의 분위기에 빠져들게 한다. 작품 자체에 특별한 것들은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숨막히는 스토리, 화려한 액션, 타오르는 열정. 섬세한 그림. 이런것들은 없다.(작가의 노력이 깃들어 있는 메카닉 부분을 제외하면...) 하지만 여신과의 동거라는 특별한 상황을 특별함 없어 보이는 일상으로 만들어나가는 이야기. 그리고 그 속의 일상적인 행복들 하나하나가 작품을 빛나게 한다. 나는 이 작품을 지쳤을때 다시 꺼내보곤 한다. 이 작품은 스토리를 알기 위해 마구 헤쳐나가는 식으로 읽는 작품이 아니다. 의미없이 캐릭터성에 목메어 좌충우돌하는 화려하기만한 만화들에 지쳤을때 조용히 웃을 수 있는 작품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