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장집 교수는 정직한 학자이다. 조금 아는 것을 뻥튀기하거나 자신이 모르는 것도 아는 척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저 자신이 아는 범위내에서 차근차근 조리있게 논리를 세우며 글을 쓴다. 이 책은 미국의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담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이 책의 저자가 미국 정치학계의 주류중의 주류 로버트 달 교수였다는 것이다. 마치 어제까지 관변단체의 대표였던 사람이 자신이 소속한 단체의 문제점을 지적한 식이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미국은 민주주의 정신이 투철한 나라이다. 그 어떤 외압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보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미국의 치부를 들추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보다 더 나은 민주주의 제도를 미국에 정착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으로 읽힌다. 막연히 미국 민주주의 제도에 환상을 갖고 있는 사람께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만약 전체를 읽기 어려우시다면 최장집 교수님의 서문만이라고 챙겨읽기 바란다. 잘 쓴 글이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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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유명한 정치학자 로버트 달이다.
이 책을 만나기 전에는 미국의 통치구조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었다. 정,부통령제, 선거인단 제도 등 선거때나 얘기해주는 TV의 간단한 보도를 통해서만 아는 정도
이 책을 보기전에 그리고 노대통령이 통치구조를 합리적으로 바꾸어야 될 필요성을 언급하기 전까지는 대학생이 되고서도 그런 것들을 선험적인 것으로, 즉 당연히 그래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이런 것을 물화reification이라고 하던가
학자들이 쓴 책이 반가운 이유는 한가지, 이론적 설명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어차피 휙 넘겨버릴 끊임없는 사례보다는 연역적이고 논리적인 설명을 더 선호한다. 또한 헌법이라는 것이 배운적도 있어 그런지 왠지 잘 알고 있는 듯 하지만 잘 모르는 것이니까 또 헌법시간에 배운 내용은 내가 앞서 언급했듯이 주어진 상황에 대한 충실한 설명에 불과하니, 역시 정치구조에 대한 설명은 정치학자에게?
해제를 단 최장집은 민주주의 속성을 민중적 민주주의, 메디슨적 민주주의로 나누어 설명한다. 메디슨을 비롯한 헌법초안자들은 민중의 과도한 정치참여가 불러올 수 있는 혼란에 대비하여 여러 가지 제도적 장치들을 미국 헌법에 심어놓았고, 이는 민중적 민주주의 다이나믹스를 해치고 있다는 것이다.
국가운영의 최대가치를 무엇으로 하는가의 가장 기본적인 물음으로부터 정치구조와 헌법을 논의해야 한다. 달 선생의 민주주의란 책을 또한 참고할지어다.
민주주의 즉 다수에 의한 인민지배를 국가운영의 기본 원리로 하는데 합의를 한다면 그렇다고 한다면 지금의 미국헌법을 통해 구현되고 있는 그네들의 제도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이 자동증명된다. 이 책의 원제대로 How democratic is the American Costitution?
최장집의 지적대로 대통령제라는 틀을 벗어나서 정치세력간의 다이나믹스를 더 반영할 수 있는 더 폭넓은 범위의 논의를 이 책에 담기에는 벅차보인다.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소선구제는 확실히 문제가 많은 것 같다. 사실에 근거한 이성적 논의가 이루어졌으면 이제 곧 개헌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를테니 근데 다당제가 성립되고 국회법안 통과의 모습은 어찌될 것인가? 지금도 개판인데 |
| 정치체제, 금융분야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일부 사람들은 미국의 모델을 쫓아가는 것이 세계화이고,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 양 주장한다. 세계라는 큰 링 위에서 다른 나라와 권투시합을 할 능력이 있는지, 현재의 우리나라 상태는 어떠한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말이다. 각 나라에는 역사, 문화적으로 독특한 체제가 있을 수 밖에 없고, 자신의 나라에 맞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이 책은 미국이 가지고 있는 제도가 항상 최선은 아니라는 메세지를 던져준다. 미국의 제도 역시 그 나라의 정치적, 역사적, 문화적 환경이라는 유리벽을 넘을 수 없기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어떤 제도가 오래 전에 만들어졌다고 해서 나쁜 것은 아니다. 이 책의 필자의 주장에 공감하면서 한편으로는 수긍할 수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이 책의 저자가 비판하는 양원제, 선거인단제도는 연방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큰 관점에서 보면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저자의 의견이 무조건 옳다고는 생각하지 말자는 것이다. 세상에 완벽한 정치체제가 어디있는가? |